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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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간 엄마들 "해외에선 아무도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2 19:25  | 조회 : 160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2일 (수요일)
■ 대담 : 故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 故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카데미 간 엄마들 "해외에선 아무도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영화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한 편의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입니다.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부재의 기억>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이들에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여주고 싶다던 세월호 엄마들의 꿈은 실현됐습니다. 지난 1월 14일 <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님 인터뷰 했었고요. 오늘은 두 어머니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故 김건우 군 어머니인 김미나 씨, 故 장준형 군 어머니인 오현주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故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이하 김미나)> 안녕하세요.

◆ 故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이하 오현주)> 안녕하세요.

◇ 이동형> 시상식은 다녀오셨습니까?

◆ 오현주> 네, 잘 다녀왔습니다.

◇ 이동형> 언제 도착하셨어요?

◆ 김미나> 어제 오후 5시오. 

◇ 이동형> 시차 적응하는데 문제 없습니까?

◆ 김미나> 시차, 그런 거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 이동형> 그래요. 레드카펫도 밟으셨다고요. 많은 취재진, 또 관객들 앞에서 기분이 어떻든가요?

◆ 오현주> 처음에는 조금 많이 떨렸고요. 그런데 일단 저희가 주인공이 아니라 저희 명찰에 같이 있는 아이들하고, 저희가 아이들 사진이 다 담긴 스카프를 가지고 갔어요. 아이들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내보일까, 이것만 신경을 써서 다른 것은 정신이 없었어요. 

◇ 이동형>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이 영화, 그리고 당시 사건은 다 알고 있었죠?

◆ 김미나> 이번에 더 많이 알게 되신 거죠. 전에는 띄엄띄엄 알고 계셨던 것을 이번에 <부재의 기억>이 스토리가 안팎으로 나오는 거잖아요. 이번에 조금 많이 알게 되셨다고.

◇ 이동형> 아까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 명찰을 목에 걸고 가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김미나> <부재의 기억>은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의 이야기고요.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러면 당연히 아이들이 가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갈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어떻게든 데려가기 위해서 명찰하고 250명의 아이들 그림을 데리고 간 거죠.

◇ 이동형> 혹시 이게 상을 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있으셨어요?

◆ 오현주> 처음에 예비후보 올라갔을 때는 최종후보만 올라갔으면 좋겠다. 노미네이션만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막상 노미네이트되고 나서 현지에 갔잖아요. 저희가 현지에 가서 반응을 봤는데 우리가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5편 최종후보작 중에 제일 훌륭한 영화는 이 영화다. 그런데 조금 걱정은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영화는 어쨌든 해피엔딩, 어쨌든 미국이 우선이 되는 미국 우선주의. 그다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여야 하는데, 사실 <부재의 기억>은 해피엔딩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반반이었어요. 경쟁작이 이번에 수상한 그 영화하고 <부재의 기억>하고 두 편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 이동형>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또 노미네이트된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겠고. 현지에서도 상영회를 계속 했다고 하는데 현지 관객 반응은 어땠습니까?

◆ 김미나> 저희들이 생각했던 지점들이 있잖아요. 처음에 119에 신고할 때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어처구니없는 질문, 그다음에 너무나 무미건조하게 지금 몇 명이나 있느냐, 그런 식의 질문. 그다음에 가장 그분들이 탄식하는 장면이 선장이 먼저 탈출하는 장면. 그러니까 저희들이 느꼈던 것을 그분들도 똑같이 느끼시더라고요.

◇ 이동형> 영화 상영회가 끝나서 와서 어머님들을 안아주는 분들도 계셨다면서요?

◆ 오현주> 굉장히 많았죠. 특히 저희가 LA에서 상영하고 났을 때 Q&A 끝나고 파티 같은 게 있는데 미국이라고 하면 케네디 가가 유력한 가문이잖아요. 케네디 가의 로리 케네디라는 분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임위원이래요. 투표권도 가진 분이신데 이분이 와서 진짜 한달음에 달려오셔서 악수하고 안아주시고 응원한다, 위로한다고 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반드시. 우리도 함께 힘을 모아서 세상을 바꿔나가자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희가 굉장히 힘이 났어요.

