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영준책방] 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비법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3 17:36  | 조회 : 840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준책방] 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비법은?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민애의 노래책엔 심심한 일은 없고 신나는 일만 있다. - 세발자전거 타고 노는 엄마와 아빠와 오빠. 민애의 노래책엔 슬픈 일은 없고 즐거운 일만 있다. - 색종이로 만든 나라, 그 나라의 왕자님

◇ 조현지>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나태주 시인의 시, ‘민애의 노래책’ 중에서 일부분 들려드리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귀를 골라주신 분은요, 영준책방의 주치의!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님입니다. 안녕하세요.

◆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이하 남영준)> 안녕하세요~

◇ 조현지> 영준책방은 매주 월요일, 여러분들의 사연에 딱 맞춤 책처방을 해드리고 있죠. 지금, 문 활짝 열어뒀습니다. 올해 독서가 목표인 청취자분들 많으시죠? 사연 보내주세요. 여러분들의 사연에 맞는 책, 모아두었다가 다음 주에 처방해 드릴게요. #0945,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유료문자로 보내주셔도 좋구요! 모바일 어플 <yes> 앱,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채팅창으로 말머리 ‘책처방’ 달아 주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번 주인공 만나보겠습니다. 남영준 교수님께는 지난주에 청취자분이 보내주신 사연을 미리 전해드렸는데요. 제가 지금 소개해 드릴게요.

◇ 조현지> [6110] “어렸을 때, 저와 친구들 집 책장에는 문학 전집이 한세트씩 꽂혀 있었어요. 집집 다니면서 전집을 파는 판매원이 있었거든요.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 보니, 왜 부모님이 전집을 사주셨는지 알 것 같아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할지, 저 역시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으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전집을 사주게 되는 거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독서 지도하는 게 더 고민되는데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권장도서가 있긴 하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조현지> 문학전집 들으니까, 어릴 때 생각나네요. 어렸을 때 저희 집에도, 하드커버로 된 전집세트가 책장에 꽂혀 있었죠. 백과사전이나 문학전집, 역사만화, 과학만화 시리즈도 있었고요.

◆ 남영준> 그렇죠? 그런데요. 제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건, 책 판매원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제가 어릴 때 부모님들이 조금 형편이 나아지면 아이들을 위해 전집을 가정에 사두었습니다. 사연에 나타난 것처럼 주로 방문판매를 하는 책외판원들이 부모님들을 만나서, “아이들에게 뭐를 해주겠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인생최고의 투자다. 이 전집을 사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라. 그러면 나중에 아이들이 큰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설득을 했습니다. 책도 외판원이 있었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당시 양장본의 백과사전은 웬만한 월급쟁이들의 한달 월급보다 비쌌습니다. 지금의 보험외판원이 가정에 찾아와 아이들을 위해 교육보험이나 아동용 실손보험을 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쌌는데요, 부모는, 내 아이를 위한 일엔 돈을 아끼지 않죠.

◇ 조현지> 그러게요. 저희 어머니를 생각해보면, 정말 물건 하나 살 때도 꼼꼼하게 가격 비교하실 정도로 알뜰하셨는데요. 책을 산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여셨어요. 교수님 댁에는 어떤 전집세트가 있었나요?

◆ 남영준>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사주셨던 첫 번째 전집은 세계위인전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사주신 두 번째 전집은 세계문학전집 이었습니다. 그 당시 위인전집은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링컨 대통령, 마리 퀴리부인 등이 위인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아이가 그런 위인처럼 성장하기를 바라고 아이들은 나도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그렇죠. 저희 집에도 세계위인전 세트가 있었는데요. 요즘 아이들도 세계위인전기를 볼까요?

◆ 남영준> 물론입니다. 지금 3, 40대들은 김유신, 이순신 장군, 링컨 대통령, 아인슈타인 등의 전기를 읽었다면 요즘 나오는 위인전은 다릅니다. 대통령, 의사, 장군, 학자 등과 같이 전통적인 위인 외에 유명한 운동선수도 있고, 스티브 잡스, 비틀즈도 있습니다. 부모들이 바라는 위인이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의 모습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예측으로는 성공한 유튜버도 현대판 위인전에 조만간에 등재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도 사람도 바뀌어서 나중에 내 아이가 커서 이런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대상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 조현지> 하지만 바뀌지 않는 건, 자녀 교육에 관한 부모님의 열정이겠죠?

◆ 남영준> 그렇죠.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어 합니다. 제가 말하는 교육은 대학진학이라는 공부만이 아니라 인성의 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으로 존경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가정교육 중 하나가 독서입니다.

◇ 조현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이, ‘만화책을 읽게 해도 될까?’거든요. 만화책만 읽다가 다른 책을 읽지 않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 남영준> 개인적으로 저는 만화책에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어느 시기가 지나가면 만화책이 시들해지기 때문입니다. 저의 제자에게 백승인이라는 딸아이가 있는데요. 아주 귀여워요.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김에 뭐 사줄까라고 물었더니 ‘흔한남매’라는 만화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주는 것이 문제가 아닌데 혹시나 해서 아이 엄마인 제자의 눈치를 봤습니다. 만화책에 대해 부모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팁을 하나 드리면 만화책은 부모가 미리 판단해주어야 합니다. 어른이 읽어서 유치한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내용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라면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조현지> 오늘 영준책방의 주인공인 [6110]님이 좋은 책이 어떤 것인지,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거든요. 어떤 책이 좋은 책인 건가요?

◆ 남영준> 최고의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재미있어서 결국에는 아이보다 먼저 읽게 되는 책들입니다. 그게 만화책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책들입니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면 아이랑 이야기할 수 없지요.

◇ 조현지> 그러니까,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재미있어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아이는 재미있어하는데, 어른은 ‘아, 정말 유치하다. 이게 재미있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남영준> 그때는 유해여부를 확인하여 유해하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역시 좋은 책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아이는 지루해하는데 어른이 보기엔 아주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책이 애매합니다. 그 때는 아직은 그 책을 볼 시기가 아니라는 뜻이니까, 아이가 좋아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 조현지> 억지로 읽게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교수님,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 남영준> 첫째. 추천도서 목록은 사서와 도서관에서 추천한 책이라면 내용은 보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책을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셋째. 어머니가 아이를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저학년일 때에는 내 아이가 재미있어할 책을 먼저 읽어 주세요. 가능하면 저학년 책에는 ‘민애의 노래책’처럼 좋은 일과 신나는 일, 즐거운 일, 예쁜 것만 있는 책을 권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아이가 읽은 책을 부모님이 꼭 읽어 보세요. 최소한의 독서지도를 하시면 됩니다. 넷째. 그 밖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동네 공공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독서상담을 하면 아주 명쾌한 답을 얻으실 겁니다.

◇ 조현지> 요즘 자녀에게 독서지도를 직접 해주고 싶어서, 독서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문화센터에서 독서 지도하는 법을 배우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런데 꼭 배우지 않아도 좋은 독서 지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남영준> 내 아이에게 좋은 독서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끊임없이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연주신 애청자님께 한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라는 책입니다.

◇ 조현지>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인류를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합성어로,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하죠? 이 책의 어떤 점 때문에 추천해 주신건가요?

◆ 남영준>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서 요구하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지금 어른들에게 어떤 교육과 어떤 가치관이 필요한지를 실제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어른들의 시각으로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아이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와 아빠도 제 눈에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그런데도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만큼은 꼰대세대인 저랑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게 신기하고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 조현지> 네, 오늘도 맞춤 책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영준책방 늘 활짝 열려있으니까, 언제든지 문 두드려주세요. 지금까지 영준책방. 남영준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 책 처방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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