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장정우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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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윤동현 “유니클로 광고 보자마자 화가 나서 패러디제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1 10:46  | 조회 : 335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 출연자 : 윤동현 전남대 사학과 학생

-유니클로 패러디광고 제작 대학생, ‘80년’ 표현 일본 사과 필요해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으로 양금덕 할머니와 인연 이어와
-유니클로 광고 본 양금덕 할머니 분하게 생각하셔
-지속적 역사 관심, 사람들이 모르는 역사를 재밌게 알리자는 목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 안 가기,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의 보이콧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유니클로 매출도 최근 20% 정도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유니클로의 광고가 매우 기분 안 좋습니다. 문제가 된 문구가 있습니다.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 이런 말이었죠. 위안부 문제에 사과를 요구하는 우리를 조롱한 것이다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이 유니클로의 노골적인 광고에 대해서 한 대학생이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러서 한 번 이야기를 들어볼 건데요. 먼저 그 영상 속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와 할머니,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 않아”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누구처럼 까먹지 않아.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정말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 영상의 주인공과 지금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윤동현 전남대학교 사학과 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 윤동현 전남대 사학과 학생(이하 윤동현): 안녕하세요.

◇ 노영희: 정말 유니클로 광고 때문에 화가 났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패러디 광고를 보고 오히려 위안을 받았습니다. 센스가 있으면서도 속 시원하게 대응해줬다, 이런 말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 영상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습니까?

◆ 윤동현: 원래부터 역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유니클로 광고를 보면서 또 우리가 잠깐 잊고 있었던 그런 내용을 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이야기해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그렇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지금 몇 학년이세요, 윤동현 학생은?

◆ 윤동현: 네, 지금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 노영희: 4학년 학생으로서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 플러스 역사의식을 전부 다 종합해서 이 광고를 만드신 거네요.

◆ 윤동현: 네. 

◇ 노영희: 그리고 유니클로 광고가 논란이 된 직후에 이 패러디 영상이 곧바로 나왔단 말이에요. 이게 저는 사실은 상당히 시기적으로도 이렇게 금방금방 생각하기가 어려운데, 평소에도 과거사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이렇게 많았나, 아니면 순발력이 이렇게 좋았나?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동현: (웃음) 일단 원래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실 대학교 지금 역사를 전공하고 있기도 하고, 이제 제가 들어와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역사 콘텐츠 제작팀 광희라고 하는 동아리 창업팀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이제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그런 팀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팀을 운영하면서도 역사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또 그렇게 말씀대로 시기상 바로 나오게 된 것도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계속 관심 갖고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또 그렇게 행동해오고 어떤 기획적인 부분이나 그런 걸 항상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지금 역사 콘텐츠 제작팀 광희라고 하는 그런 모임을 주도해서 하고 계셨다고 했는데, 광희가 무슨 뜻이에요?

◆ 윤동현: 팀 이름 뜻은 광주의 희망이라는 뜻이고요. 저희가 역사가 사람들이 진부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니까 좀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보자, 라는 목표로 만들게 되었고. 슬로건은 ‘잊히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하거든요. 그 슬로건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역사 재밌게 알릴 수 있게 온라인으로는 콘텐츠 제작, 영상 같은 걸 만들고. 오프라인으로도 부스 행사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한테 역사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 노영희: ‘잊히는 것을 기억하겠다’ 이게 슬로건이라고 했는데 이건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 윤동현: 저희가 다루려고 하는 주제는 꼭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그리고 숨겨져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광주에서도 딱 우리가 전 국민이 생각했을 때 광주 하면 5·18 이런 부분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광주에는 그 기타 이외에도 재밌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광주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 중에서도 음악가로는 정율성이나 미술가로서는 허백련 이런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 노영희: 정말 광주의 희망답습니다.

◆ 윤동현: (웃음) 감사합니다.

◇ 노영희: 그리고요. 제가 이 패러디 광고 들으면서 어떻게 양금덕 할머니를 섭외했지? 이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아는 사이였던가요?

◆ 윤동현: 네, 정확히 말씀드리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고 하는 단체가 있어요. 그래서 이 단체와 이렇게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그 근로정신대 문제를 접근했었는데, 그때 갖고 있었던 관심을 대학교 때 와가지고 이어오고 있었고, 그게 활동을 계속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양금덕 할머니랑도 계속 만나 뵙고 있었어요. 그런데 출연 자체는 그 전날 유니클로 광고를 보자마자 이건 진짜 안 되겠다. 이거 같이 찍고 싶었는데 시민모임 대표님께서 그러면 의도가 좋으니까 할머니랑 한 번 같이 찍어보면 좋겠다. 그래가지고 바로 연락해가지고 그 다음 날 오전에 가서 그렇게 촬영하고 편집하고 올리게 됐습니다.

◇ 노영희: 정말 이게 어제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부터 상당히 역사의식을 가지고서 이런 쪽에 관심 가지면서 결과적으로 꽃피운 그런 결과물이네요.

