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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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물속에서 불꽃 튀는 삶 꿈꾸는 사람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5 17:16  | 조회 : 37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임현경 여성잠수사, 최석임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교학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물속에서 불꽃 튀는 삶 꿈꾸는 사람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해녀는 물속에서 짧게는 30초, 길게는 2분여까지 숨을 참고 해산물을 잡는다고 합니다. 이때 해산물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버티다 숨이 부족해 죽는 것을 물숨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해녀들은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라고 인사를 한답니다. 물속에서는 정말 욕심 부릴 게 그저 숨 쉬는 거 하나일 것 같아요. 그런데 물속에서 숨 쉬는 거 외에 많은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산업잠수사인데요. 오늘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 산업잠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기술이 유리천장을 깬 아주 대표적인 사례의 분입니다. 여성잠수사 임현경 씨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임현경 여성잠수사(이하 임현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그리고 옆에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잠수과 최석임 교수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 최석임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교학처장(이하 최석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저는 개인적으로 직업에 ‘여성’ 이런 거 붙이는 거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정말 여성 산업잠수사라고 부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산업잠수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업무의 강도와 위험도가 높아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잖아요? 잠수사님은 어떠세요? 제가 여성 잠수사라고 소개하는 거 불편하세요?

◆ 임현경> 실제 현장에서 남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저도 여성 잠수사, 여성 변호사, 여성 교수,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여성이라고 말을 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우리가 판사, 기자, 선생, 이런 것은 여성들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산업잠수사는 여성이 안 하는, 못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군요?

◆ 임현경> 네, 그래서 섣불리 도전하는 분들도 거의 없고 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김혜민> 산업잠수사는 그러면 어떤 일을 하는 분입니까?

◆ 임현경> 물속에서 일어나는 산업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면 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댐 건설, 방파제 건설, 이런 토목이나 그다음에 해저 광케이블 설치, 아니면 해양조사업 등 물에 관련한 모든 일을 합니다.

◇ 김혜민> 저 얼마 전에 해저 터널 갔는데, 그런 거 만드시는 건가요?

◆ 임현경> 네, 그런 데도 잠수사들이 투입되죠.

◇ 김혜민> 궁금했거든요. 어떻게 바다 안에 만드나 했는데 잠수사분들이 들어가셔서 기초적인 일들을 하시는 거겠죠. 그러면 잠수사님은 지금은 어떤 일하세요?

◆ 임현경> 저는 해양조사 관련한 산업잠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다이빙을 가르치고, 투어나 이런 것들을 하는 업도 같이 하고 있고요.

◇ 김혜민> 해양조사 같은 산업잠수 일도 하시고, 다이빙 교육도 하시고요. 산업잠수사만이 느낄 수 있는 직업적인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임현경> 다이빙 자체가 굉장히 매력이 있어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보는 일이어서요. 아름다운 해저에서 일을 하니까 아름다울 것 같지만 이것은 일이니까.

◇ 김혜민> 저는 무서울 것 같아요.

◆ 임현경> 위험이 있기는 하죠. 있기는 한데, 남들이 섣불리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그런 매력들이 있죠.

◇ 김혜민> 저는 그렇거든요. 남들이 안 하는 일을 뭐 하러 그렇게 힘을 들여서 할까 하는데, 잠수사님 같은 경우는 남들이 안 하는 일이니까 내가 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으신가 봐요. 진짜 멋지십니다. 오늘 그러면 교수님도 같이 나오셨는데, 최 교수님이 잠수사님의 스승이세요?

◆ 최석임> 저는 잠수학과 교수는 아니고요. 강릉 캠퍼스의 교학처장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은 잠수 못 하세요?

◆ 최석임> 저도 다이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의 산업잠수과는 어떤 학과입니까?

◆ 최석임> 저희 산업잠수과는 해양산업에 필요한 수중잠수 기술, 그다음에 해양 탐사분야, 이런 분야에 융합되고, 특화된 학과입니다. 국내 수중잠수 업체 및 해양조사 탐사 전문 인력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임현경 잠수사님 같은 분들을요.

◆ 최석임> 네.

◇ 김혜민> 언제 처음 산업잠수과가 생겼어요?

◆ 최석임> 2003년도에 국내 최초로 수중 용접 직종 전문기술 과정을 시작했고요. 2008년도에는 아시아 최초 2년제 학위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시아 최초입니까?

◆ 최석임> 네. 

◇ 김혜민> 저도 사실은 학교에서 산업잠수를 가르치는 곳이 있는지는 몰랐거든요. 그냥 민간자격증이나 이런 것을 따나?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역시 한국폴리텍대학이 2003년부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아시아 최초의 2년제 학위과정으로 산업잠수과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잠수사님, 국내 산업잠수사로 활동하시는 분이 몇 분이나 되세요?

◆ 임현경> 종사하는 정확한 인원은 프리랜서도 많고 해서 제가 잘 모르겠는데, 다만 잠수산업기사의 경우에는 84년 시험 이래 900명이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기능사의 경우에는 6445명이 합격했다고 자격증 정보는 나와요. 그런데 기능사 같은 경우에는 따고 안 하시는 분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종사하는 숫자는 이보다 훨씬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중에서도 여성은 몇 분이나 될까요?

◆ 임현경> 한 두세 명 되지 않을까요?

◇ 김혜민> 두세 명이요? 그러면 그 두세 명 중에 한 분인 거예요?

◆ 임현경> 네.

◇ 김혜민> 제가 대단한 분을 만났네요. 그러면 도전의식, 매력, 이거 외에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산업잠수사를 하셨어요? 원래 이런 관련 일을 하셨어요?

