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치킨 시킬 때 무 더 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08 17:01  | 조회 : 235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정은정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 농촌농업사회학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치킨 시킬 때 무 더 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작가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한국 사회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입니다. 내일이 연휴라서 오늘 아마 치킨 시켜드실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 방송 들으시면 그냥 치킨을 먹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드시게 될 것 같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생생경제에서 나누는 치킨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시죠?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 농촌농업사회학자이신 정은정 작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정은정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이하 정은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사실 요즘의 작가님은 치킨 때문에 바쁜 게 아니라 돼지고기 때문에 바쁘시죠?

◆ 정은정> 네, 사실 제가 바빠서 좋을 일이 없거든요. 계란, 닭, 돼지한테 문제가 생기면 저를 많이 부르시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래서 좋은 일이 아니에요.

◇ 김혜민> 돼지고기가 요즘에 돼지열병 때문에 살처분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작가님 인터뷰 바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주제로는 다음에 모시기로 하고, 오늘은 치킨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저는 양계장 하는 사람한테 시집을 가고 싶었을 정도로 치킨을 좋아합니다.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이신 작가님은 치킨을 좋아하시나요?

◆ 정은정>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 키우는 청소년의 학부모인데, 치킨 없이 그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요? 치킨이 가장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기 편한 식재료거든요. 누구나 치킨에 대해서는 사연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대학생들한테 농업 문제, 자영업 문제를 얘기할 때 너무 정색하고 하면 잘 못 알아듣잖아요. 그런데 치킨을 통해서 이야기하니까 잘 알아듣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소재라고도 할 수 있죠.

◇ 김혜민> 제가 앞서 소개할 때 오늘 치킨 시켜먹는 분들은 치킨을 먹으면서 이 방송을 들으셨다면 조금은 생각을 하면서 들으실 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보죠. 치킨이 한국인에게 소울푸드에요. 정은정 작가에게 치킨의 의미는 뭡니까?

◆ 정은정>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는 80년대,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치킨 먹는 날은 조금 좋은 날이죠. 생일이거나 운동회거나 소풍. 혹은 공부를 잘해서, 그런 날은 별로 없었지만. 그리고 친밀한 사람들하고만 먹을 수 있잖아요. 이게 맨손으로 먹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 앞에서, 특히 시부모님 앞에서 먹기가 조금. 그래서 친한 사람들과 좋은 날. 요즘은 끼리로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기고 싶은 날 먹는 거고요. 결정적으로 그 정도 가격에 4인 가족이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게 드물거든요. 그래서 한국인의 소울푸드죠.

◇ 김혜민> 손가락에 양념 묻으면 쪽쪽 빨아먹어야 하고. 

◆ 정은정> 그렇죠. 포크는 조금 모양이 빠지죠.

◇ 김혜민> 포크로 먹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요.

◆ 정은정> 결정적으로 2002 월드컵이 있었잖아요. 

◇ 김혜민> 맞습니다. 이렇게 치킨의 의미를 얘기해주셨는데, 그거는 정은정 작가나 저나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의미고, 농촌농업사회학자에게 치킨은 조금 더 다른 의미일 것 같아요.

◆ 정은정> 아무래도 우리나라 축산업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게 양계업이고요. 지금은 완벽하게 기업 계열화가 완료되었다고 보시면 돼요. 한편으로는 농산물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기업의 제품이기도 하거든요. 닭 값은 굉장히 싼데, 왜 소비자들은 이 가격에 먹지? 이런 의문이 나올 때마다 사실 농민들 원망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구조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해요. 농민들도 사실 육계사의 계약을 하고 그래서 병아리와 사료를 받아서 대신 한 달 정도만 받는 사육 수수료인데요. 그 가격이 워낙 적어서요. 한 400원이 채 안 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 문제는 뒤에 조금 더 집중적으로 짚어보기로 하고요. 치킨, 우리가 지금까지 서민의 음식, 우리 추억의 음식이라고 했는데, 치킨이 결국, 기업의 생산품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조금 치킨이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게 치킨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 변화, 거기다가 트렌드 변화까지 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저도 깨달았어요. 심지어 ‘치킨 지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 정은정> 치킨 지수가 행복지수하고 같은 말인데요. 치킨에 대한 워딩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굉장히 행복해진다고 하잖아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치킨 먹는 날은 그래도 기분이 좋은 날, 지금 야구 플레이오프 시즌이다 보니까 자기가 응원하는 팀 응원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음식이죠. 그런 면에서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오늘 고등학생들 시험 끝났거든요. 그러면 집에 돌아와서 치킨 한 마리씩 시켜 먹죠.

