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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정치전, 호르무즈 파병? 美보다 한국 위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6 10:49  | 조회 : 197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이란 군사2인자 솔레이마니 폭사, 이란 굉장한 분노
-‘반정부 시위 이란’ ‘대선 앞둔 미국’ 양국이 자국민에게 강한나라 이미지 각인
-솔레이마니, IS와의 대전쟁에서 미국 도왔던 인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미국보다 우리가 더 위험
-전쟁은 이미 시작 ‘국지전’, ‘드론공격’이 현대전 대세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트럼프가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고요. 국내외적으로 여파가 심한 것 같습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이란 등에 체류 중인 한국민 안전도 우려가 되는 상황인데요. 정부가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오늘 회의를 열 계획이긴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올지 사실 좀 어둡습니다, 전망 자체가. 그래서 저희가요.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모시고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김영미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안녕하세요. 

◇ 노영희: 사실 매일 전화로만 가끔 여쭙다가 오늘 뵈었는데, 이건 제가 잘 몰라서 애청자들한테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분쟁지역 전문 PD라는 게 정확히 뭐예요?

◆ 김영미: 사실 제가 부르는 건 아니고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데. 내전이나 분쟁지역을 많이 가서 그렇게 부르시는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 분쟁지역에 주로 가셔서 상황을 살펴보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틀 같은 걸 만들어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어디서 돌아오신 겁니까, 가장 최근에는?

◆ 김영미: 인도네시아 취재하고 왔습니다.

◇ 노영희: 인도네시아 계시다 오셨고요. 오늘 아침에 이야기되고 있는 솔레이마니에 대해서 저희가 한 번 여쭤볼 건데. 오늘 아침에 속보가 있습니다.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및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 이게 지난번에 미국하고 타결된 지 4년 반 만에 나온 얘긴데. 사실 미국이 먼저 탈퇴한 거 아니었나요, 이 상황이?

◆ 김영미: 어쨌든 이란이 어렵게 그때 했는데 4년밖에 유효기간이 안 됐네요. 그래서 어쨌든 지금 속보로 나오고 있는 중이라 저도 지금 보다가 왔거든요. 그래서 그 내용은 조금 더 자세하게 봐야 할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데 만약에 이런 핵합의에서 탈퇴되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핵을 아무도 통제 못하나요?

◆ 김영미: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이게 이번에 이런 사태에 대한 이란 측의 실세 아닙니까. 군사 2인자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폭격을 맞아서 폭사를 했잖아요. 굉장히 이란 정부와 이란인들한테 굉장히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민에게도 이란은 강하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고, 또 미국에게도 약간 으르렁거리는 그런 카드로 내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요. 탈퇴했어도 다시 가입하면 되는 거거든요, 나중에. 그게 한 번 탈퇴하면 영원이 재가입이 안 된다, 이런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양국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이란이 꺼낸 카드 같아요. 그런데 이게 사실 이번 이 사건들, 일련의 사건들을 봤을 때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이란은 얼마 전에 반정부 시위가 났어요. 그래서 이란 정부에 굉장히 위협이 됐었대요. 그때도 마찬가지로 혁명수비대가 출동할 정도로 엄청난 시위가 있었는데, 지금 현재 이런 일로 인해서 이런 반정부 시위로 확 다 덮을 수가 있게 된 거고 트럼프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대한 그런 앞에 강한 대통령 이미지를 자국민한테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양국이 다 강한 정부를 보여주기 위한 것. 그게 지금 이 모든 사건들의 핵심이에요.

◇ 노영희: 솔레이마니라고 하는 사람이 그럼 이란에서 엄청 중요한 인물이었던 거잖아요.

◆ 김영미: 네, 이란은 신정정치에요. 종교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는. 지금 현재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시아파의 말하자면 이맘, 불교로 말하면 스님 같은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하더라도 군사 쪽은 또 전문가가 하겠죠. 그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고 거의 국방부 장관급에 맞먹는, 이란에서 제2인자라고 불려지던 사람이었고요. 얼마 전에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 이런 SNS 올렸더니 바로 지금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가 바로 올렸어요. 내가 하겠다, 내가 당신하고 맞서겠다. 이렇게 해서 SNS로도 우리가 요즘에는 그런 것도 볼 수 있는 시대인데요. 그래서 그때 봤을 때는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군부 실세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런데 그런 상황이었는데 결국 솔레이마니가 폭사됐다면 일단 미국이 승리한 겁니까?