◇ 이동형> 두 분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나옵니까? 출연하셨어요?

◆ 김미나> 몇 장면 있더라고요.

◆ 오현주> 건우 어머니는 마지막 장면 즈음에 나왔고, 저는 목소리만 나왔고요. 저는 제작을 같이 도와줬기 때문에. 

◇ 이동형> 제작을 어떻게 도와줬어요?

◆ 오현주> 저는 자막 마지막에 이름이 나왔어요. 이게 처음에 만들어진 게 2017년에 한창 촛불 정국에 미국에서 제작을 한국에 의뢰한 거예요. 이승준 감독을 통해서. 그런데 사실 이야기는 김관홍 잠수사 돌아가시고 나서 김관홍 잠수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세월호에 관련한 다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마침 맞춰서 미국에서 이승준 감독한테 제작 의뢰가 들어와서 그때 같이 만나서 작업을 같이 하기로 했었죠.  

◇ 이동형> 그래요. 김관홍 잠수사 이야기를 하시니까 또 그분 생각도 나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고 하는데 당연히 굉장히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화제가 돼서 우리 국민들도 이 다큐멘터리를 봤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보시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다 만든 완성본을 보고 나서요. 

◆ 김미나> 다른 다큐들도 많아요. 세월호 관련해서. 그런데 저는 이 다큐에서 아이들을 봤어요. 그러니까 진상규명,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장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안에는, 이 다큐에는 아이들이 있어요. 저는 거기서 그것을 느꼈죠.

◆ 오현주> 저는 사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참사의 원인이라든지, 아니면 구조하지 않았던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단편적으로 다뤄진 이야기들은 굉장히 많았는데요. 이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날 대부분의 우리들은 세월호 바깥의 이야기를 주로 알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가 제일 좋았던 것은 세월호 안과 밖을 함께 동시적으로 보여줌으로 인해서 세월호 참사란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이고, 사실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일들이 국가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하는 것을 정확히 지적하는 다큐라서 너무 좋았죠.

◇ 이동형> 결론은 반복되는 참사는 없어야 한다, 이런 교훈을 주는 건데요. 두 분도 많이 들으셨겠지만 저도 몇 달 전에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서 문자로 세월호 지겹다, 그만해라, 이런 문자가 와서, 그런 이야기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오현주>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국 상을 받은 작품은 해피엔딩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작품도 사실은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가져가서 희망을 주었다, 라는 메시지만으로도 관객들이 이것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상이 돌아간 거예요. 저희 영화는 그 자체도 굉장히 끔찍한 고통을 다루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엔딩이 없는 영화죠, 사실은. 해외 관객 분들이 많은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 마지막에 대통령을 바꾸는 것으로 이 영화가 끝났는데 그 이후에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진행됐느냐고 질문을 해요. 어떤 결과가 왔느냐. 달라진 게 없다고 대답을 하면 그때 가장 많이 탄식하고 놀라요.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어떤 결말을, 해피엔딩을 갖지 못한 채 참사의 원인과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뭔가가 굉장히 이루어진 줄 알고 저희들한테 자꾸 그만하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거 자체가 2차 가해고, 엄청난 고통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저희에게 그만해라, 다 끝나지 않았냐고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게 좋았어요. 

◇ 이동형> 지금도 문자로 그런 내용들이 오고 있어요.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미나> 저는 부모가 욕먹는 건 상관없어요. 제발 부탁하는데 아이들한테는 욕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이렇게 길게 한다고 너희 돈 받고 아직까지 왜 그러고 있느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 저는 감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 부탁드리는데 아이들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댓글이라도.

◇ 이동형> 그래요. 최근에도 또 부모님 중 한 분이 안 좋은 선택을 하셨으니까. 지금도 그 아픔은 이어지는 거겠죠. 혹시 최근에 MBC에서 만든 다큐 보셨습니까? <너를 만났다>?

◆ 오현주> 네, 현지에서 봤어요.

◆ 김미나> 아기 나오는.

