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12:20~13:00, 13:10~14:00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유재하·김현식·전태관, 하늘에서 이 앨범을 듣는다면? '봄여름가을겨울'X'빛과소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0 15:47  | 조회 : 89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빛과 소금 장기호, 빛과 소금 박성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재하·김현식·전태관, 하늘에서 이 앨범을 듣는다면? '봄여름가을겨울'X'빛과소금'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20대 혈기왕성하던 시절, 같은 꿈을 꾸며 노래했던 친구들이 중년이 되어 한 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마치 어제 만났다가 헤어진 것처럼 친구들은 그 시절 그때처럼 마음이 잘 맞는 걸 느꼈다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빛과 소금의 동창회에 저 왕조현지와 함께 가보시죠.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씨, 그리고 빛과 소금의 장기호 씨, 박성식 씨 세 분 반갑습니다. 

◆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하 김종진)> 네, 안녕하세요. 

◆ 빛과 소금 장기호(이하 장기호)> 네, 안녕하세요. 

◆ 빛과 소금 박성식(이하 박성식)>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새해 복 세 분 많이 받으시기 바라고요. 인사해주시는데 뭔가 느낌이 아이돌 같은 힘찬 느낌이 느껴졌어요. 지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로도 함께할 수 있는데요. 세 분과 함께하니까 정말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사실 세 분을 저희가 섭외를 하고 나서 이번에 이분들이 출연한다고 하니까 정말요? 저 그날 사인 받아도 돼요? 사진 찍어도 돼요? 하고 물어봤던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 친구들이 공교롭게도 다 20대였어요. 이렇게 젊은 층한테 인기가 많은 줄 아셨어요?

◆ 김종진> 잘 몰랐죠. 그런데 저는 LP판 모으고 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데 회현동이라든지, 간혹 LP 페어 같은 것을 하면 빛과 소금 LP가 그렇게 콜렉터들의 잇 아이템이라고 소문이 나 있더라고요. 콜렉터들의 상당수가 20대로 자리가 옮겨가기 때문에 빛과 소금이 20대한테 인기가 많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 박성식> 또 다른 요인이 있는 것 같아요. 동시대에 활동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은 빅히트가 나서 100만 장, 200만 장 팔렸는데, 저희는 5만 장에서 10만 장 정도만 팔려서 그만큼 희소송이 있는 거죠. 

◆ 장기호> 저는 서울레코드페어, 거기에 사인회 초청을 받아서 사인회를 갔을 때 제가 몇 장이나 사인을 해줄 수 있을까, 하고 갔는데 한 시간 내내 사인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LP 복각한 아이템이 다 나간 거예요. 1,2,3,4,5집을 박스로 다 판매를 했는데요. 저는 30년 전 음악이기 때문에 조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구매하실 줄 알았죠. 그런데 그런 분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20대 분들이셔서 제가 깜짝 놀랐어요.

◇ 조현지> 요즘에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해서 예전 노래들이 10대, 20대들에게 뉴트로 감성으로 사랑을 받는 것처럼 그런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세 분이 어쨌든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뭉치셨어요. 얼마만인 거죠?

◆ 김종진> 33년 만이죠.

◇ 조현지> 제 나이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뭉치셨는데요.

◆ 김종진> 저희가 86년에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결성되고, 그리고 앨범이 나왔죠. 사실은 그 앨범을 발표하고, 그 앨범이 엄청난 전설적인 명반으로 남아있는데, 그 이후로 음악 작업을 한다고 스튜디오에서 만난 것은 정확하게 33년 만이었어요.

◇ 조현지> 사실 저는 노래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 김현식 씨는 저희가 지금 뵐 수 없지만, 봄여름가을겨울도 물론이고, 빛과 소금도 그렇고 저는 노래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됐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정말 전설 분들을 제가 모셨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새 앨범 이름이 정말 길어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위드 빛과 소금. 이게 무슨 뜻인가요?

◆ 장기호> 저보다는 김종진 씨가 처음에 기획을 했기 때문에 김종진 씨의 의견을 듣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종진> 저는 이렇게 최근에 중학 동창생들하고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나는데, 우리끼리는 동창회라고 부르죠. 그때 이렇게 저희 형님들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 형님들하고 만나서 앨범을 내면 동창회라는 앨범 제목을 내면 재밌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요. 그래도 한국의 음악이 전 세계에서 케이팝으로 엄청 각광 받고, 사랑 받는 시대기 때문에 앨범 제목을 영문으로 해야겠다. 찾아보니까 리유니온(Reunion)이 일시적으로 다시 만나는 것을 말하더라고요. 동창회. 그래서 동창회의 뜻을 담은 리유니온으로 만들게 됐어요.

