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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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면세점 추가 허가, 정부가 면세점 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0 16:24  | 조회 : 1892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생생경제] 면세점 추가 허가, 정부가 면세점 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각 기업들은 면세점을 황금알이라고 부르면서 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데요. 이게 옛말이라고 하네요. 돈 먹는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이하 서용구)>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먼저 우리나라 면세점 현황부터 정리를 할게요. 총 몇 개의 면세점이 어디에서,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까?

◆ 서용구> 우리나라에 면세점이 지난 3~4년 동안 많이 생겨서 시내 면세점이 13개가 영업 중이고요. 지방과 서울, 적정하게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공급 초과라고 일단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 시내 면세점이 지금 10곳이라는 말씀이시죠?

◆ 서용구> 네, 10여 곳이 되겠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지역에는 대표적으로 어느 곳에 있습니까?

◆ 서용구> 제주, 대구, 이런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청주하고 인천, 이런 곳에서 이번에 신청을 해서 다시 특허 면세를 발부를 하려고 하고 있는 거죠. 

◇ 김혜민> 제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롯데, 신라, 신세계가 이른바 ‘빅 3 면세점’이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이 3개를 포함해서, 지금도 현재 10곳인데, 정부가 이번에 면세점을 늘릴 방침을 내놓으면서 신규 특허를 5군데를 더 주기로 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서용구> 네, 맞습니다. 5개까지 줄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신청을 한 곳은 어디입니까?

◆ 서용구> 지금 마감은 안 했는데요. 대기업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5곳까지 준다는 말은 서울은 3곳까지, 인천 한 곳, 광주 한 곳, 이렇게 해서 5곳 정도를 더 줄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거죠.

◇ 김혜민> 다섯 군데는 대기업에 주고, 나머지 한 곳은 중소·중견 기업에 주는 게 맞습니까?

◆ 서용구> 네, 일단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모두 6개 주는 거고요. 이것은 최대치로 그렇게 하겠다는 거고, 신청 여부는 봐야 하네요. 그런데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면세점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이렇게 신청을 하라는 말에 기업들이 할지가 오늘 인터뷰의 핵심인데요. 먼저 사실 확인부터 하죠. 면세점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말, 맞습니까?

◆ 서용구> 물론이죠. 면세점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롯데가 롯데호텔 옆에서 면세점을 시작해서 시내 면세점이라는 게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만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이해를 하셔야 하거든요. 시내 면세점이라는 게 롯데가 만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인데, 우리나라에서 시작해서 태국이라든지, 일본도 우리 따라서 시내 면세점이 생겼고요. 공항 면세점 빼고 전 세계적으로 시내 면세점이 이렇게 발달된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2011년 이후로 중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갑자기 한국의 면세점이 호황을 맞았잖아요. 2014년, 2015년까지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내는 황금알이 됐고요. 그리고 면세점이 면허 사업이었고요. 그러다 보니 신규 면허권을 준다고 하니 우리나라 대기업 탑 10 기업이 전부 다 뛰어들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막상 3년 반 전에 면허를 받은 기업들 중에서 한화 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을 한 달 전에 포기했잖아요? 5년의 면허를 받았는데, 3년 반 만에 면허를 반납을 한 거거든요. 적자가 누적되니까.

◇ 김혜민> 제 기억으로는 이거 따내려고 엄청나게 공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 서용구> 엄청나게 공들였을 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하고, 매장 설치하는 데 수천억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도 포기할 정도면 지금 면세업계가 어떤 상황인지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공항 면세점이 있는데요. 시내 면세점은 한국이 만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거군요. 30년 동안 호황을 누리다가 지금은 바닥을 찍었고요. 대기업 면세점 허가를 해줄 때 기준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냥 정부에서 내주지 않잖아요?

◆ 서용구> 새로 신규 면허 할 때 면세점이 10조 짜리 산업이 됐습니다. 소매업에서는 매출 10조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는 기준이거든요. TV 홈쇼핑이 10조 이상 달성하는 데 20년 걸렸고요. 그런 면세점은 30년 걸려서 10조 이상이 됐는데, 지자체 기준으로 면세점 매출액이 2000억 원 이상이 증가된 경우에는 신규 면허를 하나 더 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다음에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만 명이 증가되면 해당 지역에 신규 특허를 주기로 3년 전에 결정을 그렇게 했습니다. 금 새로 신규 특허가 가능한 지역은 매출 2000억 이상이 증가된 서울이나 제주, 그다음에 외국인 관광객이 20만 명 이상 증가한 지역인 부산하고 인천, 면세점이 없는 지역인 광주. 이 다섯 개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면세점 특허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인데요. 지금 너무나 빅 4, 롯데, 신라, 신세계, 그다음에 HDC신라라고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한 법인, 이 네 개의 빅 4를 빼고는 전부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되거나 적자가 누적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혜민> 그러면 매출이 감소된 이유를 짚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아까 그 기준을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 기준이라는 것은 최소한 그 이상 됐을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황금알을 낳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는 건, 이제 그 기준을 충족 못시킨다는 얘기니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혹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에 사드 때문에 많이 감소된 것 때문입니까?

