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00~7:50), 3·4부(8:0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장정우 / 작가: 황순명,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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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대전 ‘빨간점퍼 입으면 한국당?’ ‘현대자본주의 지지한 칸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6 10:19  | 조회 : 36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하헌기 PD (하CP) 

-‘명절 밥상머리 가짜뉴스 대전’ 대응하는 법
-스튜디오처럼 차린 유튜브 뉴스, 공신력 갖춘 채널로 착각 쉬워
-명절 가족간 뉴스 충돌 근거는 유튜브 채널 정보?
-뇌피셜 가짜뉴스, 그 사람의 생각인 것처럼 언론 호도 
-가짜지식형 뉴스...칸트가 현대식 자본주의를 지지했다?
-칸트 사회철학 공부한 적 없는 칸트학회 회장?
-유튜브 알고리즘, 생각 고이고 확증편향에 갇힐 수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오늘은 다음 주 설 명절을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봤습니다. ‘명절 밥상머리 민심’ 이렇게 부르잖아요. 친척들이 다 모여서 설명절을 쇠는데 이때 정치적인 이슈, 경제적인 이슈, 결혼 했냐 안 했냐 이런 것 가지고 서로 갑론을박을 펼치죠. 그런 사이에 친척 어른들하고 의견 차이가 심해지기도 하고, 대화하기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이런데요. 이 배후에 가짜뉴스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문가 두 분 모시고 유튜브 발 가짜뉴스에 대해서 한 번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짜뉴스 저격’을 표방한 유튜브 채널 헬마우스를 운영하는 두 주역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사실 이 분 나오셨는데요.헬마늬우스 코너를 맡아주고 있는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오셨고요.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경빈): 안녕하세요, 또 뵙습니다.

◇ 노영희: 헬마우스 채널의 책임프로듀서, 하헌기 PD 함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헌기 PD(이하 하헌기): 안녕하세요. 

◇ 노영희: 일단 예전에는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속칭 ‘지라시’라고 우리가 보통 불렀는데, 그런 게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러고 보니까 우리는 보면서 이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긴 했는데.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으로 뉴스처럼 진짜 진행하니까 이건 가짜일까? 라는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임경빈: 그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어떤 경우에는 유튜브 채널들이 덩치가 커지다 보니까 자기네 나름대로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진짜 방송처럼 진행을 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TV 방송이랑 큰 차이가 없는, 그런 공신력을 갖고 있는 방송이다. 그런 인식이 있다 보니까 내용 검증은 조금 지나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데 더더구나 유튜브를 통해서 퍼지다 보니까 그걸 카톡에 얹기만 하면 그 영상을 다 돌려볼 수 있게 되니까 확산성 측면에서도 훨씬 강하죠.

◇ 노영희: 그렇죠. 전파성 확산성이 엄청나게 크고, 또 영상이라고 하는 매체가 주는 신뢰감이 좀 있지 않습니까.

◆ 하헌기: 예, 그렇기도 하고요. 그리고 진짜뉴스 사이사이에 그게 들어가요. 이를테면 지금 방송하는 YTN라디오 같은 경우도 끝나고 나서 유튜브로 재가공이 되잖아요. 그것을 보내고 그다음에 다시 무슨 같은 뉴스 유튜브를 보내면 차이가 별로 안 느껴지는 거죠. 똑같이 스튜디오에 나와서 떠들게 되니까. 그래서 진짜뉴스 사이사이에 가짜뉴스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착각하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사실 우리가 가짜인지 아닌지 알려면 그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 건데 모르는 내용을 상대방이 여러 가지 객관적 수치와 함께 얘기해주면 진짜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거 상당히 어려운데요. 어쨌든 특히 더 문제가 어르신들이 주로 가짜뉴스 관련된 유튜브를 많이 보신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임경빈: 네. 명절 때 사실 가족들 간에 혹은 친척들 간에 의견 충돌이 벌어질 때 근거로 많이 드시는 게 그런 가짜뉴스 유튜브 채널들에서 얻은 정보들이다. 이런 얘기들을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헬마우스 채널을 통해서도 고통을 호소하시는 자녀분들이 정말 꽤 있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어머니랑 싸웠어요, 아버지랑 얘기하기 너무 힘들어요.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도 이번 설에 친척들을 만나러 가시면 그런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희는 사실 크게 보면 이걸 저희는 뉴스형 가짜뉴스다. 이런 식으로 분류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마치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처럼 하는 것들, 그 경우에도 크게 보면 몇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몇 가지 패턴이 있는데 저희끼리 칭하기로는 속칭 뇌피셜이라고 하는데요. 자기들 머릿속에서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조합해내는 경우. 그러니까 그게 정확한 정보나 어떤 근거자료가 있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이게 이미 어떤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이게 정확한 분석인 것처럼 떠드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마치 시사프로그램의 일종인 것처럼 하는 거죠. 그런 행세를 하는 것들, 이게 종종 있는데.

