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6/29(월) 연어가 무슨 죄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9 12:11  | 조회 : 23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수도 북경에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농수산물 시장에서 파는 수입 연어가 발병원으로 지목되면서 곤경을 치르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일제히 연어가 사라졌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연어는 무엇보다 회로 많이 먹는 생선입니다. 그런데요, 원래 중국 사람들은 생선회를 안 먹었습니다. 우리나 일본하고는 다른 음식문화인데요, 최근에 들어서야 생선회가 고급 요리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일식당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건요, 생선회라고 할 때, ‘자는 옛날부터 쓰여온 한자였습니다. ‘회자라는 말도 익숙하실 텐데요, 예를 들면 인구에 회자된다, 뭐 이런 표현 가끔 쓰시지 않습니까? 그 때, 회는 날고기이고 자는 구운 고기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아주 먼 옛날에는 중국에서도 생선회를 아주 고급 음식으로 즐겼다고 합니다. 기원전 8세기 주나라 시절에 이미 생선회를 먹었다는 건데요, 그 때 먹은 건 잉어회였다고 합니다. ‘회자라는 말도 맹자에 나오는데요, 공손추라는 사람이 맹자에게 묻습니다. “회자와 양조라는 과일 중에 어느 게 더 낫습니까?” 그러자 맹자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당연히 회자라고 답합니다. 이 때 회는 생선회가 아니라 육회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이후의 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선회를 즐겼다는 방증이 있습니다. 당나라 송나라 시인들은 생선회를 두고 여러 시편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생선회를 즐기던 중국인의 관습은 2천 년이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랬던 중국 사람들이 회를 뚝 끊었습니다. 원나라가 망하고 명나라가 들어서던 시절부터였습니다. 원인은 지금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었습니다. 명나라 초기에는 대대적인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전에 이미 생선회를 잘못 먹어 탈이 났던 경험을 익히 알고 있던 터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선회를 계속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온 명나라 군사들은 조선 사람들이 회를 먹는 걸 보고는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또 심지어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북경에서 연어가 사라졌다고 하니, 오랜만에 다시 찾은 중국인의 입맛이 코로나19때문에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게 될까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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