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장정우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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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헌 중사, "스물한 살... 두 다리와 바꾼 명예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9 09:20  | 조회 : 478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 출연자 : 하재헌 중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제 명예를 지켜주세요” 이런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하재헌 중사이죠. 2015년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중사가 어쩌다가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었을까요. 하재헌 중사,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하 중사님, 안녕하세요.

◆ 하재헌 중사(이하 하재헌):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힘든 기억이실 것 같긴 한데요. 2015년에 있었던 사고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2015년 8월,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에 나가셨다가 사고를 당하신 거죠?

◆ 하재헌: 예, 8월 4일 날 수색작전 명령받고 평소와 똑같이 작전을 나갔었는데 그날 북한이 저희를 피해를 끼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놓은 지뢰에 저희가 사고를 받았었죠.

◇ 노영희: 그래서 그때 두 다리를 다 잃으신 건가요?

◆ 하재헌: 예, 저는 많은 국민분들이 두 다리만 다친 줄 아는데 저는 양쪽 다리를 절단하고 2차 폭발 때 제가 김정원 중사가 저를 이렇게 끌고나오는 과정이어가지고 제가 엉덩이랑 등 쪽도 좀 심한 화상을 입었죠.

◇ 노영희: 그러셨군요. 그럼 정말 생활하기가 어려우실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수술을 21차례나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 하재헌: 예, 전신마취는 약 19회 정도 했었고, 피부이식 하는 수술을 했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병원 생활은 얼마나 하신 겁니까?

◆ 하재헌: 병원 생활은 저희가 조금 빨리 끝내가지고 한 1년 정도 했습니다.

◇ 노영희: 1년을 계속 병원에만 계셨던 거군요, 수술받으시면서.

◆ 하재헌: 예. 

◇ 노영희: 그런데 국가보훈처가 처음에는 전상 판정을 내렸다가 아닌 공상 판정을 내렸다. 이게 왜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거죠?

◆ 하재헌: 일단 국가보훈처가 이제 처음에 전상 판정을 내린 게 아니라 제가 전역할 때 군에서 국방부 군인사법 시행령 기준으로 해서 제가 전상을 받고 전역을 했어요. 그런데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는데 국가보훈처에서는 공상 처리가 된 거죠.

◇ 노영희: 군에서는 전상 판정을 받았는데 나중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니까 국가보훈처가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거잖아요.

◆ 하재헌: 예, 공상 처리를 줬죠.

◇ 노영희: 전상을 교전이나 전투행위에서 상해를 입었을 때를 말하는 거고, 공상은 군에서 훈련·공무 수행 과정에서 입은 상해를 말하는 건데. 그렇다면 전상 판정 받는 것과 공상 판정 받는 게 차이가 많습니까?

◆ 하재헌: 일단 제가 많은 댓글들도 보고 했었는데 돈이 얼마나 차이 나기에 이렇게까지 하냐고 말씀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단 공상군경이랑 전상군경 차이는 특별하게 없습니다. 연금 차이는 5만원 정도 차이가 나고요.

◇ 노영희: 그런데 왜 그러면 국가보훈처에서는 전상 판정을 뒤엎고 공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건가요?

◆ 하재헌: 일단 저도 어처구니없는 게, 국가유공자 신청해서 답변을 받은 게, 북한의 소행은 맞지만 다른 일반 수색작전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또는 과거 유사한 사례들 비교하여 검토하여서 결과를 냈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저희가 사건이 팩트가 북한이 도발을 했다는 것을 팩트로 보고 과거 유사한 사례, 북한이 도발을 했을 때 그런 사례들을 봐야 하는데 그냥 일반 지뢰사고만 보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북한이 도발을, ‘북한 소행은 맞지만’이라는 말이 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 노영희: 국가유공자로 지금 인정이 안 되신 거죠, 그러니까?

◆ 하재헌: 아니죠. 유공자는 됐는데 공상군경이나 전상군경이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 노영희: 북한의 소행 때문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전상으로 되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금, 그건 인정할 수 없다 해가지고 공상으로 됐단 얘긴가요, 그럼?

◆ 하재헌: 아니요, 그렇게 막 그런 건 아니고. 

◇ 노영희: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 하재헌: 네, 북한 소행은 맞지만 다른 수색작전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 그리고 적의 위험물로 인한 상해를 입은 자는 군인사법 시행령에는 있지만 보훈처법에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 노영희: 그러면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북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 저의 명예를 지켜주세요' 이런 글을 올리셨기도 했고, 5만원 차이밖에 안 난다고 해서 특별히 차이가 없어 보인단 이야기도 사실 있습니다, 사람들 이야기로는. 굳이 왜 전산군경을 원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 하재헌: 그것은 제가 사고 이후에 저희는 양쪽 다리도 잃고 제대로 된 삶도 잃었잖아요. 그 이후에 진짜 남은 거라곤 군이랑 국민들이 인정해주시는 명예밖에 없는데 그걸 다른 거랑 동일하게 본다고 해서 공상 처리를 한다는 것은 저희의 명예를 뺏어가는 셈인 거죠.

