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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가로수, 담장’ 제2 사고 발생 가능성 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9 08:42  | 조회 : 3169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9일 (월요일)
□ 출연자 : 박무종 한국방재학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했던 13호 태풍 링링. 시간이 갈수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태풍이 지나갔다고 마냥 안심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꼼꼼히 우리 주변을 점검해야 할 것 같은데, 전문가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무종 한국방재학회 회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무종 한국방재학회 회장(이하 박무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영희: 역대 5위의 강풍이라고 하던데, 이게 특히 가을 태풍이 이런 식으로 많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지금 한반도를 물론 지나갔긴 했습니다만, 오히려 지금부터 좀 더 주변을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 박무종: 네, 맞습니다. 이번 태풍 링링에 의한 피해 집계결과를 보니까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리 이번 태풍에서는 호우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많았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강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시설물의 내구성이나 연결상태가 느슨해진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가로수나 담장 등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쉽게 붕괴되거나 파손되어서 예기치 못한 제2의 사고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노영희: 사실 깜짝 놀란 게, 몇 백 년 된 나무도 쓰러졌다고 하고, 어느 대학병원 담벼락도 무너졌다고 하고, 그래서 저는 이게 그렇게까지 특히 담벼락이 무너질 정도인가, 이런 걱정을 했거든요.

◆ 박무종: 담벼락은 아주 쉽게 바람의 저항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생겼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아주 쉽게 넘어갑니다.

◇ 노영희: 그럼 어디부터 먼저 점검해야 하는지 좀 걱정인데, 공사장 부근 이런 데부터 봐야 하나요? 어떻게 됩니까?

◆ 박무종: 제가 어제까지 나온 피해집계를 한 번 검토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래도 피해가 많이 난 곳들 위주가 취약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고요. 주로 가로수나 간판, 담장에서 많이 피해가 발생했더라고요. 그래서 이 세 군데 시설이 전체 3642건의 피해가 보고됐는데 이 세 건이 무려 87%에 해당하고 있더라고요.

◇ 노영희: 상당하네요, 퍼센티지가.

◆ 박무종: 네, 네. 그래서 담장을 제외한 가로수와 간판은 일단 사람들 키보다 훨씬 높은 곳에 매달려 있으니까 이게 지금 늦게라도 떨어지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점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죠. 사실은 아파트단지나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이번 태풍 때문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던데, 우리 제작진도 토요일에 회사를 오다가 빌딩 사이를 지나면서 바람 때문에 오히려 몸이 뒤로 밀리는 경험도 했다고 하던데. 이게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문제가 되나 보죠?

◆ 박무종: 네, 높은 건물이 생기고 나면 빌딩풍이라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없던 용어인데, 최근 부산에서 이런 현상이 한 번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높은 빌딩들을 많이 만들어놓으면 위쪽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데 건물하고 건물의 영향 때문에 밀집한 지역에서 아래쪽에서는 바람이 좀 가속되거나 감속되거나 이런 무작위한 바람 형태가 나타나죠. 그래서 위쪽에선 그냥 바람이 잠잠한데도 사람이 지나가는 도로에서는 풍속이 두 배 이상 빨라지기도 합니다.

◇ 노영희: 그건 왜 그러는 거예요? 건물이 있는데 건물하고 건물 사이에 있는데, 말하자면 골목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런데 왜 위하고 아래가 많이 차이가 나나요, 부는 바람이?

◆ 박무종: 그렇죠. 원래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빌딩풍은 높이가 150m 정도 이상을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면 빌딩 사이에서 바람이 가속되는 거죠. 가속이 되면 힘이 어느 부분은 커지면 어느 부분은 작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흐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태풍 링링 같은 경우는 풍속이 초속 40m 이상이었다고 하니까 고층빌딩 사이에서 성인이 아마 충분히 밀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번에 유리창 깨진 곳도 많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안 깨진 유리창은 그냥 괜찮은 거다.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건지, 아니면 또 점검을 해봐야 하는 건지요?

◆ 박무종: 2010년 곤파스가 왔을 때는 유리창에다가 X자 형태로 테이프를 붙이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후에 그런 관련된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찾아보니까 실제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하는 것은 그렇게 큰 도움이 안 됐고요. 실험 결과에 의하면 창틀하고 유리창하고의 체결 상태가 느슨하면 흔들려가지고 주로 깨지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금이 가지 않았다면 깨지지 않은 유리창은 계속 사용하셔도 될 것 같고요. 유리창이 깨진 경우에는 단순히 유리창만 교환할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바람이 다시 불었을 때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헐거운 것을 튼튼하게 수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노영희: 그래서 이번에 창틀에 빈틈 같은 것을 막아라, 이런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거군요. 그리고 농어촌 지역에서는  태풍 링링 때문에 과수가 다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이야기 나오는데. 그렇다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또 있습니까?

