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전성기 마음다방 "결혼 실패 후 식탐이 생긴 누나,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6 12:30  | 조회 : 255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결혼 실패 후 식탐이 생긴 누나,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오늘도 역시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주말 잘 보내셨어요? 

◆ 누다심: 네, 잘 보냈습니다.

◇ 김명숙: 진짜 잘 보내신 것 같아요. 대답이 금방 나오네요, 활짝 웃으시면서. 부럽습니다. 우리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는 고민이 없으신 것 같아요. 오늘은 또 어떤 사연들을 많이 남기셨는지, 늘 이 시간 부족한 게 저는 안타깝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상담 사연부터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9920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흔히 말하는 소심한 성격이에요. 그리고 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가부장적 스타일입니다. 제사 지내는 부분이나 가족행사에 관한 건 많이 깐깐하시지만 의외로 자녀들에겐 너그러우신 편입니다. 동생과 저 둘 다 분가를 했고 각자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줄곧 사업만 하시다가 몇 년 전 은퇴해서 간혹 주변 분들 일을 도와주러 다니시는데, 사업 실패를 여러 번 겪으셔서 경제적으로 조금 빠듯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와 동생이 지속적으로 보태 드리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버지가 어깨 수술을 하셨는데 저희 형제들이 분담해서 수술비를 드렸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안 돈 문제에 대해서 아시는 게 싫으신가 봅니다. 아버지가 집에 안 계실 때만 전화해서 수술비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알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요. 그리고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땐 외출도 눈치 보면서 하십니다. 외출이 조금 길어져서 저녁에 들어갈 때는 아버지가 화내실까 봐 심장이 두근거린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어머니께 나는 괜찮으니까 마음 편히 다니라는 말까지 하셨는데 어머니는 도대체 왜 그러신 걸까요? 눈치만 보는 어머니가 답답해 죽겠습니다.”

9920번 청취자분이 사연을 주셨는데요. 이 가정은 참 좋아 보이거든요. 자녀들도 부모님께 잘 해드리는 것 같고, 또 어머님은 아버님께 잘해주시려는 것 같고, 아버님께서도 의외로 너그러우시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다 서로 위해주는 것 같은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화내실까 봐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걱정까지 하시는 건 왜 그런 건지.

◆ 누다심: 아버지가 줄곧 사업만 하셨고 사업 실패를 여러 번 겪으셨다고 이야기를 주셨잖아요. 그런데 사업실패를 하시면 경제적으로 아마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그리고 사업을 실패하고 다시 일으키는 과정에서, 요즘엔 많이 그렇지 않은데 예전에 사업하시던 어르신들을 보면 주로 아내분한테 돈을 구해오라는 경우도 많았을 거고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돈과 관련해서 워낙 예민하셨던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돈에 대해서는 정말 아버지한테 신경 안 쓰이게 하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요. 또 꼭 돈 문제뿐 아니라 외출하실 때도 아버지 눈치를 보신다고 하셨잖아요.

◇ 김명숙: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괜찮다, 편히 다녀라. 이렇게까지 하셨다는데.

◆ 누다심: 그런데 청취자분께서 자녀들에게는 너그러우신 편이라고 하시만 제사 지내는 부분이나 가족행사에 관한 건 많이 깐깐하다고 하셨는데, 엄밀히 말해서는 가족행사에 깐깐한 게 아니라 어머니한테는 깐깐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되게 강한 스타일이시고 어머니는 그것 때문에 계속 눈치를 보셨는데. 그런데 우리 생각에는 ‘아버지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면 이제 엄마 좀 편하게 다녀’ 자녀 입장에선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 김명숙: 아니, 자식들도 다 커서 이제 출가시키고 연세도 어느 정도 드셨을 텐데, 좀 편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 누다심: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살아오신 세월이 길면요. 어떤 문제가 있냐면 예전에는 10번 중에 5번 화를 내셨어요, 만약에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그런데 지금은 그 화내는 빈도가 줄어서 10번 중에 1번 정도로 줄었고 9번 정도는 아버지가 어머니한테도 좀 너그럽게 ‘이 사람 편하게 다녀. 늦게 들어올 수 있지. 난 괜찮네’ 이렇게 10번 중에 9번을 너그럽게 하더라도 10번 중에 1번을 화를 내시면 어머니 입장에서는요. 그게 그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마음 편히 다니라고 했을 때 9번 정도는 마음 편히 다녔다가 그 마지막 한 번에 남편분이 화를 내시면 역시 마음 편히 다니면 안 되는구나.

