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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안철수, 문제 정리되고 꽃가마 보내면 온다고들 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08 08:47  | 조회 : 3141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 출연자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 北 정치적 위기몰린 트럼프가 원하는 것 들어줄 거라 기대 
- 벼랑 끝 전술 답습하는 북한 ‘안타까워’ 
- 북한 근로자들 연말까지 본국 송환조치에 압박 받아  
- 바른미래당 창당정신, 호남기반 의원들 받아들이기 어려워해 
- 호남에서 ‘보수’라는 말 자체가 무슨 주홍글씨처럼 낙인... 
- 유승민,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건 정치적 수사로 보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요즘 정치권 소식, 30년간 이어온 친구도 한순간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복잡한 상황인데요. 북미 실무회담도 결렬되고, 국내외로 여러 가지 갈등 소식만 가득합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내홍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갈등 소식, 우아하게 짚어보는 시간 가져봅니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모셨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하 이혜훈): 안녕하세요.

◇ 노영희: 저희가 매번 늘 직접 모셨는데 전화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 이혜훈: 네, 네. 오늘 국감 때문에 제주에 가는 바람에요. 네, 죄송합니다.

◇ 노영희: 제주까지 가시는군요. 제가 질문을 여쭙겠습니다. 우리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먼저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현지시간 5일에 있었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런데 서로 네탓만 하더라.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혜훈: 그럴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실무협상이 열리기는 할 텐데 협상이 성사되지는 않을 거다. 이게 제가 예언처럼 했던 말들이 적중이 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속상하고 유감입니다.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런데 왜 성사가 희박할 것으로 봤냐면, 하노이 결렬의 원인이 있잖아요. 미국은 비핵화 먼저다라는 거고, 북한은 아니다. 우리가 영변 플러스알파를 내놓으면 제재를 완화하는 단계를 일단 단계단계별로 그때그때 해야 한다, 라는 그런 주장이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이유도 없고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계속 북한은 기대를 많이 부풀려서 갖는 것을 보고, 기대하는 것이 차이가 나면 협상은 성사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실무협상이 열리긴 할 텐데 성사는 안 될 거다. 그렇게 제가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노영희: 역시 예지력이, 사실에 근거한 팩트 분석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어쨌든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결렬 직후에 곧바로 발표한 성명이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고 창발적 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미국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 이혜훈: 자기들 기대가 볼턴도 경질을 하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찌됐거나 간에 새로운 셈법이라는 것을 언급했잖아요. 새로운 셈법을 갖고 가겠다라고 약속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언급한 것 자체가 뭔가 자기들이 원하는 요구에 가까이 올 줄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분들을 보면 하노이 결렬이 2월 28일 아닙니까. 2월 28일 이후에 지금까지 거의 7개월간을 오히려 미국이 원하는 쪽으로 가지 않고 정 반대로 간 거잖아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북한이 원하는 것은 체제안전과 제재 완화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미국은 끊임없이 이것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비핵화밖에 없다, 비핵화를 먼저 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북한은 끊임없이 우리는 비핵화보다는 도발. 사실 그러면 하노이 결렬 이후에 5월 달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미사일 쏘기, 그다음에 SLBM 쏘기, 또 잠수함, 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보이는 상당히 신형 첨단 무기들을 계속 선보이면서 도발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미국이 요구했던 것과 같은 방향으로 갔으면 제가 보기엔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지금 미국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과 정 반대로 지난 7개월은 갔습니다. 그래서 이게 더욱더 성사되기 어려운데 자기들은 그렇게 행동을 거꾸로 하면서도 미국이 보이는 행동을 가지고 오판을 했었는지, 어쨌든 미국이 이번에는 자기들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도발을 위협적으로 느끼고 성가시게 느끼고, 그래서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특히 하원에 탄핵 조사가 시끄럽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들이 원하는 걸 들어줄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래서 사실 회담 직전에 SLBM 쏘기도 했고요,

