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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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되면? 전문가 “기름값 100% 올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8 20:43  | 조회 : 2132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월 8일 (수요일)
■ 대담 : 박연미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호르무즈 봉쇄되면? 전문가 “기름값 100% 올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하면서 국제유가, 증시, 환율 다 요동치고 있는데요. 우리 경제에는 영향을 미칠까요? 박연미 경제평론가 연결합니다. 평론가님?
 
◆ 박연미 경제평론가(이하 박연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 증시가 다시 요동쳤습니다. 월요일 날 요동쳤다가 한 번 조금 회복했다가 오늘 다시 요동쳤는데, 이게 우리만의 문제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이렇습니까?
 
◆ 박연미>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일단 진앙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다우지수가 7일 기준으로 0.42%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 영향을 받아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도 일제히 급락했는데, 장중에는 상황이 아주 안 좋았어요. 오전에는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니케이 지수, 각각 전장보다 2.56% 떨어졌고요. 토픽스도 2.3% 급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그리고 우리의 코스피까지도 상당한 하락 폭을 보였는데 종가는 오전장보다 조금은 나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급락세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 이동형> 코스피는 다른 중국이나 일본에 비교했을 때는 많이 떨어진 겁니까, 아니면 평균 수준인 겁니까?
 
◆ 박연미> 평균 수준인데요. 일본이 제일 타격이 컸어요. 왜냐하면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서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결정해놓은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일본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일본 증시 참가자들이 보고 있는 거죠. 해서 오전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할 때도 특히 일본 증시의 경우에는 2% 이상 급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는데, 종가 기준으로 보면 1.6% 떨어졌으니까 그래도 오전보다는 상황이 진정된 채로 마무리가 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코스피 지수가 1.11%, 코스닥 지수는 오전 한 때 4% 가까이 급락하는 듯 하였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3.39%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 이동형> 오전보다는 장 마감할 때 약간 회복했다고 하면, 내일이나 모레는 어느 정도 회복한다고 봐도 될까요?
 
◆ 박연미> 그런데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어요. 뭐냐 하면 이 상황이 하루 이틀에 정리가 되지 않을 아주 어려운 이슈일 뿐만 아니라 8일 오전, 그러니까 미국 시간으로 8일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여기에서 중동 지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냐, 이게 또한 증시에 반영될 것이고요. 이란이 일단은 인명 피해가 아주 크지 않은 일부 기지의 시설물을 향해서 공격을 했습니다만, 만약에 미국이 지금 중동 지역으로 증파하고 있는 병력이 이란의 본토를 공격한다, 이러면 문제가 정말 심각해지거든요. 한국의 상황은 그래서 예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동형> 환률도 급등하고, 국제유가도 올라가는 모습인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국제유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상당히 불리해지겠죠?
 
◆ 박연미> 네, 어렵죠. 좋아지는 측면도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일차적으로는 우리나라는 원료를 원유의 경우 100% 수입해서 쓰잖아요. 그리고 이것을 들여와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제를 해서 다시 파는 석유화학 공업도 상당히 발달한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원유 수입 단가가 올라간다고 하는 건 전반적인 생산 단가, 나아가서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결코 좋을 게 없고요. 세계에서 남의 나라 원유 가장 많이 사다 쓰는 중국의 경우에도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쓰려고 하는데, 사다 쓰는 원유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면 중국의 경우에도 어려워질 거고요. 중국이라는 세계의 지갑이 어려워지면 전체적으로 어려워진다, 이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 이동형> 정부에서 비축 분을 푼다고 합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테고요?
 
◆ 박연미> 그렇죠. 정부에서 강조하는 바는 만에 하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되거나 아니면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상황이 아주 어려워진다고 해도 한동안 우리가 버틸만한 총알이 든든하다, 이 점을 강조하는 거거든요. 2억 배럴 정도 민간과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모든 비축량을 포함해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정도면 단기 급증을 완충할 만한 정도는 된다, 이렇게 강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제정세가 급변한다든지, 아니면 미국과 이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장기화된다고 하면 국제유가가 급변하는 상황은 피해가기 어려울 겁니다.
 
