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엔 이런 친구를 ‘베프’라고도 부르죠.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해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단짝 친구’라면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단짝 친구는 항상 서로에게 묻고 대답합니다.
이미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단짝 친구와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입니다. 책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잘 몰랐던 일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정리해줍니다.
책과 단짝 친구는 알수록 더 알고 싶게 만든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이 문장은 무슨 뜻이지?”, “글쓴이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나만의 결론을 다시 만들면 반칙일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곤 합니다.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지만, 하나의 답을 찾고 나면 열 개의 새로운 질문들이 새로 생겨나기도 합니다.
최근 출간된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의 의미와 더불어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 역시 독서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진짜 독서의 힘은 질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서란 거대한 물음표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탐험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엉뚱한 질문에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 때문에 놀라운 경험도 합니다. 질문에 딱 맞는 대답을 찾으면 보물이라도 찾아낸 듯 기쁘고, 어떤 경우엔 대답보다 더 근사한 질문을 찾아낸 덕분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독자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고, 서툴러도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 보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생각 없이 질문만 쏟아낸다면 오히려 피곤하고 괴로운 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은 소소한 질문에서부터 깊은 질문에 이르는 법,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질문 방법, 여럿이 함께 모여 질문을 만들고 논제를 발제하는 방법, 비판적 사고나 창의성을 키워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독서와 관련한 모든 질문법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