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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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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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 이전 정부의 거짓무덤 "개성공단은 압도적 퍼오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28 19:45  | 조회 : 190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28일 (금요일)
■ 대담 :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퍼주기? 이전 정부의 거짓무덤 "개성공단은 압도적 퍼오기"

- 3년 4개월, 본인들 아니고서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
- 개성공단 닫히는 과정 워낙 폭력적, 국가로부터 내침 당한 트라우마 
- 개성공단, 압도적 경쟁력 가져
- 경협 보험금 일정 부분 받아, 피해보상 관련 소송 진행 중... 미완의 과제
- 희망고문 너무 길어지고 있다 
- 국민들, 개성공단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전 정부의 왜곡 오도, 거짓의 무덤으로 활용 
- 개성공단 남측 주재원들, 어떤 신변의 위협 없었다 
- 퍼주기? 압도적 퍼오기... 우리가 몇 십 배 퍼와 
- 미 의회 무지했다, 공단의 평화적 가치 '처음 들었다'고 말해
- 기억 남는 코멘트? "매우 교육적" 
- 지금 당장은 안 되겠지만 올해 어떻게든 결론날 것, 기대
- 일부 제재 완화한다면, 가장 먼저 개성공단 문제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G20 정상회의가 시작됐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런 흐름과는 별개로 북한은 남측의 중재 역할에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불만이 묻어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 역시 속이 타들어가긴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서 의회와 국무부,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고 돌아온 개성공단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이하 김진향)>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진향입니다.

◇ 이동형> 이사장님은 개성공단 기업인은 아니시죠?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개성공단 안에서는 관리위원회를 운영합니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 전체 관리 운영의 책임기관입니다. 그래서 관리위원회는 남과 북이 공동 근무를 합니다. 그 위원장을 남측이 맡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개성공단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게 2016년이니까 벌써 3년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그 3년 4개월이 정말 눈물나는 시간이었을 텐데,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어떠셨어요?

◆ 김진향> 본인들이 아니고서는 이것은 형언할 수 없는데요. 닫히는 과정이 워낙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설 연휴 쉬러 남측에 내려와 있다가 못 들어가게 된 겁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그냥 중단한 거예요, 갑자기. 이것은 우리 기업인들에게는 하나의 트라우마입니다. 국가로부터 내침을 당했다는 굉장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지금도 그 트라우마는 계속되고 있죠. 공장 재개를 계속 요구합니다만, 개성공단이라고 하면 그분들에게는 이미 뭐라고 할까요? 눈 감고 생각하면 그분들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굉장히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정부에 대한 배신감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개성공단에 들어와서 이렇게 하면 이런 세제 혜택을 주고, 이렇게 해라, 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단 말이죠.

◆ 김진향> 배신감이라는 게 맞는데요. 왜 그렇게 이야기하냐면 2016년 2월 10일 전면 중단 과정은 하루라도, 이틀이라도 사전에 예고라도 해줬다면 괜찮습니다. 그런 게 전혀 없었다는 거예요. 그냥 다들 공장 잘 가동하다가 설 연휴가 되어서 설 명절 쇠러 내려왔을 때 다음 날이면 개성공단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기로 다 일정이 잡혀 있는데 남측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일 중단한다고 선언을 해버린 거예요. 못 들어간 거예요. 왜 트라우마가 있는가? 배신감을 왜 느끼는가? 2013년도에 6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부 당국 간의 대립구도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에 문을 열 때 우리 정부가 북측을 가장 압박해서 엄청난 합의를 하나 했어요. 남과 북은 향후에 어떠한 상황이 있더라도 정치, 군사적 문제에 영향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닫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하는 문항을 넣어서 재개를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시 그것을 스스로 깨버렸어요. 기업들은 우리가 그렇게 전면 중단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거예요. 그래서 배신감이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 이동형>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혹시 저거 안 열린다, 나는 포기하겠다,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가겠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 김진향> 현재 125개 제조업 기업들 분포를 봤을 때, 물론 영업 기업들도 몇 개 있었습니다만, 125개 중에서 20여 개의 기업은 전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남측에서 해봐야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한 30~40개의 기업 정도는 동남아, 베트남으로 나갔습니다. 대체 공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나가서 일을 해보니까 실질적으로 개성공단만큼 부가가치가 안 올라옵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죠. 나머지 60여 개의 기업들이 국내에서 나름 계속 버티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혹시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이라든가, 구체적으로 구제를 해준다든가, 이런 거 있었습니까?

