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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1일 헬마우스 픽!뉴스, 기생충의 기적/ 코로나 주춤/ 6m 공룡 선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1 07:30  | 조회 : 1510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어떤 외국어 영화도 넘지 못했던 벽 넘은 기생충 
-강기정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트렌드가 조금 꺾인 것 같다”
-영국인 아버지, 모형 공룡 구입했는데 6미터 조형물이 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답답한 출근길, 진짜 뉴스로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헬마늬우스’ 오늘도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임경빈): 안녕하세요. 헬마우스입니다. 오늘은 굿모닝이 아니고 봉모닝으로 시작합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봉모닝. 드디어 우리가 첫 번째 소식을 코로나 소식이 아닌 다른 소식으로 시작하게 됐군요. 

◆ 임경빈: 어제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가 쓰였는데요.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도 바꿨습니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주요 4개 부문을 <기생충>이 휩쓸었고요. 한국영화는 1962년부터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는데, 최종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서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고요. 봉 감독은 감본상 수상소감에서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번이 한국의 첫 수상이다’라는 걸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사실 저는 <기생충>을 끝까지 안 보고 하려다가 제가 회충약 먹고 <기생충>을 봤다는, 농담입니다. 어쨌든 간에 4개 부문 수상한 것도 참 대단했는데, 작품상과 감독상이라는 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소식 아닙니까?

◆ 임경빈: 예, 제가 어제 이 시간에 각본상은 굉장히 수상이 유력하다. 국제영화상도 받을 거다. 그런데 작품상 정도는 우리가 반반 정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봤었는데 이거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사실 각본상 받을 때만 해도 제가 오 맞췄다, 내일 헬마늬우스 가서 자랑해야지, 이런 정도로 생각했다가 감독상을 받는 걸 보고 일단 깜짝 놀랐고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순간이라서 봉 감독도 예상을 못했는지, 감독상 수상소감 첫머리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각본상을 받고 오늘 할 일 다 했다고 릴렉스하고 있었다” 그만큼 깜짝 놀랄 일이었고. 감독상을 받고 난 뒤의 수상소감이 준비된 듯이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상을 놓고 경쟁했던 대선배이자 세계적인 거장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한테 찬사를 보냈는데, 자신이 영화키드이던 시절에 가슴에 새겼던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한 뒤에 “이 말은 위대한 스콜세지로부터 온 것이다” 이렇게 박수를 보내면서, 그 순간에 스콜세지 감독이 정말 활짝 웃으면서 눈물이 약간 맺히는 모습이었고, 객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게 봉 감독처럼 영화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이 순간의 의미를 정말 깊게 두고 새길 수밖에 없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 노영희: 정말 예의바른 봉 감독이네요.

◆ 임경빈: 네, CNN도 그래서 마치 어떤 성자와 같았다, 이렇게 상찬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그런데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다는 게 사실 가능한 일입니까?

◆ 임경빈: 이게 굉장히 이례적인 일대 사건입니다. 기본적으로 오프닝에서 진행자께서도 말씀해주셨지만 할리우드는 굉장히 보수적인 걸로 유명한데. 그 어떤 외국어 영화도 그래서 그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도 전쟁영화인데다가 휴머니즘을 강조한 <1917> 평범하게 가져갈 거다, 이렇게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을 뒤엎고 <기생충>이 가져갔고요. 마지막 순서인 작품상을 받으면 해당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어제 제가 생중계를 보다 보니까 아카데미 시상 무대 위에 한국계 동양인 배우들이, 관계자들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면서 저도 오랫동안 영화키드였는데 굉장히 울컥한 순간이었습니다. 

◇ 노영희: 산드라 오 이 사람도 엄청나게 좋아했다면서요.

◆ 임경빈: 예, 한국계 캐나다 배우죠. 산드라 오가 트위터를 했는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이런 감격적인 트윗을 했고, 봉준호 감독이랑은 <옥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짧은 흥분한 트윗으로 “봉!!!!” “보오오오오옹!!!” 이런 트윗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요.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 같은 경우는 직원들하고 ‘짜파구리’를 끓여먹으면서 생중계를 지켜봤다, 이런 트윗을 올렸고. 구글 CEO인 인도계 순다르 피차이, 그리고 이번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인 앤드류 양, 이렇게 전 세계 각지의 유명인들도 축하 메시지 쏟아냈습니다.