◇ 김명숙: 더 큰 상처를 받고.

◆ 누다심: 그렇죠. 이렇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마음 편히 다니실 수 없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실제로 이렇게 남편 눈치 보는 아내분들이 의외로 또 계시더라고요, 주변에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은 사실 안 하게 되기도 해요. 뭘 그렇게까지, 아내도 엄마도 밖에서 지낼 일이 있고 시간 보낼 수도 있지, 때 되면 꼭 맞춰서 들어가야 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 누다심: 사실 한국은 아주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한국사회가 발전했기 때문에 세대 간 격차가 큽니다. 그래서 젊으신 분들 40~50 정도 되신 분들도 아마 이런 사연 보면 ‘이 어머니는 왜 이렇게 눈치를 봐?’라고 하지만 사실 그 윗세대 분 중에는 여전히 집안의 가장은 남자고, 여전히 아들은 부엌일을 하면 안 되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사실 여전히 계세요.

◇ 김명숙: 가부장적이고 또 아버님들이 권위주의적이고. 그런데 이렇게 연세가 드시고 자녀들이 다 출가해서, 또 자녀들이 부모님께 용돈도 챙겨 드리고 그러는 것 같아요. 수술비도 보태 드리고. 그런데 그런 것들을 굳이 남편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엄마가 혼자 따로 쓰는 것도 아닌데?

◆ 누다심: 그렇죠. 그런데 이 아버지가 의외로 자녀들에게는 너그럽다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수술비와 관련해서 아이들과 통화하는 걸 들으시거나 하면 아마 이렇게 얘기하실 거예요. ‘당신은 왜 애들한테 부담을 줘! 왜 애들한테 그렇게 해, 우리끼리 알아서 하지!’ 그런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수술비가 크니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남편분은,

◇ 김명숙: 대책 없이 그냥. ‘그런 거 받지 마!’ 대책 없이 그러시죠.

◆ 누다심: 그렇죠. 왜 애들한테 부담 주냐. 그래서 아이들한테 너그러우신 게 역설적으로 아내분한테는 조금 더 깐깐하고 부담스럽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머니가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너희 아버지는 돈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져’라든지, 그렇게 하기 때문에 아예 비밀로 하시고 아이들과만 이걸 소통하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면 이 사연을 보내주신 9920번 님께 어떤 해결방법을 알려 드리면 좋을까요? 남편의 말에 눈치를 보는 아내, 아버지의 말씀에 눈치를 보는 어머니에 대해서 해결방법.

◆ 누다심: 사실 이게 사연을 자녀 입장에서 보내신 거잖아요. 실제로 상담센터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요. 부모님 문제를 가지고 자녀가 오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그런데 아나운서님도 아이가 있으셔서 아시겠지만 사실 자녀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부모 입장에서 자녀는 자녀잖아요. 사실 자녀가 부부사이에 대해서 크게 개입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청취자분께는 죄송하지만 어머니를 도울 수 있는, 어머니가 편하게 하는 방법은 사실은 없다. 없고, 한 가지, 청취자분께서도 ‘눈치만 보는 어머니가 답답해 죽겠다’ 이렇게 얘기하셨잖아요. 그래서 자녀분께서도 지금 아버지 입장과 비슷해지려고 해요. 보통 아버지들이 어머니한테 화를 내는 경우는 좀 답답하다, 이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자녀분 입장이 좀 한편으로는 아버지처럼 그렇게 어머니를 답답하게 보지 말고, 차라리 엄마를 좀 이해하고 어머니에게 적극적으로 정서적인 지지를 해드리는 게 어머니의 마음을 그나마 편하게 하는 거지, 지금 어머니는 아버지 눈치 보느라고 바쁘신데 자녀들까지 엄마 답답하다고 하면,

◇ 김명숙: 더 위축될 수 있군요.

