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7일 목요일
□ 출연자 :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어제오늘 오랜만에 창문 열고 집안 환기시키신 분 계시죠. 덜덜 떨면서도 저도 맑은 공기가 반가워서 창밖을 한참 내다보고 있었는데요. 주말부터는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잠시 괜찮은가 하면 또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대책과 대처법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요. 당장 한 번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일단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피하고 보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단 미세먼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할 텐데요. 지금 이 방송 듣고 계시는 많은 분들, 앞으로도 계속될 미세먼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답답하실 겁니다. 특히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은 더 걱정이시죠. 오늘은 특별히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 또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한 분을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고충과 또 궁금증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아마 YTN 라디오 애청자분들이면 익숙하실 겁니다. 상큼한 목소리로 아주 발 빠르고 정확한 교통정보를 전해주는 나성숙 캐스터, 소개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나성숙 캐스터(이하 나성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장원석: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인사부터 한 말씀 하시죠.
◆ 나성숙: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교통캐스터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 대표로 나왔습니다. 제가 엄마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정말 궁금증을 모아모아서 질문을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예. 오늘은 출근할 때 공기질 괜찮았죠?
◆ 나성숙: 네, 오늘은 아주 좋더라고요. 또 눈이 약간 내려서 공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 장원석: 아드님은 어떻게, 유치원 보냈나요?
◆ 나성숙: 오늘은 저희 시어머니께서 이 방송을 위해, 시어머니 사랑합니다.
◇ 장원석: 감사하게도. 오늘은 그나마 괜찮은데, 주말에 다시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보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점들을 알아두면 좋을지 나성숙 캐스터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전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장재연): 안녕하세요.
◇ 장원석: 오늘 여러 가지 질문에 앞서, 우리 미세먼지 실태에 대해서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아니다, 옛날에는 더 심했는데 우리가 측정을 제대로 못했을 뿐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입니까?
◆ 장재연: 국민들께서 미세먼지에 대해서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오염이 심해진다고 느끼고 계시는데요. 사실은 굉장히 오랫동안 측정 데이터가 쌓여져 있고 그 데이터를 보면 오르락내리락은 있지만 대부분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온 게 사실입니다. 배출가스 규제도 강화하고, 가정용 연탄이나 석유들 사용량도 줄였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제자리걸음 하거나 뒷걸음 하고 있다는 게 문제고요. 물론 일부 지역은 개발이나 인구 급증으로 해서 농도가 높아진 곳도 있기는 하죠.
◇ 장원석: 그러면 제자리걸음이라든지 뒷걸음치고 있다는 것은 제도적인 문제인가요, 아니면 어떤 부분일까요?
◆ 장재연: 저희가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들을 상당히 많이들 해왔거든요. 그래서 많이 줄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런 노력들이 거의 좀 미진했기 때문에 다시 높아진 부분도 있고. 물론 여러 가지 기후변화라든지 이런 문제도 있다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배출량이 늘어났거나 또는 줄어들게 하지 못하다 보니까 뒷걸음치거나 제자리걸음 하는 거죠.
◇ 장원석: 지금은 공공기관을 위주로 이런 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민간에까지 이런 것들이 좀 강화되고 확대된다면 확실히 좀 나아질까요?
◆ 장재연: 지금 정부가 그런 대책들을 주로 고농도인 날 하는데, 그런 걸로는 효과가 없는 거죠. 평상시에 오염들을 줄여놔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렇게 정부가 큰 그림으로 큰 계획, 대책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으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이 점도 참 궁금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아무래도 실내활동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창문을 닫고 집에서 계시거나, 혹은 바깥에 나가더라도 대형 쇼핑몰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바깥공기를 막을 수 있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까요?
◆ 장재연: 그것도 이제 좀 오해가 있는 부분인데, 사실은 실내가 공기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오염도가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물론 밖에 나가면 미세먼지 높은 날은 습도가 높고 안개도 끼고 하다 보면 굉장히 가시거리라고 하죠. 그게 나빠지기 때문에 기분도 불쾌하고 불편하지만, 실내에 머문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불안하면서 실내에 머무는 게 정신건강에도 나쁘고 운동부족으로 더 나쁠 수도 있죠.