◇ 조현지> 그렇군요. 또 이 앨범이 출시된 날짜가 의미 있는 날이에요. 

◆ 장기호> 작년에 우리 봄여름가을겨울의 정말 위대한 드러머였던 전태관 씨가 소천했죠. 1주년 되는 해가 19년 12월 27일. 기념비적인 앨범을 우리 김종진 씨가 구상하고 가지고 왔죠. 본인은 1년 동안 구상했다고 하는데, 작업을 실제로는 한 달 내에 끝내버릴 수밖에 없는 혹사 기간을 거쳐서 그때 특명 중 특명이 12월 27일에 무조건 출반해야 한다. 여태까지 이렇게 혹사당해본 적이 없거든요. 

◇ 조현지> 전설들이니까 가능했던 거 아닐까요?

◆ 박성식> 저희 빛과 소금 앨범 작업을 할 때는 정말 여유가 넘쳐서 조금 하다가 피곤하면 내일 하자, 그랬는데요. 워낙 시간도 부족하고, 녹음실 상황도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이 녹음실 녹음했던 것을 다음 녹음실에 가서 또 하고, 그런 식으로 아주 긴박하게 녹음을 했습니다. 

◇ 조현지> 그만큼 또 그 날짜가 중요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오늘 새 앨범에 담긴 노래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첫 번째로 준비한 곡이 ‘동창회’라는 곡이에요. 이 노래는 김종진 씨가 만든 곡이죠?

◆ 김종진> 네, 아까 말씀드린 중학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또 다른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여러분들도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동창회를 나갔더니 전에 나왔던 동창 중 한 명이 안 보이는 거예요. 걔 어떻게 됐어? 왜 안 왔어? 그랬더니 다들 조용, 조용. 그런 것을 노랫말에 담았어요.

◇ 조현지> 아마 노래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이번 앨범에 있는 곡들을 들으면서 특히나 가사가 더 마음이 찡한 것들이 있었거든요. 설명을 듣고 들으면 왠지 더 울컥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빛과 소금의 ‘동창회’ 띄워 드립니다.

♬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 ‘동창회’

◇ 조현지> 정말 가사처럼 그래서 저희 부모님도 해마다 동창회를 더 열심히 나가시더라고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게 예전에는 반가웠다면, 요즘에는 더 고민거리라든가, 함께 이야기하고 이런 동창들이 반갑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청취자님께서 “노래 좋네요,” 다른 분은 “봄여름가을겨울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그리고 “김종진님, 요즘도 장모님께 설명 잘해주시고 계신가요?”

◆ 김종진> 네, 장모님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시고 그러다가 요즘은 중독되셨어요.

◇ 조현지> 그리고 어제 제가 노래 선곡하면서 저희 20대 스텝들의 반응 중 하나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게 봄여름가을겨울 노래였어요? 노래 자체는 너무 익숙한 거죠. 그런데 이게 이분들 노래였다고? 이게 너무 신기했나 봐요. 많은 분들이 지금 방송 함께하시면서 신선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반가움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아까 박성식 씨께서 스튜디오를 여기서도 녹음하다, 저기서도 녹음하다, 시간에 맞추느라 힘들었다고 하셨는데요. 조금 촉박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까 오랜만에 해서 반갑기는 한데 괜히 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하셨어요?

◆ 박성식> 그런 생각이 들기는 않았고요. 33년 만에 옛 전우를 만난 느낌? 음악적으로 굳이 설명을 안 해도 같이 플레이를 하면 알아서 자기 역할을 하면서 플레이를 해주니까 그게 너무 좋았어요.

◆ 김종진> 저도 그게 정말 좋았어요.

◆ 박성식> 육체적으로는 되게 힘들었는데요. 

◆ 김종진> 만약에 우리가 서로 설명해야 하고, 그런 사이였다고 하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완성이 안 됐을 텐데, 그냥 악보만 나눠도 벌써 첫 합주가 들어가면서 기본 무드가 잡혀서 나왔어요.

◆ 박성식>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거죠. 김종진 씨가 원하는 베이스의 역할, 피아노의 역할을 스스로 알아서 해버리니까 김종진 씨는 계속 행복한 모습으로 자기 연주만 하는 거죠.

