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00~7:50), 3·4부(8:0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장정우 / 작가: 황순명,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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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U2 내한공연 여성평등메시지, 보노의 오랜 지향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0 11:21  | 조회 : 534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 출연자 : 임진모 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락밴드 U2의 내한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매우 뜨거웠는데요. 임진모 평론가는 ‘U2의 공연은 가치체험의 완성이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임진모 평론가, 연결해서 밴드 출범 43년 만에 한국을 찾은 U2의 공연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임진모 음악평론가(이하 임진모): 안녕하세요. 

◇ 노영희: 어제 U2의 리더 보노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자리였습니까?

◆ 임진모: 아마 환담의 자리였을 텐데요. U2의 보노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세계 평화, 그리고 또 평등을 노래하는 락밴드의 리더로서 아마 한국적인 상황 같은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환담이 이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그러면 이번 공연에서 U2는 남북의 평화를 기원한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 거잖아요.

◆ 임진모: 네, 현장에서 그런 남과 북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공연 중에 소개됐고요. 아마 그래서 많은 분들이 특히나 더 공감을 하고 또 공연에 대한 즐거움이 배가됐을 거라고 보는 것이, 그냥 단순히 어떤 사운드 또 예술성에 대한 공감뿐만 아니라 U2가 아주 오래 전부터 락음악을 통해서 사회성을 어떻게 보면 설파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아마 뜨거운 감동을 더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원래 보노는 리더, 사회운동가인 리더로도 알려져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죠.

◆ 임진모: 일요일 날 공연했던 U2 밴드의 보컬, 즉 노래를 담당하는 보컬리스트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사회활동을 아주 줄기차게 해왔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게 2000년 전후 해서 아프리카 부채 탕감을 주도했던 사람이죠. 이것에 관한 펀드도 설립하고요. 왜 그러냐면 이 모든 게 한마디로 이 사람이 지향하는 것은 바로 세계평화, 평등입니다. 그러니까 아프리카가 정말 주요 서구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잖아요. 이 빚을 떠안고 가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채를 다 탕감해줘야 한다는 게 보노의 주장이에요. 그러면서 사회운동가로서 완전히 우뚝서고 노벨평화상까지 거론됐던 거죠.

◇ 노영희: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고 갚으려고 노력해도 안 되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빚을 탕감해주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데. 

◆ 임진모: 예. 모든 면에서 사실은 평등이라는 것은 굉장히 포괄적 주제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빈부도 있지만 또 성적인 면, 또 계층적인 측면도 있고 그래서 사실 우리 공연에서 후반부 앙코르 순서에서 ‘Ultra Violet’이라는 노래를 하면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 갑자기 뒤에 스크린에 히스토리가 허스토리로 바뀌었어요. 역사 히스토리가 허스토리로 바뀌면서 관련된 여성들이 계속 등장하는 거예요. 저는 갑자기 해녀가 등장했고 그리고 또 퍼스트레이디 우리 김정숙 여사도 등장했습니다만, 서지현 검사도 등장하고, 이수정 선생 범죄심리학자. 그리고 또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우리 연예인이죠. 설리도 등장하는 거예요. 결국 이 이야기가 뭐냐면 이건 바로 성적인 면에서 여성 평등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본인이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누구나 평등하지 않다, 하는 그런 개념. 이게 U2의 아주 오랜 사실상 지향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 노영희: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게 되면 원래 U2 공연은 락 콘서트라기보다는 종합무대예술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사운드나 조명, 무대장치 등이 완벽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실제 이번에 나와서 같이 함께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게 되면 우리 김정숙 여사, 가수 故 설리, 서지현 검사 등 사실 사회에서 무언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같이 나와 줬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 아닙니까?