◇ 장원석: 여러 가지 오늘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특히 오늘은 또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시기도 하고, 또 의사로서 여러 가지 답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장재연: 의과대 교수고, 의사는 아닙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유치원 아들을 둔 학부모 대표로 저희가 앞서 나성숙 캐스터를 스튜디오에 함께 모셨거든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궁금한 점이 많다고 해서요. 같이 질문을 드릴게요.
◆ 나성숙: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나성숙이라고 하고요. 제가 실내에서 더 답답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부모들 입장에서는 미세먼지가 너무 많은 날에는 키즈카페나 아니면 백화점 이런 데를 찾게 되거든요, 교수님. 그러면 그게 더 좋지 않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 장재연: 그렇죠. 그런 데들이 공기가 환기가 잘 안 되고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고 이러다 보면 그런 데서도 미세먼지는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밀폐된 실내에 환기 안 하고 오래 계시다 보면 산소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는 늘어나고 그래서 건강에 나쁠 수도 있죠. 어릴 때 아마 배우셨겠지만 환기 안 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서 몸에 해롭다, 이런 거 옛날에 자연 시간이나 과학 시간에 배우셨을 거예요.
◆ 나성숙: 네. 그러면 제가 아이를 키우니까.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공기청정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의존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저희 집만 해도 안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를 지금 두고 있고, 또 저희 유치원 엄마들도 기본적으로 두 대 정도는 다들 사용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창문을 닫아둔 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이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가습기를 가동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한 시간에 5~10분 정도 환기를 시킨다면 공기청정기 사용해도 좋은 건가요?
◆ 장재연: 공기청정기를 자꾸만 더 사시는 이유가 하나 틀었는데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또 사고, 또 사고 그러시는 거거든요. 저는 7대 사신 분까지 봤는데. 공기청정기가 그만큼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거고요. 그다음에 미세먼지 피하려고 하다가 산소 부족이라든지, 또 다른 가구나 여러 가지 조리 이런 데서 나오는 다른 물질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공기청정기가 걸러주질 못하거든요. 잘못하다가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꼴이 되죠. 그리고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를 많이 쓰시면 전기 사용량도 늘게 되고, 그게 결국 지역사회나 국가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증가시키는 결과도 나오니까 여러 측면을 생각하셔야죠.
◆ 나성숙: 맞습니다. 그런데 환기를 시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이런 기대감, 또 공기청정기가 빨간 불 켜면 ‘우리 공기가 정말 좋지 않아, 집안 공기가 좋지 않아. 빨리 파란 불로 바꾸고 싶다’가 엄마들의 사실 심리거든요. 그래서 거실만 환기가 돼, 안방만 환기가 돼. 그러니까 자꾸자꾸 사게 되는 건데요, 교수님. 환기를 그러면 얼마나 자주 시켜주면 좋을까요?
◆ 장재연: 그 질문하기 전에, 이게 하여튼 국가나 또는 지역사회가 함께 공기를 깨끗하게 해서 국민들 걱정 안 하시게 해야 하는데, 이것을 오염을 공기를 시켜놓은 다음에 각 개인들이 집집마다 해결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해서는 해결이 안 되거든요. 환경오염이라는 것은 배출하는 데서 막아야지, 배출된 다음에 각자 해결하려고 해서는 해결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공기청정기 갖고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환기를 얼마만큼 자주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물론 공학적으로야 가능하지만 그런 것을 다 측정하고 그럴 순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좀 숨쉬기가 안 좋다든지 공기가 탁하단 느낌이 있을 때는 환기하시는 방식으로 해야 되겠죠.
