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구보 다카시 / 떡갈나무 호텔, 떡갈나무 호텔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2 12:24  | 조회 : 515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떡갈나무 호텔’입니다. 

어느 날 비단벌레가 묵고 있는 방 옆방에 도롱이벌레가 들어왔어요.
“어머, 싫어. 더러운 옷차림을 한 벌레가 왔잖아!”
그러자 이웃 방에 있던 매미가 말했어요.
“아니, 뭐야? 나같이 훌륭한 음악가가 저런 손님과 함께 묵을 순 없지. 맴, 맴.”
떡갈나무는 잎사귀를 사각사각 소리 내어 말했어요.
“아니에요. 저 도롱이벌레 손님은 여러분과 똑같이 훌륭한 분이랍니다.”
“여긴 좋지 않은 것 같아. 가자, 가!”
거미, 벌, 개구리, 장수풍뎅이, 귀뚜라미 모두가 시끌시끌, 와글와글, 파닥파닥 소리를 내며 떡갈나무 호텔을 떠났어요.

동화 ‘떡갈나무 호텔’의 한 대목입니다. 일본 아동문학자인 구보 다카시가 쓰고, 고마미아 로쿠로가 그림 그린 ‘떡갈나무 호텔’은, 1973년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46년 동안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명작 창작동화이기도 합니다. 
식물에 관한 책들을 쓰고, 어린이 책 작가로도 활동하는 민점호 작가는 최근 이 책을 새롭게 번역해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구현해 냈습니다.

아주 크고 오래된 떡갈나무는 그 자신이 호텔입니다. 이 ‘떡갈나무 호텔’이 오래되고 낡은 데다, 가난한 공짜 손님까지 다 받아주니 함께 묵기 싫다면서, 손님들이 떠나버린 그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떠나간 손님들은 젊고 깨끗한 자작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호텔로 숙소를 옮깁니다. 하지만 폭풍이 불자, 빈약한 그 젊은 나무 호텔들은 모두 흔들리고 가지가 부러지고 망가집니다. 

떠났던 새와 벌레들은 새 호텔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뒤 늙은 떡갈나무에게 되돌아옵니다. 떡갈나무는 자신을 흉보고 나간 손님들을 탓하지 않고 모두 다시 묵게 해 줍니다. 

겨울이 오면 단풍나무 호텔, 자작나무 호텔은 잎을 떨구고 겨울잠에 들지만, 떡갈나무 호텔은 쉬지 않습니다. 봄이 되어 새잎이 날 때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으니까요. 떡갈나무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새들을 안심시켜 줍니다.

동화 ‘떡갈나무 호텔’은 차별하지 않는 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낡고 오래된 것도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어린 독자들에게 깨닫게 해줍니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른이 되어도 ‘떡갈나무 호텔’의 교훈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구보 다카시의 《떡갈나무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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