◇ 노영희: 예를 들어서 한 번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줘야 할 것 같은데요.

◆ 임경빈: 저희 하헌기 PD가 그런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입니다. 얘기 좀 해주시죠.

◆ 하헌기: 이를테면 우익 유튜버 중에는 ‘신의한수’라는 채널이 있는데 120만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요. 스튜디오에서 언론인들 모셔서 논평도 듣고 하는데. 그런데 12분 동안 떠들면서 한다는 얘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빨간색 점퍼와 빨간 모자를 쓰고 외출하는데 저게 빨간색 점퍼를 입었으니까 저 사람은 자유한국당 지지자일 것이다, 라는 내용으로 분석을 해요. 이걸 좀 잘라서 가져왔는데요. 

◇ 노영희: 한 번 들어보고 다시 이야기 나누죠.

“그옆에 보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다. 비서실에서요. 오늘 빨간 점퍼에 빨간 모자 하면 혹시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는 것 때문에 민주당에서 탄압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청와대에서 탄압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분명히 얘기를 합니다. 보고를 합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이걸 왜 강행했겠습니까. 어차피 재판부에서 파기환송으로 돼서, 나는 문재인 정권에 찍힌 지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4월 15일 총선에서 200석 이상으로 승리하게 되면 재판부도 대법원장도 바뀔 수 있고요. 그다음에 정권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들에게 자유한국당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나는 빨간색을 입고 나왔으니 애국시민들 이번 총선에서는 표를 모아주십시오”

◇ 노영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빨간 점퍼와 빨간 모자를 쓴 게 한국당 의원들에게 조금 어필하는 것도 있고, 국민들에게도 어필하고. 

◆ 임경빈: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긴데, 사실은. 

◇ 노영희: 그리고 그 목적이 본인의 형과 관련된 거다, 이런 얘기예요?

◆ 임경빈: 그렇죠. 재판에서 굉장히 지금 불리한 상황이니까 자신이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자유한국당에게 표를 몰아주십시오, 라고 국민들한테 신호를 보낸다는 거죠. 사실은 이게 굉장히 황당한 이야기고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나 혹은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것은 음해다, 나에 대한 음해다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긴데.   

◆ 하헌기: 저게 광화문 집회 가거나 어디 수사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친구 만나러 부산 갈 때 입은 옷인데, 저게 파파라치처럼 찍힌 사진이거든요.

◆ 임경빈: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니까 그랬습니다. 그 날이 어떤 날이었냐면 이재용 부회장이 스웨덴에서 온 클라이언트들하고 미팅도 좀 하고, 그러고 나서 부산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백팩을 메고 가벼운 차림으로 KTX SRT를 타러 가는 그런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무슨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검찰청에 가서 항의할 때 코디를 빨간색으로 맞추는 거랑 같은 거다. 이런 식의 호도를 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사실 이재용 부회장하고 저하고 나이가 똑같아요. 같은 연도에 태어났더라고요. 제가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런데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했냐면 나이가 들면요. 좀 원색을 좋아하게 돼요. 그래서 빨간색 옷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아, 내 생각에. 그래서 저도 빨간색 옷을 입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저도 그런 뜻으로 해석될까요, 이분들이 보시기에는?

◆ 임경빈: 그래서 사실 저희가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내용을 소개할 때 아니 그러면 이것도 자유한국당 지지를 표명한 거냐면서 소개한 것 중에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빨간색 옷을 입은 게 있었습니다. 비슷한 말씀인데. 아니 본인이 생각하기에 나 빨간색 좋아하고 빨간색 옷이 나한테 잘 받는 것 같아서 부산 내려갈 때 예쁘게 입고 가려고 한 걸 수 있는데 마치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온 것처럼 저런 식으로 뇌피셜을 펼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이게 바로 뇌피셜 계열의 가짜뉴스란 말이죠.