◆ 나성숙: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다른 질문 한 번 드려볼게요. 제가 미세먼지 심한 날은 대부분 사실 외출을 하지도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놀이터에 나가지 말아라’ 유치원 자체에서도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하지 않아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그러면 아이들이 혹시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옷에 묻은 미세먼지들을 털어내고 손만 씻는 정도만으로도 괜찮나요?
◆ 장재연: 아이들한테서 묻어있는 먼지는 사실 미세먼지라기보다는 놀이터에서 놀았기 때문에 흙먼지들이 더 많겠죠. 공기에 있는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해도 그게 무게가 마이크로그램 단위거든요. 그러니까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턴다는 것은 좀 황당한 이야기고, 그건 일반 흙먼지나 여러 가지 다른 먼지겠죠. 그러니까 그것은 당연히 위생상 잘 털어야겠죠. 손이 얼굴이 더러워졌으면 그건 당연히 잘 씻어야죠, 위생적 측면에서. 그런데 그것이 미세먼지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는 거죠.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의 양이 아주 낮은 상태에서도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우리가 기준을 굉장히 강화하고는 있고 그것이 숨을 쉬어서 마시면 나쁘다는 거지만, 그게 흙먼지가 옷에 묻는 그런 양보다 많은 건 아니죠.
◆ 나성숙: 그런데 부모들 입장에서는 미세먼지가 묻어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눈이나 코나 호흡기도 한 번 씻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 장재연: 밖에 나가서 놀고 오면 당연히 들어오면 손과 얼굴을 씻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죠.
◆ 나성숙: 네, 그건 당연한 거죠. 그런데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를 시켜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손과 발만 씻겨도 괜찮은 건지,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 장재연: 그것은 미세먼지하고는 상관없이 그냥 위생하고 관련된 거죠. 아이가 먼지가 많이 묻었으면 다 씻겨야 하는 거고, 손만 더러워졌으면 손, 얼굴만 씻으면 되는 거겠죠.
◆ 나성숙: 그러면 미세먼지가 더 심하다고 해서 더 깨끗이, 더 청결하게 씻을 필요는 없다는 거죠?
◆ 장재연: 그렇죠. 그런 건 아니죠.
◆ 나성숙: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저희 아이들이 대부분 유치원에서도 감기가 돌면 다 감기다, 이런 문제도 있기는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제가 병원을 가게 되면 아이들이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또 저희 아들도 호흡기가 매우 약하고 바깥 놀이를 잘 못하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병원 의사선생님들도 만나면 마스크 착용해라, 손발 깨끗하게 씻어라,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해라,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러면 미세먼지 때문에 애들이 호흡기질환에 약해졌다고 생각은 안 하시나요?
◆ 장재연: 이런 것은 저희가 그런 걸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면서 미세먼지 농도와 그런 입원 환자들이라든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 이런 것들의 통계를 갖고 분석을 해서 미세먼지로 인해서 그런 영향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건데. 그런 정보 자체가 그렇게 막 누가 자기가 느꼈다, 이렇다고 하는 단순한 내용은 아니고 굉장히 여러 가지 혼란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정밀한 역학조사를 통해서 그런 결과들을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반드시 옳다, 그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고요.
◆ 나성숙: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공기청정기를 좀 줄여보겠노라라고 생각해서 저희 집에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교수님. 그런데 저희 엄마들도 되게 궁금해하는데, 만약 공기청정기를 줄이고자 해서 식물들을 많이 키운다면 얼마나 많은 식물들을 집에서 키워야 하는지, 사실 궁금하거든요. 또 주방에는 어떤 식물, 안방에는 어떤 식물, 거실에는 어떤 식물이 좋을까. 이런 연구하는 엄마들도 사실 있거든요.
◆ 장재연: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들이 많아지시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들이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미세먼지 배출이라는게 연료 연소·소강 이런 것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관리해서 오염 자체가 안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건데 그런 부분들에 국민들 관심이나 정부 대책들이 집중되는 게 아니고, 어떡해서든지 개인적으로 피해보자 하는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하다 보니까 상당히 속설 같은 것들에 많이 귀를 기울이시게 되고, 그런 성향들이 있습니다.
