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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도 영천 "사과는 탄저병, 닭은 다죽어나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7-27 08:49  | 조회 : 4068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 출연자 : 도동환 경북 영천시 신녕면 이장협의회장, 최기문 영천시장

도동환 경북 영천시 신녕면 이장협의회장

-기온 30도 이상에서 사과 성장 멈춰...일소 피해와 탄저병 극심
-이틀 간격으로 물주고 병충해 퇴치 방제약 쓰는 것이 최선
-사과 포함 신녕면 올해 밭 작물 없다고 봐야
-개인적으로 사육하던 닭 모두 폐사
-올해 더위 천재지변...현재 관에서 도와줄 부분 거의 없어

최기문 영천시장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기온, 열대야에 잠 설쳐 모두가 힘든 상황
-영천시, 농축산업 비중 높아...폭염 장기화시 극심한 피해 예상
-영천시, 어르신 비중 높아...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 기하고 있어
-폭염 완화 위해 살수 작업 탄력적 실시
-폭염, 인명·재산 피해 범위 넓어...재난 포함 시급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요즘 더워도 정말 너무 덥습니다. 매일 날씨 온도가 경신에 경신을 거듭하면서 최고기온 기록을 달성하고 있어요. 경상북도 영천시의 신녕면의 경우는요. 어제 낮 최고기온이 40.4도였습니다. 또 다시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하네요. 대한민국에서 7월에 기온이 40도를 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더위다, 이런 지적도 하고 있죠.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 가운데 한 곳, 경북 영천시 신녕면의 도동환 이장협의회장, 전화로 연결해서 그쪽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도동환 경북 영천시 신녕면 이장협의회장(이하 도동환): 안녕하세요.

◇ 김호성: 오늘 아침 기온은 지금 어느 정도예요?

◆ 도동환: 지금 32~33도 되네요.

◇ 김호성: 어제 정말 무척 더우셨죠?

◆ 도동환: 예. 어제 엄청 더웠어요.

◇ 김호성: 어느 정도로 덥습니까? 피부로 체감하는 것이죠.

◆ 도동환: 오후 두시 경 되면 숨이 막힐 정도예요.

◇ 김호성: 그래요. 밤에는 어떻습니까?

◆ 도동환: 밤에도 계속 에어컨을 틀어놓고 밤새 견딜 정도로.

◇ 김호성: 이장님께서는 신녕면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 도동환: 저는 사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날이 이렇게 더우면 사과 농사에도 어쨌든 좋지 않은 영향이 좀 있을 것 같네요.

◆ 도동환: 그렇죠. 온도가 30도 이상이면 사과가 성장을 멈춰요. 과일이 안 굵어지죠, 그러니까. 그리고 또 병충해가 많고 지금 현재 보면 햇볕 때문에 일소 피해가 많고, 지금 탄저병균이 많이 오고 사과에서는 굉장히 최악이에요.

◇ 김호성: 그러니까 적당한 일조량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햇빛으로 인해서 지금 말씀하신 탄저. 

◆ 도동환: 예. 탄저병이라는 것은 사과가 익어가지고,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사과가 지금 부패가 엄청 많이 나고 있네요.

◇ 김호성: 그래서 많은 분들은 이렇게 더울 줄 알았다면 미리 대책을 세워놓을 걸 그랬다, 그런 이야기도 하시는데 미처 손을 쓰지 못하신 부분도 많이 있겠어요.

◆ 도동환: 그렇죠. 이렇게 이만큼 더울 줄은 몰랐죠.

◇ 김호성: 그래서 어떻게 지금 농작물 사과 대책을 세우고 계시다면 어떤 것들이 있어요?

◆ 도동환: 지금 봐서는 최선이 물을 계속 이틀에 한 번씩 2일간 간격으로 수분을 충분하게 주면서. 또 햇볕에서 방제약이 있어요, 탄산칼슘이라고. 사과 위에 도포하게 되면 태양을 좀 덜 받아서 병충해 이기라고. 그걸 하고,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다른 작물에 대한 피해도 또 있습니까?

