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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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비결은? 전문가 “어미닭 아버지 리더십”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1 20:45  | 조회 : 239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 대담 : 차상엽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박항서 매직 비결은? 전문가 “어미닭 아버지 리더십”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항서 매직’이 또 통한 것 같은데요. 차상엽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축구 이야기 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차상엽 축구해설위원(이하 차상엽)>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동남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베트남 역사상 60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동남아시안게임, 우리에게는 생소합니다?

◆ 차상엽>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께서도 동남아시안게임이 낯설 텐데요. 아시안게임이면 86 아시안게임도 있고, 2002 부산 아시안게임도 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도 있는데, 이게 전체적인 아시아가 아니고, 동남아시안게임. 그러니까 동남아시아, 아세안 국가들 11개국 정도가 모여서 하는 대회고요. 저희가 지금 박항서 감독 때문에 축구가 워낙 인기여서 그렇지, 사실은 56개 종목에 530개 세부 종목으로 대회가 열렸고.

◇ 이동형> 축구만 하는 건 아니네요?

◆ 차상엽>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60년 만에 우승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1959년이 원년 대회였거든요. 이 대회 때 월남이라는 이름, 그러니까 남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우승을 처음에 했었고요. 사실 태국하고 베트남이 동남아의 숙적이라고 하는데, 태국이 16번이나 우승을 하는 동안 베트남은 이번이 두 번째 우승이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이동형> 22세 이하 축구대표님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동남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다른 축구팀도 22세 이하만 다 참가했던 겁니까?

◆ 차상엽> 네, 맞습니다. 사실 내년 1월에 23세 이하 대회가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 위주로 출전을 했습니다.

◇ 이동형> 지금 그러면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 팀도 맡고 있고, 젊은 팀도 맡고 있고, 그러네요?

◆ 차상엽> 네, 맞습니다.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두 가지를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경기 도중에 박항서 감독이 퇴장을 당했습니다. 혹자들은 일부러 노린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 차상엽> 굉장히 심하게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굉장히 시원하게 퇴장을 받으신 것 같은데요. 베트남 언론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닭 같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저는 두 가지 측면으로 봅니다. 3: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세 골이나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거칠게 경기를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중동 측 주심이 반칙을 잘 불어주지 않고, 카드를 잘 안 주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측면이 하나 있었고요. 그리고 15분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니까 선수들이 마음을 놓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준 그런 부분도 있는데요. 저는 약간 의도됐다고 생각하는 게 이게 결승전이잖아요. 다음 경기가 없기 때문에, 출장 못할 걱정이 없기 때문에 심하게 항의를 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본인이 벤치에서 물러나더라도 또 이영진 코치가 있으니까요.

◆ 차상엽> 그렇죠. 그래도 선수들한테는 상당히 자극이 됐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박항서 감독과 이영진 코치의 조합은 어떻게 보세요?

◆ 차상엽> 일단 상당히 오랫동안, 처음에 베트남에 갔을 때부터 상당히 이영진 코치가 보좌를 해왔고, 최근에는 코치진이나 의료진까지 보탬이 됐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박 감독이 계약 연장을 완료한 거죠, 지금? 베트남하고?

◆ 차상엽> 네, 맞습니다. 기존의 계약은 사실 내년 1월까지도 끝이 나는데, 2월부터 다시 재계약을 했고, 기존에 그렇게 많은 돈을 받지는 않았는데, 알려진 바는 아니에요. 오피셜은 아닌데, 3억 정도를 받는 것에서 이제는 한 6억, 7억 정도가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박항서 감독이 워낙 베트남을 이끌고 선전을 펼쳐서 베트남 축구 팬들 눈이 너무 높아졌다. 그래서 이제는 월드컵 진출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사실 쉽지 않잖아요?

◆ 차상엽>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말 쉽지 않죠. 사실 한국이 다시 월드컵 4강 가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건 제가 베트남 축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남아시아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전례가 전혀 없었고, 최종 예선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 태국 정도만이 그동안 가능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거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목표는 벌써 그렇게 잡고 있고, 만일 박항서 감독이 실패한다고 하면, 또 갑작스럽게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리 팬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차상엽> 사실 재계약에 대한 건 이야기가 11월에 나왔을 때 그 부분 때문에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 이런 내용의 기사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나왔고,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전혀 안 하지는 않았는데요.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는 다른 부분, 더 이룰 것이 있다. 지금 말씀하셨던 월드컵 본선이라든지, 올림픽 출전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아마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박 감독 부임하고, 정말 좋은 성과를 계속해서 베트남이 냈습니다. 그리고 피파 순위도 굉장히 지금 올라왔죠?

