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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왕세자, 5430억 다빈치 작품과 루이14세 저택의 소유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27 09:24  | 조회 : 4568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6월 27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중동지역학 박사)

-빈 살만 왕세자, 만수르보다 훨씬 큰 손 
-아람코, 애플과 삼성전자 영업이익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익 
-5430억원 다빈치 작품 ‘살바도르 문디’의 낙찰자가 빈살만 왕세자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샤또 루이 14세 저택 소유자
-서른 다섯의 빈살만 왕세자, 개혁적인 성향으로 젊은 층에 인기 
-개혁적인 성향이 사우디 종교 지도자들에게 반발을 불러오기도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우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 
-빈살만 왕세자, 막강한 경제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범위 넓혀가
-한국전력, 미국과 킹압둘라경제도시 건설 공동 수주 추진 중
-미국과 사우디 간 핵물질 이전 협상 난항...일정 미뤄질 듯
-빈 살만 왕세자 방문, 한국을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는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어제 특별한 손님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요. 10조원 규모의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10조원의 보따리를 푼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금 이 시기에, 왜 우리나라의 협력이 필요했을까요? 중동 지역 전문가인 한국외대 김수완 교수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이하 김수완): 안녕하세요. 

◇ 김호성: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드려보겠습니다. 이번에 왕세자의 이름을 보면요.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 이렇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 김수완: 아랍 이름이 원래 길어요. 아랍 이름의 구조를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요. 아랍 이름은 원래 본인이 먼저, 본인 이름이 먼저 나오고요.

◇ 김호성: 모하메드.

◆ 김수완: 네, 무함마드가. 보통 모하메드라고 하는데, 영어로. 아랍어로는 무함마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무함마드가 본인 이름이고 그다음에 빈이라는 것이 아랍어로 ‘아들’이란 뜻이에요. 그래서 빈 살만 하면 지금 살만 국왕이잖아요, 사우디 국왕이. 살만의 아들.

◇ 김호성: 그럼 교수님, ‘빈’이란 뜻이 빈이 아들을 말하는 겁니까?

◆ 김수완: 네, 아랍어로 아들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빈 살만 하면 살만의 아들인 무함마드. 그다음에 오는 것이 빈 압둘 아지즈 하면 압둘 아지즈의 아들, 즉 할아버지죠. 무함마드의 할아버지 이름이죠. 그래서 압둘 아지즈의 아들인 살만의 아들인 무함마드, 라고 하고요. 맨 마지막에 알-사우드는 가문 이름입니다. 그래서 알-사우드 가의 압둘 아지즈 그리고 압둘 아지즈의 아들인 살만의 아들인 무함마드, 이렇게 되는 거죠.

◇ 김호성: 교수님, 예를 들어서 오사마 빈 라덴 하면 라덴의 아들 오사마, 이렇게 되는 겁니까?

◆ 김수완: 그렇죠.

◇ 김호성: 아하, 이제 좀 감이 잡힙니다. 그렇게 되는군요. 그러면 이 전체의 이름을 보면 이 사람의 가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네요.

◆ 김수완: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랍 사람의 이름을 보면 맨 마지막, 예를 들어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아, 이 사람이 알-사우드 가구나, 하면 대충 이 사람의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대부분 다 알아요.

◇ 김호성: 그럼 가문의 역사가 아주 굉장히 깊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은 그 이름이 무척 길 수도 있겠어요.

◆ 김수완: 그렇죠. 그런데 보통은 원래 정식 이름은 이렇게 긴데요. 보통은 본인 이름과 아버지 이름, 그다음에 가문 이름 이렇게 줄여서 요즘은 많이 부릅니다.

◇ 김호성: 직계에서 바로 위에 있는, 또 조금 더 간다면 할아버지 정도.

◆ 김수완: 네, 네.

◇ 김호성: 그런데 왕세자에게 이런 수식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수르보다도 부자다. 저는 만수르보다 부자인 사람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사람보다 부자라는 건 얼마나 돈이 많다는 것이죠?

◆ 김수완: 맞습니다. 우리가 아랍의 부호 하면 만수르를 떠올리는데요. 사실 빈 살만 왕세자가 만수르보다 훨씬 큰 손입니다. 우선 빈 살만 왕세자는요. 글로벌 석유제국으로 불리는 사우디의 석유회사 아람코를 이끌고 있는 실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람코는요. 작년에 2018년 한 해 영업이익만 285조원, 순이익만 126조원을 기록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상장사 세계 1위인 애플하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인데요. 빈 살만 왕세자가 어느 정도 부자인지 보여주는 다른 단적인 예가 있는데요.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43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살바도르 문디’라는 예수 초상화로 유명한 이 작품의 낙찰자가 빈 살만 왕세자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2015년에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인 3600억원에 매각된 17세 프랑스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샤또 루이 14 저택의 소유자가 에잇 인베스트먼트 컴퍼니(Eight Investment Company)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기업이 빈 살만 왕세자 개인 소유의 사우디 투자회사입니다.

◇ 김호성: 저는 세계 부호들 이야기 들어보면 제프 베조스라든가 또는 조금 전에 언급한 만수르 같은 경우에는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이기도 하고, 엄청난 재력가로 알려졌는데 이 사람보다도 훨씬 더 돈이 많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군요.

