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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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황교안, 박근혜 정부 2인자로서의 역할 사과하고 책임져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04 19:33  | 조회 : 376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4일 (목요일)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황교안, 박근혜 정부 2인자로서의 역할 사과하고 책임져야”

- 창원·성산,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고전한 것 중하게 생각
- 황교안, 박근혜 정부 2인자로서 역할에 대해 사과와 책임져야
- 도시 운명 바꾸는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한다
- 여의도, 용산 개발 발언은 오해, 하루아침에 개발하자는 뜻 아냐... 종합적 마스터 플랜 필요하다는 얘기 왜곡돼
- 을지로, 싹 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고쳐서 다시 쓰는 정책
- 제로페이는 시범 기간 중, 100일 지난 아이한테 안 걸어다니냐 다그치면 안 돼
- 제로페이, 중국은 다 해... 빠른 시간 안에 정착될 것
- 미세먼지, 하루아침 해결책 없는 것에 무거운 책이막ㅁ
- 서울 집값, 안심할 단계 아냐... 더 강하고 지속적 안정화 길로 가야
- 예능 출연에 차기 대선 준비? 뭘 해도 다 대권 행보다, 얘기해서 곤혹스러워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오늘 첫 번째로 만나볼 분은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서울시정을 비롯해서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님, 나와 계십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이하 박원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동형> 서울시정 관련 질문 드리기 전에요. 어제 재보궐 선거가 있었는데, 시장님도 당연히 관심 있게 지켜보셨겠죠? 많은 언론에서 임기 3년차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국민들이 중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보도들이 있던데, 시장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원순> 어제 저도 밤늦게 투표 결과를 봤는데요. 처음에는 두 군데 다 우리 민주당이 지는 줄 알았는데, 그나마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이 이긴 것은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어쨌든 막판까지 아슬아슬할 정도로 상당히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고전한 것을 저는 조금 중하게 생각하고, 물론 여러 가지 우리 정부가 잘했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 여러 가지 경제문제라든지, 어려움, 민생 문제에 우리가 깊이 있게,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창원 성산은 그동안 진보 진영이 강한 세를 보였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했고요. 또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조금 쉽게 이기지 않겠느냐 하는 예상도 있었습니다만, 굉장히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였거든요. 결국 이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문제, 또 인사실패, 이런 게 작용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 박원순> 진실을 떠나서 어쨌든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저는 거기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가 성찰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시장님, 본인이 원하든, 원지 않든, 계속해서 차기 대선 여론조사하면 진보 진영의 후보로 올라오고 있고요. 반대로 황교안 대표는 보수 진영의 후보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원순> 제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제가 야당 대표를 함부로 평가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국무회의 가면 늘 총리로서, 그 당시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죠. 과거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이나 여러 가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런 것은 반성하고, 사과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시정 이야기 해보죠. 시장님, 어쨌든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습니까? 3선이기 때문에.

◆ 박원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첫 번째 시장할 때는 전임 시장이 남겨놓은 임기를 했었고, 그래서 9년째가 되어 가는데, 그동안 박원순 표 정책. 지금 한 10년 하셨는데, 어느 정도 성과는 있다, 이렇게 자평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박원순> 제 스스로 말씀드리기가 조금 뭐합니다만, 판을 깔아주셨으니까. 최근에 한국 지방자치학회하고 어떤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지자체 평가에서 서울시가 종합 1위를 했습니다. 거기서 주목한 점은 이런 거창한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생활 속의 혁신 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복지 패러다임을 전면 혁신해 가지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라든지, 이미 서울의 골목, 골목을 누비고 있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 정책이라든지, 또 비상 저감 조치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유도하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라든지, 또 여성들이 굉장히 고통 받고 있는 보육과 관련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한다든지, 청년, 신혼부부 공급 주택을 매년 1만 7000호 정도 공급하는 이런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그리고 작년에는 싱가포르의 리콴유 세계도시상도 서울시가 받았거든요. 동경이나 이런 도시들하고 경쟁해서 의미 있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분들은 뭔가 화려한 한 방을 해라. 그런데 저는 그보다는 어떤 도시의 내실이 중요하고, 또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용적 혁신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서 지난 8년 동안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서 도시 외양을 넘어서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동형> 자랑 잘하시는데요?