◆ 차상엽> 그렇죠. 부임할 당시에, 2017년 10월 정도가 되는데, 그 당시에 121위였거든요. 물론 피파 랭킹이 객관적으로 모든 수치를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94위까지 올라왔고요. 원래 부임할 때 베트남을 100위권 내로 끌어올리겠다는 공헌을 했었는데, 어쨌든 지켰습니다.

◇ 이동형> 베트남 축구의 주요 원동력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잘하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감독 하나 바뀌었다고 과연 이렇게 잘하게 되나?

◆ 차상엽> 그렇죠. 사실 이 부분은 성공을 했으니까 성공을 거둔 거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데요. 물론 지도력과 선수들이 잘 따라준 부분, 이런 것들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동남아 선수들이 체격조건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이 선수들이 체격과 체력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체격이 작기 때문에 누구와 붙어도 안 된다고 하는 시선들이 팽배했다고 합니다. 아니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 사실 저희가 동남아 팀과 경기를 하다 보면 70분 정도 됐을 때 굉장히 많이 지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없애기 위해서 박항서 감독이 식단도 조절하고, 컨디션 조절도 하고, 의료진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이런 선수단을 관리했던 것이 이제는 성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100위권 안에는 들어갔고, 동아시아 팀들이 아시아에서는 축구에 강국이라고 불리는데, 우리를 비롯해서 일본, 또 중국, 북한.

◆ 차상엽> 호주도 있고요.

◇ 이동형> 그리고 서아시아 국가들 강하고. 아무리 아시아의 월드컵 티켓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과연 베트남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어느 쪽이 더 편할까요, 베트남 입장에서는? 중동 선수들이랑 극동 선수들이랑. 

◆ 차상엽> 다 어렵습니다. 사실은 정말 다 어렵고, 그런데 베트남이 바뀐 것 중 하나는 그 어떤 팀이 붙어도 베트남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그 정도의 전력을 갖추어놨고, 특히 박항서 감독이 들어온 이후에 수비 쪽에서 굉장히 탄탄해졌기 때문에, 10년 전만 해도 베트남과 경기를 하면 이번엔 5골, 6골 나올까? 이런 기대를 더 이상은 하지 못한다는 거. 올라가기는 상당히 어려워도 올라갈 만한 팀을 떨어뜨릴 정도의 능력은 이제는 갖추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체력과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차상엽> 그렇습니다. 기존에는 포백을 쓰면서 네 명의 수비수를 놨는데, 이제는 세 명으로 놓으면서 수비를 탄탄하게 했고, 기본적으로 강팀과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측면 쪽에 빠른 선수들을 배치해서 카운터어택을 한 번에 노리는 그런 것들이 주요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박 감독 이전과 박 감독 이후 전술 변화는 어때요?

◆ 차상엽> 잠시 말씀드린 대로 이전까지는 세계 축구의 흐름 자체가 네 명의 수비를 놓는 포백이었는데, 박항서 감독이 우리는 수비를 조금 더 탄탄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리백으로 변화를 줬고, 그 과정 속에서 쓰리백을 쓰면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조금 수비가 안정됐거든요. 그러면서 새로 발굴한 선수들이 측면 쪽에서 굉장히 빠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한 골을 넣으면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반대로 보완할 점이라든가, 개선할 점이 있다면요?

◆ 차상엽> 사실 이렇게 너무 잘 나가는 팀의 지도력을 가지신 분한테 제가 보완할 점을 말하기 상당히 어려운데, 사실은 그런 것 같아요. 한국 같은 경우도 2002 월드컵을 통해서 경험치들이 많이 쌓였거든요. 큰 경기 경험. 이런 부분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활발하게 해외 경험도 하면서 그런 경험치를 더 쌓는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아시안게임에서도 준우승했고,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박항서호인데, 어쨌든 60년 만의 우승이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 같습니다.

