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0~19:00
  • 진행: 이동형 / PD: 장정우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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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무명배우 핲기 "바라는 게 있으면 기다림도 틀리지 않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3 19:55  | 조회 : 70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13일 (월요일)
■ 대담 : 배우 핲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년 무명배우 핲기 "바라는 게 있으면 기다림도 틀리지 않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오늘 한 아침 방송에 출연한 무명 단역 배우가 화제입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어디서 봤다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조폭, 건달, 용역, 이런 역할만 주로 연기하지만, 일상에서는 누구보다 착하고 예의바른 남자. 연기도 하고, 랩과 노래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핲기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배우 핲기(이하 핲기)> 네, 반갑습니다. 

◇ 이동형> 핲기. 무슨 뜻입니까?

◆ 핲기> 크게 별 뜻은 없고요. 원래 제가 음악을 먼저 시작했어요. 그때 보통 랩을 한다고 하면 영어 이름이나 외국인 이름을 쓰는 게 보통인데, 그때 당시에 제가 양심적으로 외국에 연고도 없고, 학교 다닐 때 영어 성적도 별로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순수 국문 이름을 써야겠다. 그랬는데 평소에 친구와 후배들이 제가 말버릇 중에 야, 남자가 기합이 있어야지, 이런 말을 종종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름을 기합으로 할까 했는데, 사람 이름 같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옆에 친구가 하는 말이 바꿔봐, 기합을 뒤집으니까 합기, 사람 이름처럼 되는 거예요. 합기로 했는데, 문제는 융합기, 배합기, 합기도, 이런 명사들과 겹치더라고요. 그래서 받침을 피읖으로 바꿔서 핲기가 됐고요. 배우 활동하는데 원래 본명을 쓰려고 했는데, 사실 제가 딱히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이름이 두 개나 돼서 뭐하나, 그래서 한 가지 이름만 쓰자. 가수 활동할 때나 배우 활동할 때나 똑같이 핲기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 이동형> ‘힘센 여자 도봉순’에서 백탁파 조직원 역,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건달 1, ‘저글리스’에서 덩치 1, ‘아들의 전쟁’에서 박동호 부하, ‘투깝스’에서 오락실 손님. 영화 ‘26년’에서 수호파 조직원. 계속 이런 역할만 맡으셨네요?

◆ 핲기> 네.

◇ 이동형> 머리는 왜 이렇게 깔끔하게 넘기셨습니까?

◆ 핲기> 원래 제가 좋아하던 래퍼들이 머리가 다 ‘빡빡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원래 아주 어렸을 때는 보통 머리를 빡빡 밀면 악당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또 자라다 보니 취향이 바뀌더라고요. 머리를 밀기 시작했는데, 나이 먹으니까 살짝 탈모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밀고 다닐 거 탈모가 오니까 머리를 더 빨리 밀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딱히 머리를 심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이 헤어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 이동형> 평상시 술 한 잔 하시고 이럴 때 주위에서 시비 걸고 이런 분들은 안 계시겠네요?

◆ 핲기> 주로 말리는 편이죠.

◇ 이동형> 우리 핲기 씨의 모습 궁금하신 분들은 YTN 라디오 실시간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로 오시면 됩니다. 그러면 핲기 씨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귀엽다는 댓글이 많네요.

◆ 핲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도 못하고 살았는데.

◇ 이동형> 과거 또 백상예술대상 당시 실제 배우들을 울린 무명 단역 배우들의 공연. 거기도 참여했습니까?

◆ 핲기> 네, 참여했습니다.

◇ 이동형> 김혜수 씨가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은데요.

◆ 핲기> 되게 영광스러웠고요. 아마도 제가 존경하는 배우님이자, 또 전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님께서 고충이나 애환들을 통감해주지 않으셨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아침 방송은 어떻게 나가시게 된 거예요?

◆ 핲기> 원래 오늘 아침 방송 같은 경우에는 제가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 이동형> 직업이 몇 개예요?

◆ 핲기> 지금 직업이요. 일단은 가수, 배우, 법률사무소 사무장, 일단은 3개 정도 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오늘 ‘아침마당’ 나가서 굉장히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실검에도 오르고요.

◆ 핲기> 다들 좋아해주셔서, 괜히 나가서 저 ‘뚱땡이’ 뭐냐고, 이렇게 혼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래도 그게 무색하게 다들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어떻게 나가게 됐어요?