◆ 도동환: 그렇죠. 사과뿐만 아니라 뭐든지 이러니까. 금년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신녕 이 지역은, 전국에서 다 그렇겠지만, 밭작물은 아마도 올해는 아무래도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밭에 모든 지금 작물이 다 말라가고 있거든요.

◇ 김호성: 그런데 정작 이렇게 폭염 속에서 밖에서 일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도동환: 그런데 요즘은 우리가 사과나무에 소독을 하거나 일을 하면 아침 5시부터 해서 8~9시 되면 집에 들어가요.

◇ 김호성: 그러면 이미 밖에서 지금 한 차례 일을 하시고 들어와서 전화 통화하시는 거군요.

◆ 도동환: 그렇습니다.

◇ 김호성: 가축피해 농가들도 있습니까?

◆ 도동환: 있어요. 우리 마을에도 돼지도 좀 기르고. 닭은 소수인데 저도 닭을 그냥 계란 목적으로 조금 사육하고 있는데 닭이 다 죽어버렸어요. 

◇ 김호성: 그래요. 그럴 경우 어떻게, 폐사된 닭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도동환: 그렇죠. 폐사된 건 전부 땅에 파묻었는데. 지금 더워서 닭이 제일 피해가 많죠.

◇ 김호성: 보통 저희들이 가축들을 사육하는 걸 보면 너무 밀도가 높아서 가축들이 더위에 약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상황이 그렇습니까?

◆ 도동환: 예. 밀도가 안 높아도 닭이 온도가 35도 이상이면 견디기 힘들어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닭이 우리는 양이 얼마 안 많아도 이 온도에 더위에 못 견뎌요.

◇ 김호성: 이게 양계장에서 기온이 높을 때 닭들을 그렇게 35도 이상이 되는 상황에서 밖으로 좀 풀어놓는다거나 이럴 여지는 없는 건가요?

◆ 도동환: 그렇죠. 닭을 많이 하게 되면 그 정도 풀어서 방사하는 그런 시설은 안 돼 있거든요.

◇ 김호성: 그러면 그냥 어쩔 수 없이 손 놓고 있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까?

◆ 도동환: 예, 그렇죠. 축사 위에다가 물을 계속 뿌리고 온도를 내리게 해도 그게 한도가 있으니까. 

◇ 김호성: 그럼 비 소식도 지금 없는 상황인데요. 물 확보 같은 어떻게 지금 잘되시는지요? 

◆ 도동환: 예. 그나마도 지난번에 비가 와서 각 저수지마다 물이, 단수되는 물이 많이 있으니까 그 물을 사용해서 지금 계속 아직까지 물을 쓰고 있어요.

◇ 김호성: 이게 지금 개인이 할 수 있는 일과 관에서 도움을 줘야 할 일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농사 짓고 계시는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대책, 어떤 걸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게 있으시다면요?

◆ 도동환: 지금 관에서나 크게 도와줄 게 안 되는 게 이게 천재지변 아닙니까, 더위가 있으니까. 별로 그렇게 해서 관에서 도와줄 게 없어요. 우리가 지금 봐서는, 이 더위에서는.

◇ 김호성: 영천은 사실상 대구에 인접해 있는 지역이어서 흔히 그냥 대구사과 이렇게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그러면 올해 사과 작황이 별로 좋지는 않겠어요?

◆ 도동환: 예. 지금 봐서는 올해는 사과 작황은 많이 부족해요.

◇ 김호성: 모쪼록 폭염 속에서 농사 짓느라고 너무 애쓰시는데요. 아무튼 좋은 작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해주시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변환경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이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도동환: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경북 영천시 신녕면의 도동환 이장이었습니다. 이번에는요. 정말 전국에서 가장 덥다는 경상북도 영천시 행정을 총괄하고 계신 분이죠. 최기문 영천시장, 전화로 연결해서 어떤 대책 세우고 계시는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기문 영천시장(이하 최기문): 안녕하십니까, 최기문입니다.

