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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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최악의 시나리오? 전문가 "전쟁보다 무서운 수니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8 20:25  | 조회 : 313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월 8일 (수요일)
■ 대담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美·이란 최악의 시나리오? 전문가 "전쟁보다 무서운 수니파"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살에 반발하면서 피의 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기지들을 미사일 수십 발로 타격한 건데요. 미국도 강경 대응을 경고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희망한다고 밝혀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십니까?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이하 장지향)>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이란이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정했습니다. 왜 이란이 작전명을 이렇게 했고, 왜 거기를 공격한 건지 의도는 보이는데요. 미군 기지를 선택했다?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장지향> 일단 굉장히 상징성이 높은 타격인데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내에서 죽었기 때문에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선택했겠죠. 특히 이라크 내에 미군 기지가 다섯 곳이 있는데, 오늘 공격한 두 곳, 알 아사드랑 아르빌이 가장 상징성이 높은, 즉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도 했었고, 그리고 바로 몇 달 전에, 작년 말에 펜스 부통령이 이 두 곳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미군의 존재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라크 내에 있는 기지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란이 미국이 반격할 경우에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 이렇게 경고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미국이 반격할 경우에 공격하겠다는 말은 반대로 미국의 반격이 없다고 하면 우리도 더 이상 확전은 하고 싶지 않다는 그런 의미 아닙니까? 

◆ 장지향> 맞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서 반격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오늘 새벽에 있었던 미사일 공격을 보면서 굉장히 빨리, 그리고 확전 의사가 없는 나름 굉장히 정밀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출구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이란 내에 있는 온 시민들이, 그리고 물론 전 세계가 이란의 최고 지도자와 혁명수비대 수뇌부의 다음 스텝이 뭔지를 쳐다보고 있을 텐데, 이란 수뇌부 입장에서도 어쨌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뭔가가 필요한데 그렇기 위해서 우선 빨리, 그리고 정밀하게 미군의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쓴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이란 내의 여론은 보복하라는 여론이 굉장히 강하니까요. 

◆ 장지향> 맞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보복은 어쩔 수 없기는 한데,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출구전략을 나름 짠 것이다?

◆ 장지향> 네.

◇ 이동형> 그러면 미국이 어떻게 이것을 받을 것인지. 당장 미국이 대국민 연설을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고 했다가 취소했단 말이죠. 미국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 장지향> 저는 그렇게 보고, 그렇게 희망을 하는데요. 이게 관건은 미군의 인명피해가 있느냐, 있다면 어느 정도냐, 그게 정말 관건인 것 같은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게 다 괜찮다, 하지만 신속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말을 했고요. 또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우리가 한 행동은 유엔 헌장이 기반한 굉장히 정상적인 자위권 발동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죽은 것에 대한. 일부러 그래서 미사일 발사 시간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죽은 시간과 똑같이 새벽 1시 20분으로 맞췄고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그 공격 센터에 같이 방문을 해서 보는 앞에서 공격을 했습니다. 굉장히 상징적인 정치적 제스처라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는 뭔가 해야 한다, 하지만 나가고 싶다. 그리고 너희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군의 피해가 있느냐, 없느냐, 이게 중요한데요. 일단 이란 국영방송은 미군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지금 CNN 같은 경우, 그리고 미국 방송 같은 경우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했단 말이죠. 뭐가 진실일까요?

◆ 장지향> 제 생각에는 없는 쪽이 맞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란에서 80명 미군 사상자가 있다고 나온 것이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소속되어 있는 부대거든요. 거기서도 처음에는 80명 미군 사상자라고 나왔다가 그다음에 80명 중에 미군 사상자는 20여 명이다, 라고 하면서 굉장히 홍보전을 벌였어요. 우리의 전력이 이렇게 높다. 그런데 이란의 다른 매체에서는 또 다시 정정보도를 보내면서 미군 사망자는 없다고 이란 내에서도 혼선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것을 볼 때 우선 가장 분명한 것은 이란의 의도는 미군을 죽이지는 않는 거다, 라는 게 보이고요. 그리고 사망자가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이동형> 그렇다고 하면 확전은 잦아드는 모양새일 수도 있겠네요? 외교로써 충분히 풀 수 있겠습니다?