◇ 노영희: 명예를 훼손당하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 이런 얘기신 것 같아요.

◆ 하재헌: 저희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전산군경을 받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 노영희: 그러시군요. 죄송한데 우리 중사님께서는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 하재헌: 제가 올해로 26살입니다.

◇ 노영희: 그러면 사고를 당하셨을 때 나이는?

◆ 하재헌: 21살입니다.

◇ 노영희: 21살 때 군대 가서 이런 사고를 당하셔서 앞으로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가셔야 한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그래서 나에게 남은 것은 명예밖에 없다. 그런데 나에게 남은 그 하나 명예마저도 제대로 주지 않으려고 하는 이 사회가 너무 안타깝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 희생 장병들과 우리 하중사의 판정을 비교하기도 하던데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하재헌: 일단 제가 천안함 생존자 분을 또 알고 지내던 분이 있어요. 그분께 미리 전화를 드려서 제가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혹시 좀 비교해서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 먼저 양해를 구했거든요. 생존자께서도 그건 당연히 너희도 전상인데 왜 공상인지 모르겠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는데. 일단 지금 보훈처에서 또 이야기하는 게 저희 사건은 교전이 없었다고 이야기하셨거든요. 

◇ 노영희: 교전이 없었다, 북한하고.

◆ 하재헌: 네. 그런데 이제 제가 알기로는 천안함 사건 역시 교전은 없었고 북한의 소행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생긴 거였고. 저희도 교전은 없었지만 북한의 소행으로 저희가 피해를 입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천안함 사건은 전상 처리가 됐어요. 저희는 공상 처리로 지금 결과 나왔고.

◇ 노영희: 지금 그러면 하 중사님 말고도 이때 당시에 지뢰 수거작업을 하러 갔다가 이렇게 피해를 보신, 다치신 다른 병사님들도 많이 계십니까?

◆ 하재헌: 저랑 같이 사고 났던 김정원 중사가 있는데,

◇ 노영희: 아까 끌고 나가셨다는 그분 말씀하시는 거죠?

◆ 하재헌: 예, 김정원 중사님은 전역을 안 해가지고 국가유공자를 신청할 수 없어요.

◇ 노영희: 그분도 다치셨어요?

◆ 하재헌: 한쪽 절단.

◇ 노영희: 한쪽 다리를 절단하셨어요. 지금 제가 사실 말문이 막히는데, 청와대에서 그래서 관련 법조문을 한 번 다시 살펴보면 좋겠다. 또 보훈처도 재심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어떤 식으로 이 절차가 앞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까?

◆ 하재헌: 일단 제 기준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국가보훈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또 만든 기관이고. 그런데 상처를 입고 국가유공자로서 살아가고 그러시는 분들한테 또 다시 상처를 안 줬으면 좋겠어요.

◇ 노영희: 나라를 위해서 군 복무하다가 이렇게 다치신 분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계속 주는 것이 정말 싫다, 이런 얘기신데요. 일단 대통령이 한 번 더 살펴보라고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요.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이야기 하겠습니다. 올해 군 생활을 전역하고 조정선수의 길을 걷기로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시게 된 겁니까?

◆ 하재헌: 일단 제가 운동을 되게 좋아하는데 제가 어릴 적에 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할 수 있는 운동이 조정이라는 종목이 또 저한테 맞고 해가지고 지금 올 4월에 대표팀으로 선발돼서 지금 훈련 열심히 하고 있죠. 이제 운동선수로서의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또 올림픽 이런 데 메달리스트 아니겠습니까.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조정을 하시려면 사실 어깨근육 팔근육 이런 상체 힘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 하재헌: 그래서 저희는 또 상체운동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시군요. 그러면 최종 꿈이 메달리스트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 하재헌: 네, 일단 최종 목표는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 노영희: 우리 중사님, 지금 너무너무 사실 젊은 나이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셔가지고 속상하신 상황인데. 혹시 같은 식의 사고를 당하거나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병사들이나 선후배들 있으면 그분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으신 말씀 한 번만 해주시죠.

◆ 하재헌: 일단 제가 사고 이후에 수도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다치는 인원들도 보고 했었는데 상심하지 말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다쳤다고 해서 못 하는 건 없거든요.

◇ 노영희: 다쳤다 하더라도 상심하지 말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긍정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하재헌: 예, 그렇습니다.

◇ 노영희: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중사님.

◆ 하재헌: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하재헌 중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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