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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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현지, “노트르담, 재건에 우리 집 큰 나무 필요하다면 가져가라고 할 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16 20:29  | 조회 : 2302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 대담 :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


파리 현지, “노트르담, 재건에 우리 집 큰 나무 필요하다면 가져가라고 할 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프랑스 파리의 명소이자 유명 관광지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불이 났다고 합니다. 불은 꺼졌지만 아름다운 철탑과 지붕은 결국, 무너져 내려서 프랑스 국민들은 물론이고요. 전 세계인들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프랑스 파리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48년째 살고 계신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명예교수 연결해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이하 이진명)>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노트르담 화재 보셨을 텐데요.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 이진명> 지금 비죽하게 하늘로 올라가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그다음에 건물 전면에 큰 종탑이 두 개 있는데, 그 종탑하고 기본 골격은 파손이 되지 않았어요. 기본 골격 위에 나무로 받쳐서 지붕이 있었는데, 나무가 불타고 그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프랑스의 건물들 지붕은 철판처럼 얇은 것으로 지붕을 잇기 때문에 그것은 무너져 내려도 그렇게 무게가 없어서 기본 구조는 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물 안에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데, 문화적 가치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유산들이 있고요. 가톨릭과 유물들도 있는데, 그런 유물들은 다 안전한 장소로 피난을 시켰고요. 안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동형> 화재 발생 원인은 지금 조사가 됐습니까?

◆ 이진명> 네, 화재 발생 원인을 파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무너져 내린 첨탑 주변에 철제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제부터 공사를 시작했어요. 공사를 시작했는데, 건물, 지붕을 받치고 있는 게 전부 나무에요. 나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었냐면, 숲으로 하나가 될 정도의 나무를 사용했는데, 나무가 수백 년이 되었기 때문에 말라 있었고, 먼지들이 있는데, 그 나무 서까래를 잇는 철제 못 같은 게 있었나 봐요. 그것을 용접하는 가운데 불씨가 튀어서 그 먼지와 나무속에 불씨가 점점 번져 나가서 그게 결국은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 시작 하루 만인데, 공사에 참가한 인원들을 불러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프랑스 화재 소식에 우리 네티즌들도 우리나라 남대문에서 화재 났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 이진명> 네, 저도 남대문 화재가 생각이 났었어요. 프랑스 국민들이 슬프다, 가슴이 터진다, 허탈하다, 아이를 잃은 그런 슬픔, 부모를 갑자기 잃은 그런 슬픔에 잠겨 있어요. 허탈한 상태에요, 지금. 대통령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요.

◇ 이동형> 교수님, 프랑스 국민들에게 있어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떤 의미일까요? 또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시죠.

◆ 이진명> 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국민들 전체의 국가적인 상징일 뿐만 아니라 파리 시민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상징. 파리의 상징이죠. 세계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로마의 바티칸 대성당 다음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종의 가톨릭 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노트르담 사원에서 1804년에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는 대관식을 거기서 거행했고, 그다음에 드골 대통령이 파리가 해방된 다음에 파리에 입성해서 2차 대전 후 1944년 8월 26일 날, 파리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연설을 한 곳도 노트르담 성당 앞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드골 대통령의 장례식, 퐁피두 대통령의 장례식, 미테랑 대통령 장례식도 거기서 했습니다. 그런 장례식이 있으면, 전 세계 각국 원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국가적으로도, 그리고 파리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장소입니다.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1년에 한 1000만 명 정도가 되는데, 파리에 오는 분들은 모두가 거기에 가 봐요. 성당 앞에 광장이 있고, 그다음에 성당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가 있고, 입장료도 없고, 안에 들어가서 나무 의자에 앉아서 명상도 할 수 있고, 그다음에 벽이라든지, 주변이 전부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들이고요. 지하에도 보물들이 있고, 노트르담 성당은 색 유리가 유명합니다. 사방에 크게 색 유리들이 있고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요, 거기에. 이런 많은 유물들이 그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와 관계가 없이 파리에 오는 사람들은 전부 그곳을 둘러보죠.

◇ 이동형> 그러면 유물들은 100% 회수가 된 겁니까?

◆ 이진명> 소방수들이 불을 진화하는 데 원칙이 프랑스 소방수들은 건물 속에서 진화를 한다고 해요. 미국이나 다른 외국의 소방수들은 위에서 진화를 하는데요. 프랑스에서 건물 안에서 진화하는 이유는 문화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소방 호수로 물을 쏘면서 한편으로는 소방수들이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켜요. 그리고 지키고요. 소방대하고 문화재 담당 부서하고 협의를 해서 화재나 침수가 일어났을 때 대피해야 하는 유물들 리스트를 소방대가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화재가 나면 그 리스트를 들고 가서 그 물건들을 대피시켜요. 그 유물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아요. 안전한 곳으로 피신이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어제 저녁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국민 모두 함께 재건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이 될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진명> 네, 복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노트르담 성당이 상징적으로 역사적으로는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성당들이 있어요. 그래서 2차 대전 때 파괴된 그런 성당들을 얼마 전에 보수한 적이 있고 하기 때문에 그런 유물들을 보수할 수 있는 여러 직업. 그러니까 나무 목공도 있어야 하고, 돌을 깎고, 자를 수 있는 많은 직업들이 동원되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요. 마크롱 대통령도 복원하는 건데, 나 자신도 그것을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프랑스 최고의 부자가 베르나르 아르노라고 루이비통 회장인데, 그 집안에서 2억 유로(한화 약 2600유로)를 기부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성당은 문화부 소유인데, 문화부에서도 보수비용을 대지만, 오늘부터 성당 재건 기금을 모집할 계획이에요. 나도 500유로를 내고 우리 집에 큰 나무가 있는데, 우리 집 큰 나무도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할 판이에요.

◇ 이동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진명> 네.

◇ 이동형> 지금까지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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