◇ 김혜민> 맞아요. 행복을 배가하는 그런 음식인데요. 치킨이 반영한 트렌드 이야기를 나눠보면, 저 때만 해도 프라이드 치킨, 그다음에 양념치킨, 이렇게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되게 다양하잖아요. 이것도 트렌드를 반영하는 거죠?

◆ 정은정> 네, 유행이 굉장히 빠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후라이드 치킨.’ 프라이드 아니고요. 후라이드 치킨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스를 얹는데 과일 맛을 내는 소스도 있고요. 파우더를 입혀서 치즈 가루를 입힌다거나 최근에는 탕수육처럼 해서 제가 청포도 치킨까지도 보았습니다. 소스에 청포도를, 요즘에 샤인 머스캣이라고 청포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탕수육 소스처럼 붓더라고요. 그런데 유행이 늘 짧아요. 양파 치킨 같은 거 기억나시죠? 흑임자 치킨 등 해서 유행은 빠르지만 결국은 ‘반반 무 많이’로 돌아가는 게 충성도가 높죠.

◇ 김혜민> 결국은 반반. 프라이드 반, 그다음에 양념. 

◆ 정은정> 그다음에 무 많이.

◇ 김혜민> 치킨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나눠보죠. 한국 사람의 태반은 퇴사하고 가게를 낼 때 카페 아니면 치킨집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치킨집이 포화상태가 아닌가 하는 말을 많이 해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 정은정> 실제로 외식 산업 연구원이나 KB금융그룹, 이런 곳에서 발표를 하거든요. 공식적으로는 4만 곳 정도로 보는데, 그중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2만 5000곳 정도 되거든요. 하지만 편의점 치킨도 있고요. 우리가 흔히 ‘호프집’이라고 하죠. 거기서도 치킨을 팔거든요. 그러면 조금 더 높게 잡아야 되고, 5만 곳 정도로 봐요. 많게는 6만 곳까지도 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인구가 5000만 명이니까 인구 1000명 당 한 개 정도의 치킨점이 있고, 4만 2000곳 정도의 편의점이 있으니까 이 시장 자체가 완전 경쟁 시장이거든요. 수익 나기가 굉장히 어렵죠.

◇ 김혜민> 그런데도 왜 치킨집 창업을 선호할까요?

◆ 정은정> 적은 자본. 자본이 일단 적고,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부족할 때 결국에는 이렇게 치킨 프랜차이즈를 두드리게 되거든요. 모든 외식업 프랜차이즈들이 마찬가지인데, 자기가 충분한 자본이 있고, 혹은 아주 뛰어난 기술이 있다고 하면 자기의 브랜드를 걸고, 자기의 기술을 걸고 하겠지만, 그러기가 힘들 때 이게 딱 시스템이 짜여 있거든요. 가져다주는 대로 하면. 물론 각자 노하우들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서 우리나라에 유독 프랜차이즈가 많고, 슬픈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에 굉장히 많아졌죠.

◇ 김혜민> 그때 노동자들이 많이 나오게 됐고, 길 밖으로. 퇴직금을 받고 나와서 소자본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 창업할 수 있는 게 닭 집이기 때문에 아마 많이 늘어났을 거예요. 

◆ 정은정> 그래서 그때 배달시장하고 같이 팽창하죠. 왜냐하면 자본이 적다 보니까 자기가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면 소비자들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배달 시장밖에 없어요. 그래서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보면 배달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하시거든요.

◇ 김혜민>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소자본이니까 사장님이 치킨도 튀기고.

◆ 정은정> 사모님은 치킨 튀기고, 사장님은 배달 가고, 그리고 주말에는 아들, 딸들 나와서 도와주고. 

