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0~19:00
  • 진행: 이동형 / PD: 김우성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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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간호사 단 한명 잠도 밥도 부족한데 코로나19 대유행 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30 19:05  | 조회 : 306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6월 30일 (화요일)
■ 대담 : 서울대병원 간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중환자실 간호사 단 한명 잠도 밥도 부족한데 코로나19 대유행 오면...?"

- 청첩장 주면 눈치, 임신했을까 눈치 여전한 상황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워온 간호사들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라는 재난 앞에서 공공의료와 부족한 간호 인력 등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주장을 했는데요. 오늘 청와대 앞에서 직접 1인시위에 나선 간호사 한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7년 차 간호사이자, 현재 육아휴직 중이신 서울대병원 간호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울대병원 간호사 (이하 간호사)>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오늘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다고요?

◆ 간호사> 네. 오늘 장맛비도 오는데 1인 시위를 하고 왔습니다.

◇ 이동형> 간호사분들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하십니까?

◆ 간호사>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 이동형>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부터 좀 들어볼까요?

◆ 간호사> 네. 그간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로환경과 인력 부족에 대해서 꾸준한 문제 제기는 있었습니다. 이 문제들은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획기적인 제도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에서 간호사들에 대한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정말 비상사태가 온다는 위기감이 너무 커졌고, 그래서 간호사들이 이제는 청와대로 가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네. 전문인력인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노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아내가 간호사 출신이라 많이 들었습니다만, 시청자들은 모를 수 있으니까. 열악한 근무 환경, 3교대 말씀하시는 겁니까?

◆ 간호사> 네. 맞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환자분들이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프시니까, 간호사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풀잖습니까? 그런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고. 그런데 생각보다 급여가 많지 않다 보니까, 이직이 잦고. 이런 거죠? 그 중에도 핵심적으로 인력 부족을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부족한 겁니까?

◆ 간호사> 제가 일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국가 중앙병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병원에서도 준 중환자실, 중환자 같은 환자분들을 보는 간호사들이 인력이 적어서 한 간호사가 중환자실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환자들 체위 변경 같은 환자분들 몸을 직접 움직이는 일들이 정말 허리가 나가는 일인데, 그런 것들도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동형> 제가 듣기로 한 명이 육아 휴직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메꿀 수 없기 때문에 임신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 간호사> 네. 제가 일하는 병원 같은 경우에도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주면, 그때부터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싫어하죠? 누군가 빠지면, 내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

◆ 간호사> 그래서 결혼한 신혼인 선생님들이 아프다고 하면, 혹시? 이러면서 임신인지 묻는 경우도 많아서,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 이동형> 네. 3교대 근무를 하다 보면, 밤낮이 바뀌어서 근무할 때도 있고 말이죠. 인력 충원이 병원 차원에서 안 되는 겁니까?

◆ 간호사> 병원에서는 인력이 인건비이다 보니까, 인력 충원을 많이 꺼리는 것이 있고요. 그런데 인력 충원을 강제하는 제도 자체도 미비한 상황입니다.

◇ 이동형> 야간 근무할 때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 간호사> 밤에는 저희가 일을 할 때 긴장한 상태에서 잠도 못 자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병원은 밤이라는 이유로 근무하는 간호사를 낮에 비해 줄입니다.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되고, 주간에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밤에 꼭 안 해도 되는 일이 넘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당직 근무와 전혀 다르게, 어쩌면 낮보다 더 바쁘게 일을 해야 해서, 저도 밤에 식사를 제대로, 편하게 해본 적도 없고,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날은 운이 매우 좋은 경우입니다.

◇ 이동형> 인력을 좀 늘려달라는 것은 병원 자체에서는 안 되니까, 정부에서 좀 나서 달라는 말씀이네요?

◆ 간호사> 네. 저도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병원장님, 간호본부장님 찾아뵈면서 정말 간호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데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는 간호등급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몇 명 보는가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고 거기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는 있지만, 이 제도가 많이 부실합니다. 그래서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기준이 너무 낮아서 사실 이것을 1등급 한다고 할지라도 진정한 1등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이동형> 지금 간호대학교에서 배출된 인력은 충분합니까? 아니면 그마저도 부족합니까?

◆ 간호사>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간호사들은 2018년 조사에 의하면 50.2% 정도밖에 안 됩니다.

◇ 이동형> 아, 자격증은 가지고 있지만,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고, 박봉이다 보니까, 그렇네요. 당장 제 아내도 집에 있으니까요.

◆ 간호사> 네. 쉽지 않습니다.

◇ 이동형> 그런 문제가 있군요. 요즘 남자 간호사도 많이 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남자 간호사들은 조금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실제로 남자 간호사가 많이 들어왔어요?

◆ 간호사> 네. 그래서 저희가 청와대 1인 시위를 할 때 1번으로 하신 분이 제주도에 계신 남자 간호 선생님이셨거든요. 남성분들이 간호사로 많이 오시는 것이 환영할 일이고 좋은 일인데, 남성이든 여성이든 체력적인 부분은 다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간호사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기 힘든 여건이긴 합니다.

◇ 이동형> 지방은 더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월급도 더 적고. 지방 사정도 좀 이야기해주시죠.

◆ 간호사> 이번에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생겼을 때도 대구 간호사가 부족해서 결국은 외지에서 간호사를 모집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대구는 광역시고, 대도시인데도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대구가 아닌 더 작은 지방 같은 경우는 더 어렵죠. 그래서 강원도에 계신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간호사가 없어서 병동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의료보험이나 병원비는 다르지 않을 텐데, 왜 월급은 서울과 지방이 차이가 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아요. 간호 인력이 확충된다면 지금보다 몇 퍼센트 확충돼야 한다고 보세요?