◆ 차상엽> 그렇죠. 저는 베트남을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데, SNS를 통해서 보면 엄청나고, 2002 월드컵 때 우리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 이동형> 한국 사람들 다 반긴다고, 그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차상엽> 네, 맞습니다. 저는 어제 결승전을 보면서 결승 끝나고 나서 우리가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을 이뤘을 때 네덜란드 국기를 같이 흔들지는 않았는데요.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방송에는 안 잡혔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는 한국 국기를 금성홍기와 함께 흔드는 장면들을 보면서 수백 명의 외교관이 부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동형> 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내에서 ‘아버지 리더십’이라고 불린대요. 아버지 리더십은 뭘까요?

◆ 차상엽> 제가 아버지는 있지만, 아직 아버지가 안 돼 봐서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자식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솔선수범 하면서 아이들한테 이렇게 나가라고 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그리고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같은 경우 경기 끝나고 선수들 하나하나 다 포옹을 해줬거든요. 내가 너를 믿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아주 정확히 보여주는 그런 표현이었던 것 같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에 선수들도 감독을 잘 따르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팀을 맡고 우리 대표팀하고 맞붙은 적은 없죠, 아직?

◆ 차상엽> 한 번 만났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지난 아시안컵이었나, 아시안게임이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 번 만났던 기억은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만약에 월드컵 3차 예선이나 올라가게 되면 만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차상엽> 그렇죠. 조가 다르게 편성되는 게 사실은 더 최상이고, 한국도 올라가고, 베트남도 올라간다고 하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둘 중 하나니까 만날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죠.

◇ 이동형> 요즘 우리 팬들도 베트남 축구경기를 많이 시청하시더라고요.

◆ 차상엽> 네, 저도 이렇게 많이 보실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요. 어느 순간 저도 몰입해서 보고 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이동형> 베트남도 함께 응원하고, 박항서 감독이 이번 주말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차상엽> 네, 맞습니다. 오늘 11일이니까 14일자로 경상남도 통영에 베이스캠프를 잡고 동계훈련을 하느라 8일 동안 있게 되는데요.

◇ 이동형> 그러면 팀하고 같이 오는 겁니까?

◆ 차상엽>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에 같이 뛰었던 23세 이하 팀과 같이 오게 되는데, 동계 전지훈련을 하면서 내년 1월에 대회를 준비하게 되는데요. 저도 한 번 내려가서 응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우리 프로 축구팀이 동계 훈련할 때는 따뜻한 곳으로 가잖아요?

◆ 차상엽> 그렇죠.

◇ 이동형> 베트남은 따뜻한 곳인데 왜 추운 한국으로 올까요?

◆ 차상엽> 아마도 박항서 감독이 산청이 고향이시기 때문에 가까운 경남 쪽으로 오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우리 팀들하고, 국내팀들하고도 연습 경기를 잡기가 용이한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 이동형> 베트남 입장에서는 수준 높은 한국팀하고 연습 게임을 하면 좋겠네요?

◆ 차상엽> 아무래도 연습 경기, 친선 경지, 평가전, 이런 것들은 자신들보다 강한 팀들하고 해야 지면서 배우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우리 댓글에도 그런 게 달렸는데요. 박항서 감독이 한국에서 지도자할 때는 조금 왕따를 당한 게 아니냐. 소위 말하는 엘리트 그룹에 안 끼어서, 이런 댓글이 있던데 동의하십니까?

◆ 차상엽> 글쎄요. 어쨌든 항상 모든 사람들이 주류에 서 있지는 않잖아요. 그래도 그 기회를 잡아내는 것은 본인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베트남에 가기 전에 3부 리그 격이죠. 내셔널 창원시청 감독을 맡았는데, 그 이후에 새로운 자신만의 도전을 한 건데요. 2002년 월드컵 때 수석 코치를 했던 것 말고는 사실은 내세울 만한 전력은 없었거든요. 이번에 완전히 본인 스스로 개척했기 때문에 이 다음 인생도 또 기대가 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전지훈련 곧 온다고 하니까 가까이 계신 분들은 구경 가도 되겠네요.

◆ 차상엽> 네, 저도 개인적으로는 처가가 그쪽이어서 한 번 내려가볼까 싶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차상엽 축구해설위원과의 대담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차상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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