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배지영 / 이미 넌 고마운 사람, 한밤의 라디오 스튜디오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8 10:42  | 조회 : 645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한밤의 라디오 스튜디오’입니다. 

“생각해보면 마음속에 남는 건 영수증이나 입장권처럼 보관이 가능한 것들은 아닌 것 같아.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 가령 놀이기구를 타면서 잡았던 따듯했던 손의 감촉이랄지, 영화관 앞에서 그를 기다릴 때 흘러나왔던 노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데려다 줬던 골목길의 쓸쓸했던 가로등 불빛 같은 것들인데 말이야.”

어떠세요? 정말 깊은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요? 
<근린생활자>, <안녕, 뜨겁게>와 같은 작품으로 한국문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소설가 배지영 씨의 신작 <이미 넌 고마운 사람>에 등장하는 한 대목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입니다. 배지영 작가는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대중과 아주 가까이 호흡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배지영 작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밤의 사람들은 낮의 사람들보다 훨씬 너그러웠다. 상처 때문에 잠 못 이루어도 다른 이의 아픔에 기꺼이 공감할 줄 알았고 위로하고 싶어 했다.”

하루 일에 지쳐 집으로 돌아온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누군가의 다정한 사연에 기대치 않았던 큰 위로를 받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배지영 작가는 수많은 청취자들이 보내준 이런 사연들을 읽고 골라 라디오 전파에 싣는 일을 했던 겁니다.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밤의 라디오 방송에서는 대개 이런 사연들을 들을 수 있지요. 
지극히 사소하지만 따뜻한 누군가의 기억이라든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쳐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사연들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졌던 고마움이나 미안한 감정들, 외로움이나 그리움을 표현한 사연들도 있었습니다. 

배지영 작가는 무장되지 않은, 이 순수한 이야기들 속에서 사람의 온기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은 바로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읽기만 해도 세상사에 시달리며 탁해졌던 마음이 깨끗하게 씻겨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소설가 배지영의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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