◆ 김영미: 일단 미국이 승리했다고 할 수 없는 게, 이게 첫 번째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게 이라크 북부에 있는 키르쿠크의 K1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았어요. 그런데 거기는 전통적으로도 수니파 지역이에요. 그래서 시아파 지역이 아니에요. 그리고 거기서 공격받았을 때 시아파보다는 수니파들의 로켓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 어쨌든 거기 공격을 해서 자국민 한 명이 죽었단 말이에요. 그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굉장히 분노할 거고, 대통령이 뭔가 액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사실 그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진 건 아니에요. 시아파 민병대가 이 로켓 공격을 했다고 규정하고 이라크 남부에 있는 카르발라를 폭격했습니다. 카르발라는 어디냐면 시아파의 성지예요. 기독교로 말하면 예루살렘 같은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시아파를 자극시킨 거죠. 시아파는 아니라고 했거든요, 자기들은. 그런데 아니라는 증거도 없고, 미국의 그렇다는 증거도 없는 사이에서 그렇게 또 갑자기 폭격이 이뤄진 거예요. 거기에 시아파 민병대와 시아파를 믿는 주민들, 이라크는 시아파가 60%가 돼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다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간 거예요. 그리고 이틀간 밤샘 시위하고 그런 광경이 벌어졌는데. 이 시점에서 미국은 굉장히 옛날의 기억이 있죠.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 인질이 잡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무려 1년이 넘게 400일 가까이 인질로 미국인들이 잡혀 있었단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놀란 거죠, 그것 가지고. 그런데 사실 시아파 민병대와 시위자들도 들어가서 이틀 정도 있다가 이틀 만에 나온 것도 사실 뒷감당이 겁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진해산을 어쨌든 해서 갔는데, 그 자진해산 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을 내려서 가셈 솔레이마니가 바그다드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폭격을 했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 그 옆에 누가 있었냐면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의 부사령관이 있었어요, 아부 마흐디라고. 둘 다 같이 한번에 다 폭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사실 공항 가는 스케줄이나 이런 건 다 알려지는 스케줄이잖아요. 그래서 설마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길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 폭사를 했던 사건들을 보면 그 사람도 방심했던 것 같고요.

◇ 노영희: 약간 치사하다, 이런 느낌도 들기도 하겠네요, 그쪽 입장에서 보자면.

◆ 김영미: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엄청난 타격이죠. 더군다나 가셈 솔레이마니는 IS 격퇴 작전에도 굉장히 잘했던 사령관이에요. 

◇ 노영희: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죠.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요원에 대해 임박하고 사악한 공격을 꾸미고 있었다. 그래서 이것은 전쟁의 시작이 아닌 전쟁의 중단을 위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한 거다” 이런 방어 차원의 조치라는 걸 자꾸 강조하고 있는 게 본인들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서 후폭풍이 너무 세게 올 것을 걱정해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말을 받아들일까요?

◆ 김영미: 그런데 그 앞전에 솔레이마니는 미국의 IS와의 대전쟁에서 앞장서서 했던 사령관이에요. 그 앞의 것은 그럼 뭐일까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그 앞에 솔레이마니가 공적을 세운, 미국을 도와줬던 것들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그 뒤의 것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그런 게 맞습니다. 그런데 앞의 것까지 합치면 또 그 말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쟁이라는 것은 벌써 저는 이 전쟁은 시작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는 전쟁이 옛날처럼 대규모 지상군이 오고, 이런 전쟁은 이제 더 이상 벌어지기 힘들어요. 너무나 비싸요, 비용이. 그 대신 이런 국지전 혹은 드론 공격, 이런 것들이 앞으로 현대전의 대세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드론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요. 드론 공격뿐만 아니라 이번 분쟁 같은 경우는 심리전도 같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당사자는 미국과 이란인데 난리는 이라크에서 났어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폭격을 해도 이란을 폭격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라크를 폭격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란도 마찬가지예요.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폭격한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완전한 대리전도 아니고 반 대리전 양상이거든요. 이게 이 자체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적으로 자국 땅들에서 붙는 것은 다 겁내고 있다는 거예요. 

