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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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조커와 곽철용의 공통점,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5 17:21  | 조회 : 25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조커와 곽철용의 공통점,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두 번째 문화 주제는 요즘 악당 전성시대에요. <타짜>의 ‘곽철용’이라는 캐릭터가, 지금 <타짜 1>이 언제 나온 영화입니까? 그 곽철용 캐릭터가 인기고, 그리고 조커. 이 영화가 난리입니다. 도대체 악당들에게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 어떻게 해석해야 해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사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계속 소환을 해내고 있거든요. 그러면 뭔가 죽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대중심리가 투영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혜민>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죽으면 죽이지 마세요, 이렇게 하는 것처럼.

◆ 김헌식> 예전에는 주로 비운의 주인공이라든지, 가련형. 그런데 곽철용은 사실 존재감이 있었나?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요. 곽철용은 <타짜 1>에서 조폭입니다. 조폭이고 고니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거기서 자기 인생철학을 멋있게 이야기합니다. 영원히 살 것 같던 곽철용은 죽게 되죠. 그러면서 곽철용의 이런 닉네임이 붙었죠. ‘청순 마초.’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아 맞아요. 낭만적이야.

◆ 김헌식> 이게 굉장히 기괴한, 모순적인 단어잖아요. 

◇ 김혜민> 예를 들어주세요. 도대체 무슨 대사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 윤덕환> 유명한 대사가 꽤 있어요. 마포대교가 무너졌냐? 묻고 더블로 가, 이게 아주 유행하는 대사고요. 도박판에서 그 판을 무효로 하는 패가 나오니까 묻고, 이 판을 그대로 묻고 한 번 더 해서 더블로 가, 이게 유행이 됐어요.

◇ 김혜민> 이게 13년 만에 지금 이 타이밍에 이 대사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거예요?

◆ 윤덕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타짜 3>가 얼마 전에 개봉을 했죠. 그러면서 예전 영화가 소환이 되면서 그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고요. 또 하나는 유명한 개그맨이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이 사람의 대사를 몇 번 활용하기도 했어요. 대중들이 열광하는 건 그 안에 공감 포인트가 있다는 건데요. 저는 그것을 어떻게 보고 있냐면, 곽철용이라는 캐릭터가 되게 세고, 위력이 있고, 위력을 행사할 수 있고, 이런데 게임의 룰을 지켜요. 내가 돈을 많이 잃었다고 해서 그 판을 엎지 않습니다.

◇ 김혜민> 쉽게 이야기하면 ‘양아치’는 아닌 거군요.

◆ 윤덕환> 자기가 건달의 거꾸로 말해서 ‘달건’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웃기게. 그러면서 굉장히 판을 엎을 수 있는 충분한 위력이 있는데, 그것을 쓰지 않아요. 나중에 누구를 죽이고 하는 것도 나오기는 하는데, 도박 게임의 룰을 그대로 지킵니다. 이게 역설적인 건데, 거꾸로 말해서 판을 다 엎고 돈을 다 뺐는 캐릭터라고 하면 지금처럼 매력적이지 않았을 거예요. 

◆ 김헌식> 저는 흙수저의 정서가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고니 같은 경우 얼굴이 잘생겼잖아요. 별 다른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여자들이 좋아해요. 순정도 없어, 그냥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다니는 거 같아요. 그런데 곽철용은 정말 순정이 있잖아요. 네가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 이렇게 발언을 하잖아요. 왜 나의 순정을 몰라주느냐. 그리고 17살 때 ‘달건,’ 그러니까 건달 생활을 해서 내가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딛고 여기까지 자수성가를 했는데, 그런 정서가 투영됐는데요. 그런데 죽었단 말이에요. 왜 죽어, 다시 살았으면 좋겠다.

◇ 김혜민> 그런데 악당이잖아요. 저의 포인트는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알겠고, 왜 대중들이 환호하는지도 알겠는데, 어쨌건 나쁜 사람이잖아요.

