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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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1만원? 농장도 가격은 6200원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03 10:45  | 조회 : 308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월 3일(화요일)
□ 출연자 : 오세을 대한양계협회장


- 40년 닭 키웠는데 이런 일은 처음
- 예방적 살처분, 중요하지만 신중해야

- 향후 수개월간 병아리 공급에 제약 따라... 수입 고려해야
- 농가 입장에서는 빠른 사업재개 지원 절실

- 소비자 가격은 7, 8천 원 정도면 적당할 것
- 일부 대기업 웃돈을 주고 계란산다는 설 있어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로 매몰처분 된 가금류 수는 이미 사상 최고를 넘어선지 오래됐고요. 3천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규모가 국내 사육 가금류 전체의 18%정도 되는 규몹니다. 이에 따라서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마저도 시원치 않습니다. 일단 의심신고 자체는 초기보다 크게 줄면서 표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오세을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오세을 대한양계협회장(이하 오세을):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요즘 고생 많으시죠?

◆ 오세을: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이번 AI의 폐해가 상당한데요. AI 발생지역 달걀수송차량의 이동금지 조치까지 내려졌고요.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이동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역이 어느 정도 되나요?

◆ 오세을: AI가 발병한 곳은 다 이동금지가 되었고요. 계란을 제한적으로 출하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 장원석: 지난달 27일이죠. 정확히 일주일 전인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주일 동안 총력을 기울여서 진정세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현장은 어떤가요? 소강상태입니까?

◆ 오세을: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기는 하지만, 요새 예방적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AI에 걸린 닭이 있고, 안 걸린 닭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것은 AI 반경 500m 이내에서는 멀쩡한 닭도 살처분하거든요. 그래서 금년에 살처분한 닭이, AI로 죽은 닭보다 예방적 살처분한 닭이 더 많아요. 그래서 그런 것은 조금 신중히, 물론 AI가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방적 살처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예방적 살처분을 조금 줄이고 있어요. 왜냐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건 AI가 번져올까봐 반경 몇 백 미터씩 정해놓고 살처분하는 거거든요. 그런 점은 정부 당국에서도 잘 고려해서, 여러 가지 차단막이 있다든가, 주변에 경계점이 있다든가 하면 방역을 더 철저히 하고, 가급적이면 예방적 살처분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이번에 일본의 대처하고 많이 비교가 되긴 했죠. 회장님은 닭을 얼마나 기르고 계십니까?

◆ 오세을: 저도 한 15만 수 가까이 기르고 있어요.

◇ 장원석: 몇 십 년 동안 해 오신 일이죠?

◆ 오세을: 저는 40년 이상 했습니다.

◇ 장원석: 네, 거의 반 세기가 다 되어 가는데, 어떤가요? 이렇게 심한 적이 있었습니까?

◆ 오세을: 이런 적이 없었죠.

◇ 장원석: 이번에 살처분된 산란계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계신지요?

◆ 오세을: 산란계는 한 2천만 수 이상을 살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엄청난 양인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몇 퍼센트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 오세을: 전체적으로 30%가 넘었죠.

◇ 장원석: 30%가 넘어가면 거의 재앙이라고 말을 하던데요.

◆ 오세을: 네, 재앙이고, 계란 수급에도 큰 문제입니다.

◇ 장원석: 그러다보니까 소매시장, 마트에서도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요. 그러다보니까 영세 상인들까지도 덩달아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농장에서 못 나가고 있는 달걀이 많다면서요?

◆ 오세을: 농장에 밀려 있는 것도 일부 있다고 봐야 하고요. 그런데 농장에 밀려있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계란이 부족합니다.

◇ 장원석: 그러면 부족한 달걀을 어떻게 채워야 하느냐? 이런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산란계를 많이 묻어버리고 있는데, 묻을 때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고 계신가요?

◆ 오세을: 그 정부에서는 최대한 농가에 보상을 준다고 하지만, 당한 농가에서는 참 가슴 아프고 힘들어 하죠. 자기가 애지중지 키우던 닭이 생매장 되는 상황이고, 그와 아울러서 수개월 동안 사업을 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병아리 공급이라든가 이런 문제에 굉장히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이번에 병아리를 생산하는 종계도 한 40% 이상을 살처분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병아리를 당장은 수입해오지 않으면 농가에 공급이 어렵지 않나, 이렇게 전망합니다.