◆ 하헌기: 그 뒤에 한 얘기들도 사실은 다 안 맞아요. 총선 승리하면 대법원장을 바꾸니 마니 하는 얘기들도 다 사실 안 맞는 내용인데 저렇게 끼워넣어서 사람들한테 호도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 노영희: 그래도 구독자가 120만명이나 된다는 것은 그 유튜버를 상당히 사람들이 신뢰하고 있고 어느 정도 맞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 임경빈: 굉장히 파급력이 큽니다. ‘신의한수’ 같은 경우는 우리 하PD가 잘 아는데요. 왜냐하면 국회 있을 때부터 그쪽 분야를 굉장히 집중적으로 탐구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해줬던 얘기 중의 하나는, 모 정당의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발언을 분석하려면 그 전날 ‘신의한수’의 논평을 봐라. 그런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실물정치, 실제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굉장히 파급력이 큰 채널입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파급력은 그렇게 많이 있다. 이런 얘기군요.

◆ 하헌기: 그 당시 등록 언론사였을 거예요, 국회 등록된 언론사였을 거예요. 

◆ 임경빈: 국회에 출입할 수 있었을 정도로.

◇ 노영희: 그런데 그다음에는 안 되는 거였나요?

◆ 하헌기: 그다음부터는 무슨 돌아다니면서 조금 규정에 안 맞는 그런 걸 많이 해서 제재를 받았을 거라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 노영희: 좋습니다. 이렇게 뇌피셜 계열의 유튜브 이런 것 말고 또 다른 유형도 있습니까?

◆ 임경빈: 예, 다른 경우를 저희는 ‘가짜 지식형’이라고 하는데. 마치 자신들이 특별한 지식인인 것처럼. 그래서 특히 뭘 강조하냐면 경제학이나 철학이나 이런 보통 생활인들 입장에서는 쉽게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내용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지나치는 것들이죠. 그런 것을 어떤 철학자의 책을 들고 나와서 막 자기가 이 철학자에 대해서 잘 안다. 이런 식으로 썰을 엄청 풉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모 유튜버 같은 경우는 뭐라고 하냐면 임마누엘 칸트, 독일의 철학자를 들고 나와서 칸트가 현대식 자본주의를 지지했다. 

◇ 노영희: 그래요? 진짜 지지했어요?

◆ 임경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웃음)

◇ 노영희: 한 번 들어볼까요, 그러면?

“무역이라는 것이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내고 신뢰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 심지어 칸트가 그 유명한 영구평화론에 쓴 말도 했어요. 권력 중에 가장 믿을 만한 권력은 돈이다,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놀라운 얘긴데. 그런데 그 이야기를 쭉 했더니 며칠 있다가 어느 분이 전화가 와서 그게 도대체 어디에 나오는 말이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런데 내게 물어본 말이 칸트학회 회장님이었어요. 우리나라 칸트학회. 진짜로. 우리나라 칸트학회 회장님이 칸트의 사회철학 자체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칸트학회 회장이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그게 어디에 나오는 얘깁니까?’ 하고. 그래서 제가 영구평화론이라는 논문에 이대로 이대로 있습니다, 하고 보내드릴까요? 하고 물었는데. 그런데 그런 정도니까.” 

◇ 노영희: 이 목소리가 ‘정규재TV’의 정규재 씨 목소리 아닙니까? 메이저 매체 주필까지 지냈던.

◆ 임경빈: 맞습니다. 메이저 매체의 주필까지 지내셨고. 최근에는 펜앤드마이크라는 구독자 수가 60만을 넘는 거대 채널의 대표 중의 한 분이시고요. 이분이 하신 말씀이 뭐냐면, 저희가 모 개인 유튜버가 칸트가 현대식 자본주의를 지지했다고 주장하길래 그럴 리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공격했더니 그 모 유튜버가 펜앤드마이크에 나와서 정규재 씨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거죠. 그러니까 정규재 씨가 편을 들어주면서 영구평화론이라는 책에 보면 그런 내용이 있고, 자기가 그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했더니 칸트학회 회장이란 분이 그런 얘기가 어디 나옵니까라고 자신한테 물어봤다. 칸트학회 회장님은 잘 모르시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하신 거죠.

◇ 노영희: 그럼 영구평화론이라는 책은 진짜 있긴 있어요?