◇ 이동형> 환율은 어떻습니까? 이것도 역시 수출과 수입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고요. 과거에 우리가 외환이 없어서 큰 국가적 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 박연미> 그렇죠. 환율도 올랐습니다. 환율이 어제 장에서는 잠깐 숨을 고르고 갔거든요. 증시가 소폭 상승하면서. 그런데 오늘 다시 환율이 3원 오른 1169.5원이 마감했는데,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 기업은 조금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환율이라는 건 수익금을 가지고 올 때 우리가 치르게 되는 돈의 값이잖아요. 이렇게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가게 되고, 수입해서 쓰는 각종 원료의 단가가 올라갈 경우에는 석 달에서 반 년 뒤에 최종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위 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다, 이렇게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런데 이렇게 환율도 출렁이고, 또 증시도 출렁이고요. 세계 다른 여러 바깥에 있는 조건으로 출렁일 때 안전자산이라고 금을 또 많이 사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금이 정말 안전자산입니까?
 
◆ 박연미> 금 이외에 그러면 무엇에 돈을 묻어둘 것이냐고 하면 답이 없거든요. 그래서 세계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금으로 돈이 몰려가는 것이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 이자는 상당히 낮고, 그렇다고 증시를 믿을 수도 없고, 현물 가격은 급등락하는데, 금은 돈하고 똑같이 즉시 환급이 가능한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잖아요. 국제적으로 통용이 되고요. 그러다 보니 금값이 올라가는 거고요. 국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게 2013년 4월 이후에 약 7년 만이니까 국제 금융시장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반영한다고 봐야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어떻습니까?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까요?
 
◆ 박연미>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곳이 지정학적 위치가 어떻게 되냐면, 최대 폭이 95km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해협인데 북쪽으로 이란이 있고요. 아래쪽이 아라비아 반도입니다. 이 인근을 보면 주요 산유국들이 다 모여 있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같은 나라들이 인근에 모여 있는데요.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수입 금지 조치가 이미 내려져 있어서 이란산 원유는 이미 안 들여옵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생산 원유의 30% 이상 여기를 지나가야만 수출이 가능하고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동발 원유의 70%가 이 뱃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거든요. 만의 하나 호르무즈 해협이 정말로 봉쇄된다고 하면 기름값은 100% 올라간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작년 우리 정부가 내세운 경제 성장률 목표에 못 미쳤는데 올해 GDP 성장률 2.4% 내걸었습니다만, 이런 대외 악재들이 계속 된다고 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죠?
 
◆ 박연미> 이게 단기간에 만약 해소가 된다, 적어도 1,2,3분기 안에 정리가 된다고 하면 나머지 분기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전제 하에는 어렵게, 어렵게, 우리가 2% 언저리는 할 수 있겠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데, 이 사안이 만약에 상반기를 넘겨 버린다거나 아니면 중동의 여러 나라들하고 편을 먹고 미국과 대척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면 정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물가가 올라가고, 세계 무역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니까요. 아직까지는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이동형> 우스갯소리로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 그러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 박연미> 감기 정도가 아니고요. 이미 앓아눕죠. 그렇게 되면.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고요. 우리 박연미 경제평론가 다음 주부터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경제 코너를 맡을 예정인데, 우리 청취자 분들한테 미리 인사 한마디 해주시죠.
 
◆ 박연미> 네, 만나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YTN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요. 저녁마다 아마 격주로 뵙게 될 것 같고요. 구미가 당기는 경제 뉴스로 저녁 시간마다 입맛을 다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아까 숫자 같은 거 평상시에 다 외우고 다니세요?
 
◆ 박연미> 그럼요. 남의 돈 공으로 먹을 수 있습니까? 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해주시기 바라고, 오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 박연미> 고맙습니다.
 
◇ 이동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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