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0~11:00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인천 택시기사 확진... "불안 속에 손님 태우는 택시기사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0 11:11  | 조회 : 19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0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호근 기사 (23년째 택시 운전)

- 인천 택시, 오늘부터 마스크 미착용시 승차거부 가능
  서울 택시는 아직 별도 지침 없어
- 인천 '학원강사'發 택시기사 확진, 승객들 거부감 커질까 걱정
-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승객 감소 심각
- 승객들 될 수 있으면 뒷좌석 권유, 저녁 음주손님 마스크 안쓰기도 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 온 인천의 102번 확진자의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백 이 번 확진자가 탑승했던 택시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대중교통과 달리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과 일대일로 대면하다 보니 감염 위험이 높은 택시, 하지만 승객을 가려서 받을 수도 없고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고민이 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탑승객도 많이 줄었다는데요. 오늘 택시 기사님들의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계시는 박호근 기사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호근 기사(이하 박호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화 연결 응해주심에 감사드리고요. 택시운전은 얼마나 하셨는지요?

◆ 박호근: 한 23년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꽤 오래 하셨네요. 현재 2교대로 근무하고 계십니까?

◆ 박호근: 네, 맞습니다.

◇ 최형진: 요즘은 얼마나 운행을 하세요?

◆ 박호근: 코로나 터진 이후로는 평소보다도 한두 시간 더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인들 회식도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도 많이 줄면서 택시 손님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 박호근: 코로나 터지고 기업들이 재택근무 들어가고 이러면서 정말 거리가 한산해졌거든요. 명절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서울이 텅 빈 느낌. 저희가 정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 최형진: 실제로 체감하시기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까?

◆ 박호근: 손님 모시는 숫자로 따지면 하루에 20~25명 정도라고 하면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날은 진짜 손님이 없을 정도라고 하거나 코로나19 이후에 운전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날이 있습니까?

◆ 박호근: 제 경우는 아닌데요. 동료 분 중에 3~4주 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새벽 4시에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을 했는데 아침 7시가 넘도록 한 분도 못 모셨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코로나 터진 이후로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 최형진: 그래도 이전보다 요즘에 사람들이 밖으로 조금씩 나오는 분위기잖아요? 조금은 나아지셨나요?

◆ 박호근: 글쎄요, 이태원발 터지기 전 일주일 정도는 그전보다는 조금 좋아졌다고 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태원발이 터진 이후로는 처음에 터졌을 때보다도 더 심해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 최형진: 현재 많이 심하다, 이런 말씀이셨고요. 코로나19 이후에 택시업계에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은 어떤 겁니까?

◆ 박호근: 모든 일을 하시는 분들이 다 그렇겠습니다만, 손님 감소로 인한 수익금이 줄어서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전보다도 많이 못 벌어 가시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근무하시는 것을 많이 힘들어하시는 그런 상황이죠.

◇ 최형진: 이번에 인천의 102번 확진자, 이태원에 다녀오고 거짓말을 해서 2차, 3차, 4차 감염까지 확산이 되고 있는데, 그중에 택시 운전기사님도 계시지 않습니까? 택시 타면 기사님들이 걱정이 많으시더라고요. 누가 탈지도 모르고, 또 손님을 가려 받을 수도 없고요. 주변 기사님들의 걱정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호근: 글쎄요, 될 수 있으면 우리 기사님들은 그 생각을 안 하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코로나 처음 터졌을 때 지방에서 택시 기사님들 두 분이 나오셨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안 하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승객들도 자꾸 기사님들에 대한 인식, 택시에 대한 거부감, 이런 것들을 느낄 것 같아서 생각을 안 하시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 최형진: 조금 우려하시는 분들, 기사님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손님을 가려 받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 박호근: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돌아다니면서 보면 마스크를 안 쓰시는 분은 피하게 되기는 하는데요. 너무 또 승객이 없다 보니까 될 수 있으면 뒤로 타시라고 모시는 경우는 있습니다. 너무 승객이 없다 보니까. 불안 속에서도 손님을 모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기사님들한테 안타까울 뿐입니다.

◇ 최형진: 요즘 마스크를 안 하고 다니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혹시 마스크 안 하고 타시는 분들도 많으십니까?

◆ 박호근: 저녁 근무하시고 끝나시고 들어가시는 분들, 약주 한 잔 하시는 분들은 잊어버리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 빼고는 거의 대부분은 하시고 타시는 편입니다.

◇ 최형진: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많이 타시는데 혹시 기침을 한다거나 이럴 때 실제로 뒤에서 보면 시민들이 잘 지키십니까?

◆ 박호근: 잘 지키시고요. 서로 코로나19가 주가 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운전하면서도 저뿐 아니라 승객 분들도 항상 조심하시는 그런 느낌은 듭니다.