◆ 임진모: 그렇죠. 그런 목소리, 한마디로 이 사람은 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한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게 아니에요. 그동안 목소리를 내왔으나 전혀 비춰지지 않은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평등은 소외계층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 점에서 U2가 그런 부분을 노력해왔다는 거고. 가장 중요한 건 이 한마디예요. 어제도 대통령 환담에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어떤 사운드를 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신으로 노래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이거예요, 바로. 그러니까 U2가 다른 락밴드보다 오랜 역사 속에서 돋보였던 것은 단지 진짜, U2도 소리가 되게 크거든요. 사운드 덩치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동시에 그 음악에는 아주 강렬한 메시지가 들어있거든요. 그래서 락음악이 갖고 있는 예술성과 사회성의 완벽한 조화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이들이 무대에 나서서 소외받는 여성들이나 세계 여성운동이 지향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제시해줬다면 이때 어떤 노래 같은 것들도 같이 나와서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게 있었을까요?

◆ 임진모: 당연하죠. 예를 들자면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그것도 ‘Ultra Violet’이라는 노래가 나오면서 함께 스크린에 비춰졌던 거예요. 그것처럼 U2는 아주 오래 전부터 거의 세계에 알려진 ‘Sunday Bloody Sunday’, 그리고 또 어제 환담 자리에서 곡목이 나왔습니다만 ‘Sunday Bloody Sunday’가 피에 젖은 일요일 아니에요. 이 노래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르게 돼요. 그런데 이게 아일랜드 분단과 아일랜드의 내란 같은 걸 다룬 노래인데 이때부터 U2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이 팀은 사운드도 잘 내지만 명백한 어떤 정치사회적 지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걸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뭐냐면 세계 평화와 평등이에요.

◇ 노영희: ‘Sunday Bloody Sunday’라고 하면 듣기만 하면 무서워 보이긴 하는데. 지금 나가는 노래가 맞죠? 들어볼까요. 지금 이 노래를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어떨까요?

◆ 임진모: ‘Sunday Bloody Sunday’는 실제로 있었던 아일랜드의, 거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 여기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도 깔려있는데요. 이 노래 제목은 누가 제일 먼저 지었냐면 존 레논이 지었어요. 비틀즈의 존 레논. 그런데 존 레논이 죽은 날이 12월 8일인데 그게 우리 내한공연 날짜하고 똑같았거든요. 뭔가 약간 연관이 있죠. 그런데 결국 U2가 ‘Sunday Bloody Sunday’라는 노래를 만든 게 뭐냐면 이런 정도로 아직도 전쟁이 터져가지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이런 상황. 이런 상황, 피에 젖은 일요일. 이 존 레논의 노래 제목을 아직도 우리가 상기시켜야겠는가. 어떻게 이 제목, 이 노래를 아직도 우리가 불러야 하는가. 그런 얘기예요. 

◇ 노영희: 그렇군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우리는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이런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5집 앨범인가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로 이번에 내한공연이 이뤄진 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배철수 씨 같은 경우에는 이 앨범이 U2 최고의 명반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 임진모: 너무 당연하고 U2 전성기의 방점을 찍은 그런 앨범이고요. 여기에 있는 ‘With or Without You’,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같은 노래가 전미 차트 정상에 올랐어요. 그러니까 대중적인 면에서도 최고였고 사운드 면에서도 최고였고, 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 평화와 평등이라는. 이건 다른 말로 한다면 또 우리 입장에서 볼 땐 구원의 메시지겠죠. 구원. 그런 것들이 총망라돼 있는 아주 빼어난 걸작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우리가 U2를 이야기할 때 첫 손에 꼽는 그런 명반이 1987년에 나온 ‘조슈아 트리’입니다. 그래서 공연에서도 조슈아 트리가 LA 사막 로스앤젤레스 올라가면서 사막에 있는 그런 건데 그걸 형상화해서 공연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것과 함께 이뤄졌어요. 이 조슈아 트리가 1987년에 나왔으니까 2017년에 사실 30주년을 맞았는데 이게 앙코르가 된 겁니다. 

