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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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월)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한 조선 수학자 홍정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25 10:53  | 조회 : 595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면, 곧잘 1, 2위에 입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둡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에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비슷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중국 사신과의 수학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그 현장으로 여러분과 함께 가볼까 합니다.

조선 숙종 시기인 1713년 윤 5월 29일, 중국에서 사신이 파견됩니다. 중국 사신의 이름은 하국주, 당시 중국에서 천문학과 과학에 조예가 깊고 수학에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지요. 아마도 중국과 중국사람의 실력이 조선과 조선인의 실력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그를 보냈을 것입니다. 조선 수학자들과 대면한 중국 사신 하국주, 드디어 수학 문제 내기에 들어갑니다. 중국 사신 하국주가 낸 맨 처음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360명이 있다. 한 사람마다 은 1냥 8전을 내면, 그 합계는 얼마인가?

360 곱하기 18이라는 단순한 계산문제이니, 조선 학자들은 쉽게 맞추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 수학자 한 명이 공손하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냅니다. 
 
여기 공 모양의 옥석이 있습니다. 이것에 내접한 정육면체의 옥을 뺀 껍질의 부피는 265근 15냥 5전, 껍질에서 가장 두꺼운 곳은 4치 5푼입니다. 옥석의 지름과 내접하는 정육면체 한 모서리의 길이는 각각 얼마입니까?

이를 듣고 당황한 하국주는, “내일까지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중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 통쾌한 순간이지요? 이 문제를 낸 우리나라 수학자의 이름은 바로 홍정하 입니다. 남양 홍씨인 그의 집안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물론 외할아버지와 장인까지 모두 수학자였지요. 홍정하는 ‘구일집’이라는 책을 집필하여 10차방정식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천원술’이라는 다항식의 표현 방법과 ‘중승개방법’이라는 방정식의 해법도 있다고 하네요. 서양보다 앞선 방정식이 조선에는 이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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