◇ 최형진: 지금 인천의 확진자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 사건 때문에 택시 타시는 분들이 더 적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시죠?

◆ 박호근: 네, 그런 걱정이 들기는 하는데요. 지금 매스컴을 통해서도 보시면 그 숫자가 2차, 3차, 4차,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그 부분은 조금 승객 분들이 그렇게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인원 수를 파악하다 보니까요. 

◇ 최형진: 실제로 타시는 승객들 중에서도 인천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걱정하시는 이야기를 하십니까?

◆ 박호근: 타시면 항상 택시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그런 말씀을 하시죠. 가끔 타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는 않으시는데요. 택시를 자주 이용하셨던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편입니다.

◇ 최형진: 최근에 택시를 타면 좌석 앞쪽이나 문쪽에 손세정제가 걸려 있거나 하는데, 기사님은 방역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박호근: 저희도 바깥쪽에 소독완비 차량이라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고요. 출근해서 근무 나갈 때하고 퇴근해서 들어올 때 소독을 다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택시차량 소독은 매일 하십니까?

◆ 박호근: 네, 매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님의 질문인데요. “이제 날이 더워져서 차량 내 환기를 자주해야 할 텐데, 에어컨도 틀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방역지침이 있습니까?” 하는 질문이네요.

◆ 박호근: 방역지침이라기보다 에어컨 필터를 6개월에 한 번씩 갈았다고 하면, 3개월에 한 번씩 갈고, 주기를 짧게 해서요. 차량 청결을 유지하는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회사 차원에서 따로 실시하는 그런 방역 방법도 있습니까?

◆ 박호근: 마스크를 구비해놓고요. 혹여 마스크를 안 차고 나오신 기사님들한테 하나씩 전달하고요. 그리고 소독약을 비치해놓고 기사님들 떨어지시면 와서 보충해서 차량에 소독을 하는, 그렇게 해서 준비를 해놓고는 있습니다.

◇ 최형진: 기사님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는 원칙적으로 개별로 구입해서 착용하십니까, 아니면 회사가 지급을 해줍니까?

◆ 박호근: 원칙적으로 사서 쓰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회사 차원에서도 이렇게 일회용 마스크, 그날 쓰고 그날 버리실 수 있는 그런 마스크를 구비는 해놓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운전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최근에 도로상황은 어떻습니까? 한산해진 편입니까, 아니면 차량 이용하는 분들이 많으십니까?

◆ 박호근: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재택근무가 늘었을 때는 사실 명절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잠잠해지다 보니까 차량이 많이 늘었었는데요. 평상시와 비슷해지는 느낌이기는 합니다.

◇ 최형진: 평상시처럼 차량소통이 비슷해지고 있다.

◆ 박호근: 네.

◇ 최형진: 택시나 대중교통 안 타고 개별 자가용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다고 들었거든요. 

◆ 박호근: 네, 요즘 퇴근시간 때나 이렇게 보면 한두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길이 병목현상이 많이 일어나서 길이 많이 밀리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 최형진: 청취자님께서는 “인천은 오늘부터 마스크 미착용 손님은 승차거부 가능합니다. 젊은 분들이 마스크 착용에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서로 노력해서 이겨냈으면 합니다,” 하셨는데요. 이런 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태우지 마라, 이런 지침은 현재까지는 없는 거죠?

◆ 박호근: 서울시에서는 그런 지침은 없습니다. 없는데,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강제적으로 하고 있습니만, 저희 택시는 아직까지 그런 지침은 없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만약 서울시에서 그런 지침이 내려온다고 하면 사실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찬성을 하시는 입장이십니까, 아니면 이거는 생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판단하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편입니까?

◆ 박호근: 글쎄요, 생계하고 연관이 되어 있다고 치더라도 건강해야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니까요. 강제한다고 하면 그 부분도 감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택시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당부하실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박호근: 요즘 코로나 사태 이후 너무 많이 힘드신 거 저희 일하는 기사님들도 다 아시거든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타서 따뜻한 말 한 마디,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는 이 말 한 마디로 기사들은 상당히 큰 힘을 얻거든요. 항상 택시를 이용하시면 그런 말 한 마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형진: 네, “인천 택시 기사입니다. 요즘은 정말 12시간 일하고도 하루에 미입금이 6~7만 원이 보통입니다. 이러다가 빚쟁이 될 정도인데요. 생돈 채워서 입금 집어넣는 것도 이제 지쳐갑니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안 할 수도 없고요.” 하고 문자 주셨는데요. 함께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해주시죠.

◆ 박호근: 참 어렵고 힘든 시기 지금 견뎌가면서 근무하시는 우리 기사님들 참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참으시고 견디시면 정부에 따라서 전액관리제를 통한 완전 월급제를 쟁취할 수 있는 그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참고 견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최형진: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힘내주시고요. 앞으로도 많은 수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박호근: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계시는 박호근 기사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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