◆ 나성숙: 그러면 교수님, 저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미세먼지로부터, 부모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 장재연: 지금 방금 말씀드렸듯이 미세먼지 배출하는 곳들이 배출을 안 하거나 줄이게 해야 하지 않겠어요?
◆ 나성숙: 그런데 그건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아니거든요.
◆ 장재연: 왜 그게 부모들이 하는 일이 아니에요. 그것이 결국은 국가 세금이라든지 또는 정부의 여러 가지 행정이나 조치들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또는 여러 가지 배출원들에 대해서 그것을 줄일 수 있도록 사용하게끔 만들고, 또 그런 정책들이 진행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거죠.
◆ 나성숙: 그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 장재연: 당장 하는 것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많은 나라들에서 과학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것은 호흡들이 늘어나면 미세먼지 흡수량들이 늘어나니까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격렬한 활동이나 운동들을 좀 줄여서 호흡량들을 줄이는 그런 방법들을 권고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을 예를 들면 등산을 하려고 하시면 서너 시간 하려고 했으면 한 시간으로 줄인다든지, 등산 대신 산책을 한다든지. 이런 방법들만 유일하게 사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기 때문에 권고하고 있어요.
◇ 장원석: 엄마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궁금한 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들으면서 몇 가지 평소에 의문이 있었던 점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마스크를 우리가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비올 때 우산 쓰듯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데. 사실 이게 제대로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또 안 쓸 수가 없어서 착용하고 있거든요.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장재연: 마스크는 지금 방금 말씀하신 대로 완벽하게 밀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죠. 밀착되지 않은 부분으로 대부분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밀착해서 쓰다 보면 숨쉬기가 굉장히 힘들어지잖아요. 그러면 그만큼 산소가 공급되는 부분도 방해되고 그래서 마스크 착용 자체가 또 나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나라 정부는 마스크를 지금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외국 정부에서는 마스크들을 정부가 권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장원석: 그런가요. 마스크를 권고하지 않으면 그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법을 권장합니까?
◆ 장재연: 지금 방금 말씀드린 대로 호흡량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 육체적 활동이라든지 강도나 시간을 줄이는 방법들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나성숙 캐스터도 아이에게 마스크 씌울 때 아무래도 겉 포장지에 있는 KF 숫자, 숫자 높은 걸 쓰면 더 좋겠거니 해서 높은 걸 주로 쓰나요?
◆ 나성숙: 네. 저희 아이는 대부분 80~90 사이, 이 정도는 쓰는데요. 그런데 사실 아이들이 답답해하기는 해요. 놀이터에 갈 때도 엄마들이 그냥 마스크를 쓰기 싫어 하니까 놀이터를 그냥 안 가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부모들이 더 많거든요. 그런데 교수님, 그러면 엄마들은 유치원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 그 잠시라도 사실 마스크 착용을 쓰게 하고 싶은데, 그러면 그것도 사실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장재연: 마스크라는 것은 개인적인 보호구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 마스크를 쓰고, 불편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냥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죠. 불편하지도 않은데 마스크를 써서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 장원석: 노약자들의 경우는 KF 뒤의 숫자가 무조건 높은 것을 써서 숨쉬는 게 답답하다면 오히려 다른 호흡기라든지 다른 쪽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 장재연: 그렇죠. 그런 부분들도 해외의 여러 가지 정부나 또는 의학기구들에서 다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걱정을 과도하게 해서 그것 때문에 오히려 산소를 덜 마시고 또 몸에 힘들게 만들면 그것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나쁠 수도 있다라는 것들 때문에 그런 주의를 하고 있는 거죠.
