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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달창발언, "사과시점 적절 vs 한국당 막말DNA 매듭지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13 10:57  | 조회 : 2639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촌철살인 카페”

□ 방송일시 : 2019년 5월 13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바쁜 출근길, 한 주간 정치권 이슈를 사이다 같은 촌철살인 한마디로 정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촌철살인 카페> 출발새아침의 월요일 아침을 책임지는 두 분 나오셨습니다.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이종근입니다.

◇ 김호성: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이하 김종욱): 안녕하세요. 김종욱입니다.

◇ 김호성: 두 분 지금 마이크가 켜져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이인영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마이크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잖아요. “관료가 말을 안 듣는다”,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 두 분 다음번에 들어오실 때는 미리 좀 켜놓고 한 번 뒷얘기를 들어보는 시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요. 문 대통령의 지지층 향해서, 사실은 저희들이 이 단어를 쓰고 싶진 않아요. 그런데 어쨌든 ‘달창’ 이런 단어를 써서 지난 한 주 내내 아주 인터넷 게시판이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촌철살인으로 이 구설수를 어떻게 정리해주실 수 있는지 한 번 여쭤볼까요?

◆ 이종근: 네. 황소는 그들의 뿔에 얽매이게 되고 정치는 그들의 말에 얽매이게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정치부 기자들은 사실 기사를 쓸 때 다른 걸 쓰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의 말을 쓰거든요. 다른 사회면, 외신, 아니면 문화 면, 이런 것에 비해서 말을 가지고 기사화하는 건 정치밖에 없습니다. 그냥 누구누구가 무슨 말을 했다, 이게 바로 기사가 되거든요. 왜. 정치인들의 말은 국민들을 살릴 수 있고, 또 국민들을 망하게 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책임을 지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말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그래서 늘 잊지 말아야 할 게 내가 한 말을 내가 책임질 수 있고, 내가 한 말이 나한테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를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호성: 김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욱: 저는 갑질정치 전쟁정치, 나쁜 정치를 따라가는 양대 기득권 정당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는 국민들도 듣기 싫은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보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는 근본적 원인이 뭔가. 저는 그건 적어도 청와대와 여당의 정치력과 국정 지지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인은 거기서부터 찾아야 하는 거죠. 전혀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는 거고요.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예를 들면 지금 민주당이 근 10년 야당을 하는 거고, 지금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거란 생각이 드는 거고요. 저는 그래서 더 답답한 건 신임 원내대표랑 청와대 정책수석이 당정청 회의를 하는 공간에서 그런 얘기를 하신다는 자체 문제, 또 대중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소위 일베들이나 하는 발언을 하신다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볼 땐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적어도 권력은 위임받은 것이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단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제가 볼 땐 권력을 거의 자기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요. 두 번째는 정치를 적아로 구분해서 그냥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나쁜 정치를 하니까 국민들이 국회의원 정수 늘리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걸 정확히 알면서도 왜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하느냐. 제가 볼 때는 그냥 이기기 위한 정치만 하려고 하는 이런 발상들이 양대 기득권 정당에 가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민주당 논평 보면 말이죠.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다” 이런 비판을 했는데, 이 실장님, 동의하십니까?

◆ 이종근: 네, 저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표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특정 여성에 대한 또는 여성의 직업에 대한 비하발언 확실하고요. 그것은 분명히 실수로 했는데. 예를 들어서 달을 가리킵니다, 손이. 그런데 손가락을 주먹을 쥐었습니다. 주먹을 쥐면 달을 가리키는지를 모르죠. 그래서 왜 주먹을 쥐었느냐, 주먹이 어떤 의미냐라고만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은 분명히 달을 가리켰거든요. 즉 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주먹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만든 건 본인의 책임이죠. 그런데 한 가지 좀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2년 동안 어떻게 돼 왔는지 분명히 기억할 겁니다.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 불복하고 그 사법부의 판사에 대해서 문자폭탄을 보내거나 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당의 의원들에게까지 배반자다라고 문자폭탄을 보내거나 또는 그들의 신상을 털거나 하는 류의 행동들이 너무나 집단화되고 너무나 뭐랄까요, 거의 어떤 린치에 가까운 그런 행위들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지금 비판하는 것이거든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잊지 말자, 그건 좀 공유하자라는 점이고 분명 정치인의 어떤 표현은 잘못됐지만 이것을 이렇게까지 지금 비난할 일인가. 물론 지금 교수님도 일베 표현을 했지만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여성 의원이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런데 교활하다까지 이야기하고 손모 의원이 또 표현을 그렇게 하는데 그분도 사실은 그렇게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이라고 저는 생각 안 하거든요, 그분의 했던 말들을 보면. 그렇다면 좀 어느 정도의 선에서 멈춰야 하지 않겠느냐, 비난의 수위를. 원내대표가 이 말을 한 번 했다고 해서 그 이상, 그가 해야 할 받아야 할 비난 이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저는 너무 지나치다, 라는 생각입니다.