◆ 누다심: 그렇죠. 어머니 입장에서는 ‘얘네들까지 이러네’라고 하면서 마음이 좀 더 상하실 수 있다. 그래서 어머니를 지지해 드리면서, 만약 어머니한테 물어보는 거죠. ‘아니 어머니. 아버지가 좀 편하게 다니라고 했는데 어머니 왜 이렇게 눈치를 보느냐’ 그랬을 때 어머니가 ‘야, 그러냐. 나도 좀 그런가. 나도 왜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마음을 여시면 ‘어머니 좀 편하게 하시라’ 이렇게 정서적으로 지지해 드리는 방법 말고는 사실 딱히 어머니를 획기적으로 바꿀 방법은 없다.

◇ 김명숙: 그래도 어머님께 그렇게 자신감, 자존감을 높여 드리고, ‘엄마도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이렇게 자꾸 북돋아두리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 누다심: 그렇죠. 대신 그 말을 어머니를 면박을 주면서 이야기하지 말고, 어머니는 왜 그러냐고 이야기하면 할수록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렇게 지금 남편분이랑 꽤 오랜 시간 살아오셨는데 그게 어떻게 한 번에 바뀌겠습니까. 그래서 자녀분들이 어머니를 답답하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해해주고 편을 들어주시라.

◇ 김명숙: 어머니의 자존감을 높여 드리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아버지에게도 엄마가 좀 더 당당하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고 그러실 것 같아요. 효자효녀들을 두신 것 같아요, 이 어머니. 지금 이 사연을 얘기 나누고 있는데 4507번 청취자분께서 문자 주셨어요. ‘우리 집과 조금 비슷한 모습인데요.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에 비해서 연세가 드시면서 조금 약해졌달까. 너그러워지신 건 맞는 것 같은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예전 모습을 아시고 그 트라우마가 있으신 것 같아요. 어머니 마음속에 남편은 젊었을 때 그 모습으로 남아있는 거겠죠. 또 자식 앞에서는 너그러운 모습일지라도 두 분만 계실 때는 다를 수도 있죠. 어머니께서도 이제는 조금 목소리를 높이셔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까 하신 말씀이랑 똑같이 보내주셨어요. 정말 이렇게 공감 가는 분들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자존감을 높여드리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말씀 듣다 보니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이렇게 자녀분들이 힘이 되시는 것 같아요. 좋습니다. 음악을 듣고 다른 이야기, 어떤 사연이 있나 알아보도록 하죠. 이은미와 임기훈이 함께 부릅니다. ‘우리 모습처럼’

(음악: 이은미,임기훈 - ‘우리 모습처럼’)

◇ 김명숙: 0704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4살 차이 나는 누나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요. 누나는 일 중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골드미스라는 말도 종종 듣고 자기만족도도 높은 사람인데 작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소개팅을 하더니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성급하게 결혼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준비 중에 다툼이 커져서 헤어졌고, 며칠 힘들어했지만 다시 자기 일로 돌아와서 원래 모습대로 일하면서 잘 지내게 됐습니다. 결혼 실패와 연관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요. 몇 달 전부터 누나가 갑자기 식재료를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냉장고에 채소 반찬 등을 채워 넣고 냉동고에는 만두, 치킨, 냉동식품을 꽉 채워 넣더라고요. 처음 한 달은 좋았는데 음식을 해먹지도 않고 채소며 재료며 다 버리게 되니까 아깝더군요. 버리니까 그만 사라고 이야기를 하면 먹을 거라고 하면서 냉장고에 음식을 또 가득 채워 넣습니다. 누나는 원래 식탐이 없고 많이 먹지도 않고 몸에 살집도 없는 사람인데 요즘에는 간식도 많이 먹고 약간 식탐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이 살찌는 체질은 아니라서 여전히 마른 몸이긴 합니다만 약간 병적으로 음식에 집착하게 된 것 같아서, 또 음식을 사 모으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동생이 누나를 염려하면서 사연을 보내셨어요. 0704님의 누나는 어쩌면 마음이 불안한 심리가 있는 걸까요?