◆ 장기호> 조금 전에 박성식 씨는 육체적으로 힘드셨다고 하는데, 저는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저는 제가 만드는 음악 프로세스의 저만의 방식이 있는데, 이게 봄여름가을겨울과 또 박성식 씨하고도 조금 다르거든요. 세 명의 개성 있는 방식을 어떻게 섞어낼 것인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잤거든요. 결국에는 아무래도 김종진 씨가 프로듀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뮤지션들은 프로듀스에 무조건 따라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다 내려놓고 순종하자. 왜냐하면 한 달이라는 기간이 상당히 저한테는 짧은 기간이거든요. 더 많은 시간을 놓고,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완성도는 높이는 게 제 스타일인데, 그냥 맡겼는데 지금 와서 보면 지금 현재 저희들의 음악 느낌을 잘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조현지> 그렇군요. 이게 아마 옛 친구들이니까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왜 정말 오랜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엊그제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고, 얘기가 잘 통하잖아요. 그게 이 앨범에서도 많이 나타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작업하시면서, 특히 김종진 씨 같은 경우는 오래 함께해왔던 전태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 김종진> 정말 크게 느껴졌어요. 크다기보다 매일 가는 벤치에 앉았는데, 매일 같이 앉아있던 사람이 없는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 엄청 허전하고. 그런데 33년 만에 만난 두 형님들이 워낙 방송 들으시면서 아시겠지만 밝으세요. 그리고 긍정적이고. 그래서 이렇게 늘 재밌게 웃겨주시고, 그러니까 정말 빈자리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더 풍성했고, 그리고 치유되는 느낌 같은 게 확실히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드립니다.

◆ 박성식> 굉장히 아름다운 멘트를 하셨는데, 오히려 저는 전태관 씨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져서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 장기호> 사실 전태관 씨 때문에 저희가 아무 다른 생각 안 하고 바로 모이게 된 이유도 있고요. 저희가 86년도에 김현식 씨하고 봄여름가을겨울 출판했을 때 모두 6명이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 분이 하늘나라에 가계시잖아요. 더 없어지기 전에 뭔가 우리가 하늘에 있는 우리 동료들을 위해서 음악적인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한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러면 이번 앨범을 하늘에 계시는 세 분이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 박성식> 좋아했을 것 같아요.

◆ 김종진> 일단 현식이 형은.

◆ 장기호> 그것도 노래냐?

◆ 김종진> 노래 그렇게 부르는 거 아니야. 태관은 아마 컴퓨터 계산기 같은 거 두드리면서, 전태관 씨가 살아생전에는 드러머이기도 했지만, 회사의 대표이사로 여러 가지 일을 도맡아서 했었거든요. 종진아, 뭐 빠뜨린 것 없이 잘했지? 그러면서.

◆ 장기호> 전태관 씨가 경영학 전공이죠? 

◆ 김종진> 맞아요. 

◇ 조현지> 뭔가 꼼꼼하게 체크하셨을 것 같고.

◆ 박성식> 유재하는 성식이 형 곡 좋다. 

◆ 김종진> 맞아, 맞아.

◇ 조현지> 세 분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반응인데요. 사실 유재하 씨도 그렇고, 김현식 씨도 그렇고요. 전태관 씨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시는 분이에요. 그분들을 세 분의 마음속에는 조금 더 특별하게 남아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앨범에 봄여름가을겨울 1집에 수록됐던 ‘보고 싶은 친구’가 다시 리메이크돼서 수록됐어요. 노래가 차분하면서도 웃으시면서 세 분의 반응이 이럴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하셨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저는 전주 부분만 듣고 갑자기 눈물이 울컥하더라고요. 

◆ 김종진> 조현지 아나운서께서는 배에. 특히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실 시기인데, 태교에도 다양한 음악이 있겠지만,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서 겪어야 할 세상에 대한 미리 교육이 있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음악도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조현지> 지금 유튜브 댓글창으로 “그러게요. 전태관 씨의 미소 띤 얼굴이 떠오르네요,” 하셨고요. “가사가 시 같다는 생각이 이번 앨범에서 많이 듭니다,” 그리고 “김종진 형아, 너무 좋아요,”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이 프로그램에서 뉴스뿐만 아니라 뮤지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보내주신 분들도 계세요. “저희 아버지도 동창회 자주 가시는데요. 다녀오시면 사람이 한 명씩 줄어든다고 하시는데, 그 이야기가 참 쓸쓸해보여서 안타깝습니다. 갑자기 아버지 생각나네요,” 라고도 문자 주셨어요. 이번 앨범이 젊은 친구들한테는 음악적인 것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또 나이드신 분들께는 메시지가 남다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장기호> 사실 저는 이 곡이 원래 김종진 씨가 불렀던 곡인데, 지금도 이게 제가 왜 불렀는지 모르겠어요. 원래부터 김종진 씨가 제가 노래하는 것을 기획했었는지 그것을 안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제가 이 노래를 그냥 불러봤거든요. 그런데 이거 꼭 내가 부르고 싶은 생각이, 태관이 생각도 나고요. 재하 생각도 나고요. 생각이 어떠셨어요?

