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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된 신축 호텔의 화재, 살펴야 할 것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16 10:33  | 조회 : 138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6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와 관련해서 경찰이 전담팀을 꾸리고 화재 원인규명에 나셨습니다. 지난해 9월에 영업을 시작한 신축 건물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인 만큼 짚어봐야 할 점이 많아 보입니다. 오늘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이하 이영주): 안녕하세요.

◇ 장원석: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화재, 어제부터 감식에 들어갔는데요. 아직 제대로 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교수님은 화재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이영주: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감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진 않았고요. 통상적으로 현장조사라든지 감식이 이루어진 이후에 분석 과정이 2~3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지금 현재까지는 최초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또 화재현장의 소방 관계자 이야기에 따르면 린넨실 구역 쪽에서 화염이 전파되었다라는 진술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지금 린넨실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주차장 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경우에 그러면 린넨실 내부에서 왜 화제가 발생했을까라는 것으로 좁혀본다면 합선이라든지, 혹은 겨울철이기 때문에 전열기 사용 등에 의한 과열 이런 것들의 가능성을 좀 더 염두에 둘 순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말씀하신 것처럼 지하 1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지금 추정되는 상황이고요. 린넨실 그러니까 침구류 등을 두는 공간, 기계실, 주차장 같은 게 지하 1층에 있었는데. 숨진 직원이 지하 1층 천장부위 쪽에서 초기진화를 시도했다는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1층 천장에서 방금 예측해주신 대로 과열이라든지 합선 가능성도 있다. 이 정도로 지금 상황에서는 파악할 수 있겠군요.

◆ 이영주: 예, 맞습니다.

◇ 장원석: 이 호텔은 지하 5층, 그리고 지상 21층짜리고요. 객실이 420개였습니다. 이중에서 사고 당시에는 7개 정도 객실에서 손님들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 9월에 열었기 때문에 5개월밖에 안 돼서, 이 정도 신축이면 어지간한 화재에는 대비가 돼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영주: 이것도 사실은 화재 원인이, 왜 불이 났는지가 확인이 되어야 건물이 사실상 원래 갖춰야 할 성능을 못 갖췄는지, 혹은 정상적으로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상의 뭔가 문제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좀 판단할 수가 있을 텐데요. 이런 부분들은 아직까진 확인하기 좀 어렵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새 건물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다라고 생각들 하시지만, 새 건물이 안전한 건,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건물보다 안전한 건 사실이지만, 또 건물을 사용함에 있어서 사용상에 안전에 관련된 부분들을 잘 챙기지 않으면 화재가 또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이런 부분들, 새 건물이라 하더라도 화재 발생 가능성은 있고,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대비하면서 생활하셔야 한다는 부분들을 이번 화재를 통해서 조금 더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건물이 언제 완공됐느냐에 따라서 화재를 무조건 예방할 수 있다고 맹신해서는 안 되겠다는 그런 경각심이 드는 사고였는데요.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불이 건물 벽면을 타고요.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졌다고 합니다. 사고 발생 당시에 제보 영상이라든지 사진을 봐도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건물 외벽을 덮고 있는 자재가 불에 잘 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 그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까?

◆ 이영주: 실제로 저도 여기 동영상이라든지 또 현장 사진 같은 것들을 봤는데요. 아마도 목격자분들께서는 현장에서 화염이 올라오고 이런 것들을 보시니까 이런 것들이 직접적으로 연소에 의해서, 벽이 타면서 연소에 의한 것으로 약간 오인하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 건물의 외벽, 저층부 외벽 부분 같은 경우는 지금 대리석이나 석재 마감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벽 자체가 타서 화염이 올라왔다기보다는 내부에 있는 어떤 가연물이라든지 화염이 바깥으로 분출되면서 그 분출된 화염, 불꽃이 길게 보이면서 상층부 쪽까지 확산되는 이런 모습들을 보신 것 같아요. 그래서 외장재 연소라든지 외벽을 통한 연속적인 연소 확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지하층과 1층 부분은 화재가 강해지면서 그쪽으로 분출된 화염들이 다른 층으로 올라가는 이런 과정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장원석: 불을 진화하기까지 4시간 정도가 걸렸고요. 소방대원도 4명이나 부상을 당했어요. 연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왜 이렇게 어려움을 겪었을까요?

◆ 이영주: 우선 지하층의 화재였기 때문에요. 지하층 같은 경우에는 연기의 배출이라든지, 또 열기의 배출 같은 것들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화재를 진압하러 들어가는 소방대원들한테 부담이 굉장히 크고요. 실제로 시야 확보라든지 활동의 장애 때문에 빠른 진압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운 그런 공간입니다. 특히 지하 같은 경우 자동차로 화재가 옮겨 붙거나, 또 여기 앞서 말씀드린 린넨실처럼 가연물이 많은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쪽에서의 화재가 굉장히 강했던 것으로 보여서요. 이런 부분들의 진압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시간이 지연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비교적 일반인들보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적응이 돼 있는 소방대원들조차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로 위험했는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하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건물 천장에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안전점검을 했더니 해당 호텔이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됐고, 소방서 측에서 지적을 한 것을 호텔에서 조치를 했다고 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불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겠군요.

