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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낭만적? 분쟁 전문 PD도 입국 포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13 11:25  | 조회 : 4159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5월 13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주말,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프랑스군이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된 인질 4명을 구출했죠. 그런데 이 가운데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40대 여성, 미국인 여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모습, 국민 여러분들도 보시지 않았습니까. 안타까운 것은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요. 앞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안녕하세요.

◇ 김호성: 먼저 납치가 발생한 지역이 우리 귀에도 생소한 부르키나파소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요?

◆ 김영미: 일단 부르키나파소를 처음 들어보시는 국민들도 많으실 텐데요. 아프리카에서 보면 해골이라고 치면 약간 뒤통수 쪽에 있고요. 축구로 유명한 토고 위에 있습니다. 토고 위에 있는데 이 나라가 옛날에는 위험한 나라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2011년 아랍의 봄이 일어나고 리비아가 공중분해 되다시피 하고 나서 그때 당시에 아프리카의 힘센 장정들이 리비아 용병으로 많이 갔었는데, 이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다 사하라사막을 건너서 그쪽으로 온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굉장히 위험해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위험해진 건 3년 전부터 납치살해 이런 게 있었고요. 사실 어제도 카톨릭 성당에 테러가 일어나고 이렇게 했는데 왜 그동안 우리는 몰랐을까. 국제뉴스가 안 나온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번역이 안 된 거예요.

◇ 김호성: 그렇다면 지금 이미 위험지역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는 거예요, 그쪽에서는?

◆ 김영미: 그쪽 사하라사막 주변, 특히 말리는 거의 이슬람 세력들의 아주 집합지가 됐고요. 그래서 말리 같은 경우는 저도 취재를 들어갈 수가 없는, 그 정도로 위험한 나라고. 

◇ 김호성: 말리도 지금 부르키나파소에 인접해 있는 국경지역이잖아요, 다들요.

◆ 김영미: 말리에 인접해 있으면 다 그 영향을 받는 거예요. 그리고 최근에 기후가 굉장히 안 좋아져서, 거기가 사바나 기후 이렇게 되는데 좀 더 건조하고 비도 더 안 왔대요. 그래서 농작물 이런 것도 다 안 돼서 무척 가난해진 거예요. 옛날에도 가난했지만 더 가난해진 거죠, 그 주변의 나라가. 그래서 이렇게 납치나 이런 걸 하는 무장세력들은 자신들은 직장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농사를 지어서 먹고살지 않는데 거길 가면 월급을 주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하는 거지, 이슬람 이런 종교의 신념에 의해서 무장단체를 하진 않거든요.

◇ 김호성: 그렇습니까. 이슬람이라는 어떤 종교적인 신념이 아니라 아프리카라는 오지에서 자신들이 일종의 그냥 직업 테러리스트로서 일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 건가요?

◆ 김영미: 예, 그런데 본인이 범죄인지 뭔지도 잘 몰라요. 그냥 돈을 준다고 해서 가니까 그런 일을 하자. 특히 이런 납치 같은 경우는 사전에 기획도 좀 많이 돼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원이 돼야 하거든요. 그리고 조력자도 많아야 하고. 그래서 그걸 통해서 이 사람들이 얻는 건 현금인 거죠. 그래서 농사나 이런 게 잘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다면 이게 되지 않을 텐데 가난이 가장 큰 문제여가지고 말리 주변으로 해서 지금 계속 기아 상태가 아주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아프리카까지 우리가 무슨 수로 신경 쓰냐, 이렇게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냥 거기는 계속 굶다가 저렇게 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호성: 김 PD께서는 최근에, 또는 과거에 그쪽 해당 지역을 직접 취재를 하신 적이 언제 있으셨는지요?