◇ 노영희: 그러면 이라크는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이게 이야기가 있는 게 이것 같아요. 이란의 종교 도시 곰 잠카런 모스크,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게양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도는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선포를 했다. 지금 얘기를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가혹한 보복, 격렬한 전투, 이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 김영미: 지금까지 이란이 미국에 대해서 많이 했던 말이에요, 사실은. 그런데 이라크 안에 있는 미군기지가 지금 이라크 안에 5000명 정도가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대부분 특수부대 요원들이긴 해요. 그런데 이쪽을 공격하겠다라는 부분도 있고, 핵을 탈퇴하는 것은, 핵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안 했지만 핵을 미국 본토에도 쓸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어떤 사인 같은 거거든요. 사실상 그렇게 되기는 힘들어요, 현실적으로. 그런데 사인 같은 걸 주는 거죠. 그래서 그 말에는 그 워딩에는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겁을 주는 것, 그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냥 겁만 줄 거다, 그런데.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영미: 이미 이런 폭격이나 로켓 공격은 이미 시작이 돼 있는 상황이에요. 

◇ 노영희: 여기서 확전되긴 어렵지 않아요?

◆ 김영미: 전면전을 한다고 하면 지상군이 투입되는 전면전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게는 좀. 양측의 국가에서는 힘들고, 이라크에서는 가능할 수 있죠. 약간 반대리전 형식으로 미국이 이라크 안에 있는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격, 이런 식으로 해서 폭격을 할 수는 있겠으나 미국하고 이란이 자국 땅에서의 전면전은 좀 아닐 거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있거든요. 

◇ 노영희: 우리 군인들도 그쪽 가지 않습니까?

◆ 김영미: 논의가 됐던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미국과 이란의 싸움에 끼어서 좋은 꼴을 볼 수가 없어요. 왜냐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양측의 자산이나 영토를 공격하긴 힘들어요. 그 대신 사보타주를 할 수 있는 거죠. 동맹국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폭격이 이라크에서만 이뤄지고 있잖아요, 어쨌든. 그런 것과 똑같이 미국과 친한 나라에 표적을 두고 할 수 있죠. 미국과 전면전을 붙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국을 도와주는 나라를 공격함으로써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그런 거죠.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 같은 경우 원유 수송을 한단 말이에요. 거기 경계령이 났거나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을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배가 가야 하잖아요. 당연히 기름값이 오르죠. 우리 가정에서도 타격을 입는 일입니다.

◇ 노영희: 그렇죠. 이것도 분명히 연결이 되는데.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게 실질적으로 직접 군인들을 보내서 싸운 이런 것보다도, 사이버전 같은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란이 미국에게 원유수송로를 봉쇄한다든가, 이걸 사이버전으로 한다든가. 이렇게 되면 미국이 입게 되는 타격 같은 것은 있습니까, 얼마나?

◆ 김영미: 일단 원유 수송이나 아니면 그쪽에 미국 선박들이 지나가는데 그것에 대한 위험도 있고, 또 이란에도 미국인이 있고 또 이라크에도 미국인이 있는데 지금 자국민 철수명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앞으로 더 희생이 생길지, 그런 것은 예측하기 힘든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남아있지만, 옛날에 이란·이라크가 전쟁을 했어요. 8년 간의 전쟁을 했는데 그런 것처럼 이라크 땅에서 아마 반 대리전이죠. 미국과 시아파 그런 반 대리전 형태의 국지전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 노영희: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는 우리나라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것이 사실은 매우 궁금하고 걱정되는데. 아까 좀 전에 말씀하신 호르무즈 해협을 예를 들었지만, 만약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 원유를 사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니까.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직접 참여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는 미국보다 훨씬 더 큰 위험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텐데. 이렇게 되면 우리는 남의 싸움에 끼어서 이상해지는 것 아니에요?

◆ 김영미: 미국보다 더 위험할 수 있죠.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시점에서는 저는 전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란군은요. 그냥 쏴요. 저는 사실 이란을 취재 가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강자한테는, 미국에 대고 미국 영토에는 미사일을 못 쏠 수 있으나 약자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혹한 나라구나. 이렇게 느낀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경제제재도 받고 있고, 또 이런 2인자도 사망한 상황이고, 가장 감정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래서 그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괜히 제3자를 타겟으로 잡아서 미국을 겁주려고 하는 것에 걸린다면 굉장히 큰일을 겪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런데 국제사회에서는 대한민국은 일단 미국의 동맹군 내지는 아군으로 연결돼서 인식이 한국을 공격하는 것이 낫다, 이런 인식도 갖고 있는 것 아니에요, 일본보다는?

