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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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전문가, 올 겨울 코로나와 독감 동시에 확산될 수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31 08:52  | 조회 : 1356 
YTN 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 YTN]

□ 방송일시 : 2020년 8월 29일 (토) 20:20~21:00
□ 진행 : 유다원 아나운서
□ 대담 :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후위기 전문가, 올 겨울 코로나와 독감 동시에 확산될 수 있어

- 장마와 홍수 10년 뒤 더 심해진다? 이미 결정된 일
- 올 겨울 대기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건조한 대기로 인한 속초 양양같은 대형산불도
- 2030년 서울 등 수도권 300만명 침수 피해 예측돼

◇ 유다원 아나운서(이하 유다원)> 역대 최장기간 계속됐던 올 장마, 중국에서는 장대비가 몇 달째 이어져 홍수 위기라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시베리아에선 때 아닌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이게 그저 일시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해 이미 예정된 일들이라면 더 큰 심각성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김지석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전화연결해서 관련 내용 집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이하 김지석)> 네. 안녕하세요.

◇ 유다원> 최근 우리나라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장마가 있었죠. 50일간 넘게 이어지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근데 이 폭우가 우리나라에만 내린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 김지석> 뉴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 같은 경우도 최근까지도 계속 폭우가 와서 이재민이 5천만 명까지 늘어났었고요. 재산피해, 규모는 조 단위로 나왔었고,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가 않았습니다, 그쪽은. 그래서 문화재 같은 경우도 손실 같은 게 생길 수 있어가지고 막아보려고 모래주머니 쌓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미 있던 인프라가지고도 제대로 안 되서 아예 더 예방조치로 둑을 파서 마을을 침수시키면서라도 홍수를 막아보려고 하고 이런 조치들이 있었어요. 6월 달 정도에 시작 된 건데.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 같은 경우도 남쪽 지방에 큐슈섬인가요? 그쪽이 굉장히 홍수가 심해가지고, 40명 정도가 죽었고, 그 다음에 재산피해도 굉장히 많이 났었고요. 그래서 그렇게 지켜보는 사이에 우리나라도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리나라도 결국은 남부지방 중심으로 피해가 많았죠. 부산 쪽에서는 찾은 사람이 죽은 경우도 생겼고, 이게 아시아 지역 전체적으로 그런 피해를 이번에 입었습니다. 

◇ 유다원> 지금 중국, 일본 이야기 해주셨는데, 이게 전 지구촌에 나타난 이상기후현상이라고 봐도 되나요? 

◆ 김지석> 그럼요. 이거는 사실 이미 경고가 여러 번 됐었던 거고, 교토협약 이런 거 들어보셨겠지만 그게 1997년도에 온실가스를 줄여야 된다, 이렇지 않으면 앞으로 여러 가지 기상재해가 심해진다 해가지고 사실 그때도 이미 국제협약을 하고 이랬던 일이거든요. 아쉬운 점은 그때 협약만 하고 실제로 온실가스를 줄인 나라는 그렇게 많지가 않고, 그때만 해도 선진국들만 나서서 한 절반 정도만 줄이면 괜찮겠다라는 정도의 과학적 분석이 있어서, 그걸 했었는데 그 사이에 우리나라라든지, 중국이라든지 이런 데가 경제가 더 커지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실가스배출이 늘어나고 그래서 일부 국가, 유럽 국가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었지만 별로 표도 안 나게 됐죠. 온실가스가 교토협약 했을 때보다 한 50%정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재앙이 빨리 나타난 거죠. 근데 이건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그냥 예상했던, 과학자들은 사실은 10년, 15년째 얘기했던 것들이 나타난 거죠. 

◇ 유다원> 한국뿐만 아니라 기후위기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인데, 올해 우리가 겪었던 폭우라든지, 홍수 때 아닌 폭염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거다, 10년 뒤에는 서울과 경기일대 등 수도권 300만 명의 침수 피해가 있을 거다, 이런 예측도 있더라고요. 이건 무슨 내용입니까?