◆ 임경빈: 영구평화론이라는 책은 주요 저작 중의 하나입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주요 저작 중의 하나인데, 문제는 뭐냐면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분이 마치 영구평화론을 내가 읽어봤는데 거기에 현대식 자본주의의 단초를 읽을 수 있고, 칸트가 그런 것을 주장했다라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는데, 실제로는 그 내용이 그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 노영희: 우리 임경빈 작가가 직접 영구평화론이라고 하는 책을 펼쳐서 확인해봤다는 건데요.

◆ 임경빈: 제가 두 번이나 읽어봤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저희는 뭐도 검증했냐면 전자책을 사게 되면 단어 검색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단어 검색을 해서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이런 것도 찾아봤는데 안 나옵니다. 

◇ 노영희: 진짜 머리 좋다. 저는 1페이지부터 다 읽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검색을 하는군요. 안 나와요, 그 이야기가?

◆ 임경빈: 실제로 다 읽어보기도 했고요.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지식 전달을 자기들이 하는데, 이게 검증됐고 내가 다 파악한 지식인 것처럼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엉터리라는 거죠.

◇ 노영희: 그러네요. 우리 하헌기 PD님도 혹시 읽어보셨어요?

◆ 하헌기: 영구평화론은 옛날에 읽었고 5월에 검증할 때는 헬마우스가 읽었는데, 이게 이 패턴이 어떻게 되냐면 방금 말씀하신 칸트가 현대식 자본주의를 지지했다고 주장하신 그 유튜버 분이 이 펜앤마이크의 일종의 영상칼럼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거기에 출연하는 지식인 롤을 가지고 있거든요. 틀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롤을 가지고 있으니. 

◇ 노영희: 그러네요. 지식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그렇게 틀린 말을 그냥 하시더라. 이게 지금 두 분 얘기네요.

◆ 임경빈: 그렇죠. 그래서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뇌피셜 계열과 이런 지식인 계열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데요. 지식인인 것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굉장히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를 하고 이러면 저 사람들 되게 그럴 듯한 사람들인가 보다. 그러면 그 다음에 틀린 분석, 아까 뇌피셜 분석을 거기다 덧붙이는 방식으로, 서로 핑퐁핑퐁 주고받으면서 자기들끼리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거죠.

◇ 노영희: 서로 도와주는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지금 유튜브를 우리 헬마우스도 하시잖아요. 구독자가 몇 명이에요?

◆ 임경빈: 저희가 9만5000명 정도 되고요. 

◇ 노영희: 봐요, 진짜뉴스를 지향하는 헬마우스는 구독자가 9만5000명인데 펜앤드마이크는 60만명이고, 그리고 아까 뇌피셜 계열로 얘기한다는 신의한수는 120만명이잖아요. 이러면 구독자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 더 정확한 거 아니에요?

◆ 임경빈: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저희는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일단 저희는 채널 시작한 지 이제 4개월 정도밖에 안 된 초보들이라서 아직 좀 지켜봐주십시오.

◇ 노영희: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하십니까. (웃음) 일단 알겠습니다. 어쨌든 간에 저는 그래서 참. 저는 그래서 그게 궁금해서 이걸 말씀드리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만약에 잘못된말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많이 한다면, 그 유튜브 채널에서. 그럼 사람들이 그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왜 구독자가 그렇게 많냐 이거예요. 

◆ 임경빈: 그게 저희도 관찰을 하고 분석을 해보니까 이런 가짜뉴스 유튜브 채널들도 나름대로의 패턴이나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이 부분은 또 우리 하헌기 PD가 잘 분석해줄 텐데. 말씀해주세요.

◆ 하헌기: 일단 뉴스를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서사화 시켜서 전달해요.

◇ 노영희: 예를 들면 뭐예요? 서사화가 뭐예요?

◆ 하헌기: 이를테면 캐릭터를 만드는 건데. 이게 무슨 사건이 있었다는 게 아니라 자기들 반대편에 적을 설정해두고, 정권과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의 경우에는.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한테 어떤 특정한 속성을 부여해서 공산주의자들이다. 한국을 공산화시키려고 하는 세력이다, 라는 틀을 만들어두고 이야기를 다 욱여넣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이제 야당 쪽,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한테 맞는 말,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이분들이 해주는 게 되는 거예요, 정보와 관계없이. 그런 사람들이 붙게 되는 거죠.