◆ 김영미: 아니 저번에 일본 상선이 공격당한 적이 있어요. 아베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하는 날 미국 상선을 이란군이 공격을, 지금 공식적으로는 이란 공군이라고는 안 나왔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대공으로 미사일을 쓸 수 있는 나라가 이란밖에 없는데. 그래서 하필이면 또 우리나라 상선이 지나가다가 거기에 공격을 받는 일본 선박에 있었던 사람들 구출했는데, 이란 해군이 나타나서 그 사람들 내놓으라고 해서 내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미국과 좀 친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거면 이란도 감정적으로 굉장히 최고조에 달해 있기 때문에 어떤 액션을 할지 예측하기 힘든 거죠.

◇ 노영희: 지금 정부가 오늘 그래서 대책회의를 한다고는 하는데요. 이게 지금 우리가 국내 수입 원유 70%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금 수송해서 온다는 거잖아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미국이 계속해서 압력을 넣으면서 너희 빨리 가서 파병해서 너희가 지켜라, 이렇게 자꾸 우리를 압력을 넣으면 우리는 사실 이렇게 하지도 못하고 저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린단 말이에요.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 김영미: 일단 해군이 전쟁 지역으로 파병된다고 하면 그것은 소말리아 해적 이후 처음인데, 그 항공모함이 없이 예를 들어서 그냥 배만 이렇게 간다고 하면 전쟁에 방어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인 거죠, 어떤 공격에 대해서. 그런데 우리 항공모함이 없어요. 우리나라는 아직. 항공모함 없어서 못 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고. 일단 이번 이 사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안 끼는 게 능사다. 저는 사실 저널리스트로서 어느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건 사실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파병이 됐으면 굉장히 위험한 거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 노영희: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방위비 분담도 미국하고 아직 해결도 안 됐고, 지금 해결해야 할 게 되게 많은 상황에서 미국이 요청한다고 해서 일단 무조건 보내는 방향을 선택하면 안 된다는 거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 김영미: 그래도 선거 끝날 때까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대선 끝날 때까지는.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이게 사실 전쟁이긴 한데 국제 정치거든요. 설마 이란이 미국 영토에 핵미사일을 쏘지는 못해요. 전면전이 붙으면 이란이 지는 건 뻔하거든요. 그리고 옆에 이라크가 저렇게 난리가 나는 걸 이란은 옆에서 계속 지켜봤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서로 정치적으로 잃을 것 잃고 얻을 것 얻고, 이런 계산들을 계속 밀당을 하면서 미국과 이란이 지금까지 정치를 하고 온 상황입니다.

◇ 노영희: 그런데 미국이 지금 그러잖아요.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자산을 공격하면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목표지점으로 정해놨다. 그러면서 52곳에 대한 공격이 만약에 있게 되면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 신속한 타격을 입게 할 것이다라면서 경고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여러 가지 일련의 행동을 보게 되면 생각보다 트럼프나 이런 쪽 사람들이 더 세게 압박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데, 그러면 이란이나 이런 쪽에서는 그렇게 압박을 받으면서 슬슬 넘어가고, 이럴 순 없잖아요.