◇ 장원석: 숫자 표기에 따라서 공기가 걸러지는 게 달라지는 만큼 숨 쉬는 것도 힘들 수가 있으니까요. 본인에 맞는 숫자 적당한 것을 찾아서 쓰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 장재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에서 사용하셔야 하고, 그런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 나성숙: 그러면 교수님, 혹시 미세먼지를 마시면 폐에 축척이 된다, 잘 배출되지 않는다라는 설이 많아서, 그래서 엄마들은 마스크를 쓰게 되고 또 아이들한테도 마스크를 씌게 되는데. 그러면 미세먼지를 마셨을 때 이걸 배출하려면 물을 많이 마신다 외 다른 방법이 혹시 있나요?
◆ 장재연: 미세먼지라고 해서 다 안 나오는 건 아니고, 그 크기라든지 이런 것에 따라서 배출되기도 하고 배출이 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또 흡착되는 부분도 다 다릅니다. 사이즈라든가 이런 것에 따라서 어떤 건 기관지, 어떤 건 폐포여서 그렇게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는데. 하여튼 지금 말씀드리는 핵심은 미세먼지가 아주아주 높아서 불편하고 그럴 경우에는 보호구라도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 마스크를 잘못 쓰면 오히려 산소가 부족하게 되는데 산소 부족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은 없다. 왜냐면 숨 쉬는 게 우리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숨 쉬는 것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무섭고 그다음에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는 있기 때문에 그러려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자고 해야지, 어린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숨 쉬기 힘들게 만드는 그런 세상, 그건 곤란하지 않겠어요?
◇ 장원석: 그렇습니다. 발생하는 원인을 먼저 찾아서 그것을 줄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참 공감되는데요. 우리가 미세먼지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점,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점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일부에서는 미세먼지를 대하는 언론이라든지 지자체의 태도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혹은 예방을 과하게 하고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은 괜찮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예전에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나성숙 캐스터도 아마 이런 사연 보셨을 것 같은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낀 사람이 있으면 어떤 분이 ‘당신 유난스럽게 그렇게 행동하지 마시오. 왜 위기 조장하느냐’ 이렇게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해요. 우리가 이런 미세먼지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교수님께서는?
◆ 장재연: 모든 저희 같은 사람들이 미세먼지가 나쁘다는 것을 평생 연구한 사람들이거든요. 저희가 그런 연구를 한 이유는 미세먼지가 나쁘니까 미세먼지를 줄이자. 그래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그런 사회를 만들자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국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여태까지는 힘들었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어렵다, 이런 이야기들 때문에 여러 가지 세금이라든지 이런 걸 사용하는 것도 기피하고 그랬는데, 기업들도 투자하는 것을 어려워했고. 지금이 아주 국민들의 이런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토대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에 개인적인 그런 어떤 속설에 의한 대책들, 이런 걸 집중하거나 또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가게 된 게 사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호소하기보다는, 각 개인들한테 외출하지 마라, 마스크 쓰지 말아라고 계속 해왔거든요, 정부가. 그리고 언론들도 그런 걸 받아서 그대로 쓰다 보니까 국민들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보다, 이렇게 돼버린 거거든요. 그런데 세계 어떤 나라들도 미세먼지가 나쁘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다음 이야기는 미세먼지를 줄이자는 거죠. 그럼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뭘 해야 하느냐. 연료 사용이나 소각을 줄이고, 연료들이 석탄이나 안 좋은 연료들을 좀 청정 연료로 전환하고, 그래도 줄지 않은 미세먼지는 좀 방지장치를 설치하든지 해서 줄이자. 그래서 그런 작은 효과가 작은 것들이라도 모여모여서 큰 효과를 나타내서 좀 우리 사회를 깨끗한 사회로, 그다음에 저에너지 고효율 사회로 만들자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노력들이 지금 중심이 안 되고 각 개인들한테 책임과 또는 대처방법을 갖다 다 떠넘긴 그런 지금 상황이 좀 잘못됐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빨리 바로잡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장원석: 저희 <수도권 투데이>에서도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정말 많이 인터뷰를 해왔는데 지금까지는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미세먼지 전망은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해오다가 일상생활에서 정말 궁금한 점은 무엇일까, 또 다른 시각으로 미세먼지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오늘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오늘 도움 말씀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장재연: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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