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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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위대한 선각자 故 이희호 여사, 정말 아름다운 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1 18:37  | 조회 : 206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11일 (화요일)
■ 대담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위대한 선각자 故 이희호 여사, 정말 아름다운 분”

- 늘 나라 잘못될까봐 뉴스 늘 보시던 분
- 대통령님 작고 이후 정치적 숙제 꾸준히 수행해 와, 남녀를 떠나 시대에 앞선 선각자
- 北 조문단 아주 격의 있게 보내지 않을까 기대, 하나의 계기되라고 유언하셔
- 당 대표 됐을 때 야무지게 잘 해내리라 믿음 주시고 좋아하셨다
- 김대중, 이희호, 평화통일에 대한 두 분 신념은 목숨 건 것... 유지 이어가겠다는 각오 생겨
-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 놓치지 말아야
- 文 대통령, 남북관계 교착 상태에서 국면 타개 위한 말씀 준비했을 것(오슬로 선언)
- 위대한 선각자, 미덕 갖춘 분... 대단한 깊이와 철학, 내공 가져, 정말 아름다운 분
- 아들 딸 차별없이 상속하는 민법 개정, 뒤에 이희호 여사 계셨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향년 97세로 별세한 故 이희호 여사님의 마지막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까지도 국민과 통일을 위해 기도한 우리 시대의 거인이었는데요.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또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하면서 미완의 과제인 한반도 평화 관련 얘기도 함께 해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대표 연결합니다. 의원님?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추미애)> 네. 

◇ 이동형> 안녕하십니까?

◆ 추미애>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빈소 찾아서 조문하시는 모습 저희가 사진으로 봤는데요.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 추미애> 네, 어젯밤에 별세 소식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여사님 뵀던 게 언제였을까요?

◆ 추미애> 저는 행사시에 뵀는데요. 늘 뵐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고 할까요? 건강하셔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어서. 네.

◇ 이동형> 의원님께 따로 하신 말씀은 없었습니까?

◆ 추미애> 때로는 잘하고 있다, 이렇게 격려도 해주셨고, 수고했다고도 하시고, 또 어떻게 해 달라 당부도 하시고, 굉장히 자상하고요. 늘 나라가 잘못될까봐, 뉴스를 늘 보시는 그런 분이셨어요.

◇ 이동형> 여성운동가였고, 또 사회운동가, 또 민주화운동가, 평화운동가였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까 마지막 말씀도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이런 말씀을 남기셨거든요? 마지막 가면서까지도 가슴 속에 무거운 짐을 안고 계셨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추미애> 그렇죠. 당신께서 대통령님이 작고하신 이후에 남기신 정치적 업적, 숙제를 꾸준히 계속 수행해오셨거든요. 예를 들면, 2011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가셨어요. 그 당시에 후계자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위로를 하셨고, 그런 인연으로 남북관계가 경색이 됐을 때 2015년 여름에는 건강이 몹시 안 좋은 가운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한다는 친서를 직접 보내니까 또 그 경색된 남북관계를 조금 풀어보려고 겨울 내내 손수 털모자를 짜서 그것을 가지고 북한에 간 거죠. 그쪽에 약자라 할 수 있는 어린아이들, 육아원이나 양로원, 이런 데에 방문하셔서 따뜻한 사랑을 보이시고, 그런 게 눈에 선하잖아요. 그분은 남성, 여성을 떠나서 그 자체로 그냥 시대에 앞선 선각자셨어요. 

◇ 이동형> 방금 의원님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 조문 말씀하셨으니까. 그때 당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파격 예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희호 여사 장례식 때 북쪽에서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추미애> 저는 그러리라고 기대를 하고요. 또 이것을 계기로 해서. 이분이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 이런 게 아니었잖아요? 그런 것을 깊이 알기 때문에 저는 그런 조문단을 아주 격의 있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또 그게 하나의 계기가 되라고 자신께서 유언을 그렇게 하신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시겠다.

◇ 이동형> 지금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판사를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추미애> 네.

◇ 이동형> 따지면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것이고.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도 돌아가시고, 이희호 여사도 돌아가셔 가지고 다른 분들보다도 의원님이 가슴이 아프신 것 같아요. 지금도 인터뷰하실 때 눈물을 보이시는 것 같고요.

◆ 추미애> 네. 조금 창피하지만 그러네요. 숨길 수 없이. 그냥. 밤을 그냥 샜죠, 저는.

◇ 이동형> 의원님, 2016년에 당 대표 됐을 때 이희호 여사가 굉장히 기뻐하셨다, 김홍걸 위원장이 그렇게 전하더라고요?

◆ 추미애> 네.

◇ 이동형> 그때 혹시 따로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 추미애> 계속 정권 교체 실패를 한 직전이고, 분열이 심각했으니까 제가 분열을 반대하고, 통합을 위해서 당을 떠나지 않고 했다는 것을 잘 헤아리시거든요. 격려도 많이 하시고. 그랬기 때문에 제가 야무지게 잘 해내리라, 또 할 것이다, 이렇게 믿음도 주셨고, 그래서 좋아하지 않으셨나 생각이 돼요.

◇ 이동형> 김대중, 이희호 두 사람이 항상 꿈꿨던 게 첫 번째는 민주주의였고요. 두 번째는 통일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이 정착됐다고 보고요. 한반도 평화통일은 어떨까요?

◆ 추미애> 평화통일에 대한 두 분의 신념은 목숨을 건 것이었어요. 저는 아마 이 두 분이 그 힘을 주지 않으실까. 그래서 그것을 기억하는 그런 유언을 가슴 깊이 느끼는 우리 세대, 당대에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는 사명감으로 해내야 하는 것이 이 두 분의 유지를 이어가는 거겠죠. 그런 각오가 새삼 생기네요.