◇ 노영희: 어제 그리고 또 아주 뒷얘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임경빈: 특히 봉준호 감독의 유머러스한 수상소감이 많이 회자됐는데요.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직후에 “오늘 밤 나는 술 마실 준비가 됐다(I‘m ready to drink tonight)” 이렇게 해서 사람들을 웃겼는데, 잠시 후에 감독상을 받은 뒤에는 그 말을 한 번 더 받아서 “내일 아침까지 마실 것(I will drink until the next morning)” 이런 이야기해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고. 감독상을 받은 뒤에는 후보에 함께 올랐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추켜세우면서 “쿠엔틴 형님, 사랑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서로 화답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사실 <1917>이 <기생충>보다 열 배나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이 수상할 줄 알았는데 역시 정말 우리나라 대단합니다.

◆ 임경빈: 영화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다, 이걸 보여주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두 번째 소식은 뭘까요?

◆ 임경빈: 두 번째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된 소식인데요. 어제는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총 감염자수는 27명을 유지했고요. 11번째 환자가 퇴원하면서 총 퇴원자 수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어제 좀 희망적인 소식은 의사환자, 혹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의심환자죠. 그중에서도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어제 음성판정을 새로 받은 사람이 615명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검사 중이었던 사람 숫자가 809명에서 531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전반적인 추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 이런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어제 강기정 정무수석도 좀 꺾이는 것 같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임경빈: 예,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고 나온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게 전제하고 “트렌드가 조금 꺾인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따로 어제 박원순 시장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목해봤는데요.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염병 대처가 다릅니다” 이 말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의 메르스 당시에 박근혜 정부의 방역하고 비교했는데, 그만큼 현재 정부의 대처가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반면에 일본 크루즈선에 대한 대응, 점점 세계적으로 빈축을 하는 것 같은 모양새인데요. 어떻습니까?

◆ 임경빈: 예, 그야말로 ‘방역강국 일본은 어디 갔느냐’ 이런 한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어제 확진자가 65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크루즈선의 총 확진자 수가 135명, 갑자기 2배가 됐습니다. 이게 크루즈 문을 꽁꽁 닫아놓고 격리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에 배 안에서 집단 감염이 번지고 있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고요. 그렇잖아도 애초에 늑장 대응을 해가지고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우왕좌왕 하면서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모습입니다. 격리가 집단감염 원인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전원검사는 미루고 있어서 대책 없이 감염 숫자 축소하려고만 드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을 두고 ‘매뉴얼의 일본’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매뉴얼 없는 상황에서는굉장히 취약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노영희: 그런데 크루즈선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금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또 연세 드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되네요.

◆ 임경빈: 저는 어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 저게 부산항에서 이뤄졌다면 우리가 저렇게 배 안의 사람들을 격리하는 상태로 놔뒀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한국적인 감성에서는 저걸 저렇게 두기보다는 일단 다 내리게 하고 분리격리를 하거나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 노영희: 그런데 외국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게 쉬울까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세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세 번째 소식은 조금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영국의 한 아버지가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모형 공룡을 구입했는데, 6m짜리 거대 조형물이 왔다. 이런 소식입니다.

◇ 노영희: 아버지가 애한테 공룡 선물을 하려고 했는데, 작은 것 귀여운 걸 선물하는 줄 알았더니 6m짜리가 왔다고요?

◆ 임경빈: 영국해협 건지섬에 있는 한 부자의 얘긴데요. 아들이 디즈니 만화 <다이너소어>를 본 뒤에 네 살짜리라 공룡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아이들 키워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애들이 어느 시기에 공룡에 완전히 빠지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내가 인근 섬의 놀이공원에서 안 쓰는 공룡 모형을 판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줘 가지고 하필이면 그 공룡이 아들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카르노타우루스, 이랬다고 해요. 그래서 거금 153만원을 들여 주문했습니다. 놀이공원에 있던 거니까 한 2~3m 정도 사이즈 생각해서 거금을 들인 건데, 막상 도착한 걸 보니까 6m 짜리 거대조각상이더라. 온라인 사이트에는 특별한 세부사항이 적혀있지 않아서 실제 크기는 몰랐다고 해요. 지금 보이는라디오로 보시는 분들은 사진을 보실 수 제가 있게 준비했는데, 직접 보시면, 진행자도 한 번 보십시오. 엄청나죠. 저희 제작진이 보여드릴 텐데, 사이즈가 집 크기를 육박하는 엄청난 사이즈입니다.

◇ 노영희: 그러네요. 이거 집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 임경빈: 그래서 너무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결국 마당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해요. 그래서 크레인까지 동원해서 이 집 마당에 거대 공룡이 자리하게 됐다는 사연입니다. 이 공룡 조각상에 매달려 있는 아들 사진도 제가 준비했는데, 굉장히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합니다.

◇ 노영희: 그나마 이 집에 마당이 있어서 다행이지, 마당 없으면 어떡했겠어요.

◆ 임경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행복한 사연이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이런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 노영희: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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