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영준책방] 서른을 앞둔 동생에겐 어떤 책이 어울릴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1 15:30  | 조회 : 705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남영준 중앙대 교수

[영준책방] 서른을 앞둔 동생에겐 어떤 책이 어울릴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삶이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 사기꾼입니다. ‘우리 회사는 힘든 게 없고 복지가 좋은 꿈의 회사다.’라고 말하는 것도 다 거짓말입니다. 평생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람의 말도 믿을 게 못 됩니다. 삶 자체가, 결혼 자체가, 직장 생활이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자기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관심사, 자신이 집중하고 반복하게 되는 것, 그런 사랑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삶은 완전한 비극이 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김창옥 님의 저서,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에 실린 구절로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시죠? 청취자분께 처방해드릴 책인데요, 지금부터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영준책방>의 책 주치의,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남영준 중앙대 교수 (이하 남영준) : 안녕하세요.

조현지 : 교수님, 지인들에게 책 선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선물할 책을 고를 때, 고민이 될 것 같은데요?

남영준 : 이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가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고르는 것이지요. 이 선물을 상대방이 좋아할까? 유익할까 등등 너무나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제가 책 처방과 함께 인생 처방을 보너스로 하나 더 해드리면 자고로 선물은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지 :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 처방책 받을 청취자님이, 선물할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셨거든요. 남영준 교수님이 사연을 미리 보시고, 맞춤 처방책을 준비해 오셨는데요. 이렇게 책 처방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은요, 문자로 말머리 ‘책 처방’ 달아서 사연 보내주세요. 자, 그럼... 오늘 처방책 받을 분 사연, 소개해 드릴게요.

[청취자 문자] 여동생이 29살인데요, 10월이 되면서부터 정말 힘들어하더군요. 뭐 하나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20대를 보내게 돼서 불안하대요. 아마, 서른 즈음에 겪는 스물아홉 앓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서른을 앞둔 동생에게 어떤 책을 권해주면 좋을까요?

남영준 교수 : 청취자님은 다정한 오빠이시네요. 지금 청취자님의 여동생분이 뭐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쩌면 누구나 겪는 세칭 아홉수의 성장통이 아닐까요? 여동생에게 권해주면 좋은 책으로, 김창옥 님의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를 추천합니다.

조현지 : 김창옥 님은, 소통 전문가로 유명하죠? 이 책을 처방하신 이유는 뭘까요?

남영준 : 이 책은 저자 김창옥 님이 자신이 실제 겪었던 것들을 근거로 자기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입니다. 김창옥 님은 우울증에 걸렸던 사실을 고백하고, 숨기고 싶은 가정사도 담담하게 서술했는데요, 독자들은 내가 처했던 상황과 감정들을 저자도 똑같이 느꼈다는 걸 알고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요, 속상함이나 우울함, 좌절감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김창옥 님은 사소한 것에 너무 기뻐할 필요도 없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고 안심시켜줍니다. 그리고 저자만의 회복제를 책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아끼고 사랑하라는 조언입니다.

조현지 : 오늘 <영준 책방> 문을 열면서 들려드렸던 글귀가, 저자 김창옥 님만의 회복제인거네요.

남영준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군가에게 정말 바라는 것이 있을 때 너무 안달이 나려고 할 때 읽는 부분이 있는데, 한 번 읽어주시겠어요? 청취자님의 여동생분에게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조현지 : 아련한 향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누의 잔향이 나는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에 있을 때 슬며시 나는 비누 향이 가장 좋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당한 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향이 나는 사람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악취가 됩니다.

남영준 : 혹시라도 여동생분이 어려운 일을 지금 겪고 있다면 이 부분을 동생분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일이 되기까지는 조금의 기다림이 필요하고 한 발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더라고요. 이 책은 전체를 다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나에게 확 와 닿는 부분을 찾아가며 읽으면 훨씬 감동이 큽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 하나가 있습니다. 아예 선물용으로 만들어 책 안쪽에 책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기입하는 별도의 페이지가 있습니다. 단순한 책 선물이 아니라 오빠의 걱정하는 마음과 위로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좋은 책입니다.

조현지 : 처방책 한 권 더 준비하셨죠?

남영준 : 앞의 책은 오빠 같은 김창옥 님이 여동생에게 위로하는 책이라면, 이번 책은 언니가 여동생에게 위로하는 책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입니다. 앞의 책은 제가 책을 읽고 판단한 추천 처방 약이라면 이 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처방입니다. 20대 여성들이 올해 기준으로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에세이를 가운데 한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조현지 :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는 어떤 내용인가요?

남영준 : 앞의 에세이가 감성과 자신의 경험이라면 지금 이 책은 이성적이고 작가가 상담 관찰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 문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들일수록 공감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더 많이 오해하고 실망하고 그렇게 서로를 상처투성이로 만든다. 서로에 대한 정서적 욕구, 욕망이 더 많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는 친절하고 배려심 있게 대해도 내 배우자에게는 그렇게 대하기가 쉽지 않고 어려운 이유는 남에게 특별한 기대나 개인적 욕망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다른 가족에게는 그렇게 상냥하게 말하면서 가족에게는 유난히 엄격한 저에게도 의미심장한 구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공감을 주는 에세이도 좋지만 이렇게 “그렇구나”라고 이해를 시켜주는 에세이도 어쩌면 아홉수를 넘어가는 여동생분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추천하였습니다.

조현지 : 그래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면, 설득력이 있게 되니까요. 그런데요, 베스트셀러는 도서관에 가서도 곧바로 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럴 땐 예약신청을 하고 오는데요, 그보다 더 좋은 방법도 혹시 있을까요?

남영준 : 네, 하나는 도서 예약신청을 하여 반납되자마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택배비가 조금 들지만 책바다 서비스를 신청하는 방법입니다. 이 서비스는 내가 가입한 도서관에 내가 원하는 책이 없을 때 다른 도서관에서 내가 가입한 도서관으로 해당 책을 배달해주는 상호대차 서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책바다 서비스로도 구할 수 없으면 도서관에 희망 도서를 신청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청취자분은 오늘 제가 추천한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우리 도서관은 청취자분들의 적극적 참여와 활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현지 : 네, 아주 유용한 정보네요. <영준 책방> 오늘은 김창옥 님의 저서,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 두 권을 책 처방 해드렸고요, 중앙대학교 남영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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