◆ 김수완: 네, 맞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지도자로서의 어떤 위상, 그런 걸 봤을 때 꼭 돈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이 존경받는 것하고 비례하진 않으니까요. 사우디 국민들 사이에선 신망 받는 지도자입니까?

◆ 김수완: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 지금 나이가 35거든요. 젊은데다가 상당히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요.

◇ 김호성: 왜 그렇죠?

◆ 김수완: 왜냐면 언론이나 신문지상에 많이 보도된 것처럼 기존에 가장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금지해오고 있던 것들을 많이 허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작년에 사우디 여성 운전을 허용했고요. 그리고 축구장 입장을 허용했고, 여성들에게. 그리고 영화관 출입, 그리고 외국 가수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허용하기도 했고, 자동차 경주 등을 승인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모든 변화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획기적인 사회적인 변화거든요. 그런데 사우디라는 국가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예요. 그러다 보니까 여태까지는 엄숙하고 보수적인 종교적인 율법에 기초해서 금지해오던 이런 대중문화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대중문화를 다시 살리는 거예요. 그리고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특히 젊은 층에 인기 있는 거죠.

◇ 김호성: 그렇다면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또 이면에는 기존에 있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 김수완: 맞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에게는 굉장히 인기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개혁적인 성향이 보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종교 지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워낙 빈 살만 왕세자가 개혁적인 데다가 굉장히 리더십이 강해요. 그런 데다 밀어붙이는 적극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항상 중동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게, 저렇게 개혁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 종교 지도자들의 반발이 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그것을 잘 핸들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젊은 층, 특히 젊은 층에 인기도 있지만 사우디 국민들의 전반적인 신망을 받고 있는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죠.

◇ 김호성: 그런데 교수님, 개혁적인 이미지하곤 또 아주 굉장히 다른 약간 반민주적인 이미지도 있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자면 지난번 사우디 언론인 살인사건으로 이 왕세자가 지금 연관돼 있다는 이야기가 아주 파다했었잖아요.

◆ 김수완: 그렇죠. 지난해 9월에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이죠. 미국에 망명가서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던 자말 카슈끄지. 이 사람이 살해됐는데요. 살해됐다고 추정됐는데, 살해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서 곤혹을 치르고 있어요. 그리고 한때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듯했었어요. 그래서 작년 10월에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투자 이니셔티브라는 행사가 있어요. 그래서 이 행사에 정말 국제급 거물들이 정계, 그리고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 카슈끄지 실종 사건 발생 이후에 대부분의 많은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을 취소했는데. 예를 들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그리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이 행사에 참여를 취소했었어요.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서 국제무대에서 활동범위를 다시 넓혀가고 있어요.

◇ 김호성: 그렇습니까. 지금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 이게 있잖습니까. 2030은 무슨 뜻인가요, 그럼?

◆ 김수완: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비전을 향해서 우리가 달려가겠다. 개혁적인 그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라는 의미인데요. 이 개혁적인 성향의 지도자,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다음에 사우디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 경제 다각화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전 2030 내용의, 개혁 프로젝트의 핵심은요. 비석유 부분 국가 수입을 2020년까지 3배로 늘리고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 GDP 가운데 민간 부분을 65%로 끌어올리는 등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또한 사우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자. 그리고 수도 리야드를 세계 100대 도시로 육성하자, 라는 개혁이 포함되고 있죠.

◇ 김호성: 이 시점에서 지금 석유 의존도에서 탈피한다는 것이 굉장히 주요한 포인트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 이번에 방한했을 때 석유 의존도에서 대안으로 나올 수 있는 원전 분야. 그런데 이번에 원전 분야 협력은 구체적으로 다뤄진 것 같진 않습니다.

◆ 김수완: 맞습니다. 양국이 공동 발표문을 통해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하는 것을 환영했다, 환영한다라는 원론적 견해만 표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사우디가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서 향후 20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 16기를 건설할 계획이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2030년까지 건설 중인 신도시가 있어요. 킹압둘라경제도시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14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인데요. 여기 우리 한국도 참여하기 위해서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한국이 아무래도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터이니까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미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지금 공동 수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거든요. 그런데 당초 상반기에 후보 압축 등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아무래도 사우디하고 미국 간에 핵물질 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 자체가 내년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하지만 어쨌든 이번 방한을 통해서 뭔가 소통의 물꼬가 예전보다는 좀 확실하게 트이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있는데 그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김수완: 그렇죠. 확실히 이번에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을 했다는 것은요. 여러 의미가 큽니다.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린 어떤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인해서 국제적인 고립에 있어서 그걸 벗어나고자 하는 그런 행보 중에 우리나라를 택한 것은 그 중의 하나라고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비전 2030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을 적극적인, 전략적인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는 그런 의지가 담겨 있는 거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요?

◆ 김수완: 네,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류, 특히 케이팝, 드라마, 영화, 아이돌 이런 한국의 한류스타들이 굉장히 인기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가 참 재밌는 현상 중의 하나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저 같은 외국 여성도 가면 히잡이거나 아바야라는 걸 입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머리카락을, 신체를 가리게 되죠.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눈만 내놓고 가리는 니캅이라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신실한 무슬림인 여성들도 한류 아이돌들의,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국말로 외우고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의 사우디 내에서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거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참 재밌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완: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한국외대 김수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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