◆ 이영주: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어느 정도 상당 부분 화재진압이라든지 확산 방지에는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지금 스프링클러가 실제적으로 좀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이를테면 상단면 쪽을 통해서 확산이 이뤄지는 과정이었다면 사실 정상적인 스프링클러라도 하더라도 화재진압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사실 현장조사를 할 때 이를테면 펌프가 제대로 기동했는지 여부, 혹은 스프링클러 헤드가 제대로 개방됐는지, 또 그리고 감지기와 연동 같은 것들이 제대로 됐는지는 사실은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에 대한 부분들은 명확히 아마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지금은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정할 뿐이고요.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건물 규모는 어느 정도 크기부터인가요?

◆ 이영주: 소방시설을 적용해야 하는 대상물을 특정소방대상물이라고해서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대상들을 정하고 있는데요. 이 대상 중에서도 또 다양한 용도들별로 스프링클러의 적용대상들도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최근에는 층수가 6층 이상인 건물에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강화된 기준들을 적용하고 있고요. 이외에 만약에 지하층이라든지 무창층이라고 해서 건물에 창문이 없는 경우, 또 그다음에 4층 이상인 경우에는 면적이 1000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는 6층 이하라 하더라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화재 당시에 제보 영상을 보면 일부 투숙객들이 아주 위험천만하게 창문 밖에 나와서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럴 때 완강기를 제대로 활용했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지난해 11월에 서울 종로에 있는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용을 누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서 더 안타까웠거든요. 완강기가 3층 이상 건물이면 다 설치는 돼 있는 것 아닙니까?

◆ 이영주: 네. 3층 이상 건물엔 설치가 되는데요. 다만 모든 층에 다 설치되는 건 아니고요. 3층부터 10층 사이에, 3층부터 10층까지의 층에는 설치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높은 층인 경우에는 사실 완강기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사용해서 피난하다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좀 제한을 하고 있고요. 다만 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는 복도 부분에 설치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각 객실마다 또 완강기를 다 설치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완강기의 사용법이라든지 또 이런 부분들을 실제로 위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하셔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립된 상황에서 사용한다면 조금 더 안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그런데 아마도 이날 투숙객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잘 인지하지 못했거나, 또 사실 이런 정보를 모르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장원석: 완강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활용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들리는데요. 그런 경우는 대부분 완강기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거나 그런 것보다는, 사고를 당한 분들이 완강기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까?

◆ 이영주: 실제로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는데요. 건물에 완강기가 설치돼 있으면 그 설치하는 공간이라든지 또 설치되어 있는 곳을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고. 또 그 공간에 같이 계신 분들은 그런 부분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본인도 알아야 하고,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이미 훈련이나 교육이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잘 안 돼 있을 경우,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을 경우 완강기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데 내가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른다거나, 나는 충분히 이걸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이라든지 또 이런 것들을 알고 있지만 사실 완강기 위치를 몰라서 못하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이를테면 특히 호텔이라든지 숙박시설의 경우에는 객실을 이용하실 때 완강기가 있는 위치라든지 또 사용법 같은 것들을 한 번쯤 숙지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럼 주로 완강기는 건물 어디에 설치돼 있습니까?

◆ 이영주: 복도에 설치된 경우라면요. 외부의 창. 왜냐면 어찌 됐든 완강기를 전개해서 바깥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창 주변에 설치돼 있는 것들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복도 같은 경우는 복도의 끝 쪽 창이나 이런 곳들에 설치하게 되고요. 객실 내에서는 사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외부랑 연결되는 창가 쪽, 이런 쪽에 주로 설치하거나 발코니 쪽에 설치하게 되거든요. 이런 주변을 한 번 살펴보시면 완강기를 지지하는 완강기 지지대와, 또 완강기가 보관돼 있는 완강기함 이런 것들이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들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저희도 매주 목요일마다 했던 ‘투데이 안전톡톡’이라는 코너에서 소방대원에게 완강기 사용법이라든지 위치 이런 것들을 수없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이것을 사용해보지 않는 한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완강기를 열어보면 줄이 달려있고 그렇습니까?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 이영주: 일단 완강기를 열어보면요. 기본적으로 완강기는 완강기를 지지하는 지지대랑, 완강기함에 있는 완강기 감속기라고 해서 줄과 그것에 매달려서 내려가는 기구가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다고 하면 완강기 지지대의 팔걸이 부분이 건물 바깥쪽으로 향하게끔 그렇게 지지를, 고정을 시킨 이후에요. 거기 고리에 완강기를 걸고 그 줄을 타고 몸에 결속한 이후에 천천히 내려오셔야 하는데요. 내려오실 때는 건물 벽 쪽을 바라보면서 벽을 손으로 천천히 짚으시면서 천천히 내려오시는, 기어 내려오는 것처럼 천천히 벽을 짚고 내려오시면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사회자님 말씀하신 대로 이런 것들이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막상 그 상황에서 이용하려면 상당히 어렵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서는 좀 주기적으로 교육이라든지 학습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 장원석: 그러면 그렇게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보다는 연기 때문에 위험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엘리베이터라든지 비상계단이라든지,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은 그 정도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데요. 완강기까지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느 쪽을 택하는 게 더 좋겠습니까?