◆ 서용구> 그렇습니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한 5년 정도 굉장히 많이 몰려오다가 사드 사태 이후로 단체 관광을 금지하니까요. 개별 관광객하고 보따리상들이 계속 오고는 있습니다만, 굉장히 많이 들어왔을 때하고는 상황이 다르고요. 우리가 3개, 4개, 5개 업체가 영업을 하는 상황하고 지금은 10개 업체가 운영되니까 그래서 굉장히 힘들고요. 최근에는 보따리상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보따리상들은 단체로 물건을 많이 사다가 중국의 다른 채널로 되 판매를 하는 도매상들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아무래도 상품 구색이 좋고, 인센티브가 더 많은 우리나라 빅 4, 대기업이 하는 면세점에 가서 물건을 사지, 중소 면세점에는 갈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양극화 현상도 면세점 시장 안에서 가속화되고 있고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리 면세점에 오라고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판매 수수료를 많이 주다 보니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잘 안 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중국인들 결국은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잘 안 오고, 이러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이런 정치적 문제, 사드 같은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러시가 계속된다면, 다시 부활할 수도 있습니까? 아니면 예전과는 상황이 다릅니까?

◆ 서용구> 중국인들이 13억 인구 중에서 1억 이상이 해외로 나가기 시작했고요. 해외로 나갈 때 한국이 가장 가깝게 있기 때문에, 칭따오에서는 450km밖에 안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떴다 하면 45분 만에 내릴 수 있는 근접지에 있기 때문에요. 중국인들 해외 방문객들이 다시 올 수 있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데요. 한중 관계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인 방문객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지방의 중소 면세점은 아주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중소도 아니지만, 두타라든지, SM 면세점, 이런 곳이 전부 다 고전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다시 면허를 준다고 하면 또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공급되는데, 과연 지금 이런 산업 환경에서 공급 업체를 늘린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김혜민> 그러면 기존에 있는 면세점들도 고사 위기에 놓였는데, 정부가 늘리려는 속내가 뭡니까? 

◆ 서용구> 사실은 면세점에 대한 이해를 잘 못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면세업이 관세를 면세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통제해야 하는 특수 소매업이거든요. 공항 인근에 창고도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장치 산업적인 것도 있어서요. 백화점을 잘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아라는 회사가 직접 뛰어들었다가 3년 반 만에 누적 적자를 못 견디고 면허권을 반납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갤러리아처럼 백화점 업을 하는 사람들은 직매입을 안 하고 좋은 부동산에 입주해서 판매 수수료를 받은 그런 영업을 하기 때문에 명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경험이 있었음에도 잘 안 됐잖아요. 물론 63빌딩이라고 하는 입지적인 약간의 불리점도 있었습니다만, 이게 명품을 직매입해야 하는 위험을 가지고 면세점 사업을 하거든요. 직매입이라는 것은, 만약 우리가 명품백을 500개를 주문해서 팔리지 않으면 그게 다 자기 손해로 돌아오는 건데요. 그게 소매업의 핵심 아니겠습니까? 그런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엄청난 자본력과 위험 부담을 하는 소매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단지 면허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한다고 해서 매출이 일어나지 않거든요.

◇ 김혜민> 그러니까 이런 거 같아요.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고, 또 하나는 면세점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싸게 외국 물건을 사려고 하는 건데, 사실 요즘 물건을 살 수 있는 통로가 굉장히 다양해지지 않았습니까? 예전과는 조금 다른 환경인데, 면세 사업을 지금 늘리려고 하는 것이 정부가 산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신 것 같고요. 또 하나 제가 여쭈어보고 싶은 건 정부에서는 이게 상생의 의미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을 부분별로 특화해서 면세점 사업을 다각화하자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생각자체가 면세점 사업 특성과 맞을까요?

◆ 서용구> 그러니까요. 면세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제가 지적한 것은 면세점이 특히 지방으로 갈 경우에 외국인이 가는 곳은 딱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청주라든지, 속초라든지, 이런 곳에 면세점을 하면 절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부족하고요. 내국인은 해외 직구라든지, 명품도 직접 브랜드 사이트를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채널이 굉장히 많아졌잖아요. 이런 소매 유통환경의 변화도 있고요. 또 하나는 주 고객이 중국인 방문객, 유커를 누가 잡느냐인데요. 관광객들이 주로 빅 3 매장이 아니면 갈 이유가 없다, 그렇게 봐야죠.

◇ 김혜민> 지금 면세점이 허가제인데요. 일각에서는 이것을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로 해서 완전히 시장 경쟁에 맡겨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있거든요. 이게 가능합니까? 외국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합니까?

◆ 서용구> 외국 같은 경우는 시내 면세점의 모델이 잘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고요. 대부분의 면세점은 특수 소매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허가를 하는 나라가 더 많습니다. 저도 지금은 당장 등록제나 신고제로 가기보다는 정부가 이해를 높이면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방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면세점을 콘텐츠로 생각하면서 관광지와 면세점을 같이 패키지로 묶어서 지방에도 외국인들이 갈 수 있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책은 하시는 것 같은데요. 면세점이 기본적으로 해외 명품을 값싸게 구매하는 자본력이나 30년 이상의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아무래도 면세점 산업이 빅 3가 88%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도체 산업과 같이 과점화되는 그런 성격의 산업을 너무 많은 업체들을 세우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많아지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황금알에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면세점입니다. 관련된 이야기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와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서용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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