◆ 박원순> 하라고 하시니까. 네.

◇ 이동형> 그런데 시장님 처음에 시장될 때 SOC, 토건 사업, 이런 것은 하지 않겠다, 이런 말씀을 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최근에 용산 개발 문제, 또 을지로, 청계천 도시재생 문제, 그래서 노포 철거. 이런 것들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하고 의견이 많이 부딪혔거든요? 이런 것은 조금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원순> 저는 그 진실은 사실 오해나 이런 게 있었고요. 무슨 말씀이냐면, 예컨대 여의도나 용산 발언은 하루아침에 개발하자, 이런 뜻이 아니었고, 오히려 조금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가 조금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늘 균형 잡힌, 실용적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서울은 1000만 명이 사는 거대 도시니까 당연히 인프라나 SOC도 해야죠. 그래서 제가 처음 취임 때보다는 더 많은 SOC 예산이 투입됐고요. 그래서 서울시가 지금 옛날에 있었던 홍수 피해라든지, 이런 게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그게 다 그런 결과고, 특히 ‘서울 인프라 2030’이라고 그것을 비롯해서 내구성이나 성능을 강화하는 이런 정책은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을지로 부분도 기본적으로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정말 옛날처럼 싹 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게 아니고, 오히려 고쳐서 다시 쓰는 그런 정책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원래 있었던 세운상가도 보존하기로 했고, 그런데 지난번에 을지면옥이라든지, 이런 유서 깊은 곳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해서 그런 것도 가능하면 보존하면서 가면 좋겠다. 특히 그 일대는 공구 상가나 또 인쇄 산업이 있기 때문에 도심 제조업의 생태계를 살리면서 개발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잠시 제가 중단시키고요. 그런 것을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우리가 하도록 그렇게 조치를 취했던 거죠.

◇ 이동형> 시장님, 전화 인터뷰 하니까 여러 민원이 저희 댓글로 들어오네요. 한 분께서 “시장님한테 세 번이나 투표했습니다. 창동역 민자역사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 박원순> 네, 그쪽은 저희가 계획이 있어서 잘 될 겁니다. 창동 일대는 굉장히 크게 변화합니다. 그게 우리나라 유일의 아레나, 케이팝 전용 음악 공간도 생기고요. 그 일대가 천지개벽을 할 겁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또 “따릉이 정말 좋아요.” 하셨는데, 따릉이가 뭡니까?

◆ 박원순> 그게 지금 공공 자전거입니다. 우리가 지금 도시에 가능하면 미세먼지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자동차의 운행을 줄이고, 그야말로 자전거라든지, 보행도시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서울시가 직접 따릉이 공공 자전거를 배치해서 지금 약 2만 5000대가 돌아다니고 있고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 이동형> 그리고 “서울시장님은 거리도 가까운데, 스튜디오에 안 나오시고, 왜 전화 연결합니까?”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 박원순> 상암동까지 가야 하는데요.

◇ 이동형> 다음에 시간 많이 드릴 테니까 오시고요. 