◆ 장지향> 그렇기를 희망해야죠. 그런데 외교적으로 풀기도 쉽지 않은 것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빠르게 뭔가 제스처를 취한 것은 국내 정치 때문이었거든요. 국내 시민들이 다 이 사람만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이란 외교부는 나름 온건하고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목소리가 지금 국내 여론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거죠. 외교전을 쓰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경우는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역적으로 몰리는 분위기라 외교전이 바로 발동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의도 먼저 깨고, 그리고 이란의 제2인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제거하고요. 결국은 조금 있으면 있을 선거 때문에 그랬다, 그렇게 보십니까?

◆ 장지향>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전혀 미국의 전체 이익, 즉 미국의 국격이라든지, 미국 시민들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지극히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에 함몰돼서 내린 비합리적이고, 손익계산이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비합리적인 결정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미국 내에 반발 여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장지향> 네, 젊은이들은 반전 시위를 계속 한다고 하고, 민주당은 솔레이마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통령 개인이 외교정책을 독단적으로 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내일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한다, 오늘 저녁에 하려던 것은 미뤘다는 거잖습니까?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 장지향>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군의 피해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요. 피해가 지금 미국 내 언론보도처럼 없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늘 자기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을 했으니까 이란의 체면을 세우고 출구전략을 표시한 것을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확전은 없고,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어쨌든 이란에서는 자신들의 자위권 발동이라고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 이동형> 이런 가운데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을 원한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어제 저희도 이 문제 가지고 전문가와 연결했습니다만, 호르무즈 파병을 쉽게 결정하면 안 된다, 이런 의견을 줬거든요. 오늘 청와대는 일단 신중히 대처하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장지향> 정말 어느 때보다 신중히 대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중동의 갈등이 미국과 이란의 양국 갈등을 넘어선 지가 오래됐거든요. 즉, 이란의 죽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 예멘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중들을 엄청나게 조직, 육성을 해놨어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이렇게 폭사를 하니까 그 조직들이 어찌 되었건 자신들한테 그렇게 이란의 국고를 탕진해가면서 지원을 해줬던 솔레이마니에 대한 충성 경쟁을 막 하고 있거든요. 자신들도 가만 안 있겠다. 그러면 바로 미 우방국, 동맹국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우리와 친한 사우디, 그리고 그쪽에 있는 산유 왕정들, 우리가 에너지 자원도 많이 수입하는 곳이요. 그리고 이스라엘, 이런 나라들이 정말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우리 병사들을 그쪽에 파병한다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위험 수위가 높아진 상태라 정말 신중하게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호르무즈 해협이 만일 봉쇄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장지향>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죠. 워낙 중동이 불안정하니까 꽤 오래 전부터 우리 에너지 수입원의 다각화, 다변화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그게 실질적으로 빨리 전환되기가 어려운 거라 아직까지도 우리 에너지 수입의 70%가 넘는 양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서 오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요. 미국과 이란 사태에서 전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일 테고요.

◆ 장지향> 네.

◇ 이동형> 최선의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장지향> 사실 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쟁 전면전이라기보다는 제가 봤던 중동의 이런 불안정한 상황들을 지켜봤을 때 사실 이란이랑 별로 상관없는,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거든요. 이란과 상관없는 수니파 극단 테러 조직들이 지금 발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 장지향> 네.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이 성공하고 나서 이틀 후에 반미를 외치면서 케냐에 있는 알샤바브라고 시아파와 상관없는 수니 극단주의 테러조직인데요. 미군 기지를 공격했거든요. 이들은 원하는 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거라 이런 혼란의 시기가 그야말로 절대절명의 찬스라서 놓치지 않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동은 미국,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 대 이란의 조직들, 그리고 정말 어떻게 컨트롤이 안 되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까지 발화한다면 그야말로 극도의 혼란한 상황이 예측되는 거라 그게 제가 봤을 때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최선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장지향> 최선의 시나리오는 유럽이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해서 이란이 지금 핵 합의 파기를 5단계까지 갔는데, 다시 한 번 핵 합의 장으로 들어오게 설득을 하고, 들어올 경우 이란이 원하는 것은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거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유럽과 미국이 정말 이렇게 고강도의 제재가 아닌, 단계적인 철회라고 합의를 해야 할 텐데요. 이 역시 굉장히 어렵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장지향>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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