◆ 누다심: 네, 마음이 좀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마음이 힘들 때 가장 쉽게 드러나는 증상이 있는데요. 그 하나가 수면이고 하나가 섭식입니다. 그래서 우울하고 불안할 때, 스트레스받을 때 어떤 분들은 많이 주무세요.

◇ 김명숙: 제가 좀 그런 스타일입니다. 저는 좀 걱정거리가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일단 자요. 일단 자고 보자. 자고 일어나면 좀 달라지겠지. 아니면 자고 일어나면 좀 잊힐 수도 있겠지, 이런 생각에. 그런데 솔직히 또 자고 일어나면 조금 잊히기는 해요.

◆ 누다심: 그렇죠. 마음이 좀 편해지고. 왜냐면 수면 상태가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상태이기 때문에 훨씬 괜찮아지죠.

◇ 김명숙: 그 방법은 좀 괜찮은 방법인가요, 그러면? 너무 많이 자도 안 되겠죠, 물론?

◆ 누다심: 저는 추천해 드리진 않는 방법이에요.

◇ 김명숙: 그래요? 개인마다 좀 다른가 봐요.

◆ 누다심: 왜냐면 사실 수면은 마음이 편안할 때 자야 수면의 질이 좋거든요. 그런데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주무시면 머지않아 불면으로 발전하게 돼요. 그래서 먼저 수면도 마음이 힘들 때 많이 무너지기도 하고요. 또 하나가 섭식이 무너지는데요. 많은 경우 일단 많이 드시게 돼요. 이걸 폭식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폭식하시거나 혹은 마음이 너무 힘들면 아예 안 드시게 되는, 입맛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수면과 섭식은 사실 우리의 마음이 힘든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두 가지 우리의 일상지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제가 자꾸 수면 얘기해서 죄송한데요. 의도적으로 저는 그냥 잠을 자려고 하는데 그게 또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자는 잠은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우리 담당 PD는 언젠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막 쏟아진대요. 그런 경우도 있나 봐요.

◆ 누다심: 사실 수면이나 섭식이나 왜 우리 마음이 힘들 때 그렇게 많이 가느냐면요. 사실 수면은 우리의 몸을 이완시키면서 동시에 잘 때 이불을 덮잖아요. 그런데 이불이 보통 촉감이 굉장히 부드럽잖아요. 그래서 사실 이 부드러운 감촉이 우리가 어린 시절 되게 위로받았던 엄마의 품과 연관됩니다. 그래서 잠을 통해서 내가 위로받으려는 부분이 있어서 실제로 스트레스받으면 굉장히 수면욕구가 증가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 김명숙: 그래서 잠이 쏟아진단 이야기를 하는군요.

◆ 누다심: 그렇죠. 그리고 섭식도, 음식도 그렇잖아요. 우리가 엄마의 사랑을,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게 사실 음식이거든요. 애들 키워보셔서 아시겠지만 어렸을 적에 맛있는 거 해주면 ‘엄마 최고!’ 이렇잖아요. 그래서 이런 음식도 사실 즐거움, 행복감과 연합돼 있기 때문에 수면과 섭식이 우리가 힘들 때 가장 많이 위로받을 수 있는 활동, 이렇게 될 수 있죠.