◆ 김헌식> 아니에요. 이게 악당의 상대성이에요. 조커도 마찬가지고, 곽철용도 마찬가지인데, 아까 이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룰을 지키고요. 심지어는 고니가 더 악당 같아요. 심지어는 사실 웬만한 조폭이나 이런 악당들은 주인공을 죽이잖아요. 그런데 안 죽이고요. 어떻게든 자기 패밀리로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되치기 해서 주인공 고니가 이 곽철용을 죽여 버리거든요. 그래서 누가 악당이냐. 개봉한 영화 <조커> 같은 경우에도 배트맨을 흔히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잖아요. 알고 봤더니 배트맨은 가진 자들의 영웅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조커는 거꾸로 가지지 못한 자들의 영웅이라는 것을 이 영화가 적극 부각하고 있거든요. 조커가 왜 악당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가를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인데, 원래 악당이 아니고 코미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행복을 주려고 했던 코미디 지망생이거든요. 그런데 이 지망생이 어떻게 악당이 되는지, 그런 사회 모순구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단지 불우하고,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악당이 되느냐, 이런 흐름들을 보여줍니다. 이게 지난 10년간의 악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악한 놈은 그냥 악한 놈이야, 독사는 독사야, 라고 하면서 악인을 깨부수는 작품이 많았거든요.  

◇ 김혜민> 천성이 나쁘고, 나쁜 사람들이 나쁘게 살고, 그러니까 끝이 나쁜 게 당연해.

◆ 김헌식> 그랬는데 사회 구조에 따라서 범죄자가 만들어지는 것은 올드한 거라고 해서 상당 기간 그런 영화들이 잘 나오지도 않았어요. 

◇ 김혜민> 그러니까 그동안은 악당을 개인의 관점에서만 영화나 대중매체에서 다뤘다면 지금은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집중한다는 거죠?

◆ 김헌식> 이사님도 잘 아시겠지만, 전에는 사회학적인 요인으로 범죄자가 만들어진다는 요인론이 나오다가 그 뒤에 정말 악랄한 놈, 사이코패스가 유행을 했어요. 그러다가 조커는 약간 올드한 것 같지만 사회의 구조에 따라서 악당이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부각했거든요. 

◆ 윤덕환> 악당은 전형적인 악당이었는데, 곽철용과 조커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이지가 않아요. 전형적이지도 않고, 10년 동안 변화해온 트렌드도 있는데, 저는 곽철용 캐릭터는 가지고 있는 낭만주의. 그다음에 조커라는 캐릭터는 흥미롭게 본 캐릭터인데, 조커는 악당이기는 한데, <조커>라는 영화는 상당히 선동적인 영화거든요. 공감하지 않는 분들도 그래서 계실 텐데, 조커가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내면으로 쑥 들어갑니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공감은 하는데, 불편하다, 이 두 가지 맞지 않는 평가가 나오는 게 공감의 포인트가 이 사람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거거든요. 그 외로움이 나중에 공격성으로 바뀌어요. 

◇ 김혜민> 그런데 우리 최근 사회 문제하고도 맞댔네요.

◆ 윤덕환> 실제로 외로움이 공격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아주 정말 끝내주게 그려집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공격성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불편해요. 그래서 상당한 공감을 주지만, 이것을 적극적으로 내가 옹호할 수 없는 공감인 거죠. 나오면서 굉장히 좋은 영화를 봤지만 그 공감의 대상이나 진화방향이 불편함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사회에서는 이게 비자발적 동정주의자들? 이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거든요. 전 미국 경찰들한테 이 영화관 앞에 배치할 때까지 됐어요. 실제로 2012년에 극장에서 총기 사건도 있었고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휘발성이 강한 공감능력이 있다고 보는데요. 이게 약간 슬픈 결과에요. 

◆ 김헌식> 우리나라에 총이 없기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는 부모와 같이 봐야 하는 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사님이 계속 강조하고 계시는 외로움이 초점을 맞춰서 조커를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거든요. 우리 사회가 1인 가구, 혼자 싱글족들이 사는 것을 찬양하는 그런 트렌드 보고서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한편으로 사이드 이펙트가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외로움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든지 범죄나 우발적인 충동적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족 혹은 싱글족들이 늘어나는 증가 현상에 대해서 다른 면으로 조커를 견주어서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악당 열풍을 단순하게 볼 게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외로움이 공격성으로 변하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우리가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고, 이 악당의 행위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행위를 통해서 우리에게 놓인 과제들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김헌식 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다음 달을 기대하면서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김헌식> 네, 감사합니다.

◆ 윤덕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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