◇ 이동형> 많은 국민들이 그 다큐를 보면서 슬퍼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동질감 같은 것을 느끼셨을 것 같아서 제가 한번 질문을 드려봤어요. 그거 보시고 어땠는지. 저는 겁이 나서 못 봤는데요. 너무 많이 울 것 같아서.

◆ 김미나> 저도 그것을 다 보지는 않았고 잠깐 예고편 정도를 봤는데요. 그건 다 그분들의 선택이겠지만 저는 그건 건우가 아니에요. 그건 건우가 아니에요.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영화 <부재의 기억>이 국내 아직 상영관이 없다고 해요. 계획이 있습니까?

◆ 오현주> <부재의 기억>이 지금 현재 유튜브로 공개가 되어 있어요. 뉴요커라고 하는 미국 제작사 쪽에서 연결이 되는 링크가 있어서 원하시는 분들은 얼마든지 유튜브로 검색하셔서 볼 수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제가 알기로 한국어 자막이 같이 서비스가 안 되는 걸로 알아요. 영어 자막으로 되더라도 대사가 다 한국어니까 한국 분들이 보시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니까 그렇게 보시면 되고요. 저희가 2019년에 광화문에서 시작을 해서 공동체 상영을 꽤 했어요. 그래서 올해도 아마 공동체 상영은 하는데 극장을 빌려서 개봉하는 것은 아직 계약이 정확히 안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이동형> 이게 러닝타임이 얼마나 됩니까?

◆ 오현주> 29분이에요.

◇ 이동형> 제가 유튜브 들어가서 보고 있는데, 조회수가 10만 정도 나왔네요. 

◆ 오현주> 아닙니다. 뉴요커 계정에서는 240만이 넘었어요. 

◇ 이동형> 다른 게 또 있나 보죠. 네. 많은 분들이 보셨네요. 그래요. 지금 청취하시는 분들도 한 번 유튜브 들어가서 검색해서 봐주시기 바라고요.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 가서 <기생충> 관계자들하고 만나보셨어요?

◆ 김미나> 저희 밖에 홀에 같이 옆에 앉아 있었어요. 

◇ 이동형> 얘기를 좀 나눠봤습니까?

◆ 김미나> 다들 준영 어머님하고 이야기하시고요.

◆ 오현주> 저희가 사실은 뉴욕에 시사회 때 먼저 갔는데 거기서 봉준호 감독을 만났어요. 봉준호 감독님도 시사회에 오셨고, 저희도 시사회가 있었는데 시간은 달랐지만 거기서 만나서 저희가 준비해 간 엽서하고 나비를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고, 서울에서 엄마들이 왔다고 했더니 반가워하셨고, 자기 영화 봤는데 그날은 아무것도 못 했다, 영화 너무 좋다고 얘기하셨고요. 시상식장에서 만난 <기생충> 배우 분들도 다 영화 너무 좋았다고 얘기하고 특히 또 송강호 배우는 세월호 시행령 때문에 기무사 사찰대상에 이름이 오르신 분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히 감사하고, 미안했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어머니들 너무 잘 오셨다고 이야기하시고요. 이선균 배우도 <악질경찰>이라는 영화를 찍으셨는데 그게 세월호 모티브가 들어간 영화였어요. 그래서 배우 섭외가 힘들었다고 감독님이 얘기하셨는데, 이선균 배우가 선뜻 자기가 해주겠다고 얘기를 해주셨던 그런 인연이 있는지라 우리 시사회에서 뵀었다고, 만나서 반갑다고 했더니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다정하게 다들 이야기해주시고요. 배우 분들이랑 한참 이야기를 하고 왔어요.

◇ 이동형> 특히 봉준호 감독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있었을 테고요.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영화, <다이빙벨>이죠. 초대 받지 못했을 때도 굉장히 앞장서서 항의했고, 유가족 동의하는 특별법 만들어 달라는 이런 글도 올렸는데요. 지금 이 특별법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겁니까? 조사라든가?