◆ 이혜훈: 그런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기가 막힌 거예요. 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바로 그 다음 날 SLBM을 쏜다든지, 계속 보면 북한의 북한식 전략인 것 아니에요. 벼랑 끝 전술. 그런데 서방세계가 북한의 그런 벼랑 끝 전술에 계속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이 이거 유엔 제재 위반이다, 안보리를 열자라고 비상회의소집 요구를 해가지고 오늘 열리잖아요. 그런데 독일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영국과 프랑스가 거들고 나섰고 찬성하면서 지금 굉장히 세게 밀어붙이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북한이 원하는 셈법대로 국제사회가 흘러가지 않는데 아직도 그것을 못 버리고 과거의 그런 어떻게 보면 벼랑 끝 전술을 답습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 저희 어제 방송에 김종대 의원께서 인터뷰를 해주셨는데요. 김종대 의원의 분석은, 북한은 사실 체제안전보장을 더 중점적으로 논의하길 원했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그것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히려 북한의 발전적 방향 이런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서 이게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 이렇게 말씀도 하셨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혜훈: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 지금 제일 다급한 것은 대북제재 완화라고 봅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북한 근로자들을 송환하는 기한이 올해 연말이잖아요. 이 연말, 북한의 근로자들이 나가서 외화벌이도 하고 여러 가지 북한이 원하는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데 지금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의하면 올해 말까지 모든 나라는 북한 근로자를 자기 나라에서 내쫓아야 하는 거잖아요.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거잖아요. 이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북한이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트럼프의 재선 시계로 보면 올 연말까지는 트럼프가 뭔가를 내놓을 거다라는 셈법도 깔려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자기들 근로자가 다 본국으로 송환조치 되는 그 대북제재의 어떻게 보면 발효, 이것을 상당히 신경 쓰는 게 역력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대북제재를 하지 않으면 자기들 여러 가지 내핍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고, 체제보장이라는 아주 먼 미래의 일보다는 지금 당장 코앞에 닥친 제재 완화에 더 저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

◇ 노영희: 김종대 의원님하고 완전 반대 해석을 지금 해주고 계십니다.

◆ 이혜훈: 그렇죠. 누구 말이 맞는지는 두고 보면 아시고, 누구 말을 더 들을 건지는 각자 선택의 몫이죠,

◇ 노영희: 한 번 보겠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물론 언급하셨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도 받고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이 오히려 이것을 결렬한, 일부러 뭔가 의도적으로 결렬시킨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더라고요. 의원님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 이혜훈: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일종의 협상전략의 측면이 있다고 보죠. 물론 협상전략의 측면만 있고 내용에는 만족했는데 협상전략상 결렬시켰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도 실망했고 분노했죠, 북한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이것을 협상전략이 상당히 저는 우세했다고 보는 게, 그런 면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대사관으로 돌아가서 10분 만에 나와 가지고 그 사람들이 준비된 영문 원고와 국문 원고를 다 읽었고, 그다음에 기자들의 현장질문에 대해서 원고를 읽었어요. 현장질문에 그냥 즉석에서 즉답하는 것이 아니고 준비해온 원고를 읽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국문 원고와 영문 원고 두 가지 버전을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서, 들어가서 10분 만에 나왔는데 10분 안에 준비했을 거라고 보이진 않거든요. 통상 이런 일이 그렇게 10분 만에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오전에 협상을 하고 점심 먹으러 대사관에 가가지고 150분 간이나 있다가 다시 오후 협상을 했잖아요. 그런데 오후 협상을 판을 깨고 나와서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서 들어가자마자 사실상 온갖 조명 등 그런 기구까지 준비해서 나온 것을 보면 오전 협상을 평양에 보고했을 것 같고, 그래서 점심 먹으러 대사관에 갔던 150분 사이에 뭔가 자기들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결론에 따른 입장문 등을 준비하는 일들을 시키고 협상장에 왔다가 협상을 결렬시키면서 바로 가서 준비했던 원고를 읽은 걸로 보이거든요. 시간상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면 협상이 시작된 초기부터 이것을 깰 생각을 했다는 건데, 그러면 저는 오히려 미국을 겁박하고 그다음에 전 세계에 자기들 전략에 따르라고 자기들 메시지를 강렬하게 던지고, 또 그러면서 앞으로 아마 도발은 저는 추가적으로 더 할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 문제는 내가 잘 관리해 왔다. 쟤들이 탄도미사일, 소위 ICBM에 해당하는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고 핵실험은 안 하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그걸로 미국 여론을 상당히 잠재우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건드리고 싶어 하겠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게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자랑해왔던 것을 건드리고 부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더 도발이 격해지는 쪽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런 식으로 해서 무슨 이득이 있을지 좀 걱정입니다.