◆ 이영주: 우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는요. 실제로 최근에는 엘리베이터 문 자체가 방화성능을 갖추고 있긴 합니다만 열기까지 막아주지는 못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가 지나다니는 통로 쪽으로 연기라든지 화염이 다른 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요. 엘리베이터는 탑승하시면 안 되고요. 계단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데요. 계단실의 경우에도 고층건물인 경우에는 특별피난계단이라든지 피난계단처럼 건물 계단실 자체가 좀 더 안전하게 방호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단실만 제대로 방호가 되어 있다면, 또 그 계단실 안으로 연기라든지 화염이 침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계단실을 이용해서 1층 피난층으로 내려와서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안전한데요. 혹시 계단실을 열어봤을 때 계단실 안쪽에서 연기가 이미 차있다거나, 혹은 밑에서 열기가 올라온다거나 이럴 경우에는 계단실 자체가 이미 화염에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를 하다가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그 계단의 방화문, 계단의 출입구 문을 잘 닫고, 그 계단이 아닌 다른 계단 혹은 다른 피난경로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 장원석: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가득찬 경우, 혹은 화염에 휩싸인 경우, 위로 올라가는 분들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번 화재의 경우 아래에서 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연기가 위로 올라가고, 그러면 옥상으로 대피했거나 위층에 계신 분들은 더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 이영주: 아래층에서 화재 나서 이미 연기가 위쪽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라면 무작정 나는 옥상으로 올라가겠다라고 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계단이라든지 이런 쪽을 통해서 연기라든지 화염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 계단을 이용해서 다시 위로 올라간다고 한다면 연기가 계속 쫓아오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옥상으로 대피한다 하더라도 아직 화염에 노출되거나 연기에 노출되지 않은 계단을 통해서 옥상으로 올라가셔야지 안전할 수 있고요. 또 이런 것들도 다 여의치 않고 복도도 연기에 상당히 노출이 돼서 이런 것도 다 여의치 않다고 한다면 오히려 무리하게 대피하시는 것보다는 객실 내로 다시 돌아오셔서 객실 문을 정확히 닫은 상태에서 문틈 새를 젖은 수건이나 이불, 커튼 등으로 막으시면 사실 그 문 자체가 방화문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 화재에 견딜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실내에 있으시면서 외부에 본인이 객실 내에 갇혀있다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1109에 신고한다든지, 창밖으로 이를테면 소리를 지르거나 신호를 보낸다든지, 정 안 된다면 창밖으로 물건을 던져서라도 이런 부분들, 내가 이 안에 갇혀 있으며 구조를 빨리 해달라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말씀드리는 것은 무리하게 대피하시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부분을 항상 명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화재 초기에 대피할 때 아파트에 만약에 화재가 나면 대문을 꼭 닫고 대피하라,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 이영주: 대문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현관문을 얘기하는데요. 아파트의 현관문도 사실은 방화구획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화구획 성능이라고 한다면 문만 제대로 닫혀있다면 안쪽의 화재가 다른 쪽으로 확산이 안 되게끔 막아주는 기능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안에서 화재가 났을 때 나는 도망을 가도 불은 계속 확산이 되지 않게 문만 잘 닫아놔도 다른 층이라든지 주변 지역으로 화재 확산이 차단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급하게 대피하시는 바람에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대피하면 나는 도망가지만 나중에 불들도 주변으로 다 확산되면서 오히려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실 것은, 사람이 이용하든 이용하지 않든 방화문, 현관문은 항상 닫혀있어야 하고. 또 화재가 난 경우에는 오히려 닫혀있어야 하는 문들은 꼭꼭 잘 닫아주시는 게 화재 안전이나 또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장원석: 습관적으로 우리가 처음 가보는 건물에 들어가거나, 내가 사는 주변에 대피로, 그리고 소방시설 이런 것들을 항상 살피는 그런 자세를 갖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영주: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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