◆ 임현경> 아니요. 저는 원래는 인하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했거든요. 법률사무소랑 법무사사무실 사무장으로 일을 하거나 YMCA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취미로 이것을 했는데요. 취미로 하다가 어느 날 너무 스트레스 받고 해서 그만두고 잠수를 전업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레크레이션 다이빙만 하다 보니까 지루하더라고요.

◇ 김혜민> 그냥 가서 바다 예쁜 거 보고 하는 건 지겨워지셨군요.

◆ 임현경> 네, 그래서 뭔가 잠수와 관련한 프로페셔널한 뭔가가 없을까 찾다가 우리나라에서 폴리텍대학에서 이것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과가 있어서 지원을 하게 돼서 배우게 됐죠.

◇ 김혜민> 교수님, 유일하죠?

◆ 최석임> 처음에는 유일했는데, 지금 다른 대학에서 한 군데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다른 대학에서 한 군데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 국내 산업잠수사 산업 현황이나 전망이 좋다는 거잖아요?

◆ 최석임> 우리나라가 또 삼면이 바다잖아요. 삼면이 바다고 국내 산업분야가 항만 시설이라든지, 토목분야, 그다음에 선박수리, 잠수 분야, 바다 목장 사업 관련해서 사업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산업들이 다양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이런 일을 하려면 그냥 도전정신과 체력만 있어서 되는 일은 아니고 아까 자격증하고 기능사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자격증을 따신 거예요?

◆ 임현경>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일단 우리나라에서 국가자격증으로 딸 수 있는 잠수기능사와 잠수산업기사를 땄고요. 그다음에 제가 폴리텍대학 졸업하면서 미국의 산업잠수자격증은 ADCI 자격증이랑 영국의 로이드 수중용접사자격증, 이런 것들을 취득했는데, 이게 전부 다 폴리텍에서 가르쳐주고, 할 수 있게 해주신 거죠.

◇ 김혜민> 학교에서 학교 다니면서 자격증도 자연스럽게 취득한 거군요. 그러면 도대체 뭘 배워요? 

◆ 임현경> 일단 잠수니까 스쿠버다이빙은 기본적으로 배우고요. 그리고 산업잠수의 기본부터 하나씩 배우는데요. 표면 공급식, 위에서부터 공기 호스 해서 헬맷 쓰고 하는 다이빙의 기본부터 가르치기 시작해서 수중 작업절차, 장비 유지·보수,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분해 조립, 이런 팀 작업들을 가르쳐주고요. 그다음에 현장에서 배울 수 없는 비싼 장비들도 다 교보재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의 사용이나 이런 것을 가르치게 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우리가 육지에서 산업활동을 할 때 필요한 용접, 절단, 이런 것을 바다에서 하는 거니까 다 배워야하는 거네요?

◆ 임현경> 그 모든 것을 다 실습을 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교수님, 이 모든 것을 실습할 수 있게 폴리텍대학에 마련되어 있는 거예요?

◆ 최석임> 네, 저희들 시설 장비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 김혜민> 진짜 육지뿐 아니라 바다속에서 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가르쳐주는 폴리텍대학이네요. 그런데 잠수사님, 이게 그냥 취미로도 끝날 수 있고, 배우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직업으로까지 해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는 뭐가 있으세요?

◆ 임현경>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누구나 하니까 하면 그냥 저도 누구나가 될 뿐이거든요.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그래서 그 분야에서 앞서 나가면 선구자가 될 수 있고요. 그리고 여자들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보여주면 선례가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계기를 주지 않을까.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교수님 지금 산업잠수과에 재학 중인 여성 학생들이 있습니까?

◆ 최석임> 네, 있습니다. 

◇ 김혜민> 제자시네요. 혹시 만나보셨습니까?

◆ 임현경> 네, 봤습니다.

◇ 김혜민> 되게 자랑스러워하겠네요?

◆ 임현경> 저는 그 친구들을 잘 모르는데, 그 친구들은 저를 알더라고요.

◇ 김혜민> 그렇겠죠. 얼마나 입지전적인 인물이시겠어요. 단지 배운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활동을 하고 계시니까요. 그러면 제가 궁금한 게 원래 폴리텍대학은 지자체나 산업체하고 활발한 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업잠수과도 산학협력을 하고 있습니까?

◆ 최석임> 저희 산업잠수과는 국내 수중 공사 업체가 있어요. 공사 업체하고 지금은 34개 업체 협업이 되어 있고요. 교수님들이 20개 업체를 관리하고 있고요. 취업도 보내고, 재직자 향상 교육도 하고, 업체하고 방문도 하기도 하고요. 업체에서 요구하는 그런 신기술이라든지, 그런 요구조건들을 교과에 반영도 하고요. 학생들 취업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잠수과의 취업률이 최근 3년 간 평균 80%를 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까지 이렇게 접수를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잠수사님께서 진짜 산업잠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 일단 폴리텍대학 가면 도움 받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요. 그거 말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 임현경> 요즘 자격증만 따면 가능할 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이거는 특수하고, 물에서 하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진 곳에서 ABC부터 제대로 된 것을 배우시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니까 선택에 있어서 그것들을 중점에 두어라, 이렇게 말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혜민> 단지 기술만 가르쳐주는 데가 아니라 기초부터 가르쳐줄 수 있는 전문직업교육기관, 폴리텍 같은 곳의 도움을 받으시라는 말씀 해주셨습니다. 정말 응원하고요. 잠수사님을 다음 번에는 생생초대석에 모셔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최석임 교수님, 그리고 임현경 잠수사님, 고맙습니다.

◆ 임현경> 고맙습니다.

◆ 최석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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