◇ 김명숙: 나도 모르게 잠과 음식을 찾게 되고 원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거네요. 저는 의도적으로 자는 잠이었나 봐요. 그런데 이 누나분은 아까 결혼 준비하다가 이별을 경험했다고 하셨잖아요. 그 상처가 이렇게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누다심: 네, 이 누나분을 동생분은 처음에 일 중독자라고 불릴 정도로 일을 좋아했던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잖아요. 일 중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징은요. 굉장히 성공, 성취 지향적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성취 지향적인 것에 더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일에 매달리고, 그걸 통해서 자신의 어떤 자존감을 높이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성공 지향적이고 실패에 대해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크신 분이 일생일대에 한 번이라고도 우리가 많이 생각하는 결혼 준비를 하다가 실패한 것은 누나분한테는 굉장히 큰 충격인 거죠.

◇ 김명숙: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입었을 것 같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리고 또 주변에서 골드미스라고 하면 개인적인 능력도 있고, 또 그만큼 자기 자신에 투자도 하고,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자기가 정말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 김명숙: 자기애도 강할 수 있죠.

◆ 누다심: 그렇죠, 자기애도 강한데요. 결혼준비를 하다가 실패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아는 상황일 거 아니에요. 연애하다가 헤어졌으면 친구들 몇 명만 알겠지만, ‘나 결혼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다들 주변에서 ‘네가? 대단하다. 누구야? 축하해’

◇ 김명숙: 관심받고 축하받고.

◆ 누다심: 그렇죠, 부모님들까지도 알 수 있는. 그런데 그게 실패가 됐으니까 사실 주변에서도 굉장히 걱정도 많이 하겠지만 이분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실패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또 자기 자신도 그런 부분들이 잘 용납이 안 될 수 있는, 사실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0704님께서 누나를 위해서 좋은 해결책을 지금 찾고 계시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누다심: 사실 일 중독이신 분들이 특별히 힘든 일이 아니어도, 저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일에만 매달리시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음을 많이 나누셔라. 그렇지 않으면 일에 실패하거나 자신의 삶의 다른 부분에 실패했을 때 관계에서 평소에 힘을 얻던 사람들은 관계를 통해서 또 버텨내기도 해요. 그런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음식이든 수면이든 이쪽으로 많이 빠져들어 가고.

◇ 김명숙: 자존심이 너무 세기 때문에 오히려 누군가한테 고백하거나 터놓고 자기 상처를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화상대를 찾기가.

◆ 누다심: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충분히 그런 관계들이 있으면 좋은데, 이분도 지금 그런 게 없으신 것 같으니까.

◇ 김명숙: 그래서 음식으로 나타나는 건가 봐요.

◆ 누다심: 그렇죠. 어떤 분은 이게 음식으로 안 나타나고 쇼핑 중독, 혹은 알코올, 이렇게 중독으로도 많이 가거든요. 그래서 동생분이 누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누나의 진짜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시라. ‘누나, 이렇게 좀 하지 마’라고 같이 그냥 누나에 대해서 뭐라 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혹시 가능하시다면 둘이 좀 여행을 가서라도, 그렇게 여행지에 가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진짜 누나와 함께 누나가 힘든 마음을 동생에게라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여행을 함께 가게 되면 시간을 아무래도 많이 보내게 되니까 자연적으로 이야기도 잘 나오겠죠. 그리고 분위기도 바뀌면 분위기에 따라서 대화거리도 생기겠고. 집에서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같이 꺼내서 요리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같이 음식 나눠 먹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여행 가보시라는 것을 적극 추천해 주셨습니다. 우리 누다심 칼럼니스트께서 그동안 저희 코너 함께하시면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의 마음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움 주고, 저희도 도움받고 그랬는데요.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됐어요. 그동안 어떠셨어요?

◆ 누다심: 저는 많은 청취자분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면서 같이 슬프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저도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김명숙: 저희 덕분에 아주 정말 사랑방 같이 따뜻하게 잘 꾸며진 시간이었는데요. 아쉽지만 오늘 마지막 인사드려야겠네요. 그동안 정말 좋은 말씀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누다심: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농협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