◆ 김지석> 해수면 상승과 폭우가 겹치고 해안가는 더 피해가 심하고, 그 다음에 내륙지방도 폭우가 늘어났기 때문에 올 수 있는 침수 상황을 분석해놓은 자료가 있는데, 그거를 저희가 전문기관에서 데이터를 구입해가지고, 한국 쪽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자세하게 분석을 해본 거예요. 지도도 만들어보고, 나온 결과가 저희가 저희 웹사이트도 올려놓고 언론을 통해서 소개하기도 했는데 저희도 약간 놀랐던 부분은 온실가스 보통 감축하면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아니면 앞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인식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이미 워낙 많이 온실가스가 나와 있어서 열심히 해도 2030년에 열심히 한 거하고, 열심히 감축 안 한 거하고 비슷한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니까 이제 앞으로 어느 정도 재해가 더 심해질 거는 이미 결정이 난 상황이고요. 다만 온실가스를 빠르게 감축하면 2040년, 2050년에 올 재해는 감축 안 했을 때보다 좀 나아진다 정도가 좀 있지만, 이번에도 겪은 분들 많지만 인천 공항 쪽도 그렇고, 발전소나 이런 곳이 있는 지역도 어느 정도 침수는 앞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얼마나 자주 올 것인가, 같은 침수도 얼마나 더 심하게 올 것인가 정도는 우리 노력에 따라서 좀 달라지긴 합니다. 

◇ 유다원>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있을 거다, 이렇게 예측이 됐지만 무더위보다는 연일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였어요. 봄에는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웠던 날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혹시 이번 겨울에도 대비해야 할 기후변화, 증상이 있을까요?

◆ 김지석> 이게 사실은 기후변화의 문제는 온실가스감축을 열심히 하면서 그 외 올 수 있는 영향을 대비하는 건데, 겨울 같은 경우는 높아진 온도 때문에 오는 피해가 좀 적은 계절이긴 해요. 다만 그런 기후변화로 인해서 증상 중에 하나가 대기 흐름이 좀 정체가 돼요. 오염물질이 나온 거가 빨리 빨리 좀 바람에 날라 가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겨울에 미세먼지가 좀 심해지고 있죠. 그래서 이게 중국의 영향이다, 이런 얘기 있고, 물론 영향은 있지만 대기오염이 심해질 거에서, 미세먼지 이건 사실 다 대비하시고 계실 거고, 우리가 뭐 한 두 번 당한 것도 아니고요. 그게 하나있고, 2년 전쯤에 속초, 양양 이쪽에서 큰 산불이 있었잖아요. 다행히 빨리 잡긴 했지만 겨울이 끝나갈 때쯤에 눈이 별로 안 내리고 하다보니까 되게 바짝 마른 숲이 강풍과 뭐 이런 것에 불씨만 붙으면 굉장히 좀 심하게 타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대비가 좀 필요할 거고, 그런데 지금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까 습기가 건조해지잖아요, 우리나라가 겨울이 되면은. 그러면 바이러스가 좀 더 잘 퍼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다 독감도 오고 그러면 독감과 코로나가 구분이 안 된다고 해서 이게 보건적인 면에서 습기가 없어서 건조했을 때에 코로나가 더 퍼질 수 있으니까. 예전에는 그냥 대기정체를 미세먼지 정도만 걱정하면 됐지만 이제는 코로나하고 독감 쪽으로 훨씬 더 신경 쓰셔야 될 거예요.

