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2/26(화) 영화 ‘밀정’의 모티브, 황옥 경부 사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26 11:20  | 조회 : 559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영화 ‘밀정’을 보셨나요? 송강호씨의 명연기가 빛났던 영화였습니다. 당시 일제강점기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였습니다. 실제 사건은 ‘황옥 경부 사건’으로 불립니다.

1919년 창단된 의열단은 주로 파괴와 암살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내에 폭탄을 반입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의열단원이던 김시현은 당시 경기도경찰부 소속 경부 황옥을 설득하여 상하이에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하게 합니다. 황옥(黃鈺)은 고등경찰과 경부로 근무하면서 독립투사에 대한 감시와 정탐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1922년 김시현이 고려공산당에 입당할 때 도움을 주기도 했으며, 김시현이 극동인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할 때 여비로 50원을 건네주기도 하지요. 특히 황옥이 만들어 준 여행증 덕분에 여운형과 김규식 등 다른 독립운동가들이 모스크바에 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결국 의열단의 거사가 들통나면서 황옥도 잡히게 됩니다. 경성으로 폭탄을 옮기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그 이후 다른 밀정에 의해 황옥, 김시현 등 18명이 일본 경찰들에게 일망타진되고 말았지요.

반전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재판은 황옥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은 일제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지요. 결국 1923년 8월, 법정에서 황옥은, 자신이 폭탄 반입을 도운 것은 의열단원들을 검거하기 위한 비밀 작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황옥에 대한 평가는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법정에서 진술한대로 일제의 밀정이라는 설과, 의열단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허위진술을 했다는 설이 대립하지요. 해방 후 그는 독립운동가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했고, 반민특위에 나아가 친일경찰의 죄상을 증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6.25 전쟁이 발발한 후 납북되면서, 그의 행적을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는 누구의 밀정이었을까요? 그의 마음 속이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