◆ 간호사>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최근에 대구에서 이와 관련된 토론회가 있어서, 거기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적어도 중환자실은 3배, 일반 병동은 1.5배 정도 늘어나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몇 십 퍼센트 정도 늘어서는 안 되겠네요?

◆ 간호사> 그렇죠. 그래서 대한중환자의학회라고 거기에 의사인 교수님이 계시는데요. 김재원 교수님도 중환자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기존보다 5배가 넘는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빨리 시작이 돼야죠.

◇ 이동형> 간호조무사분들도 계시잖아요?

◆ 간호사> 네.

◇ 이동형> 그분들을 많이 채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간호사>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문제가 환자분들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거기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건데요.

◇ 이동형> 그때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니까.

◆ 간호사> 그렇죠. 이거는 일반 간호사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최소 1년의 교육과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오늘 시위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적용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뭡니까?

◆ 간호사> 2015년에 메르스 사태 때 보호자분들이 계시는 게 감염적으로 좋지 않다. 그리고 간병비 부담도 많다고 해서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는 것을 정부가 만들었고요. 그 제도 이름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입니다. 보호자분들이 아닌 전문적인 간호사, 전문인력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제도고요. 이런 제도가 있으면 확실히 병원 내에서,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의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래서 이걸 확대해야 한다?

◆ 간호사> 그렇죠.

◇ 이동형> 네. 많은 간호사분들이 의료현장에서 희생하고 계시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 간호사들에게 위험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해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수당이나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좀 허탈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 간호사> 네. 급하게 일을 시킬 때는 ‘영웅이다.’ 이렇게 치켜세우면서, 지금 와서는 대구 지역에 계신 간호사분들에게 위험수당을 지급할 예산조차도 지금 배정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대구 지역에 코로나 집단 감염이 생길지는 대구 지역 간호사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도 헌신해서 일했는데, 지금 와서는 약속된 것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정부와 국회의 모습을 보면서,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간호사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리면, 간호대학교에서 배출되는 사람의 수는 적지 않다.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분들이 모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것인데, 그러면 간호 인력을 확충하게 되면 3교대도 안 해도 될 테고 말이죠. 업무 시간을 조금 줄이게 되면, 급여는 지금처럼 줘도 상관없다.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그런 생각이지 않습니까?

◆ 간호사> 서울의 메이저 병원들이 제일 급여가 높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하나 같이 ‘돈 더 줄여도 된다.’

◇ 이동형> 일이 너무 많으니까.

◆ 간호사> 네.

◇ 이동형> 그래요. 서울에 있는 메이저 병원도 그렇게 많이 주는 것 같지는 않던데.

◆ 간호사> 그렇죠. 그런데 워낙 지방이 열악하다 보니, 서울에 있는 간호사들도 ‘이 돈 받고 이렇게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 이동형> 네. 서로 그런 말을 많이 하니까. 제가 아까 제 아내가 간호사 출신이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월급 얘기도 소위 말하는 메이저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얼마인지 알아서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태움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문화는 간호사들 스스로가 자정 작용해서 없애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간호사> 아, 그런데 악한 사람들이 간호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간호사들을 태우게, 서로를 괴롭히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근로조건이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까 말한 것처럼 임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문제고. 한 명 빠지면 서로 눈치 보게 되니까. 그래서 더더욱 그런 문화가 발달했다.

◆ 간호사> 네. 그래서 2018년에 아산병원 간호사분이 괴롭힘으로 돌아가신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때 이후로 간호사들 내부에서는 그전까지는 괴롭힘당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는 괴롭히는 것은 인간 대 인간의 도리로서 그 정도까지 해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인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그럴 수 있는, 괴롭히지 않을 수 있는, 괴롭힘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제도는 아직까지 미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조금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다들 어렵고 힘들잖아요? 어렵고 힘든데 왜 따돌림, 괴롭힘 같은 것이 생겼을까?

◆ 간호사> 제 생각에는 교대근무 제도와 맞물려 있는 것 같은데요. 앞의 간호사의 일 처리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에 그 뒤의 간호사가 일을 떠맡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 서로 간의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인계 시간에 특히 괴롭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인력이 확충되면 4교대를 원하시는 건가요?

◆ 간호사> 교대 방식에 대해서는 오히려 인계가 문제라는 생각도 있으니까, 인계를 줄이자면서 2교대, 교대 수를 더 줄이자는 논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어떤 제도든 간호사 한 명당 환자 수가 줄어야 서로 간의 업무에 있어서 배려할 수 있고, 환자의 안전을 더 챙길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 이동형> 네. 혹시 오늘 1인 시위할 때 청와대 관계자분이 나온 적 있습니까?

◆ 간호사> 어제 시작하면서 저희에게 어떤 자료인지 많이 물어보고 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많이 물어보셔서 그런지 더 묻지는 않으셨어요.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서, 인력 부족이 정말 심각하고 긴급한 사태인데, 다른 정치적인 일, 정치인의 단식에 대해서는 관심을 많이 가지시면서 실질적으로 환자의 안전에 대한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사실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이동형> 언제까지 하실 계획입니까?

◆ 간호사> 일단 이번 주 5일간 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이 내용에 대해 다시 정리해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 이동형> 네. 마지막으로 간호사를 대표해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하시기 바랍니다.

◆ 간호사> 네. 간호사들이 영웅이라는 칭호는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는 할 일을 하고, 환자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을 믿고, 환자분들도 치료를 잘 받으셨으면 좋겠고요. 저희도 환자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된 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겠습니다.

◇ 이동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간호사>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간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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