◆ 김진향> 125개의 기업과 영업 기업들을 합쳤을 때 이분들이 받은 건 개성공단 기업들은 경협 보험을 듭니다. 경협 보험. 경제협력 보험이라는 건데요.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유사시에 공단이 중단되었을 때 보험금을 평소에 넣고 있다가 타는 건데요. 경협 보험금을 일정 부분 받았습니다. 경협 보험금은 공단이 재개되면 다시 다 내놔야합니다. 자동차 보험 회사도 사고가 났을 때 다시 내놓지는 않죠. 그런 경협 보험금 일부를 받았고요. 일부 유동자산, 고정자산을 평가 받아서 일부 피해보상을 받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똑같이 받았다고 하지 않고요. 피해보상 관련해서 지금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이동형>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그동안 여러 차례 개성공단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기업인들의 이야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개성공단이 빨리 열릴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진척이 없다, 이런 안타까움을 많이 토로하더라고요. 같은 생각이십니까?

◆ 김진향> 맞죠. 아무래도 개성공단을 닫았던 것은 개성공단의 가치, 의미에 대한 무지가 부른 정책 실패라고 다들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은 의도적으로 닫은 거죠. 빌미가 필요했던 것일 뿐. 이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과정에서 닫혔다고 다들 생각해요.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등장하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대북 평화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성공단 재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했는데, 공단 전면 중단 이후에 소위 말하는 안보리 제재들이 몇 가지 나오면서 그 안보리 제개하고 개성공단이 일부 간접적으로 연관이 됩니다. 그 제재의 국면 속에서 못 열고 있는데요. 이렇게 길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열릴 것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하다가 3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희망고문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문자로 6655님, “개성공단 중단은 잘한 겁니다.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더 우선시된 겁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개성공단이 들어오면서 북한의 인민군들이 오히려 뒤로 빠져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개성공단이 주고 있는 평화적 효과는 더 세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게 과거 박근혜 정부가 항상 이야기하던 거. 잘못된 정보라고 할까요? 이런 것 때문에 개성공단에 가는 돈이 북한 군부로 들어간다, 이런 잘못된 소문들이죠. 이게 진실로 믿어지면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국민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 김진향>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개성공단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이건 그분들의 탓이 아닙니다. 이전 정부가 그렇게 왜곡, 오도를 일반화시켰어요. 사실은 개성공단에 있는 남측 주재원들은 어떠한 신변의 위협을 가지지 않았어요. 현장에 들어가 보면 압니다. 전혀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일반화시켜서 이야기한다는 거죠. 두 번째, 퍼주기라고 해요. 압도적인 퍼오기죠. 우리가 몇 십 배를 퍼옵니다. 그런데 퍼주기라는 말에 대해서 아무런 비판의식이 없이 그냥 그런 줄 알아요. 북측의 노동자들이 한 달 간 일해서 한 달 노동의 대가가 6만 3000원에서 많이 올라서 15만 원 받았어요. 4인 가족이 15만 원 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까요? 그런 거 없이 그냥 퍼주기라고 하면 퍼주기라고 알고 있고, 달러 박스다? 달러 박스 아니거든요. 우리가 사실 수십 배 경협을 통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옵니다. 이것을 국민들이 몰라요. 왜 모르는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이것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공단의 가치, 평화적 가치, 경제적 가치를 국민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공단 닫는 것에 엄청나게 반대했을 겁니다. 전혀 모르고 북측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임금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로 자금이 전용된다? 이것도 거짓말이에요. 너무 많은 거짓들이 개성공단을 둘러싸고 지배했었습니다. 이 왜곡, 오도들이 축적되어진 과정 속에서 닫혔을 때도 국민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만, 저거 잘 닫았어, 하는 입장들이 있었거든요. 왜곡, 오도, 거짓의 무덤으로써 활용되었기 때문에 그런 여론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북측 노동자들한테 한 달에 지급되는 달러가 50달러, 우리 돈으로 6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었는데, 올려달라고 해서 올린 게 100달러 조금 넘는, 10여 만 원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개성공단이 닫혀서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기업이 많이 옮겼는데, 거기 이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줘야 하거든요. 사실 우리 기업들은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차려놓고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얻고 있는데, 오히려 자꾸 돈을 퍼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답답함이 있는 것 같죠.

