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정재민 / 혼밥판사, 판사의 식탁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04 11:05  | 조회 : 431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판사의 식탁’입니다. 

“재판은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난다. 당사자들 상처에 비할 순 없지만 판사도 상처를 입는다. 그럴 때면 나는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곤 한다. 정갈한 밥 한 끼, 뜨끈한 탕 한 그릇, 달달한 빵 한 조각을 천천히 먹고 있으면 울적함의 조각이 커피 속 각설탕처럼 스르륵 녹아버리고 위로를 받는다. 그러면서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고 해서 법정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맞은편 빈자리에 앉은 누군가에게 한다.“

월간지 신동아에서 연재됐던 정재민 전 판사의 에세이 ‘혼밥판사의 한 끼’의 프롤로그입니다.

법복에 가려져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판사의 인간적인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 에세이는 연재되는 2년여 동안 수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 글들을 가다듬고 묶어 최근 책으로 펴냈습니다. 제목은 ‘혼밥판사’입니다.

저자는 전직 판사이기도 하지만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도 유명합니다. 판사 재직 시절인 2014년 장편소설 『보헤미안 랩소디』 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판사이자 소설가였던 그는 지난 2017년 또 한 번의 인생 도약을 시도하는데요,

한 번뿐인 인생, 법 말고 더 생산적이고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마흔 살이 되던 해에 판사직을 사직한 것입니다. 이후 방위사업청에 들어가 무기를 수출하거나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법복을 벗고 1년 후에는 <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2년 후인 올해 새로 펴낸 ‘혼밥판사’는 그의 두 번째 에세이입니다.

군대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 부부싸움으로 일어난 상해·치사 사건, 강도상해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이 책에 등장합니다. 모두 저자가 법정에서 실제로 만난 사람들입니다. 저자는 판사로서 법리적 해석과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통해 그들의 죄에 합당한 판결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판사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 사건에 얽힌 여러 상황과 사정을 마주하며 그 사건 뒤의 사람을 보려고 매번 애를 씁니다. 

법정의 뒤편에서 판사가 느끼는 감정은 그만큼 복잡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음식을 앞에 둔 채 사람과 사건을 자꾸 떠올립니다. 그때 그는 왜 그랬을까, 지금은 잘 살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판사라는 직업 특유의 진중함과 30대 젊은 작가로서의 유쾌함을 종횡무진 오가는 문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정재민 전 판사이자 소설가의 신작 에세이 『혼밥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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