◆ 핲기> 아까 말씀드린 것을 이어서 말씀드리면, 저희 변호사 형님이 작년 6월 달에 ‘아침마당’ 월요일에는 ‘명불허전’이라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분들이 나오셔서 토크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나가셨는데, 아마 작가님들이 저의 변호사님을 통해서 제 얘기를 들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제가 1월 3일이었어요. 제가 동생이랑 술을 한 잔 마시고 있는데, 그때 첫 문자를 받았거든요. 바로 전화 드려서 무조건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죠.

◇ 이동형> 직업이 다양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직업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벌이가.

◆ 핲기> 네,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다 보니까. 이거 안 되니까 이것도 해보고. 주어진 것은 일단 다 해보자.

◇ 이동형>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데, 연기하고 노래 뭐가 더 좋아요?

◆ 핲기>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은 저의 집이고요. 연기는 소풍 같은 거예요, 저한테는. 그래서 집에 항상 있으면 지루하잖아요. 소풍 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고요. 하지만 소풍을 나가지만 결국에는 집에 돌아와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한쪽도 저한테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역할이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깡패, 이런 역할만 맡아서요. 거기에 대해서 불만은 없어요?

◆ 핲기> 처음에 아주 어렸을 때는 억울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린 마음에요. 예쁘고, 잘난 친구들만 착한 역할하고, 나는 이렇게 생겨서 나쁜 역할만 하는 그런 것에 대한 서운함? 그런 게 있었는데, 나이를 조금 먹다 보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뭔가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제가 저를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그냥 제 외모를 봤을 때는 저 사람은 저런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받아들이고 나니까 그때부터 덜 서운하더라고요.

◇ 이동형> 길거리 지나다니면 알아보는 분들 조금 있어요?

◆ 핲기> 아니요. 아직은 많지 않아서요.

◇ 이동형> 오늘 ‘아침마당’ 나갔으니까 조금 많이 알아보겠네요.

◆ 핲기> 글쎄요. 아직은.

◇ 이동형> 사무장은 어때요? 사무장은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 핲기> 전문적인 지식이 충분히 필요하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무장이 아무리 해봤자 변호사님이 옆에 계시는데, 제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은 한계는 분명히 있고요. 저는 보통 변호사님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사법연수라든지, 그런 공부를 오래 하시다 보니까 저도 저에 비해서는 사회경험이 조금 적으신 게 있으세요. 그래서 변호사님의 저보다는 아주 조금 부재한 사회적 경험을 제가 보완해드리고요. 저는 또 아주 많이 모자란 법조에 관련한 지식을 변호사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서로 배트맨과 로빈처럼 보완해가면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변호사가 사무장 안 해도 좋으니 연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같은데요?

◆ 핲기> 네, 반은 진심인 것 같아서 조금 서운하더라고요. 요새 워낙 불경기라 사람들이 되게 안 좋은 이야기인데, 뭔가 경기가 활발해지면 사람들이 안 좋은 일도 간혹 있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제가 그것을 바래서는 안 되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 보면 개인 간의 갈등이나 마찰 등이 생기곤 하거든요. 그럴 때 제가 도와드릴 일들이 생기는데요. 요새는 다들 많이 불경기라 힘드셔서 그런지 요새 제가 수익률이 많이 떨어져서요. 그런 것을 은연 중에 말씀하시지 않으셨나.

◇ 이동형> 연기하고 노래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 핲기> 음악은 제가 90년도 후반부터 인디 신에서 활동을 했었거든요. 

◇ 이동형> 벌써 그러면 20년 됐네요?

◆ 핲기> 네, 20년 정도 됐죠.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앨범을 내려면 굉장히 많은 자본이나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으면 앨범 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던 시절이었잖아요. 제 것은 막상 못 내고 다른 앨범을 내시는 댄스가수 분들이나 다른 분들 랩 작업을 도와드리거나, 지금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이태원이나 이런 곳에서 활동하셨던 클럽 DJ 분들이 계세요. 그 형님들이 저를 무대에 세워주셔서 그때 활동을 할 수 있었죠.

◇ 이동형> 연기는요?

◆ 핲기> 연기는 제가 20대 초반에 제가 가장 친했던 친구가 민철이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굉장히 오래된 배우인데, 그 친구 따라 놀러 가면 그때 당시 연예인 축구팀에서 골키퍼를 보고 있었는데요. 친구 따라 놀러간 곳에는 항상 연기 선후배님들이 계셨어요. 그때 관계자 분께서 제 얼굴이 이렇게 생기니까 저에게 뭔가 어린 친구라서 좋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괜찮은 탈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하셨고. 친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끌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상대적으로 연기력은 그 당시에 굉장히 안 좋았지만요. 그러고 나서 공부나 준비는 꾸준히 해왔는데, 아무래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거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걸리기는 했거든요. 20대 후반부터 어느 정도 제가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조금씩 나오면서 인디 영화 쪽에서 먼저 촬영을 다니기 시작했고요.