◆ 오현주> 특별법이 2기 특조위 사참위가 발족해서 열심히 조사를 하고 있고, 몇 가지 수사의뢰를 했어요. 그런데 아직 괄목하고, 주목할 만한, 저희들이 만족할 만한 수사결과, 답변은 듣지 못했고, 지금 검찰 특별수사단이 발족해서 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아시다시피 <부재의 기억>의 주인공, 목소리의 주인공들인 여섯 명의 해경 지휘부가 구속영장이 다 기각됐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저희가 충격을 받고 굉장히 속상해했는데, 지금 검찰 특별수사단이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고, 기소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죠.

◇ 이동형> 오스카 가서 레드카펫도 밟고, 기념사진도 찍고, 의상도 따로 준비한 의상입니까?

◆ 김미나> 이게 갑자기 이루어진 거예요. 저희는 레드카펫을 밟을 거라고 처음에 얘기가 없어서 그냥 정장을 준비해서 갔는데, 전날 갑자기 아내 분들께서 양보를 해주셔서 저희가 교민 분들의 드레스를 빌려 입고, 교민 분들이 화장해주시고, 정신 없이 그렇게 들어간 겁니다.

◇ 이동형> 이렇게 드레스 입은 게 얼마만이에요?

◆ 김미나> 저는 처음이에요. 

◆ 오현주> 결혼식 끝나고 처음이죠. 

◆ 김미나> 풀메이크업도 처음이에요.

◇ 이동형> 평상시에 살면서 드레스 입을 날이 잘 없으니까요.

◆ 오현주> 그래서 굉장히 처음에는 망설였어요. 세월호 엄마들이 그렇게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저희가 주저되고 안 하고 싶어 했는데,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이들이랑 같이 가는데 우리 애들이 거기는 다 드레스코드가 발목까지 가는 드레스인데 엄마들이 오히려 옷차림이 초라하면 아이들이 속상해할 거다. 그 말에 용기를 얻었죠.

◇ 이동형> 그래요. 잘하셨어요. 기자들하고 Q&A 시간도 있었을 텐데 기자들은 어떤 것을 주로 묻던가요?

◆ 오현주> 아까 말씀드렸던 그것을 많이 묻죠. 이 영화가 끝나는 지점을 전후로 해서, 대통령이 바뀌고 난 후에 어떻게 달라졌느냐. 그 부분을 많이 묻고, 영화가 여기 아카데미상 후보가 된 소감에 대해서 많이 묻고요. 질문들이 주로 그랬어요.  

◇ 이동형> 기자하고 문답 중에 우리끼리 농담처럼 다음에 해피엔딩을 만들어서 오스카에 다시 오자,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 오현주> 그게 단편 다큐멘터리 수상 결과가 발표가 되고 나서 제가 1층으로 쫓아 내려가서, 저희는 3층에 있었거든요. 1층으로 막 달려가서 감독님하고 PD님을 만났어요. 서로 괜찮다, 괜찮다, 우리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수고했다, 토닥이고 나서 아무래도 아카데미는 해피엔딩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가 우리 엄마, 아빠들에게는 영원한 새드엔딩이겠지만, 왜냐하면 우리는 진상규명이 된다고 해서 아이들이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나아가서 전 세계에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역사의 해피엔딩이 될 테니까 우리 다음에 장편은 그 역사의 해피엔딩이 되는 순간까지 담아서 다시 오자, 이런 이야기를 했죠.

◇ 이동형> 그래서 수상을 하자?

◆ 오현주> 그렇죠. 이번에 칸까지 가보자. 이런 다짐을 했죠, 저희가.

◇ 이동형> 어떤 이야기인지 알겠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이 다 됐는데요. 두 분, 30초씩 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김미나> 아이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숫자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진상규명이라는 게 책임자 처벌이거든요, 저희들한테는. 그들이 처벌을 받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희생된 이유가 나올 거고, 아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희생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처벌받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 오현주> 이번에 아카데미상 때문에 외국에 가서 계속적으로 하고 다닌 이야기는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 아이들은 저녁에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은 국가에게 있다. 이 부분에 전 세계 모든 분들이 동감을 해주셨어요. 우리 250명의 꽃다운, 정말 아름답고 예뻤던 아이들은 우리가 우리 품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고, 우리 세월호 참사 엄마, 아빠들이 싸우는 이유라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고맙습니다.

◆ 김미나> 감사합니다.

◆ 오현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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