◇ 김호성: 김 교수님은요?

◆ 김종욱: 너무 원인 제공자를 옹호하시는 것 같아서. 왜냐면 말씀하신 분이 잘못하신 것에 대해서 정확히 반성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른 분도 아니고 제1야당 원내대표께서 자기 지지자들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 자체는 제가 볼 땐 상당히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리고 왜 그걸 하셨습니까. 민생대장정 한다고 하신 것 아닙니까. 민생대장정 하시면서 가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지금 민생대장정을 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볼 땐 적과 아를 딱 둘로 구분해서 소위 저쪽은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계속 하고 다니시는 거예요. 저는 이건 적어도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을 하시는 거다. 그러면 민생을 아예 말씀하지 말라. 그냥 총선만 말씀하셔라. 저는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예를 들면 전적이 없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다 아시지 않습니까, 막말 DNA. 5·18 망언, 처리 안 돼 있죠. 반민특위 망언, 세월호 망언. 계속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성을 안 하시고 또 하시는 거예요. 저는 이렇다면 제가 볼 땐 이건 의도된 발언이다. 저는 이건 진짜 나쁜 정치를 끌어와서 승리에 집착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들은 정확히 적어도 정치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민사회에서 자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 시점에서 지금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나 원내대표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돕는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다” 맞을까요?

◆ 이종근: 나는 이준석 위원이 표현한 건 이런 것 같아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사실은 굉장히 판이 흔들리고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 지난번 반민특위 발언도 그렇고 이번 발언도 그렇고. 옹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3시간 반 만에.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하루가 있다거나 아직까지도 사과하지 않는다면 저는 저도 분노를 느낄 겁니다. 아직까지도 왜 사과를 하지 않죠? 그런데 3시간 반 만에 사과를 했고, 또 뭉뚱그려서 지금까지 이 정당이 어떻게 되고 정당이 지금까지 어떤 망언을 하고, 이걸 모두 다 뭉뚱그려서 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또는 발언이 야기한 때문이다. 이건 좀 논리적인 비약이 아니겠습니까.

◆ 김종욱: 아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고요. 3시간 반 만에 그렇게 사과했다고 말씀하시는데 5·18 망언에 대해서 아무런 처리를 안 하셨어요, 실제적으로. 저는 뭐냐면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저는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매듭을 짓지 않게 되면 그런 망언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벌어졌을 때 그건 정치적 의도가 있을 거라고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다른 게 아니고요.

◆ 이종근: 매듭이라는 건 뭐죠? 교수님께 다시 여쭤볼게요. 지금 3시간 반 만에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어요. 내 말이 잘못됐다라고 분명하게. 그런데 이것을 매듭짓지 않는다, 어디까지 매듭을 지어야 하죠? 5·18 망언이란 건 윤리위 문제입니다. 윤리위는 원내대표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대표가 책임지는 거고 대표가 소집하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대표의 역할과 원내대표의 역할과 그 다른 어떤 의원들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너희들은 세월호 망언을 한 정당이야, 또는 너희들은 5·18 망언을 한 정당이야. 이렇게 계속 되풀이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안을 좀 분리해야 한다라는 생각이고요. 지금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빛기사단으로 출발된 그런 표현들, ‘달창’이라는 표현들, 그것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전체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어떤 종합적인 망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죠.

◆ 김종욱: 그래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실장님 말씀하셨듯이 그걸 모르고 하셨겠습니까, 원내대표가. 그런데 반성을 어떻게 하셨어요. 몰랐다, 라고 말씀하셨잖아요. 

◇ 김호성: 지금 1부에 김종대 의원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 김종욱: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아시고 했다고 이야기한다면 진짜 문제가 있다라고 여당에서 비판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내용은요. 모르셨다는 것 아닙니까, 원내대표는. 

◆ 이종근: 그런데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릴게요. 여성 의원입니다. 여성 의원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겠어요? ‘창’이라는 표현이 자기한테 어떻게 돌아올지를 모르고 했다? 그 표현을 아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도 아는데 그걸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건 너무 모욕적인 거예요.

◇ 김호성: 이 소재는 여기서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사실상 소통의 문제와 관련해서 여야 간에 이야기도 있지만 지난주에 가장 큰 국민과의 소통의 자리는 대통령의 2주년 특집대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분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집대담이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계기였다고 보시는지요, 이 실장님?