◆ 박무종: 농업 피해는 실은 한 번 낙과가 생기거나 하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떨어진 다음에는 사실 그렇게 어떻게 우리가 대처할 방법이 별로 없고요. 지금 현재로는 또 다가올 수 있는 장마나 태풍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침수된 논밭은 서둘러서 물 빼기 작업을 실시하고요. 작물의 줄기나 잎에 묻은 흙과 오물은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집중호우나 강풍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논밭 배수로에 잡초를 제거하고 배수시설을 정비해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비닐하우스도 바람에 좀 약하니까요.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는 복구를 해야 하는데 그냥 망가지기 전 상태로 복구하는 것보다는 피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개량복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노영희: 이번에 태풍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비구름떼가 형성되지 못해서 바람만 불고 끝났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그것은 다른 태풍보다 더 낫다고 봐야 하나요? 낫다는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 박무종: 사실 태풍의 움직임은 지구상의 열도의 뜨거운 공기가 지구 전체로 순환하는 일련의 과정이고요. 우리나라로 오면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는데, 우연치 않게 태풍의 중심이 우리 관통을 하진 않았고요. 사실 서해안으로 지나갔죠. 그래서 그냥 경험적으로 서해안 쪽으로 지나가는 태풍들이 비보다는 바람이 셌던 것 같고. 그래서 다행인 거죠, 비가 많이 안 온 게. 이번 태풍이 가진 특별한 특징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얘기 듣기로는 가을 태풍 때문에 우리나라가 피해를 본 경우가 사실 그동안 많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 하는데 가을 태풍 여름 태풍 구분되는 게 있는 건가요?

◆ 박무종: 태풍은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이 열대 지방, 적도에서 생기는데요. 평균적으로는 1년에 26개 정도가 생기고 우리나라는 3개 정도 상륙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보다는 요새 기후변화 탓인지 모르겠지만 태풍은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거든요. 그래서 0.5도만 올라가도 피해가 굉장히 2배 이상 커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 노영희: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 박무종: 장기적으론 그렇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지금 2017년에 미국 태풍 어마가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이때 200조원 정도의 피해가 생겨서 연구를 해보니까 멕시코만의 해수 온도가 0.5도 올라갔답니다. 그래서 대기 중의 수분이 최저 5% 정도 늘어났는데 그래서 강력한 태풍으로 바뀐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아직 예단하긴 좀 이릅니다만 지금 적도에서 태풍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10월까지는 또 다른 태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이러던데 앞으로도 추가로 계속해서 올 가능성이 있는 태풍들이 있나요?

◆ 박무종: 그렇죠. 아직도 좀 남아있고요. 지금 두 개의 태풍이 더 올라오고 있는 걸로 제가 확인했습니다만. 2016년에 태풍 자바라는 게 왔습니다. 자바가 10월 3일인가에 상륙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생각에는 여름에만 비가 온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 들어서 아까 좀 전에 사회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변화 탓인지 모르겠지만 10월 초까지도 태풍이 강한 힘을 가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 태풍뿐만 아니라 가을장마도 남아 있다고 해요. 그래서 비가 많이 오면 걱정되는 게 전기시설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전기시설이 안전한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까? 아니면 감전 이런 우려도 있던데.

◆ 박무종: 사실 감전이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조사를 해보니까 실제로 그래서 감전 피해는 그렇게 많이 보고되진 않았더라고요. 우리가 어렸을 때 우연치 않게 전선 같은 걸 콘센트를 쑤시다가 깜짝 놀라는 정도였던 거고요. 그렇지만 특히 감전은 사망사고로 많이 연결되니까 주의를 해야겠죠. 그래서 비가 오면 보통 바람을 많이 동반하거든요. 이번에는 바람 위주였지만. 그래서 전선이 끊어지면 땅에 끌리고, 저녁이나 밤 같은 경우 누전에 의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죠. 그리고 침수가 되는 경우에 주택이 침수되면 다시 집에 들어가고 그러면 두 가지 라이프라인이 연결돼 있는데요. 크게 가스하고 전기인데, 침수된 주택을 다시 돌아가실 때는 반드시 가스안전공사나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연락하셔서 전문가의 안전점검 후에 사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질문 하나 드리면, 요즘 비가 오면 짧은 시간 동안 무섭게 쏟아 붓고 갑자기 맑아지고 이런 것도 많이 있던데 이런 경우에도 사실 우리가 조심하고 그래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 박무종: 그게 용어상으로는 도시홍수, 돌발홍수, 집중호우 이런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기상정보는 기상청에서 가르쳐주시는 건데, 기본적으로 80개 정도 도시를 기준으로 보여주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서울 같은 경우는 서울에 비가 얼마 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비가 온 걸 보면 강북하고 강남하고도 차이가 2~3배씩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어떤 지역적인 편차가 굉장히 크게 발생하고 있고요. 말씀드린 대로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이 비오는 형태를 많이 좀 극단으로 몰고 가는 점이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 박무종: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박무종 한국방재학회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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