◇ 노영희: 그러면 멤버들이 사실 80년도에 데뷔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멤버 교체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락밴드가 그런 경우도 있습니까?

◆ 임진모: 그럼요. 그런 경우가 있죠. 그런 경우가 있는데 사실 공식적인 데뷔는 78년이고 우리한테 이름이 알려진 건 80년대 초반 들어서였는데. 사실 저도 82~83년 때 처음 U2를 알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네 명의 라인업, 보노, 디 에지, 아담 클래이톤, 래리 멀렌 주니어 이 네 사람이 지금까지도 똑같이 활동하고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멤버들 간에 내분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라인업 자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모범적인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죠.

◇ 노영희: 저는 이거 꼭 이야기하고 싶은데. 노래 U2의 ‘One’이라는 곡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지난 달 진행됐던 ‘2019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나온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U2 리더 보노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오를 때 이 노래도 기여한 거죠?

◆ 임진모: 당연하죠. 이게 어떻게 보면 U2의 지향, 아까 제가 말씀드린 지향점을 상징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 노영희: 그런데 이 노래가 왜 노벨평화상 후보까지 오르게 되는 명곡인가요?

◆ 임진모: ‘One’이란 노래 자체가 제목이 하나잖아요. 우리가 갈라져 있는 세상, 또 싸우고 있는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건 하나 되는 세상 아닌가요. 그게 One Love예요. 그래서 모든 하나의 우리 삶이 궁극적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모두가 하나 될 때까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이 노래가 사실상 크게 히트했고요. 항상 U2가 공연할 때마다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하고 있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떤 공연에서도 항상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저항과 인권을 다룬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곡에 담겨져 있고, 그런 것들이 대중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요.

◆ 임진모: 그렇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 하나 좀 더 하면요. U2가 사실 퀸이나 비틀즈나 아바 같이 그런 팀들은 굉장히 한국에서 유명하죠. 상대적으로 U2는 이름이 덜 알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 파장이 이렇게 큰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래요. 단지 음악은 아름답기 때문에 뿐만이 아니라 음악은 우리들의 생각을 전한다. 저는 늘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음악은 시대의 반영이다. 그게 결국 메시지를 통해서 이뤄지는데 U2가 가장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단지 그냥 좋은 노래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거기에 좋은 메시지를 심고 있기 때문에. 진짜 그리고 왜곡된 세상에 올바른 소리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겁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요. 마지막으로 저항과 인권을 다룬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곡에 많이 담았다. 그것을 우리들에게 잘 알려주고 있다. 이게 바로 U2의 특징인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임진모 선생님께서는 웨스트라이프, 데미안 라이스 이런 스타 뮤지션들이 사실 아일랜드계로서 좋은 뮤지션을 많이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임진모: 그런데 이것은 제가 뭐라고 설명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얼핏 생각하기엔 그래요. 우선 아일랜드는 영국 근처에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하고 작용과 반작용의 관계가 있죠. 이 이야기는 뭐냐면 어쨌든 분단국가입니다.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U2가 바로 그런 지향을, 그런 메시지를 뿜어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그런 어떤 정치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에 좋은 메시지가 가능하고. 또 영국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알려질 수 있는 좋은 토대가 저는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일리쉬, 아일랜드 출신의 뮤지션이 아주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럼 U2를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혹시 U2의 명곡 세 곡만 꼽아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 임진모: 지금 조금 전에 ‘One’은 이미 이야기 드렸고요. ‘Sunday Bloody Sunday’도 있지만 제가 또한 추천하는 두 곡 정도 한다면, 사실 이 곡으로 미국에 이름이 알려졌어요. ‘Pride (In The Name Of Love)’라는 곡인데. 사랑의 이름으로 자부심을 갖는, 긍지를 갖는 개념인데. 이게 사실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그게 뭐겠어요. 평등이죠.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진모: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임진모 음악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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