◆ 이종근: 형식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지금 왜 KBS 송 기자가 태도가 어떻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형식 때문입니다. 그 형식이 뭐냐면 특정 언론의 한 기자와의 대담을 1시간 반 동안 했어요, 2주년 기념인데. 이런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그 기자는 분명히 굉장히 압박감이 있었을 거예요. 왜냐, 내가 KBS라는 공영방송이고 1시간 반 동안 내가 대통령한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한테 돌아올 비난이 엄청나거든요. 그러면 도리어 거꾸로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 비난을 사실 극복하려면 내가 더 야당의 입장이나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더 내가 담아서 해야지, 라는 그런 의욕이 더 앞섰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차라리 그렇다면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도 사실 예를 들어서 이렇게 했어요. 취임 5주년인가 4주년 때 인터넷 편집국장단 해서 5명과, 각각 진영이 다른 5명의 정치부 기자들, 청와대 출입기자들하고 대담이 있었어요. 예를 들자면 진영이 다른 여러 기자들과 한다든지, 또는 시민패널이 한다든지, 좀 더 다양하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어떤 소스가 있다면 송 기자가 내가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해, 이렇게 비판도 해야 하고 듣고 싶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끌어낼 수도 있고, 또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끌어낼 수도 있고, 이런 역할들을 자기 혼자 다 하게 만들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형식이 왜 굳이 KBS의 기자 한 사람과의 한 시간 반 동안 독점적인 형식을 취했느냐. 그게 그 기자가 굉장히 부담이 됐을 거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호성: 김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욱: 예, 저는 형식과 내용 이런 논란 중에서도 내용 부분인데요. 저는 미래가 잘 안 보였다는 느낌을 많이 가졌어요. 왜냐면 2017년 8월 달 대통령 초반기죠. 초반기에 지지율이 높았을 때 내용을 보니까 민생안정을 위해서 노력했다거나 아니면 국민소통에서 좋았다, 이런 부분들이 되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당시에도 아마 인사청문회 좀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1년 더 지나고 난 다음에 보면 여전히 지금 지지율이 안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뭐냐면 체감경제 민생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인사 문제 같은 경우도 여전히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묻힌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내용도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적폐청산을 너무 중시하다 보니까, 제가 볼 때는요. 저는 적폐청산의 핵심은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거지, 갈등과 싸움이 되거나 아니면 정책과 좌우 표시가 되면 안 된단 생각이 드는데 선을 좀 넘은 측면이 있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제는 청와대가 국정에서 자기 위치의 역할들을 다시 한 번 재포지셔닝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에 대한 말씀이 없었던 것 같다. 핵심은 적어도 정치라고 하는 게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돛단배라면 적어도 대통령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정치를 하셔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말씀들이 이번에 적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 김호성: ‘기자가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 수 있어’ 하면서 네티즌들이 엄청난 댓글로 상황에 대한 의견개진을 엄청나게 했는데 말이죠. 이 부분 어떻게 보셨어요, 이 실장님?

◆ 이종근: 그렇게 말했던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어떻게 비난하냐면, 백악관을 봐라. 다리를 꼬고 앉아서 뒤에 기대서 대통령의 질문을 잘라서 질문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기자들 봐라. 다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 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지금 진영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거꾸로 그 시절 그때와 정반대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지금 송 기자는 다리를 꼬고 앉지도 않았고요. 표정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백악관 이야기를 한 번만 더 할까요? 백악관에서 역대 어떤 대통령의 출입기자들도 말을 다 자릅니다. 우리와 청와대와 뭐가 다르냐면 청와대는 한 번 질문하고 그냥 내려놓고 앉아요. 질문한 다음에 앉아요. 그다음에 마이크 뺏어 가는데, 백악관은 질문하면 그 마이크를 계속 들고 있어요. 그다음에 ‘대통령님, 내 질문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말을 잘라요.

◇ 김호성: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이 나온단 얘기예요.

◆ 이종근: 보충으로 이걸 해 달라, 이런 자기 질문에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잘라가면서 질문하게 만드는 게 백악관이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시 비난했던 것은 그렇게 백악관처럼 해라, 라고 했다면 지금 송 기자는 백악관의 풍경보다도 사실은 굉장히 부드럽게 한 거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비난한다는 건 그건 진짜 대통령님, 각하 하고 엎어져서 인터뷰 하란 얘기죠.

◇ 김호성: 김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욱: 일단 저는 그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 얘기기 때문에 저는 지지자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자들은 그런 얘기 할 수 있는 거죠. 국민들 입을 막을 순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이 더 좋은 공격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셨으니 제가 볼 땐 여당도 마찬가지지만 말씀하셨듯이 왜 언론에 자유를 주는가. 최대한의 언론 자유를 주는 이유는 뭐냐면 정부와 여당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언론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권력의 정의의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언론에 최대한 자유를 주는 거거든요. 저는 적어도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는 민주당과 민주당 정부라고 이야기한다면 언론에게 최대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방식이 저는 가장 올바르단 생각이 드는 거고요. 대신 그런 이야기는 해야 되는 거죠. 적어도 언론 내부적으로 소위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 독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가. 또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위 독재라고 하는 것이 군사독재로 낙인찍히거나, 아니면 좌파라고 하는 것이 종북으로 찍히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내부적인 자정을 통해서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원칙적으로 언론의 자유는 가급적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저는 상식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몇 가지 질문이 더 있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두 분의 말씀을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이종근, 김종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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