◆ 김영미: 한 3년 전, 베냉하고 그쪽을 취재했었는데 그때도 베냉이 위험했었고요. 외국인 납치 이런 경보가 굉장히 많았었고. 그때도 말리는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 김호성: 그렇습니까. 그러면 그렇게 지금 위험하다고 하는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여전히 지금 관광을 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그 사람을 타깃으로 해서 인질범들이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김영미: 네, 그렇죠. 아프리카는 정부의 주수입이 비자 수입이 많아요. 그리고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서 사파리 이런 걸 굉장히 많이 만들거든요. 

◇ 김호성: 이번 지역도 그런 지역이었다면서요. 

◆ 김영미: 네. 실제 그 나라에 사자 한 마리 없어도 어디선가 구해 와서 같은 아프리카 땅이니까 국립공원, 이렇게 갖다 붙이면 외국 사람들이 봤을 때는 사파리 굉장히 낭만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유럽에 있는 관광객들을 유도하고 또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했었죠, 예전에.

◇ 김호성: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프랑스에 관광객들이 많이 있는 건가요?

◆ 김영미: 아프리카 중에서도 서아프리카 쪽이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 식민지 지역이 좀 많고요. 그리고 또 이탈리아나 벨기에나 서유럽의 열강들이 과거에 식민지 개척을 굉장히 열성을 보였던 곳이 아프리카 땅이죠.

◇ 김호성: 28일 동안 인질범들이 납치한 사람들을 억류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보통 28일이란 기간까지 그게 걸리나요? 그 이전에 당신들 국민을 납치했으니까 협상을 하자, 이런 이야기들이 벌써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번의 경우는 좀 약간 다른 것 같아서요.

◆ 김영미: 제가 이 사건을 쭉 추적해보니까 제 생각에는 이 납치단체가 자력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이렇게 해서 납치협상을 벌일 만한 세력이 아닌 것 같아요.

◇ 김호성: 조직화돼 있지 않다는 얘기죠?

◆ 김영미: 네. 그래서 말리 쪽으로 끌고 가서 말리는 큰 조직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을 인질로 넘기는 거죠. 그래서 납치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큰 조직이 하지 않고 작은 조직이 해서 큰 조직으로 넘기거든요. 그런데 29일 동안 이렇게 갇혀 있었다고 하면 협상이 잘 안 됐던 모양이에요.

◇ 김호성: 그러니까 작은 납치단체가 보다 더 큰 납치단체를 대상으로 해서 넘기기 위한 협상을 했는데 그것이 안 되는 과정이 무려 28일이란 기간을 보내게 된 거예요.

◆ 김영미: 그렇죠. 그러다가 프랑스 사람들을 두 사람을 국립공원 근처에서 납치하면서 그 가이드가 죽었어요. 그게 실수로 죽였는지, 아니면 어떻게 일부러 죽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살인사건으로 이게 확대되다가 그러다 보니까 둘이 떠났다. 프랑스 두 사람 가이드 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됐다. 이런 게 알려졌고, 그럼 그 두 사람 어딨냐고 찾다가 보니 그쪽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프랑스 정부가 정보국이 계속 납치조직의 움직임을 드론을 통해서 계속 보고 있었고, 미국 정부도 그때 협조를 했습니다. 그래서 협조자로서 미국이 참가를 했던 건데 이번에 막상 작전을 시작해보니까 자국민도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미국도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당사자가 돼버린 거죠, 갑자기 미국도. 거기에 한국인 인질이 같이 있었던 거고요.

◇ 김호성: 해당국에 있는 일종의 정보기관들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이 상황이 드러나게 되니까 거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인 한 명과 한국인 한 명이 있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말리 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다 규모가 큰 무장단체의 규모, 현황 이런 것들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김영미: 그게 파악도 잘 안 될 정도인데. 쉽지 않은 게 이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조직인지, 얼마나 큰 자금줄을 가지고 있는지, 그게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단지 추측하기에는 그쪽에서 무장세력들이 벌이는 테러라든지 그다음에 이들이 성명이라든지 규모, 사람 숫자, 이런 걸로 대충 유추가 가능한데 아마 지금 아프리카가 생긴 이래 제일 많은 이슬람 무장조직이 있지 않나.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과거에는 중동에 이슬람 조직들이 IS를 포함해서 활동을 했지만 지금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프리카 쪽으로 계속 지금 내려오는 중이에요. 그래서 이들이 내려올 수 있는 힘이 뭐냐면 돈을 준다는, 현금을 월급으로 준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게 아니면 난민이 돼서 지중해로 건너가든지,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만큼 굉장히 가난한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호성: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거군요.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그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 것이냐, 아니면 불법으로 유럽으로 이출할 것이냐.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벌어지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정작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당사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번에 프랑스 외무장관 발표도 보니까 여행해선 안 되는 적색 지역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이번 납치가 벌어진 인질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적색 지역이면 여행해선 안 되는 지역이잖아요.