◆ 김영미: 그 52곳이 왜 52곳인가. 제가 그게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옛날에 테헤란 인질 사건의 인질 숫자예요. 그래서 이런 걸로 봤을 때는 실제 전쟁보다는 약간 감정적인 거고, 또 정치를 하기 위한 어떤 테이블에 앉기 직전에 서로에 약간 겁을 주는 그런 단계.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래서 이게 사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라크가 사실 제일 걱정이죠. 자국 땅이 지금 반 대리전 형식으로 전쟁이 또 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도 있고, 또 지금 현재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 정부입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서 수니파 정부를 내쫓고 시아파 정부를 세워놨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시아파 수니파를 떠나서 이라크도 마찬가지예요. 반정부 시위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이라크 영토가 이런 대리전의 어떤 전장이 돼버린다고 하면 이라크 사람들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 벌어진단 말이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사실 이란과 미국의 관계에서 사이에 정말 낀 데는 이라크거든요. 그래서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서로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 이란이 지금 35곳, 이라크 내의 미군기지 35곳 이야기하는데, 왜 또 이라크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이라크가 지금 가장 위험해진 게 가장 문제고요. 여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국제사회에도. 그래서 이게 사실 전쟁이 게임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그런 사고가 나게 되는 거고. 지금 현재 이라크의 청소년들, 20살 정도, 18, 사담 후세인을 몰라요. 그 전쟁 이후 세대입니다. 그래서 이 전쟁 이후 세대가 간신히 전쟁의 상흔을 딛고 새로운 세대가 이제 주역이 되는 시점에 또 전쟁이 나게 되면 이라크는 다시 일어날 수 없는 나라가 되는 거죠. 그래서 국제사회가 이런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 목소리를 내준다면 그것 핑계로라도 아마 이란과 미국이 진정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번에 MQ-9 리퍼라고 하는 최첨단 관측 표적 확보장치가 장착돼 있어서 족집게 식으로 표적만 골라서 타격한다. 헌터 킬러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그러거든요. 이거 사용된 적이 있었어요, 이전에나?

◆ 김영미: 이전에도 리비아 때도 사용이 됐었고, 또 얼마 전에 사망한 알 바그다디 때도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사실 리퍼는 신형이 아니에요. 조금 옛날 모델. 그리고 진짜 신형 모델 이런 것은 알지도 못해요. 그래서 우리가 UFO라고 보는 것 중에 드론, 미국의 신형 드론이 굉장히 많고. 되게 웃긴 게 이전에 아프간에서 그 신형 드론, 우리는 구경도 못해봤던 그 드론이 없어졌어요. 이란이 전자파로 잡아간 거예요, 전자 교란으로. 그래서 그걸 거꾸로 또 비슷한 걸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전쟁 자체가 드론으로 인해서 그렇게 폭격을 하고 감정과 심리전, 이런 식으로 하고 국지전 정도로 하지, 전면전 붙기는 되게 쉽지 않다. 그래서 드론이 더 상용화될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아까 제가 좀 전에 질문 드린 이번에 사용됐다는 MQ-9 리퍼라고 하는 것은 드론 공격을 하면서 족집게 공격하기 위해서 나왔던 무기 중의 하나다. 그래서 헌터 킬러라고 불렀다. 이것 설명을 지금 해주시고 계신 거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볼게요. 결과적으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 도전하면 강한 응징에 직면할 거다, 이렇게 강력하게 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경고도 하고 있고. 또 이런 모든 것들을 다 우리가 우리 국민 같은 경우, 정부 같은 경우에는 다 염두에 두고 실무대책회의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우리나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상황에서? 그냥 빠지고 싶다고 해서 빠지는 건 아니잖아요.

◆ 김영미: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자국민의 안전이죠. 이라크나 이란에 있는 우리 자국민에 대한 안전대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만에 하나를 위해서 행동강령 같은 것, 매뉴얼 같은 게 반드시 필요하죠. 그래서 사실 전쟁이라는 게 거의 100% 이게 날 거다라고 예측하긴 좀 힘든 경우도 많고 그렇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 경우, 혹은 또 어떤 폭격이 일어났을 경우, 이런 것에 대한 행동요령 같은 것 이런 것들을 지금 자국민들한테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해줘야 하고. 아주 급한 일이 아니고 임시적으로 가 있으신 분들은 잠깐 철수할 수 있도록. 미국인들도 지금 철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철수했다가 다시 들어가는 쪽으로, 이렇게 해서 자국민 안전을 좀 더 1번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노영희: 이 상황이 지금 장기화될 거라고 보시는군요. 그러니까 우리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금 철수하는 쪽으로, 귀국하는 쪽으로 생각해봐라. 이겁니까?

◆ 김영미: 일단 대선 때까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사실 예측하기가 힘들어요. 지금 현재 강한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고,

◇ 노영희: 대선이라고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 대선이죠, 11월?

◆ 김영미: 예,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 노영희: 2020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어떨지 모르니까 일단 조심하는 게 좋겠다. 그때까지는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조심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판단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시네요. 

◆ 김영미: 네.

◇ 노영희: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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