◇ 김혜민> 그런데 남는 건 별로 없고요.

◆ 정은정> 네, 그렇죠.

◇ 김혜민> 아까 작가님께서 자본과 기술이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자본과 기술이 있다고 해도 본인의 브랜드를 내도 유명 기업의 치킨을 많이 시켜먹지 않습니까?

◆ 정은정> 네, 그렇죠. 아무래도 인지도라는 것 때문에 프랜차이즈에 진입할 때 뭐냐면, 개인 브랜드가 인지시키는 데 너무 한참 걸리거든요. 그리고 우리도 치킨 CF를 많이 보고 순간 선택하는 것도 있고요. 드라마에 PPL도 많죠. 한 번씩 연인들끼리 치킨 뜯는 것을 보면 바로 시키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인지도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이 프랜차이즈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죠.

◇ 김혜민> 그러면 만약에 정말 치킨집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까? 노하우라든지요.

◆ 정은정> 제가 이 책을 썼을 때는 그런 이야기, 한국에서 너무 자영업들이 많기 때문에 노동구조의 문제인 거죠. 더 이상의 진입을 하면 안 된다고 사실 저는 연구자로서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연착륙을 해야 하거든요. 기존에 영업을 하시던 분들도 신규 진입이 되다 보면 또 경쟁이 심해져서 서로 삶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지금 정책적으로도 계속 창업이나 가게를 열게 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외식업 같은 경우에는 지금 너무나 많고요. 전체 자영업 중에서 20% 이상이 외식업이거든요. 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권유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김혜민> 작가님께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여쭤봤더니 안 하는 게 낫다고. 이렇게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얼마나 많이 고민하셨겠어요.

◆ 정은정> 실제로 취재과정을 많이 겪었죠. 제가 프랜차이즈 설명회도 많이 가고, 창업 서명회라고 해야 하나요. 실제로 가서 튀기기도 하고요.

◇ 김혜민> 한국에서 치킨집 사장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군요. 그러면 그 쉬운 일이 아닌 이유를 우리가 이야기해보면요. 치킨집에서 왜 수익률이 안 나는지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 정은정> 고정 비용이 생각보다 큰 업종입니다. 자기가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고요. 기본적으로 닭 값이 6개 기업에서 선취해서 먼저 떼어가는 돈이 있거든요. 농민들에게는 400원 내외의 돈밖에 안 남고요. 그런데 막상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쳐서 염지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양념이 돼서 오는데, 그럴 때는 5000원이 훌쩍 넘거든요.

◇ 김혜민> 그냥 닭에다가 양념을 해서 오면 5000원이 일단 붙어요.

◆ 정은정> 네, 일단 붙고, 식용유가 800~1000원 정도의 원가를 차지해요. 그리고 우리 귀찮은, 재활용하기도 힘든 그 박스가 400원 정도가 됩니다. 결정적으로 배달 원가가 2000원 정도 되거든요. 거기다가 임차비 빠지고, 이러면 한 마리 팔아서 2000원 남기기가 쉽지 않아요.

◇ 김혜민> 그렇군요. 드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저는 닭하고 기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러면 치킨집 하는 분들은 일단 고정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손에 쥐는 돈이 없다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갑질. 본사의 갑질. 저희 생생경제도 굉장히 많이 다뤘는데요. 정부에서 사실 이런 것들, 호식이 치킨 사례도 있었고, 미스터피자 사례도 있었고, 많이 애쓰는 것 같은데 아직 멀었습니까?