◇ 김호성: 조금 전에 신녕면의 도동환 이장님을 연결해서 현지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더위 때문에 올해 농사가 참 힘들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지금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시장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 최기문: 한마디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기온이 높습니다. 한 이틀 전쯤 우리 영천의 신녕면이 40도를 넘겼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기록됐습니다. 어제 또 경신했습니다. 낮동안 바깥활동 하는 것도 힘들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도 설치고, 모두가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호성: 8월 중순까지 계속된다고 하는데, 영천시의 제일 큰 걱정거리는 뭔가요?

◆ 최기문: 지금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면 영천시는 농축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폭염이 장기화되면 여러 가지 극심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우선 지금까지 영천시의 축산업 피해 상황은 폭염이 시작된 7월 초부터 현재까지 돼지가 30가구에 760여 돈, 닭이 5가구에 9900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젖소 산유량이 감소하고 산란율이 저하하고 사료 섭취율 감소에 따른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과일이 주산이다 보니까 포도, 복숭아, 사과 등 과수농가에서도 입이 타고 과액이 물러지는 일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폭염 대책 준비하고 계시는 건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요?

◆ 최기문: 저희들은 주요 간선도로 이면도로에 살수작업을 탄력적으로 해서 온도를 1도라도 더 내려 보자고 활동하고 있고요. 현재 살수차를 2대에서 4대에서 추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살수작업이 폭염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더위도 더위입니다만 농업, 축산업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돼서 수입이 뚝 떨어지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텐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 같은 건 따로 세우고 계신 게 있으신지요?

◆ 최기문: 자연재해는 사전에 어떻게 대비하는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영천시는 폭염에 의한 가축의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난 6월부터 특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축산농가에 제빙기라든지 대형 선풍기, 면역 강화용 사료를 공급해서 폭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해농가가 모두 가축재해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농민에게 직접적인 손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사육두수에 비례하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험료가 지급되나요?

◆ 최기문: 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호성: 문재인 대통령도 ‘폭염을 재난 수준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런 언급도 하셨는데요.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최기문: 올해 같은 폭염은 인명·재산 등 피해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매년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는 이런 폭염은 지역의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위해서는 재난에 폭염을 포함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시장 당선되신 지 이제 한 달 하고 보름 정도 지나셨잖아요.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하시긴 어려우셨을 텐데, 앞으로 폭염 대비 예방대책, 이런 것들 미리 세워두셔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 최기문: 자연재해를 미리 철저히 대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폭염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찾아오기 때문에 예측이 그나마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매년 기온이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예방과 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재난 취약계층을 더 알뜰히 살피고 공사현장, 농사작업 등 야외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폭염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또 경로당을 대상으로 폭염에 따른 대처교육도 사전에 교육할 생각입니다.

◇ 김호성: 시장님, 영천시 같은 경우에도 70~80대 어른들 많이 거주하고 계시나요?

◆ 최기문: 어르신들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26% 정도가 다 어르신입니다.

◇ 김호성: 무더위 쉼터 같은 노인분들을 위한 폭염 대책 같은 건 어떤 것들 하고 계시는지요?

◆ 최기문: 어르신들을 위해서 마을마다 무더위 쉼터를 지정해서 운영 중이고요. 또 각 경로당들로 냉방비를 지원해서 어르신들이 무더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또 노인일자리 사업의 경우 활동횟수를 월 10회에서 월 7회로 조정하고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서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생활관리사를 활용해서 폭염재난 문자를 받게 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추가적으로 안부전화를 드리면서 알뜰히 보살피고 있습니다.

◇ 김호성: 네, 시장님. 무더위 속에서 시정을 펼치시는 데 많은 노력 더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기문: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최기문 영천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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