◆ 임경빈: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거죠. 캐릭터를 만듭니다, 우선.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은 친북적이고 친중적이고 반미다. 이런 캐릭터를 부여하면 시사 이슈들이 그걸 가지고 다 해석된다고 하는 겁니다.

◇ 노영희: 그런 프레임을 일단 씌운 다음에 한다는 거죠?

◆ 임경빈: 그렇죠. 그렇게 되면 구독자 층에서는 사실 그 이야기를 굉장히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이제 나머지 시사 이슈들을 거기다가 다 때려넣어서 해석의 틀을 만들어버리는 방식으로 주도합니다. 예를 들면 이건데요. 정책 이슈 중에서 공수처 설치라든지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든지, 이런 이슈들은 사실은 국회 내에서 계속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합의안을 만들어내고 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것을 소개하거나 그런 걸 해설하지 않습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고 공수처를 만드는 이유는 친북적이고 공산주의에 친화적인 이 정권이 독재를 하기 위해서 만든 거다.

◇ 노영희: 일단 전제를 그렇게 깔고, 그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간다.

◆ 임경빈: 그렇죠. 그런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버리는 거죠. 그런데 사실 공수처 설치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 그런 내용이 아니잖아요. 

◇ 노영희: 그런데 지금 헬마우스가 하신 말씀은 사실은 자유한국당에서 공수처법을 반대하면서 내세운 논리잖아요.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잘못 말하고 있는 거예요?

◆ 임경빈: 그래서 사실 저희가 아까 신의한수의 논평이 어떤 정당한테 영향을 미치기도 하더라라는 그 카더라를 전달해드린 건데, 약간 그런 맥락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저희가 확정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지만.

◇ 노영희: 그렇죠, 평가의 영역이 들어가니까. 가치 판단도 들어가고.

◆ 임경빈: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같은 경우는 사실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좀 해석의 여지들이 많이 있잖아요. 하PD가 전달해주신다면.

◆ 하헌기: 이를테면 그 법 자체가 4+1 합의를 통해서 나온 법이고, 공수처 같은 경우에도 저쪽에서는 무조건 어떤 정권 보위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상 공수처장 임명 과정에서부터 야당의 견제를 받는 거고. 이런 이야기들을 빼고 저쪽에서는 전달하고 있는 거거든요.

◇ 노영희: 그러니까 이런 거군요. 예를 들면 어떤 제도든 완벽한 건 없으니까 그 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의도를 가지고 운영하면 A라고 하는 방식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BCDE도 다 있습니다. 이게 원래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인데 그중에 A만 계속 부각시켜서 이것은 무조건 A다, 나머지는 없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해준다. 그럼 이게 바로 잘못된 지식전달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시군요.

◆ 임경빈: 그렇죠. 예를 들면 최근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경찰의 역할에 대해서 재조정은 물론 필요합니다. 지금 권력이 너무 비대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거나 정보경찰을 분리하거나, 이런 견제장치는 앞으로 만들어가긴 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고 뭐라고 하냐면 공안처럼 될 거다. 중국의 공안처럼 한국의 경찰이 거대화·비대화되면서 사람들을 감시하고 찍어누르는 방식으로 발전해나갈 거다라고 주장하는 식입니다. 왜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 하면 이 정권은 혹은 여당은 친중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처럼 행동할 것이다.

◇ 노영희: 그런데 그것은 가짜뉴스라기보다는 일단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지향점과 연결된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게 가짜다, 진짜다라고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가짜다, 진짜다 말할 수 없다는 걸 알면 되는데 그걸 말을 안 하고 그건 무조건 진짜니까 이렇게 이렇게 됩니다, 라고 이야기해버리는 게 문제라는 거죠. 

◆ 임경빈: 그렇죠. 정책 이슈를 사실 전달할 때는 조금이라도 저희가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근거나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게 반드시 따라붙어야 하는데 그 근거가 이런 정책 이야기가 아니고 중국 이야기, 중국과 이 정권이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건 사실 전혀 검증이 안 된 뇌피셜이니까요.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럴 수 있군요. 그런데 이런 의문이 생기네요, 두 분 말씀 듣다 보니까. 지금 얘기하신 채널들은 사실 보수적인 성격의 유튜버들이 하는 채널이고, 또 이른바 우파 쪽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패널들이잖아요. 상당히 영향력이 센. 그러면 유튜브를 보수진영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진보 성격을 가진 분들도 할 텐데 그러며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런 게 없어요?