◆ 이혜훈: 북한이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이 문제가 바뀌기,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조금 약간 주제를 달리 하겠습니다. 우선 국내외 소식들이 연일 양측의 대립으로 전해져셔 머리가 아픈 상황인데요. 우리 의원님께서도 당내 사정으로 조금 복잡하실 것 같아요. 손학규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데, 바른미래당의 대립 원인은 정확히 뭡니까?

◆ 이혜훈: 이게 창당정신에 대한 동의가 그때 당시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게 이제 와서 이제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데요. 당시 창당을 생각해보시면 유승민으로 대표되는 개혁보수 세력, 안철수로 대변되는 합리적 중도, 이 두 세력의 연합이다. 이렇게 창당 선언문에 돼 있어요. 합의문에도 그렇게 돼 있고. 그런데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시는 일부 몇 명의 의원님들은 이걸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셨어요. 왜냐면 호남에서는 보수라는 말 자체가 무슨 주홍글씨처럼 굉장히 낙인이 찍혀 있다 보니까 보수라는 말을 떼라, 보수를 하지 말라, 계속 그런 주장이 창당 이후에도 끊임없이 있었는데. 손학규 대표가 당대표가 되시고 나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평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여러 가지 행보를 공개적으로 하시다 보니까 이게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어떻게 보면 보수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과, 보수로 휩쓸려가서는 본인이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지역 기반 정치인들이 갈등이 지금 표출된 거라고 보고 있죠. 손학규 대표님은 호남 기반의 정치인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고요.

◇ 노영희: 그런데 사실 저희하고 얼마 전에 권은희 의원이 인터뷰를 하셨는데, 

◆ 이혜훈: 권은희 의원이 호남 의원님 중에 예외입니다.

◇ 노영희: 아, 예외로.

◆ 이혜훈: 네, 한 분은 예외이신 분이세요. 왜냐하면 15명 이름을 올리고 있잖아요. 안유 연합군이라고 많이 불리고 의원님들이 지금 열다섯 분이잖아요. 오신환 원내대표의 선출에 기여하고, 그다음에 손학규 대표 퇴진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15명. 그 열다섯 분 중에 권은희 의원이 계시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안철수 전 대표하고 유승민 의원 간에 밀당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도 조금 특이한 것 같아요. 안철수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간다고 하면서 또 책 출간을 하시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승민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러 우주라도 갈 수 있다’ 이렇게 발언했단 말이에요. 이건 어떤 상황이에요?

◆ 이혜훈: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건 정치적인 수사라고 보이고요. 안철수 대표는 주변에 계시는 측근들, 저는 사실 안철수 대표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주변에 굉장히 대화를 많이 하시고 가장 가깝다고 소위 안철수의 입이라고 알려진 분들, 그리고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정치 시작했을 때 멘토로 온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 여러 분들이 한결같아요. 이렇게 국내 상황이 복잡하고 어느 한쪽의 편을 들게 되면, 어느 한쪽 진영에 서게 되면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는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안철수 대표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다. 안철수 대표 스타일이 문제가 있을 때는 거기에 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다.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안철수 대표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정치적 수사다,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말은. 이 말이 참 새롭게 들립니다. 

◆ 이혜훈: 아니, 수사다라고 제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고, 수사인 걸로 저는 들었다는 거죠. 제가 그분의 뜻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 노영희: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 이혜훈: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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