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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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미술사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판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5 19:24  | 조회 : 103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 대담 : 조영남 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조영남”미술사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판결”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5년 전, 가수 조영남 씨의 미술 작품 대작 논란.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긴 재판 끝에 오늘 조영남 씨의 무죄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조수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자신의 작품으로 판매한 것을 사기로 봐야 할지, 창작으로 봐야 할지. 그간 미술계에서도 관심이 많은 재판이었는데요. 무죄판결을 받은 당사자 입장은 어떨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영남 씨 나와 계십니까?

◆ 조영남 가수(이하 조영남)>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저도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각종 방송에 가서 평론하고 그랬는데, 이게 벌써 5년이 됐네요.

◆ 조영남>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5년 동안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을 것 같습니다.

◆ 조영남> 사람들이 마음고생 했다고 그러는데, 저는 제가 받은 것이 많아서, 받은 것으로 퉁치고 있었어요.

◇ 이동형> 어떤 것들을 받았단 말씀이세요?

◆ 조영남> 제가 가수로 대접받은 것, 화가로 대접받은 것. 그렇게 대접을 많이 받았으니까, 그냥 퉁치자. 그래서 퉁쳐서 하나도 고생을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1심이 유죄, 2심이 무죄. 이렇게 뒤집혀서 대법원판결 때 마음 졸이지 않으셨어요?

◆ 조영남> 저는 제가 미술을 좀 공부했기 때문에, 제가 전혀 잘못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깊이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죠. 그래서 그렇게 크게 부담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 이동형> 네. 이런 류의 판결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조영남> 네. 세계사에서 드문 일이에요. 세계 미술계에서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재판이 길어진 것은 거의 처음입니다.

◇ 이동형> 어쨌든 판결의 의의는 분명 있다고 봐야겠네요.

◆ 조영남> 있는 정도가 아니죠. 굉장히 의미가 크죠. 미술사 쪽에서는.

◇ 이동형> 네. 이번 대법원이 판결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술 작품의 평가 등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사법 자제의 원칙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아무래도 판사들이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으니까,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이렇게 판결했다는 말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미술에 있어서 ‘창작 행위를 과연 사법부가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계세요. 그런 부분은 동의하십니까?

◆ 조영남> 법이라는 것은 다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그것이 옳다고 봐요. 그러나 전례 상 보통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는 미술을 사법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죠.

◇ 이동형>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고요.

◆ 조영남> 그렇죠. 아주 좋은 선례가 되니까요.

◇ 이동형> 네. 5년 동안 가수 활동도 어려웠을 테고.

◆ 조영남> 전혀 못 했죠.

◇ 이동형> 전혀 못 하셨습니까? 작품 활동은 하고 계셨어요?

◆ 조영남> 그것은 집에서 혼자 했고. 그것까지는 규제하는 것이 아니니까.

◇ 이동형> 네. 그러면 가수 활동도 할 수 없고, 외출도 좀 어려웠겠습니다?

◆ 조영남> 외출은 자연스럽게 했어요.

◇ 이동형> 그렇지는 않았습니까? 그러면 집에서만 작품활동 하셨고.

◆ 조영남> 네. 작품활동은 제가 하려고 해서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등산, 운동, 낚시 이런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제일 재밌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그것이라 계속한 거죠.

◇ 이동형> 네. 집에서 작품활동 할 때는 조수 쓰면서 하셨습니까? 아니면 혼자 하셨어요?

◆ 조영남> 그 이후에는 조수를 쓸 필요가 없었죠.

◇ 이동형> 네. 하하하.

◆ 조영남> 전시가 들어온 것도 아니고.

◇ 이동형> 아, 전시가 다 멈췄으니까.

◆ 조영남> 네. 전시로 바쁠 때는 조수를 썼죠.

◇ 이동형> 네. 이번에 무죄판결을 받았으니까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하시겠네요? 앞으로도 조수를 쓰면서 활동하실 생각이십니까?

◆ 조영남> 그럴 것 같아요. 아마 바빠지면 그렇게 해야죠.

◇ 이동형> 가수 활동은 어떻습니까?

◆ 조영남> 음악계에서 저를 필요로 하면 얼마든지 하는 것이고, 저를 안 불러주면 그림이라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해야죠.

◇ 이동형> 무죄판결 받으셨으니까 앞으로 연락이 많이 올 것 같은데요?