◆ 김종진> 장기호 씨가 제가 알고 있는 보컬리스트 중에는 가장 노래를 잘 부르시는 분 중 한 분이에요. 진심이에요. 그래서 이 노래를 우리 장기호 씨가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했는데, 처음에 권했더니 이건 네가 불러야지, 그러면서 빼시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한 번 연습은 해볼게, 그러더니 어디 방에 가서 잠깐 불러보고 오셔서는 야, 이 노래는 내가 불러야겠다.

◆ 장기호> 사실은 김종진 씨도 이 반주에 그대로 불러놨고요. 저도 불러서 제가 생각해볼 때는 종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을까, 했는데, 1절은 제가 부르고, 2절은 김종진 씨가 부르는 버전으로 만드나보다 했더니 음반이 나와서 보니 제 목소리가 나오네요. 

◆ 김종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비교도 안 돼요. 

◆ 박성식>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호 씨가 노래를 매끄럽게 잘하는 만큼 또 부족한 부분이 많잖아요. 화장실도 자주 가시고. 

◇ 조현지> 세 분의 논란은 오늘밤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 앨범 레코딩 방식이 조금 독특했다고 들었어요. 가장 최신식의 디지털 녹음 방식과 30년 전 아날로그 레코딩 방식을 정교하게 배합했다, 이런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 김종진> 1950년대 이전의 장비들, 그런 장비들을 가지고 있는, 보통 그런 것을 빈티지 장비라고 하는데, 스튜디오를 특별히 섭외해서 거기에서 녹음을 상당 부분 진행을 했어요. 그리고 후반 작업은 요즘 누구나 다 쓰는 디지털 에디팅 작업을 통해서 작업을 해서 저희 생각에는 거의 근 5~60년 사이에 시대가 다 느껴지는 사운드, 그리고 작곡법, 감성, 그런 게 다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 조현지> 그렇군요. 그렇게 음악을 만드시다 보니까 이런 것들은 과거 방식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고, 이런 것은 확실히 요즘이 좋아졌다, 이런 것도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그랬을까요?

◆ 장기호> 저 같은 경우는 일단 김종진 씨의 프로듀싱 방식을 처음 접해봤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희가 아주 오래된 친구의 그런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음향에서도 아주 빈티지, 정말 오래된 기계들을 통해서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재창출하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 것을 보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이 문화예술 대통령상을 받을 만하다. 

◇ 조현지> 두 분이 과거에는 약간 티격태격하셨다고 저는 알고 있는데, 오늘 보니까 너무 훈훈한데요?

◆ 장기호> 이제 철이 든 거죠.

◆ 박성식> 장기호 씨가 나름의 생존방식을 터득한 거죠. 

◇ 조현지> 그리고 음악계 대선배 분들을 제가 모셔서 꼭 한 번 여쭤보고 싶었던 게요. 사실 요즘 음악계 이슈 중 하나가 음원 사재기 논란이에요. 예전에는 음반을 직접 LP건 테이프건 CD건 직접 사야지만 그게 하나의 카운팅으로 체크가 됐는데, 요즘에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논란이 더 불거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진> 음원 사재기가 있는지 저는 잘 몰랐어요. 그런 것에 그만큼 신경 쓰고 음악을 하지 않았고, 많이 팔리면 여러분이 사랑해줘서 팔렸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그런 논란을 알게 되고 나서 조금 많이 실망했죠. 그런데 결론은 저희가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음원 사재기하고 상관없이 그냥 진솔하게, 순수하게 음악 하는 음악가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아마 음원 사재기 같은 것에 마음을 뺏긴, 영혼을 판 그런 음악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극소수의 미꾸라지들이 이렇게 흙탕물을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빨리 정화될 거라고 믿습니다.

◇ 조현지> 결국은 그분들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니까요.