◆ 박원순> 네, 그러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 서울시가 또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추진 중인 게 ‘제로페이’죠.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내놓은 정책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지금 시범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고요. 또 홍보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실제로 주변에 쓰는 분들은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 박원순> 제로페이라는 게 옛날에 신용카드는 무려 40여 년에 걸쳐서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했거든요. 100일 지난 아이한테 자꾸 왜 안 걸어다니냐, 이렇게 다그치면 안 되잖아요. 제로페이 이제 시범 기간 중이고요. 이것은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한 지불 방식의 혁신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잘될 것은 분명하고, 지금 시범 기간 중인데, 4월의 하루 이용 실적이 1월에 비하면 4배나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민 10명 중의 6명이 제로페이를 사용하겠다, 이렇게 응답하고 있고요. 지금 대부분의 편의점이라든지, 프랜차이즈 점포가 4월을 거치면 5월부터는 쉽게 작동되고요. 그리고 QR코드 결제 시스템이라는 게 가장 앞선 기술이거든요? 중국은 지금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 중국보다는 선진국인데, 이게 안 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서울시가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해가지고 아마 그래도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정착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부터 조금 곤혹스러운 질문들입니다. 지금 미세먼지 때문에 정부도 당연히 머리가 아픕니다만, 서울시장님도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같아요. 관련해서 지금 질문도 들어왔는데, 2월에 폐차 신청을 했는데, 아직 지원금도 못 받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앞으로 더 기다리라는 얘기도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계속해서 시장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대책은 안 나온다는 지적이 많아요. 어떻습니까?

◆ 박원순> 미세먼지는 이미 재난이라고 서울시는 오래 전부터 규정하고, 재난에 걸맞은 여러 가지 비상한 조치들을 취해왔는데요. 이게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고, 그래서 다양한 원인에 따라서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게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해결책이 없는 것에 대해서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요. 그런데 그래도 서울시가 과거에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이라든지, 이런 선도적 대책을 마련하면서 그게 마중물이 되어 가지고 미세먼지 특별법이 제정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주 비상한 시기에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게 됐고, 특히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를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든지, 또 특히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질소를 줄이기 위해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한다든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고요. 또 이게 중국발 영향도 있기 때문에 베이징이나 도쿄, 울란바토르 등 10개 도시가 가입한 동아시아 맑은 공기 도시협의체, 이런 것도 만들어서 도시 간의 외교적 공조도 훨씬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모든 힘을 기울여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이동형> 그리고 서울의 집값 문제 말이죠. 한동안 상당히 올랐다가 요즘에 약간씩 떨어지는 추세인데, 어떻게 집값은 더 안정화해야 한다, 더 하락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박원순> 이제 안정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강하고, 지속적인 안정화의 길로 가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서울시 입장에서 보면, 공공 주택을 많이 늘리는 게 일차적 과제다. 제 임기 중에만 약 40만 호, 그러면 서울시 전체 주택의 10%를 약간 상회하거든요. 그러면 OECD 평균이 약 8% 되니까 그보다도 많게 됩니다. 이런 물량을 대거 공급해서 그야말로 주민들이 주거 문제로부터, 특히 취약계층이나 청년들, 신혼부부들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출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지금 서울에 약 5만 쌍이 결혼하는데, 저희들은 1만 7000호 정도를 신혼부부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시장님, 최근에 한 두 차례 정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셨고, 또 경남도 한 번 방문하셨고요. 이런 것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벌써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 박원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그렇게 지적하시고, 또 제 고향이 경남인데, 갔다 오는 게 크게 잘못됐나요? 지금 제가 뭘 해도 다 대권 행보다, 이렇게들 얘기하시니까 곤혹스러운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이 워낙 중대한 과제들이 많고,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제가 열심히 서울 시민을 위해서 하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묻죠. 나도 서울시에 할 말 있다, ‘민주주의 서울.’ 이런 게 있다고 하는데, 참여 어떻게 합니까?

◆ 박원순> 네.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것은 시민들이 누구나 제안하고, 그리고 그 제안한 것에 대해서 토론하고, 결정하면 저희들이 가능하면 그것을 받아들여서 예산도 배치하고, 그야말로 시민들이 주도하는, 시민이 주인인 그런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그게 온라인 플랫폼이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누구나 제안하고, 토론도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시장님, 다음에 시간을 좀 내주셔서 스튜디오에 나와 주세요.

◆ 박원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원순>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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