◆ 임경빈: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있냐면 음모론과 관련된 것들인데요. 특정 사실을 부풀리거나 조금 비는 부분을 자기가 생각하는 음모론으로 채워 넣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저희가 가짜뉴스 저격 채널이라는 걸 운영하면서 관찰하고 분석해본 결과, 소위 우익 쪽에서 이야기하는 좌파 가짜뉴스 채널들이라는 게 일단 영향력이 굉장히 미미합니다. 대체로 특히 가짜뉴스, 진보 쪽 가짜뉴스를 설파하는 채널들은 워낙 구독자 수가 적어요. 혹은 직접적으로 정치 세력과 연동된다고 보기 어려운 작은 채널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런 경우들은 검증해서 전달할 때 아무래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들이 있긴 하고요.

◇ 노영희: 글쎄요.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는 못하겠습니다만. 어쨌든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아마 그게 확증편향이라고 하는 이른바. 그런 것들 때문에 좀 더 영향을 받는 것 아닙니까?

◆ 하헌기: 그게 영향을 많이 받고요. 실제로는 자기가 보는 것만 추천을 해주게 알고리즘이 짜여 있으니까 진보진영에 있는 유튜버나 보수진영에 있는 유튜버가 섞일 일이 잘 없어요. 자기 것만 보는데, 그런데 소위 좌파 유튜버들은 보수 유튜버들이 하듯이 이를테면 반인권적인 말까진 하지 않거든요. 방송에서 하기 되게 어려운 수준의 혐오발언, 이런 것까지 하는데. 이를테면 모 유튜버는 제주 4·3 사건을 두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요 ‘해충을 박멸하다 보니까 익충도 잡힌 거다’ 이런 식의 워딩을 사용하거든요. 저희가 가짜뉴스를 설파하면서도 그런 정서를 뿌리는 사람들을 위주로 타겟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타겟을 잡고 있는 겁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 딱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사실 좀 위험할 것 같고. 왜냐면 두 분도 모든 유튜브 채널을 다 들으신 건 아니니까 그건 확인해봐야겠지만 일단 경향상으로 봤을 때 요즘 유튜브 채널은 내가 자주 보고 내가 좋아하는 류의 것들을 자동추천 해주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확증편향이 계속 강화되고 그런 쪽으로 점점 빠져 들어갈 수는 있다, 위험성이 있다. 이 정도로 마무리 짓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런데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어떻게 보세요?

◆ 임경빈: 사실 저희도 유튜브를 계속 관찰하고 또 직접 유튜브를 해보면서 느끼는데, 자칫하면 생각이 고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가 처음에 설 같은 명절에 서로 의견 충돌이 된다라고 이야기를 드렸던 것도 대화가 되려면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지금 확증편향 속에 갇히게 되면 더 점점 자기 생각 속으로 파고들어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남의 말을 더 안 듣게 되고. 그런 게 사실 명절처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자칫하면 대화를 막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지금 1793 쓰시는 애청자 분께서 ‘진보는 정부가 하는 것 홍보만 하잖아요. 너무 편파적인 것 아닙니까’ 이런 물음을 주셨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한 번 해주실까요?

◆ 하헌기: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정부가 하는 걸 방어하는 데 치중하는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정부가 공격을 많이 받잖아요. 저는 그런 경향은 있는 것 같고, 실제로.

◆ 임경빈: 저희한테도 사실 그런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 소위 우파 유튜버들만 공격하냐, 진보 유튜버들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 많이 있는데. 그런데 저희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저희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 반인권적인 행태나 발언을 하는 경우, 내지는 역사 왜곡을 심각하게 하는 경우, 어떤 유튜버들은 위안부에 대해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 걸 바로잡는 것. 그래서 어떤 공론장의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시키는 게 저희의 목적이다 보니까 일단 기초적인 것을 잘못하는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해처는 찬반이 있을 수 있는 건데 그런 문제들을 먼저 지적해서 수정하는 게 필요하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 노영희: 인터넷 시대를 살다 보니까 여러 가지 명암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넘쳐나는 정보들을 어떻게 걸러서 잘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이런 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가짜뉴스의 바다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본인을 되돌아보는, 혹은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안 된다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고맙습니다. 

◆임경빈,  하헌기: 감사합니다. 

◇ 노영희: 내일 이어서 유튜브 가짜뉴스 이야기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하헌기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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