◆ 김종진> 음악보다 돈을 좋아한 것 같아요.

◆ 장기호> 제가 본 시각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 같고요. 또 그렇게 해서 대중들에게 노출된 음악이 생명력을 가질 수는 없다고 저는 보고 있죠.

◇ 조현지> 그렇군요. 맞아요. 아무래도 선배님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따끔한 지적이 필요한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 준비한 곡은 장기호 씨가 작사·작곡한 곡이에요. ‘난 언제나 널.’ 이거 어떤 노래인가요?

◆ 장기호> 이거요? 이거 좋은 노래인데요.

◆ 김종진> 너무 좋아요. 곡이 너무 좋고.

◆ 장기호> 사실 어떤 매체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잖아요. 그런데 보편적으로 만남이 더 많다고 생각하세요? 헤어짐이 더 많다고 생각하세요?

◇ 조현지> 만남이 더 많지 않을까요?

◆ 장기호> 그렇죠. 그런데 우리 체감으로는 헤어짐이 더 많은 것 같은 거예요. 

◆ 김종진> 우리는 그래요.

◆ 장기호> 떨어져있는 사람들을 다시 리유니온 할 수 있게, 리유나이트 할 수 있게, 그런 가사말, 그리고 또 태관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을 보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그런 느낌의 6,70년대 느낌으로.

◆ 박성식> 그렇게 길게 설명하면 노래를 못 들어요. 

◇ 조현지>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이 함께한 ‘난 언제나 널’ 이 노래 들으면서 3부 마치고요. 잠시 후 4부에서도 세 분과 계속해서 함께할게요. 지금 많은 분들이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는 댓글을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요. 사실 저희가 오늘 노래를 많이 들려드려야 하는데, 세 분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하다 보니까 노래는 저희가 다른 날에 전체 다 많이 전해드릴 테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시간이 이제 거의 인사드릴 시간이 돼서 세 분의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 박성식> 일단 우리 김종진 마스터님께서 방송 스케줄을 굉장히 많이 잡아놓으셨어요. 그리고 TV도 출연할 예정이고요. 그 이후에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위드 빛과 소금, 봄빛밴드라고 가칭을 해서 공연을 할 계획도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 김종진> 저희는 벌써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 조현지> 이번에 시간 길게 주시는 거죠?

◆ 김종진> 글쎄요. 

◇ 조현지> 정말 오늘 세 분과 이야기하면서 이 새 앨범에 그리움이라는 세 글자가 옹골차게 묻힌 느낌이 들었고요. 세 분의 그런 마음 때문에 그게 또 이 앨범을 듣는 분들한테 전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청취자 분들께서 세 분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해주세요.

◆ 김종진> 뉴스FM, 음악이 있는 뉴스쇼잖아요. 여러분들, 같이 방송을 해보니까 조현지 씨 목소리 너무 아름답고, 방송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저희는 음악으로 여러분들 계속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 장기호> 저는 늘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에 미니 앨범 5곡 중에서 가사 1등을 준다고 하면 김종진 씨의 ‘동창회,’ 농담으로 제가 그 회는 무슨 맛이냐고 했는데요. 거기에 아주 좋은 말이 있어요. 평범하지만 우리가 시간을 이겼다. 우리가 시간을 이기고 싶습니다.

◆ 박성식> 국제 정세도 그렇고, 국내 정세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굉장히 어려운 시기잖아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해지는 2020년이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 행복해야 해요.

◇ 조현지> 마지막 곡이 이번 앨범 중에서 ‘행복해야 해요,’ 이 곡이 박성식 씨가 작곡한 노래예요. 제가 다른 노래 나가는 중간에 이 노래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청취자 분들도 아마 같은 반응이지 않을까.

◆ 박성식> 제가 이 곡을 제 친구한테 들려줬더니 친구가 전화가 왔어요. 전화가 와서 가수가 이렇게 힘들게 노래 부르는 게 쉽지 않은데, 김종진 씨가 주로 많이 부르셨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날 것의 묘한 느낌이 있다는 거예요. 중독성이 있고. 그래서 사실 김종진 씨를 염두에 두고 곡을 구상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노래를 정말 잘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 김종진> 감사합니다.

◇ 조현지> 그 행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꼭꼭 담겨서 더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 띄워드리면서 세 분과는 인사 나눌게요. 오늘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박성식> 네,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장기호> 감사합니다.

◆ 김종진> 감사합니다.

♬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 ‘행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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