◇ 이동형> 어쨌든 무명 생활이 굉장히, 지금도 어떻게 보면.

◆ 핲기> 지금도 그렇죠. 

◇ 이동형> 덩치나 이런 것을 봤을 때는 힙합 쪽은 데프콘 씨가 생각이 나고요. 데프콘 씨도 상당히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겪었다가 지금은 스타가 됐고요. 

◆ 핲기> 그분은 지금 스타시죠.

◇ 이동형> 연기는 마동석 씨가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 핲기> 네, 어마어마한 스타시고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기도 하시고요.

◇ 이동형> 그렇게 되고 싶으시겠죠?

◆ 핲기> 네, 정말 주어진다면요. 

◇ 이동형> 그래요. 별명이 법조계 마동석, 이건 누가 지어준 겁니까?

◆ 핲기> 누군지 딱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외모나 체격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된 것 같아요. 

◇ 이동형> 유튜브도 지금 운영하세요?

◆ 핲기> 하고는 있는데, 드문드문 하고 있어서 아직 많지는 않아요.

◇ 이동형> 구독자가 얼마나 돼요?

◆ 핲기> 오늘 144명이었습니다. 저한테는 그것도 굉장히 많아진 건데요. 오늘 방송 나가서 10명 들어오셨네요. 몇 주 전에 134명이었는데요. 귀한 분들입니다.

◇ 이동형> 유튜브는 어떤 거 올리고 계세요?

◆ 핲기> 지금은 제가 원래 곡 작업을 하는 와중에 예전 곡 뮤직비디오나 발표하지 못 했던 미발표곡들을 올리고 있거든요. 원래는 조금 더 준비를 해서 곡 작업하는 거나 아니면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같은 것을 올려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요즘에 업무를 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는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단역배우들 고충이 많잖아요. 특히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힘들다, 그런 이야기도 하고요. 어떤 게 제일 어려울까요?

◆ 핲기> 그런데 제가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어요. 한 4년 전에 촬영현장이 힘들었어요. 어디 가서 이야기는 못하고, 친한 후배 배우한테 이런 일을 오래 겪었지만 요즘에 힘들다고 했는데, 얘기를 토로하고 난 다음에 제가 후배한테 너 어디냐고 했더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나서야 든 생각이 내가 정말 바보 같은 이야기를 했구나. 동생은 섭외가 되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제 딴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한 게 후배한테 혹시나 언짢게 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라리 대기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어요, 배우들은. 오히려 출연할 작품이 없거나 섭외가 되지 않는 경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전화만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죠, 섭외가 안 되면.

◆ 핲기> 네, 그렇죠.

◇ 이동형> 노래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거의 20년이 다 됐는데, 그동안 그렇게 벌이가 시원찮기 때문에 사무장도 한 거 아니겠어요? 중간에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 핲기> 항상 그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보니까 2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 있는데, 저는 나이는 먹어가고 가장 결정적인 게 누군가 저에게 도움을 바랄 때 도움을 주지 못할 정도로 조금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내가 사람 구실을 못하고 있구나. 그게 가끔씩 되게 강하게 올 때가 있어요. 저는 어차피 힘든 것은 일상이니까 괜찮은데, 정말 저 같은 사람한테 누군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 건 정말 절박해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그 절박함에 조금 더 보태주지 못할 때 조금 심각하게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이동형> 지금 프로필을 보니까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 그러면 가족 분들도, 부모님도 걱정이 그동안 많으셨을 것 같아요?

◆ 핲기> 걱정, 저한테 티내지 않게 많이 하셨을 거예요. 그럴 때 창피하고,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제가 어머니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제가 연기하고 음악해서 집안에 폐 끼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라고 예전에는 그런 말을 되게 불효스러운 말을 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어머니도 아직까지는 지켜봐주시는 것 같아요. 못난 아들이고, 본의 아니게 불효를 저지르고 있지만 그 모습이 조금 표정이라도 바꿔드리고 싶어서 아직까지는 여지를 가져보고 싶습니다.

◇ 이동형> 올해부터는 잘될 것 같네요.

◆ 핲기> 말씀 감사합니다.

◇ 이동형> TV도 나오고, 라디오도 나오시고요.