◆ 정은정> 공정거래법에서 여러 장치는 있는데요. 일단 상가임대차보호법, 신용카드수수료 인하 문제라든가, 심지어는 폐업 지원금까지 여러 가지 법들을 만들고도 있고, 국회에 계류 중인 것들도 있는데요. 60만 종사자가 다 외식업에 있고, 60만 종사자라고 보면 안 되는 게 가족들도 같이 얽혀 있잖아요. 거의 인구의 1/4 정도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나라에서, 자영업의 비율이 이미 고정적으로 너무 높은 나라에서 작은 정책들이 사실 잘 드라이브가 안 걸리거든요. 이 문제는 정치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지금 청년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기존의 업주들도 굉장히 큰 압박을 받거든요. 기승전-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 김혜민> 진짜 정치인들 화가 많이 나는데, 제가 정말 양계장 하는 사람한테 시집을 가고 싶었을 정도로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제 치킨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속상하네요. 소비자인 저도 이렇게 속상한데, 치킨을 튀기고, 이것으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관련법들이, 보호할 수 있는 법들이 없다면요. 요즘의 치킨이, 이 책은 2014년에 쓰셨고, 이때도 물론 배달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노동자들이 많았고, 활성화됐지만, 요즘에는 말할 것도 없이 많잖아요. 이 상생 방안은 없습니까? 플랫폼 노동자들이라고 하죠.  

◆ 정은정> 2014년에 <대한민국 치킨전> 썼을 때 사용비율이 슬슬 올라오고 있었는데요. 현재 보니까 거의 50% 이상이 다 사용 경험이 있고요. 무려 3조 원대의 시장입니다. 모든 산업에서 플랫폼 시장들이 확장될 경우에는 실제로 튀기는 자의 몫이 얼마인가, 라고 보면 비용 발생인 거죠. 중간에 배달앱 관련한 수수료 문제가 많이 문제가 돼서 무료로 돌리겠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상단에 노출하려다 보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나는 안 할 거라고 할 수 없거든요. 문제는 여기에 다 익숙해지고 이 플랫폼에 다 진입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점주들에게는 이것마저도 고정 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굉장히 큰 부담으로 작동하거든요. 

◇ 김혜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상생 방안이 있기는 있습니까?

◆ 정은정> 일단 임대차 문제가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들을 많이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서 제일 해결 안 되는 게 부동산 문제잖아요. 이 부동산 문제만큼은 여야 따로 할 것 없이.

◇ 김혜민> 이것도 정치인들이 해결해줘야 하는데.

◆ 정은정> 임차인들의 권리 보호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들. 조금 많이 신경써 주셔야 할 것 같고요. 특히 6개 기업 본사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선취 독점 문제 같은 경우도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법 만드시는 분들이 국회의원들이시고, 정치인들이시잖아요. 그래서 꼭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혜민> 지금 임대 이야기도 하셨지만, 그게 어떻게 치킨집 분들만의 이야기겠어요. 그런데 우리 서민들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치킨업을 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이 문제는 우리 치킨 종사자들에게 굉장히 절실한 문제겠네요.

◆ 정은정> 치킨은 하나의 상징이고, 피자라고 안 그러고, 카페라고 안 그러겠습니까.

◇ 김혜민> 그렇죠. 

◆ 정은정> 결국에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물론 업주들도 열심히 깨끗하게,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요. 구조상으로 해야 할 것들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오늘 치킨 사업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가 결국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는데요. 이 방송을 듣는 치킨을 시켜먹는 소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예를 들어 치킨 배달이 늦게 온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라든지.

◆ 정은정> 의외로 ‘배달맨’이라고 하죠.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모욕이 심한 게 있어요. 심지어 제가 취재하는 과정에 쓰레기봉투를 손에 쥐어준다거나 그런 경우도 있고. 왜냐하면 가장 낮은, 처음 진입하는 젊은 아르바이트처럼 진입을 하다 보니까요. 그런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늘 부탁드리지만 가급적이면 단골집에 직접 전화를 해서 시켜 드시는 건 어떨까요?

◇ 김혜민> 단골집에 직접 전화를 해라. 무도 많이 시키지 말라고 이 책에 나오던데요. 

◆ 정은정> 무도 한 개에 400~500원입니다. 저는 안 먹거든요. 그래서 빼주세요, 라고도 하고, 젓가락도 빼달라고 하고, 휴지도 빼달라고 하는데요. 그게 다 점주들에게는 고정 비용이고, 우리에게는 잘못하면 쓰레기가 되잖아요. 그리고 늘 반갑게 받고, 고맙다고 이야기 한 마디 해주는 것 정도는 우리 소비자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오늘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 농촌농업사회학자 정은정 작가와 함께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 치킨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

◆ 정은정>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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