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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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수) ‘적반하장’이 뭐 어때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4 09:40  | 조회 : 54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적반하장. 아마 이번 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사자성어가 아닐까 합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 대통령이 쓴 표현인데요, 일본 측은 오히려 이 성어를 문제삼았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적반하장인데요.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적은 도적 적이고요, 반은 반대라는 뜻인데, 오히려라고 풀면 되겠습니다. 하는 멜 하자입니다. 장은 몽둥이라는 뜻입니다. 도적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라는 뜻이니 지금 일본 상황에 딱 맞는 표현 아닐까요. 사자성어는 한자문화권에서 많이 쓰이는 일종의 관용구인데요, 당연히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짝수로 글자 수를 맞춰서 함축적인 뜻을 담고 있는 표현법이지요. 네 글자가 많아서 ‘사자성어’라고 합니다만, 중국에서는 그냥 성어라고 부릅니다. 왜냐면 중국어에서는 성어가 꼭 네 글자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십보백보’라는 성어는 중국어로는 ‘以五十步笑一百步’라고 하는데요, 이러면 벌써 여덟 글자가 됩니다. 성어는 중국어 한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경천동지, 대기만성, 수수방관, 과유불급 이런 말들은 우리나 중국이 똑같이 쓰는 성어입니다. 그러나 중국어에는 우리가 쓰지 않는 성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고대로부터 중국의 수많은 고전들에서 쓰여 왔던 성어들이 지금도 생명력을 발휘하며 촌철살인하는 의미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중국어에는 없지만, 한자의 원리를 살려서 우리가 만들어낸 성어도 있습니다. 적반하장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래서 일본어로 이걸 번역하면서, 그 의미를 따라서 도둑이 오히려 매를 든다고 옮겼다고 합니다. 비일비재, 주마간산, 군계일학 이런 성어들은 한국에서만 쓰이는 말들입니다. 물론 중국어와 한두 글자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부지기수라고 하는데, 중국어에서는 불계기수라고 하거나, 우리는 삼라만상이라고 하는데 중국어에서는 포라만상이라고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적반하장 일본이 어서 빨리 반성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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