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명로진 / 동백어 필 무렵, 한국 드라마 속의 언어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08 12:01  | 조회 : 255 
YTN 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한국 드라마 속의 언어’입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혹시 이 대사 생각나십니까? 
2003년 방영된 드라마 <다모>에 등장했던 명대사입니다. 드라마가 끝난 지 17년이나 되어, 줄거리조차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대사는 우리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인문 교양 에세이 <동백어 필 무렵>은 바로 드라마 속 언어의 엄청난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명로진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데요. 그는 일간지 연예부 담당 기자의 자격으로 드라마를 취재를 하던 중에 캐스팅되어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후 4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놀라운 것은 배우 활동과 더불어 저술가로서도 활동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디라이터, 즉 ‘독립저술가’라는 영역을 개척하는데요. 날카로운 사회 비평서, 문화 해설서, 교양과 인문학 저서를 포함해 무려 50여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책 <동백어 필 무렵>은 명로진 작가의 최신작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5편의 한국 드라마를 개괄하면서 “우리가 지극히 공감하고, 오래 기억하며,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력으로 남겨 두게 되는 것은, 결국 드라마 속 인물이 세상에 던졌던 언어를 통해 가능해지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즉 지나간 드라마를 언어를 중심으로 다시 살펴보면, 거기엔 우리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만한 앞선 생각들과 깊은 철학이 담겨 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에서 주인공 덕선이가 류준열 씨가 연기한 정환이 아니라 박보검 씨가 연기한 택이를 왜 남편으로 선택했는지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분석하는 대목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정환은 비록 덕선을 좋아하지만 표현이 무척 서툴고 무뚝뚝한 캐릭터입니다. 그에 비해 택이는 덕선이를 존중하며 그 존중을 말로 표현을 했다는 점이 두 캐릭터의 차이점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덕선이 택이를 선택의 이유이며, 이것이 드라마 속 배경인 1988년이 아니라, 실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주체적 선택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명대사를 통해 지금 시대를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명로진 작가의  『동백어 필 무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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