◇ 이동형> 의원님은 정치인 후배니까 더 그런 각오가 생길 텐데.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남북관계도 그렇고, 또 북미 대화도 멈춰있는 상태고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요?

◆ 추미애> 제가 2주 전에 러시아를 방문했어요. 저는 러-한 의원 협회 회장 자격이고요. 문희상 의장님이 상원에서 연설을 하셨어요. 대한민국 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하신 거고, 대통령님은 지난해에 하원에서 연설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주제도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와 협력, 비핵화에 대한 공조, 이런 것을 주제로 했는데요. 지난번 푸틴 대통령이 4월에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죠. 그때 나눈 이야기를 들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이 대화의 끈을 절대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을 했다고 해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님이 북유럽 순방 중에도 북유럽 여러 나라가 같은 기조죠. 비교적 북유럽 나라들은 북한하고 대화가 되는 상태잖아요. 러시아도 그렇고. 그래서 저는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되지 않고 하려면 대화의 모멘텀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요. 대화에 올라갈 주제에 대해서는 역시나 제재 문제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올라올 수 있게끔 상호 국제적인 협력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데, 남북, 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또 조만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고, 또 오슬로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어떤 중요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 추미애> 저는 대통령님께서 베를린에서부터 시작하셨고요. 항상 그렇게 대외적으로는 어떤 무대가 생길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메시지를 준비하고 가셨거든요. 이번에도 이런 대화가 당분간은 교착된 이 상태에서 국면 타개를 위해서 당연히 그런 말씀을 준비하고 가시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하나의 일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오슬로 선언이 남북대화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겠다? 

◆ 추미애> 네.

◇ 이동형> 대통령이 유럽 순방 가시면서 어쨌든 남북 대화에 대해서 물 밑 접촉도 있었으리라고 기대를 해도 되는 겁니까?

◆ 추미애> 거기까지는 모르겠어요. 물 밑 접촉이 있었는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어쨌든 제가 확인한 국제사회의 분위기, 그리고 지금의 그런 국제사회의 조언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개방적이거든요. 그러나 또 할 말은 하는. 그래서 북한의 문제가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뭔가 북한이 어떤 지금 식량난도 있는 것이고, 또 경제 문제도 있는 것인데, 거기에 다급함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다급함을 어느 정도 풀어가면서 대화를 하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을 잘 헤아려가면서 대화로 유인해내는 것도 우리의 리더십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이해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잘 하고 있어야 하고, 우리의 역할이 그런 역지사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남북대화, 북미대화도 그렇지만, 지금 국내 정치가 너무 꽉 막혀 있어서요. 의원님도 당연히 답답하시겠습니다만,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 추미애> 사실은 제가 4차 산업혁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러시아를 가기 전에는 중국에 2박 3일 다녀올 기회가 있었어요. 국내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타협점을 못 찾아서 정쟁만 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미 2차, 3차 산업혁명을 건너뛴 채로 농업, 어업, 이런 수산업, 이런 1차 산업에서 바로 4차 산업으로 건너뛰고 있어요.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고, 시련이 시작된 겁니다. 중국이 그냥 우리의 시장이 아니고요. 중국 자체의 엄청난 빠른 도약을 바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거거든요. 미국의 견제가 시작된 거거든요. 그러면 그 사이에 있는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기에 빨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한참 뒤처지게 되는 거죠. 국내 정쟁을 보면서 정말 이런 때 이렇게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지금의 1    초는 앞으로 미래 10년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지금의 1초를 소홀히 하면 10년이 뒤처진다 하는 각오를 가지고 빨리 접점을 찾아서 미래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저 그냥 정쟁만 가지고 붙들고 있으니까 답답한 거죠. 

◇ 이동형> 네, 대화를 기대해보고요. 마지막으로 이희호 여사는 1920년대 출생이시니까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독재, 민주화 운동 역사, IMF, 다 현대사의 질풍을 겪으셨거든요. 우리 국민들에게 이 여사가 어떤 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까? 한 마디 해주시고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 추미애> 위대한 선각자시라고 할 수 있고요. 저는 참 미덕을 갖춘 분이다, 라고 생각을 해요. 남녀차별을 철폐하고, 여성 인권을 신장하고,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해서 늘 기도와 헌신을 다하시고, 내면에는 이런 열정이 가득하시고요. 또 행동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시면서 또 대단히 절제되시고. 겸손하시고, 큰 소리 내는 법이 없고요. 당신의 그런 면모를 자랑치 않으시고, 한편으로 사회활동가시고요.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름다운 분이다, 그렇게 느껴요. 잘 안 알려졌죠. 그냥 위대한 정치인의 내조자, 헌신한 분,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 이분 자체가 대단한 깊이와 철학, 내공을 가진 분이에요. 오늘 한국 여성의 지위는 이분에게 신세진 바가 참 많습니다. 지금 사실은 제가 판서를 하면서 큰 민법 개정이 있었는데요. 딸, 아들 차별 없이 상속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1989년이었는데요. 그 뒤에는 여사님이 계셨던 거예요. 여사님들이 남성 의원님들의 부인을 다 모아서 남성 의원님들에게 압력을 가한 거예요. 반드시 통과시키라고요.

◇ 이동형> 법 개정된 게 얼마 안 됐네요?

◆ 추미애> 그렇죠. 한창 옛날 민법에는 배우자보다 장남 아들이 훨씬 더 많이 상속받고, 아들, 딸 차별이 심하고 할 때 그것을 남녀평등하게 바꿔놓으신 거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의원님, 마음 잘 추스르시고요. 다음에 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 추미애>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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