◆ 김영미: 그건 프랑스 정부의 정보에 의해서 적색이었고요. 한국에서는 그냥 2단계, 황색입니다. 그래서 이게 그쪽에 우리 대사관도 없어서 그쪽의 치안 파악이 잘 되지 못했고, 그리고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공간이 한 공간이 주변 나라 공간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쪽 지역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가 빨리빨리 안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나라라도 지역이 달라요. 쉽게 말해서 도마다 다르기 때문에 수도는 괜찮을 수 있어도 다른 지방은 안 좋을 수 있고. 그래서 이게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아프리카 여행은 굉장히 낭만적이고 또 사파리 이런 것 보면 굉장히 독특하고 그런 로망을 갖지만, 사실은 아프리카가 그렇게 만만한 나라들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 전에 이 정보를 좀 얻어야 하는데 국내에서 얻을 만한 정보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도 아프리카를 여행하시면서 대부분 이런 분들이 여행 정보를 얻는 건 여행객들한테 정보를 얻어요. 먼저 갔던 사람. 먼저 갔던 사람이 무사히 오면 무조건 안전한 게 되고, 현지인들도 돈을 벌려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정보는 믿을 만한 정보는 아니고요. 실제 신뢰를 가질 만한 정보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라든지 아니면 신뢰할 만한 데이터라든지 이런 걸 참고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여행사라든지 현지인, 특히 현지인들은 외국인 오면 굉장히 좋죠, 돈 쓰니까. 그리고 외국인들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실 아시아인이긴 한데 아프리카 가면 그냥 백인이에요, 저희 얼굴도. 그들이 봤을 때는. 그래서 외국인은 돈이 많다. 특히 식민지 치하에 살던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 돈이 많다고 인식들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납치 타깃이 되기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YTN에서도 보면 글로벌 뉴스센터에서 해외 안전여행 정보를 통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안전도를 안내하고 이런 방송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국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라든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개인정보 차원에서 정보를 얻는 걸 자제하고 해야 하는데, 당장 당사자가 아프리카 오지 같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 어떤 사전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주신다면요?

◆ 김영미: 새로운 나라를 가면 가려고 했을 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호기심도 들고, 그래서 여행객들은 ‘저 나라 어떤 나라일까’라는 호기심이 제일 많을 거예요. 그런데 첫 번째 여행객들이 점검해봐야 하는 건 그 나라는 안전할까입니다. 그게 여행객들의 말이 아니고 현지인의 말이 아니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논리적인 정보를 분석된 정보, 그리고 전문가의 분석 이런 것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안전한다는 현지인의 말을 듣고 가는 경우, 특히 프랑스인이 납치됐던 국립공원은 하루에 코디가 가서 하루 일당이 만만치 않아요. 그렇다 보니까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고 가야 돈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을 믿기에는 굉장히 위험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마지막으로 정부의 역할 코멘트 해주신다면요?

◆ 김영미: 이게 업데이트가 빨리빨리 돼야죠. 각 주마다. 사실 아프리카 전체가 여행자제 국가가 더 많아요. 심지어는 우리가 단체여행 많이 가는 케냐도 여행자제 플러스 철수 권고입니다. 그 정도예요.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나라마다 정보를 좀 더 업데이트를 많이 해야 하고, 그리고 자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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