◆ 김진향> 기업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퍼주기라고 하면 우리 개성 나와 가지고 그래, 할 수 없어서 베트남 가고, 캄보디아 가고, 동남아 많이 나갔는데, 우리 동남아에 퍼주기 하러 갔느냐? 웃기지 마라. 공단은, 우리 남측 제조업 기업들한테 이만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단은 없다. 조금 알고 이야기하라, 이렇게 답답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워낙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10년간 들은 게 너무 많이 왜곡되어 있다 보니까 여전히 그런 줄 알고 있어요. 안타깝죠.

◇ 이동형> 그런데 우리 국민뿐 아니고 이번에 미국 갔다 오셨잖아요. 미국 의회 의원들도 잘 모르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죠?

◆ 김진향> 똑같아요. 왜 똑같은가? 우리가 개성공단을 닫을 때 그 당시에 박근혜 정부가 닫는 명분을 어떻게 이야기했냐면 북측 노동자들에게 지급되어지는 그 임금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자금 전용이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있어서 닫는다고 했어요. 미국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연히 대한민국의 정부가 닫을 때 무기개발 자금으로 전용된다는 의혹으로 닫았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은 무기개발로 전용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태소위의 의원들이라든가,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이라든가, 미국에 있는 한국 전문가들 다 만나 봤어요. 만나서 뭐가 제일 궁금하냐고 했을 때 대량 살상무기 전용 안 되느냐, 이거예요. 그거 거짓이다, 아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런 것을 듣고 있어서 왜 아닌지를 많이 물었습니다. 사실 거짓, 허구 위에서 정책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 부분들을 많이 지적해주고, 너무 모른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 그곳에서 6만의 병력을 북측 스스로 빼고, 북측이 군사기지 최전선, 서부 전선의 최전선을 옮기고 그 자리에 공단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잘 몰라요. 그리고 임금의 문제? 대량 살상무기로 전용 안 된다는 문제? 이런 것들을 설명하는데, 다들 의아하게 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내가 설명할 때 처음 듣는다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이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정도도 몰랐을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한 번이라도 그들이 들을 기회가 있었을 것인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국민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무지와 그들의 무지는 똑같았더라.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듯이 여러 가지 오해는 아니었다고 이야기하고, 개성공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도 있고.

◆ 김진향> 평화적 가치.

◇ 이동형> 평화적 가치가 있잖아요. 그것도 다 설명했다는 거죠?

◆ 김진향> 그렇죠.

