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25(월) ‘중국의 밤’을 통치한 제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5 11:47  | 조회 : 85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3분 차이나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 시작할 때 나오는 노래 많이 들어보셨죠. 중국하면 떠오르는 아주 상징적인 노래인데요. 네, 바로 <첨밀밀>, 티엔미미입니다. 중국에도 다른 스타일 노래가 많은데 이 노래가 워낙 널리 알려지다보니 중국을 대표하는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인도네시아 민요를 개사했다고 하네요. 티엔미미에서 티엔은 달다는 뜻이고요, 미는 꿀이라는 뜻입니다. 미미하고 두 번 반복됐으니까 꿀꿀이라는 뜻일까요? 그만큼 달콤하다는 걸 강조하는 뜻이 됩니다. 영어에 ‘허니’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보다 더 달콤한 느낌입니다. 이제 막 눈에 콩깍지가 씌운 연인들은 서로 “허니, 뭐허니?”하면서 사랑을 주고받지요. (아 좀 썰렁한가요?) 네 아무튼 그래서 첨밀밀은 이렇게 알콩달콩한 연인 사이, 깨까 쏟아지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 노래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덩리쥔이라는 가수가 불렀습니다. 덩리쥔은 뭐랄까 우리나라의 이미자씨 정도에 비견할 수 있을 것같은데요, 대만에서 태어나서 1970년대 이후에 일본,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했습니다. 세례명인 테레사 텡으로 불리기도 했고요. 1980년대 초반에 중국 대륙에서도 개방의 물결과 함께 덩리쥔의 노래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딱딱한 혁명가요 일색이던 중국 노래에 갑자기 감미로운 멜로디가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건데요,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을 빗대서 “중국의 낮은 덩샤오핑이 통치하지만, 중국의 밤은 덩리쥔이 다스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덩리쥔이 주로 부른 노래가 일제가 세운 만주국 시절 이향란이라는 배우가 불렀던 것들이어서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1987년 대만이 계엄을 해제하고 대륙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금지는 풀리지만, 대륙에서 끝내 공연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1995년 마흔셋의 나이에 태국 치앙마이 호텔에서 천식 발작으로 숨을 거둡니다. 많이들 좋아하시는 홍콩영화 <첨밀밀>의 제목도 바로 이 노래에서 빌려온 겁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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