◇ 장원석: 병아리도 수입해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부분은 조금 있다가 다시 여쭙기로 하고요. 일단 지금 농장에 묶여 있는 달걀도 많고, 산란계가 많이 매몰되었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 아닙니까?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시장이 조금 안정된다고 보시나요?

◆ 오세을: 현재로서는 소비를 줄일 수는 없고요. 계란이 그래도 가장 싼 단백질 식품이거든요. 서민 가계에도 중요한 식품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입해오는 방법밖에 더 있겠어요?

◇ 장원석: 그런데 수입하는 것도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 않습니까? 비행기로 담아 온다, 배에 실어 온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죠?

◆ 오세을: 그렇습니다. 신선도 문제 때문에 배로 오는 건 좀 힘들고요. 비행기로 와야 하는데, 비행기로 오는 건 물류비용이 굉장히 막대하죠. 그래서 비행기로 들어오면 정부에서 보조해준다고 해도, 국내에 도착하는 가격이 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관세나 일부 물류비를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이게 부족하다는 말씀이시죠?

◆ 오세을: 그거 가지고 안 되죠.

◇ 장원석: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줘야 만족할만한 수준일까요?

◆ 오세을: 수입하는 건 서민가계, 국민들을 위해서 수입하는 거고, 농가로서는 하루 빨리 사업 재개를 해서 일단 30% 이상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니까, 빨리 사업 재개를 해서 병아리 기르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

◇ 장원석: 네, 달걀이 많이 비싸졌는데, 달걀을 출하할 때 농장에서 받는 비용도 많이 올랐습니까?

◆ 오세을: 농장도 가격은 조금 오르긴 했어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지금 농장에서 나가는 게 특란 기준으로 6200원 대로 나가거든요. 그런데 시중에서 그게 9천원이다, 1만원이다, 이렇게 나오는 걸 보고 유통 상에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때에는 서로 고통분담을 하는 차원에서 우리 협회에서도 어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가급적이면 농가가 계란 값을 안올리는 걸로, 왜냐면 이게 서민 가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익을 조금 덜 남기더라도 농가는 앞으로 계란 가격 올리는 걸 좀 자제하자고 해서 협회에서 전 농가에다가 연락도 취해놓고, 대한양계협회 성명서도 발표했습니다.

◇ 장원석: 주요 내용을 짧게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게 성명서에 담겼나요?

◆ 오세을: 계란 값에 대해서 고통분담을 같이 하자, 계란 값이 너무 비싸면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니까, 그리고 유통인들도 그렇고 해서, 계란 값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안올리는 것으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농가에서 출하되었을 때 나오는 계란 값이랑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값이 크게 다르니까, 중간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오세을: 유통인들도 그런 문제는 있어요. 계란을 구하질 못하니까 웃돈을 주고서도 구입하는 모양이에요. 일부 농가에 가서. 농가들도 돈 더 준다고 하는데 싫다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렇게 일부 상인들이 웃돈을 주고 사와서 그만큼 이익을 남기려고 하니까 소비자가가 비싸지는 거죠.

◇ 장원석: 그러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 오세을: 글쎄요. 농가나 협회에서는 계란 값을 더 이상 인상하지 않도록 성명서도 발표했고,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상인들도 웃돈 주고 사는 건 좀 자제하고, 공시가격으로 사오는 걸 원칙으로 하고, 그 다음에 거기에 적정 이윤을 붙여서 판다면 우리 국민들이 계란이 아주 고가로 오르는 건 좀 줄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비자 가격은 7천원, 8천 원 정도면 딱 알맞을 것 같아요. 유통을 좀 붙여도. 그런데 그 이상을 받으면 좀 어렵죠. 그리고 지금 일부 큰 기업에서 웃돈을 주고 계란을 사다가 더 비싸게 받는다는 설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오늘 그 명단을 작성해서 그 기업에 항의를 하려고 해요. 그런 것 때문에 우리 농가들이나 전체 유통인들이 매도될 수 있거든요.

◇ 장원석: 네, 그러면 끝으로 정부에 한 마디, 이 점은 지켜줘야 한다고 한 마디 해주신다면 뭐가 있겠습니까?

◆ 오세을: 글쎄요. 정부도 농림부 장, 차관님들부터 많은 고생을 하고 계세요. 그런데 우리가 바라고 싶은 건 하루 빨리 종식이 되면 농가들의 입식이나 여러 가지 그런 편의를 좀 봐주시고, 그리고 이번에 피해보신 분들에게 보상금도 빨리 줘서 새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셔야죠.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세을: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오세을 대한양계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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