◇ 이동형> 듣고 나서 미국 국회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 김진향> 기억에 남는 코멘트는 매우 교육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미국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사실 우리는 남북 경협의 문제는 비핵화의 진전 이후에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직접 한 번 그 공단을 운영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했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우리 남과 북이 개성공단을 왜 만든 줄 아느냐? 개성공단이기 때문에 다들 돈으로 생각하는데 돈이 아니다. 남과 북이 군사적 적대를 넘어서 평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써 경제 협력의 방식, 수단, 과정, 경협의 방식을 채택했을 뿐 궁극적 가치와 목적은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했던 것이고, 14년간 해보니까 진짜 엄청난 평화가 구현되더라. 그러면서 100여 장 정도의 사진을 보여줬어요. 남북의 노동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토론하고, 토의하고, 생산하는 사진을 진짜 많이 보여줬어요. 그 사진을 제가 보여주면서 이 남북의 노동자들이 이념이 있겠느냐? 없다. 이들은 이미 통일되어 있었다. 평화를 만들었다. 생산만 했는데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면서 우리는 평화를 구현했었다. 이것을 직접 사진을 통해서 보여주니까 그들은 실물을 보게 된 것이죠. 늘 관념 속에서 개성공단을 생각하고, 관념 속에서 적대한다고 생각했는데 14년간 남과 북의 약 6만의 노동자들이 어울려서 같이 생활을 하고, 상품을 만들었다고 보니까 이런 것들이 실질적인 평화를 만들겠구나, 확 다가온다는 느낌. 그래서 매우 교육적이었다, 라고 이야기했고, 비핵화의 가치가 궁극에는 평화인 것처럼 개성공단도 평화를 위해서 했기 때문에 제재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런 설명을 했던 겁니다.

◇ 이동형> 개성공단이 빨리 재가동되기를 원하실 텐데, 가장 큰 문제점은 재가동된다고 하더라도 3년 동안 운영이 안 됐는데, 거기에 있는 기반 시설물들이 제대로 작동을 할 것인가, 이런 걱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진향> 기본적으로 우리 공단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기반시설은 전력, 통신, 정비, 폐수 처리장과 같이 이런 시설들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지리적으로 개성공단 안에 개소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위해서 이 모든 기반시설들은 다 정상가동 되어 있습니다. 공단 재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백업 실무요원들이 다 있기 때문에 그 기반시설도 운영되고 있어서 별 문제가 없고요. 중요한 것은 기업들마다 3년 4개월 동안 다 서있습니다. 재개다 된다고 하면 들어가서 그 설비들을 점검해보아야겠죠. 그렇다고 하면 기업별로 남·북·미 간의 재개가 합의만 된다고 하면 빠르게 돌릴 수 있는 게 한두 달만 돌릴 수 있을 것이고요. 고가의 첨단 설비들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거릴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최근에 방북 신청이 승인이 났는데, 아직 방북이 안 되고 있습니다. 북측이 대답이 없는 겁니까?

◆ 김진향> 이게 조금 애매한 상황인데요. 북측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남측 기업들이 개성공단 방문을 불허한 적이 없다. 우리 남측 정부 통일부에서 이것을 발표할 때 최초로 9회 만에 승인을 하면서, 우리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승인하면서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게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 방북을 승인한다, 이렇게 했습니다. 북측은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게?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승인한다고 했는데, 재개와는 무관하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것은 미국을 의식해서 한 거냐, 아니면 공단 재개와 진짜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왜 보내느냐. 공단 재개와 무관하다는 게 어떤 의미냐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인들이 다시 당연히 우리가 자산 점검을 하러 가는 것은 공단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지 오해할 필요 없다, 이것을 가지고 지금 핑퐁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관련해서 지금 북한 매체에서 어제, 오늘 연속으로 남한 당국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문제점이 개성공단, 관광, 이런 것인 것 같아요. 왜 남조선 당국은 주체적으로 한다드니 안 하느냐, 이런 것 같은데, 우리 정부도 우리 정부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기업인들이 모이면 어떤 말씀하세요? 이게 곧 될 것 같기도 하고, 이 정부 끝날 때까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한데요?

