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강병철 / 나쁜 기자들의 위키피디아, 뉴스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7 06:55  | 조회 : 465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뉴스의 세계’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 순위는 2016년에 70위까지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엔, 41위에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이렇게 확장이 되었는데 반해, 국내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은 어느 때보다 낮은데요. 이런 기현상이 벌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근본적으로는 뉴스와 기사가 대중들에게 소비되는 환경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맞춰, 언론에 대한 근본문제에 대해 당장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강병철 기자가 최근 펴낸 신작 사회학서 <나쁜 기자들의 위키피디아 - 우리 사회를 망치는 뉴스의 언어들>은 우리 시대의 저널이 쏟아내고 있는 특정한 언어의 기원과 용례,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 역시 이제 뉴스 소비층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무분별하게 기사를 수용하기보다 ‘이 이야기를 왜 썼는지’ ‘어떤 맥락에서 쓴 글인지’에 대해 더 자주 묻고 따지는 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인데요. 즉 기사가 검증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검증의 대상이 된 기사에서 최근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특정한 단어들을 택한 후 이런 언어가 뉴스에 사용된 의도와 배경, 사회적 영향력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병철 기자가 이 책에서 주목한 단어는 모두 20개인데요, 정치 분야에서는 포퓰리즘과 내로남불, 종북과 적폐, 국제관계에서는 스트롱맨과 코리아패싱, 경제 분야에서는 시장질서와 전통시장, 사회 분야에서는 시위꾼과 귀족노조, 묻지마 범죄 등의 단어입니다. 

이 책 <나쁜 기자들의 위키피디아>는 ‘신문기사’라는 점잖은 외양 속에 특정한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관을 ‘정통’이나 ‘정상’인 것처럼 포장하고, 이로서 갈등을 부각시키고, 대중이 사안의 본질을 볼 수 없도록 만들며, 합리적인 논의의 장이 열릴 기회마저 원천봉쇄하기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기레기’라는 말로 상징되는 ‘나쁜 기자’들은 바로 이 같은 문제적 어휘들을 기사 속에 반복해서 담아낸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그리고 결론에 이르러, 언론이 기사를 통해 뭔가를 말할 때, 그대로 따르거나 또 반대로 무조건 불신할 게 아니라 독자 나름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강병철 기자의 <나쁜 기자들의 위키피디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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