◆ 핲기> 네, 저 첫 라디오입니다. 와서 내 나이 마흔에 드디어 라디오 현장에 와서. 드라마나 뉴스, 다큐에서만 봤는데, 제가 그 현장 안에 들어와 있는 거잖아요. 오늘 아침 방송도 어머니가 너무 즐거워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들 덕에 방송국 구경도 하시니까 나쁘지 않으시죠, 하니까 어머니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시는데 그 정도의 긍정을 해주신 것도 저는 너무 기뻤어요.

◇ 이동형> 이 스튜디오 거쳐 가신 분들이 다 잘되거든요. 좋은 운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 핲기> 그 기운을 지금 많이 받아가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 중에 그나마 그래도 기억나는 역할이 있다면?

◆ 핲기> 제가 보통 험한 사람 역할 위주로 하다 보니까 항상 촬영 현장에서는 저와 비슷한 인상이 강하신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여자 배우와 가까이서 연기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힘센 여자 도봉순’에서 유명한 박보영님이 저를 팔로 밀면 제가 맞고 나가떨어지는 역이었거든요. 제 배우 인생이 가장 여자 배우와 가까이 있었던 순간입니다. 

◇ 이동형> 댓글에 “형님 주짓수도 잘합니다,” 이런 댓글이 있는데요?

◆ 핲기> 저 체육관 후배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종현님께서요.

◆ 핲기> 제 친동생 같은 동생이 이용재 선수라고 MMA 파이터거든요. 지금은 인천에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거기서 섭외가 많이 없거나 일도 안 될 때는 가서 동생이랑 놀면서 체육관 동생들하고 같이 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 이동형> 오늘 라디오 나온다고 다들 여기로 오신 모양이네요?

◆ 핲기> 네, 제가 오기 전에 페이스북에 올렸거든요.

◇ 이동형> 김민철님께서 “노래도 조금 시켜주세요,” 이런 댓글을 다셨는데요.

◆ 핲기> 아까 말했던 제 배우 친구가 그 친구입니다. 민철아, 고맙다.

◇ 이동형> 친구들도 핲기 씨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 올리니까 다 와서 응원해주고 있네요.

◆ 핲기> 네, 사실 가끔 못난 마음이 들 때도 있거든요. 아무도 없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 방송에 나오고, 오늘 YTN 오는 와중에 제가 굉장히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더라고요. 민철이 친구도 그렇고, 종현이 친구도 그랬고. 마음이 가득 찬 기분으로 지금 진행자 분과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주짓수에서 스파링 파트너가 있어요? 없을 것 같은데요. 그 덩치에 누가 같이 하려고 하겠어요.

◆ 핲기> 딱 한 명 있어요. 그래서 하게 되면 이거는 내가 이기고 있어도 왠지 미안하고, 지고 있으면 이것도 왠지 창피하고요. 

◇ 이동형> 다양한 취미도 가지고 계시네요. 아까 여자 배우와 가장 가깝게 있었던 게 박보영 씨와의 장면인데요. 이런 연기 꼭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있어요?

◆ 핲기> 제 궁극적인 꿈은 멜로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꿈 가지는 것은, 주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 이동형> 배우라는 직업은 핲기 씨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 핲기> 저라는 사람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 같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뻔하거든요. 귀엽게 봐주시는 부분도 있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최대한 예의 바르고 상냥한 사람이려고 노력은 하지만 못나고 부족한 부분도 많은데요. 연기를 하게 되면 그 부분과는 다른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더라고요. 그래서 슛을 들어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뭔가 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그것을 해냈을 때 성취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사람 구실을 하는 것 같아요.

◇ 이동형> 앞으로 나갈 영화라든가, 드라마든가, 계획된 게 있습니까?

◆ 핲기> 아니요. 지금 일을 하느라 잠시 쉬고 있는데요. 우리 변호사 형님한테 나 당분간 사무실 못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하고, 그리고 도와주는 친구가 많아요. 제가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항상 주변의 친구나 동료 배우들한테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구하거든요. 교우라고 대본만 들면 그 친구를 찾아가서 지문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부탁하거든요. 이제는 앨범 작업도 하면서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닐 생각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청취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 핲기> 제가 이 라디오라는 곳에 오기까지 첫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걸렸습니다. 아까 진행자님께서 팩트폭행 하시는데도 기쁠 수 있었던 것은 마냥 남의 일 같았고, 내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오늘 저에게 일어났어요. 날씨도 춥고, 게다가 오늘 유독 평소보다 많이 춥더라고요. 아직 굉장히 작은 것일 수도 있고, 단지 이것으로 끝일 수도 있겠지만, 바라는 게 있다면 기다리시는 것도 저는 분명히 틀린 방법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요. 바라신다면 기다리신 만큼 꼭 기다리신 것이 주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형>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핲기 씨였습니다.

◆ 핲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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