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26(화) ‘홍콩인’이 되기는 어려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6 07:25  | 조회 : 68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 <첨밀밀>이라는 영화 이야기로 끝을 맺었는데요. 아마 많이들 보셨을 것 같습니다.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을 맡아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인연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유명한데요. 잔잔하고 애틋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우리 관객들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때는 1986년인데요, 장만옥이 맡은 역할 이요와 여명이 맡은 역할 소군이 같은 날 상하이에서 홍콩에 도착하지요. 물론 이들이 같은 날 도착한다는 건 영화 후반부에서야 밝혀집니다. 꿈을 찾아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일거리를 찾아오는 젊은이들. 두 도시의 관계가 역전된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상하이나 홍콩 모두 1842년 아편전쟁, 그러니까 중국이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에 맺은 남경조약으로 개항을 하고 발전한 도시입니다. 영국은 원래 중국의 허리쯤에 있는 상하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장강을 통해서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기가 좋았던 거지요. 그러나 그것만은 안된다는 중국의 반발로 홍콩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상하이는 영국, 미국, 프랑스가 땅을 빌려간다는 조차지로 만들어버립니다. 상하이는 백 년도 안 돼서 동양 최대의 도시로 성장합니다. 홍콩은 영국령이기는 했지만,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렇게 주목받지 못합니다. 1930년대 중국의 도시는 당시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남경이 으뜸, 상하이가 그 다음, 홍콩은 사실 ‘듣보잡’이었습니다. 상하이 사람들은 홍콩 사람을 ‘촌놈’ 취급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대륙이 사회주의로 바뀌고, 상하이는 정체된 도시로 머무릅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돈의 맛’을 알게 된 중국인들이 그 사이 엄청나게 발전한 홍콩으로 눈을 돌리게 되죠. 1980년대에는 돈을 벌고 싶은 대륙 사람들이 ‘홍콩드림’을 앞세워 물밀듯이 홍콩으로 밀려들게 됩니다. <첨밀밀>의 소군과 이요도 그런 경우였죠. 홍콩은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대륙 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고 1987년 이후에는 홍콩에서 7년 이상을 산 사람들에게만 홍콩인이라는 법적 지위를 인정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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