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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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사람 머리를 닮아서 문어가 된 文魚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9 07:24  | 조회 : 613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겨울철이라 해산물이 싱싱한 계절입니다. 많은 해산물 중에서도 공부 잘할 것 같은 이름을 가진 바다생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문어입니다.

문어가 문어가 된 이유는 먹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문어는 한자로 글월 문 자의 문어(文魚)라고 쓰고, 중국에서는 문장 장 자의 장어(章魚)라고 부르지요. 두 나라 모두 글을 의미하는 한자로 문어의 이름을 붙였군요. 문어가 글을 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름을 이렇게 붙였을까요?

원나라 때《여황일소》라는 책에는 “문어는 사람의 머리와 닮았다”고 기록했고, 청나라 때의 문헌인《청일통지》에서는 문어가 글을 아는 사람의 머리를 닮았고 커다란 다리가 여덟 개 달려 있어 글 장(章), 클 거(巨)를 써서 장거(章巨)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문어는 글을 아는 사람처럼 똑똑한 물고기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고, 사람처럼 머릿속에 먹물 깨나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문어는 물고기 중에서 지적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라고 합니다. 여느 물고기와는 달리 학습 능력도 있으며 기억력도 뛰어나다네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려 여덟 경기의 승리를 예언해 맞춘 점쟁이 문어 ‘파울’도 있었으니, 우연이라 할지라도 문어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많은 다리 개수 때문에 문어를 욕심의 화신으로 여긴 적도 있습니다. 고려 공민왕 때 배원룡이라는 자는 뇌물을 주어 지금의 경주 지역 관리가 되었는데, 관리가 된 이후 남의 집에 있는 쇠스랑까지 실어 자신의 집으로 날라 재물을 모았다네요. 그 쇠스랑의 모습이 문어와 닮았다 하여 이런 배원룡을 당시 사람들은 철문어부윤(鐵文魚府尹)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아, 누군가는 이런 장난섞인 말을 하더군요. 문어한테는 돈을 빌려주면 안 된다고요. 이유는, 문어가 연체동물이기 때문이라네요.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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