◇ 유다원> 이제는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지금부터라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지석> 일단은 이걸 좀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은데. 과학자들은 사실 이게 빨리 피해가 올 수 있다라고, 이미 오고 있다라고 경고를 많이 했는데. 과학계 안에서도 그런 식으로 너무 사람들 겁주지 말라고 압박이 있어가지고, 굉장히 천천히 올 것처럼 나갔어요. 그러다가 이제 갑자기 와버린 거죠. 그런 상황이다. 만약에 기후변화하고 먼 미래고 너무 겁주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좀 생각을 바꾸셔야 된다, 안 그러면 피해 많이 볼 거고요. 지금 온실가스감축이 제일 중요한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며칠 전에 유럽보험업계에서 성명서를 낸 게 있어요. 우리가 나름대로 대비를 했지만 이게 감당이 안 된다, 그래서 재해가 오기 직전에 조심해라 이런 거는 소용이 없고, 사전에 이미 한 번 홍수가 크게 났으면 여긴 또 날 수 있겠구나 생각해가지고 그쪽 방재를 더 강화하고 또 나아가서는 어차피 홍수가 또 날 거니까 아예 마을을 이주시키든지, 아니면 아직도 홍수가 날 수 있지만 경치가 좋아서, 교통이 편리해서 개발하는 게 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아예 법적으로 차단시켜서 침수 지역은 개발을 하지 않게 하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보험업계도 견딜 수 없는 거죠. 계속 손해가 더 커지니까. 그런 게 나왔으니까, 우리나라도 냉정하게 보고 아 이쪽 지역은 포기하고, 이쪽 지역은 방재 굉장히 강화하고 이런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게 제가 국내 학자 분한테 들은 얘긴데 그런 얘기를 하면 정치행위나 정부에서 이런 얘기 하면 주민들이 동요하고 집값 떨어진다고 항의하고 이렇기 때문에 이런 일을 꺼내지를 못한다고 하소연 하는 것을 들었어요. 이제는 그러지 말고 연구결과 있으면 꺼내 놓고 토론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되는 시기입니다. 

◇ 유다원>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에 기후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말하면서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정작 한국판 그린뉴딜이 기후변화에는 도움이 안 된다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김지석> 충분치 않다라는 거는 확실합니다, 그 질문에 말씀하신 기후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말도 그건 또 정말 말이 안 되는 거긴 해요. 왜냐하면 이미 늦은 상황에서 비상 대응 정도 하는 거거든요. 늦었지만 해보자 이렇게 되는데, 선제적이라는 말을 쓰려면 30년 전쯤에 했어야 되는 건데 그런 거는 인식의 문제가 있고요. 비판 중에서 단기적인 과제 나열식이다라는 비판은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 안 하는 게, 당장부터 뭘 해야 되는 거고 결국 하다보면 주체적으로 세세한 걸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건 괜찮은데 너무 목표가 좀 약해요. 지금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굉장히 빠르게 많이 해야 되는데, 그거에 맞는 정책들이나 그런 정도의 규모의 그런 건 안 나와 있어서, 그게 좀 문제가 있고요. 그래서 지금 너무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시민들이 이건 너무 강하고 빠른 건 아니냐고 의아해할 정도의 조치가 필요한데, 그런 게 좀 많이 빠져있는 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죠. 그니까 하던 거를 강화하고 빠트린 부분을 좀 더 집어넣고, 재생에너지 목표도 강화하고 전기차 보급도 두 배, 세 배로 더 빠르게 해주면 되는데 그게 좀 안 되어 있는 거는, 병원에 치료를 하는데 낫게 해줘야 되는데 낫는 게 아니라 천천히 죽게 하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강화가 많이 필요합니다. 많이 아쉬운데 그렇다고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이거는 좀 저는 오히려 그런 말이 정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시작을 했는데 부족하니까 더 많이 하자 이런 식의 비판이 더 정당하겠죠.

◇ 유다원> 오늘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시간이 없고, 온실가스 감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라는 말씀으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지석> 오래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 없이는 적응조치나 이런 걸로 안 된다라는 게 과학자들의 피 맺힌 소리로 구석에서 했던 얘기인데 그게 무시당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유다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위원님 고맙습니다.

◆ 김지석> 네. 감사합니다. 

◇ 유다원> 네. 지금까지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김지석  전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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