◆ 윤동현: 네. (웃음) 뭔가 말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긴 한데, 맞죠.

◇ 노영희: 그러면 할머니께서는요. 사실 이거 우리 패러디 광고 합시다, 이러니까 뭐라 그러시던가요?

◆ 윤동현: 처음에는 이제 패러디 광고에 대한 생각은 없으셨으니까. 그런데 제가 유니클로 광고를 보여드리고 소개해드리고 이제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정말 분해 하셨어요. 정말 분해 하셨고. 할머니 입장에서 욕을 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진짜 일본 애들이 한국의 마음을 이렇게 모르나, 무시해버리나. 그렇게 화를 내셨어요. 그리고 저는 그냥 진짜 무시 받는다, 이런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 노영희: 무시 받는다, 이 느낌 때문에 꼭 잘해보자. 그렇게 됐군요. 좋습니다. 그러면요. 지금 광고 이야기 잠깐 해볼게요.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를 보면 원래 영문으로 된 것에는 80년 전이란 말이 안 나오잖아요. 영어로 자기네끼리 이야기할 때는. 그런데 한국어 자막에 굳이 '80년도 더 된 일' 이렇게 콕 집어서 말했단 말이에요. 이게 윤동현 학생이 보기엔 왜 그랬다고 보시는 겁니까?

◆ 윤동현: 지금은 이 광고 자체가 가시화되었고, 또 사람들 표면상으로 이렇게 수면 위로 올라와가지고 사람들 입에서 많이 오르내리고 있고, 또 언론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을게요. 제 개인적인 생각만 이야기하자면, 저는 먼저 첫 번째로 처음에 유니클로 광고를 봤을 때 그 80년이라는 표현 자체는 제가 의심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영상을 바라볼 때 어떤, 영상도 그렇지만 우리가 예술을 바라볼 때는 그 작가의 의도라든지 그 예술 안에 있는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저도 사실 그 영상 속 주인공 두 명의 나이차가 80 몇 살 정도 됐었는데 이해는 해요. 저는 이해를 하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광고 제작자, 정확히는 번역자가 처음에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라고 말한 지점에 대해서 저는 인정하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 노영희: 네 말이 맞다 하더라도.

◆ 윤동현: 그렇죠. 그런데 이 부분은 제가 인정을 하는데 제가 화났던 부분은 그 부분이었어요. 그 사람이 이것을, 저희가 이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화나고 비판했던 지점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라고 이해를 하면서 미안합니다, 라는 사과를 해주셨어야 하는데 그 비판점인, 저희가 비판했던 그 지점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지 않고 단순히 나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라고 책임회피를 해버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 태도가 완전히 일본 사람 같았어요. 그게 너무 화가 났고, 그래서 제 이제 패러디 의도 자체도 역지사지라고는 표현을 썼었는데, 그 의미도 설명해드리면 나도 똑같이 내 의도의, 영상 속에서도 조롱과 비하 의도가 없다 했는데 나도 그렇게 그런 의도 담지 않아서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네가 어떻게 느끼는지 한 번 느껴봐, 라는 느낌으로 만들었던 겁니다.

◇ 노영희: 그런데 우리 건 너무 고상하게 만든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 윤동현: 그런데 고민은 좀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날 새벽에 고민 많이 했었어요, 진짜.

◇ 노영희: 그랬군요. 좋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원폭과 방사능’이란 표현이 나오잖아요. 이거 일부러 그런 표현을 쓰신 거예요?

◆ 윤동현: 네, 맞습니다. 일부러 했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역지사지의 의미에서 일본이 이제 피해자의 입장으로 아프게 만들고 싶었다. 약간 그런 의도가 있었습니다.

◇ 노영희: 일부러, 너희들도 피해자 입장에서 한 번 아픔을 판단하고 겪어봐라. 느껴봐라, 이런 얘기셨군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들으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랄까 느낌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으실까요?

◆ 윤동현: 사실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역사 활동을 이어오고 했던 원동력에는 제 행동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라고 인정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해온 것 같아요. 사실 다 모두 기억에 남는 말이고 진짜 그런 게 있지만, 지금 오늘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일본에서 우리 영상이 이제 우리 한국 신문사의 일본어판을 통해서 접근이 되었다는 말을 어제 들었어요, 어제 저녁에. 그리고 지금도 현재 일본 반응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제가 지금 아쉬운 것은 그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해주라는 차원에서 그런 패러디를 만들었고 그러길 바라면서 만들었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오늘 아침에도 야후재팬 뉴스를 통해서 일본 뉴스판에서 댓글이 어떻게 갈려 있는지 다 확인을 했는데, 정말 대부분의 반응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제 행동이 조금 헛되었을 수도 있겠다.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나름대로 저희 국민들께서 이렇게 좋은 반응 보여주시고 해서 유니클로 광고가 떨어졌으니까.

◇ 노영희: 헛되지 않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잘해주셨습니다.

◆ 윤동현: 네, 그렇게 느꼈습니다.

◇ 노영희: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동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윤동현 전남대학교 사학과 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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