◆ 김진향> 큰 기조 속에서 말입니다. 북측은 제가 남북관계를 전공한 학자로서 이 문제를 접근해보면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 이후에 북측은 우리에 대해서 적지 않은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재개나 금강산 관광 문제는 기본적으로 이번 달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와서 한미 정상회담 하고 이후 7월 초 전체적으로 트럼프-김정은 위원장 간의 서한이 왔다 갔다 하고 전체적인 상층 단위에서의 일정 정도의 정상들 간의 회담이라든가, 큰 틀에서 정리가 있어야 개성공단, 금강산 문제, 이런 부분들이 실무협상에서 논의되지 않겠는가, 이 정도의 생각들을 기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되지 않겠지만 올해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다, 열리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 이동형> 트럼프 대통령 방한도 기대하시겠네요?

◆ 김진향> 당연하죠. 이번에 화살머리 고지 간다고 하는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신을 지난 24일에 보냈고, 거기에 답신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 서신을 가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용단에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하면서 아주 흥미로운 제안이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개성공단, 금강산 꼭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북측이 영변 핵 프로그램 비핵화 일정표를 내놓고, 미국에게 상응조치, 제재 완화조치의 일부를 받는 이런 내용들이 북미 하노이 회담 그 지점에서 다시 출발될 수 있는 내용들이 상호 교환되고 있지 않겠는가, 이런 정도의 생각을 합니다. 그 첫 출발 지점이 일부 제재 완화만 거론될 수 있다고 한다면 통일부 장관도 그렇고, 대부분 이야기하는 게 제재 완화로써 가장 먼저 걸리는 부분이 개성공단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개성공단 문제가 가장 먼저 풀릴 수도 있겠다, 내지는 인적 교류로써 여행 부분이 풀릴 수 있겠다, 이런 부분들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대도 있고요.

◇ 이동형> 사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유엔 제재, 미국 제재와 상관이 없는데 겉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지금 현재는 어쨌든 미국이 오케이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 김진향> 미국의 독자 제재하고 관련이 있죠.

◇ 이동형> 그러면 이번에 미국 의회 가서 설명하신 것들,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될까요?

◆ 김진향> 저는 일정 부분 이거 간단치 않은 연결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말씀을 드리느냐? 우리는 이번에 개성공단 재개를 미국에 설득하러 간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이야기했었습니다. 우리는 미 의회와 국무부에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설명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평화적 가치의 설명, 즉 개성공단이 평화의 실질적으로 복무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제재 예외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있어서 일정 부분 제재 완화를 염두에 둔다고 하면 이미 14년간 했던 개성공단은 가장 먼저 제재 예외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제재 예외 인정을 받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가치를 미국은 제일 앞에 내세우고 있는데 비핵화를 궁극적으로 하는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 실현이지 않느냐. 개성공단은 달러 박스가 아니고, 무기 개발에 전용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5만 5000명의 가족들, 22만 명의 민생 목적의 생활비로 다 쓰이고, 그것 자체가 실제로 평화를 구현했다는 것이 설명된다고 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이것을 반대할 명분이 별로 없다고 봅니다. 부분들을 저희들이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설명했어요. 수많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래서 그들은 굉장히 교육적이었다,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인 정책은 그들이 합니다만 우리들은 개성공단의 본질적인 가치인 평화를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기대가 없지 않습니다. 사실은.

◇ 이동형> 네, 이사님 마지막으로 정부, 또 국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하십시오.

◆ 김진향> 기본적으로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전히 분단 체제라는 적대적, 분단 구조는 북에 대한 무지와 연계해서 개성공단에 대한 무지가 심하다. 사실은 정부는, 언론은 개성공단의 본질적 가치나 평화적 의미, 경제적 가치들을 전혀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지할 수밖에 없는데, 관심을 가져 달라. 개성공단이 가지는 엄청난 경제적 가치, 우리가 퍼온다는 것. 그리고 그 자체가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만들었고, 평화를 실질적으로 만들더라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써 개성공단이 존재한다는 그 가치를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네, 저희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김진향> 네.

◇ 이동형> 오늘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셔서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진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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