◆ 조영남> 글쎄요. 하하하. 지금 연락이 많이 오는 것을 보니까 그런 기운이 있는 것 같네요.

◇ 이동형>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TV에서 예능 활동도 많이 하셨잖습니까?

◆ 조영남> 네. 그렇죠.

◇ 이동형> 조영남 씨의 밝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팬들도 많이 계실 텐데.

◆ 조영남> 그럴까요?

◇ 이동형> 네.

◆ 조영남> 그렇다면 다행이죠.

◇ 이동형> 5년 동안 긴 재판이 끝났는데, 재판 중에 책을 준비하셨다고요?

◆ 조영남> 네. 시간이 많이 남잖아요. 방송도 못 하고. 재판 중에 사람들이 미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래서 제가 ‘현대인도 모르는 현대미술’이라는 두꺼운 미술 책자를 냈었는데, 그 책은 너무 어려워서 사람들이 읽기 어려우니까, 다시 쉽게 쓰자. 그래서 재판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런 질문을 중심으로 쉽게 책을 하나 썼죠.

◇ 이동형> 언제 출간됩니까?

◆ 조영남> 내일모레 나온다고 그래요.

◇ 이동형> 그러면 재판 결과에 맞춰서 준비하고 계셨습니까?

◆ 조영남> 결과에 맞춘 게 아니라, 그냥 써놨는데 출판사와 상의해서 재판이 끝나고 내는 것으로 협의가 돼서, 내일모레 나온다고 해요.

◇ 이동형> 재판 결과를 본인도 예상하셨을 텐데, 무죄일 경우는 어떻게, 유죄일 경우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신 적 없었나요?

◆ 조영남> 유죄일 경우에는 감옥에 갈 준비를 저는 다 했었고. 하하하. 감옥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오더군요.

◇ 이동형> 무죄를 예상하셨군요.

◆ 조영남> 네. 그렇죠.

◇ 이동형> 무죄라고 연락받았을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조영남> 덤덤했어요. 중간에 유죄 났다가 무죄 났을 때는 큰 기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 이동형> 네. 조영남 씨가 그렸던 그림들이 대부분 화투를 소재로 한 것들이지 않습니까?

◆ 조영남> 제가 화투를 그리는 것은 대부분이 아니고, 화랑에서 30% 정도, 70%는 화투가 아닙니다.

◇ 이동형> 제일 유명한 것이 화투를 소재로 한 것일 텐데.

◆ 조영남> 네. 제일 유명하고 많이 팔린 게 화투죠.

◇ 이동형> 작품을 하시면서 왜 화투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조영남> 대법원에서도 얘기했지만, 앤디 워홀(Andy Warhol)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팝아티스트가 코카콜라 병, 수프 깡통 같은 것들을 고대로 옮겨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저도 흉내를 내자.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가까이하는 것이 제 생각에는 화투 같았어요. 화투를 그리면 사람이 웃으면서 분명히 쳐다볼 것이다. 그 계산이 맞아떨어진 거죠.

◇ 이동형> 화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조영남 씨밖에 없으니까 재판부에서도 화투를 소재로 삼은 것의 참신함, 창의성, 신선함. 이 부분을 지적했더라고요.

◆ 조영남> 그렇죠.

◇ 이동형> 네. 어쨌든 재판에서 유죄, 무죄, 최종 무죄.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으니까, 앞으로 그림 그리시면 그림값이 좀 더 비싸지는 것 아닙니까?

◆ 조영남> 그건 제 희망 사항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제가 책을 하나 더 썼어요. 원래 제가 시인 이상의 광팬인데, 시인 이상에 대한 시 해설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확실히 이상을 더 부각시키고자 이번에 이상에 대한 책을 하나 더 썼어요. 미술책 다음에 이어서 나올 거예요. 원고는 다 넘겼고.

◇ 이동형> 네. 재능이 참 다양하십니다.

◆ 조영남> 네.

◇ 이동형> 그동안 마음 졸이면서 조영남 씨를 응원했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조영남>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맙고요. 저를 가짜 화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제 전시장에 오셔서, 진짜 가짜인지, 진짜 그림을 그리는지 확인해 주시면 고맙겠고요. 저를 이렇게 크게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법관님들, 대법관님들, 검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동형> 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조영남>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가수 조영남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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