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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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김경수,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15 20:07  | 조회 : 5098 
[정면인터뷰] 김경수,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출마 권유할 때마다 거절 했어
- 당선 돼 돌아오니 노 전 대통령께 빚을 갚은 느낌
- 노 전 대통령 살아 계셨다면 초심 잃지 말라 하셨을 것
- 노 전 대통령 본인 초심 바뀌지 않으려 어렵고 힘든 사람 자주 만나
-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 평생 꿈이 지역주의 극복인데 조금 이뤄졌다고
- 새누리와 현 정부에 민심 이반은 확실해
- 문재인 진심 호남에 전달 안 됐어
- 호남이 문재인 지지 거두는 것 지금 결론 낼 수 없어
- 세월호 현재 진행형이고 정치 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 대담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20대 국회 화제의 당선자 만나보고 있습니다. 여당 텃밭이라는 경남 김해 을 선거구에서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후보를 꺾은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하 김경수)>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당선 축하드립니다.

◆ 김경수>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62.4%, 큰 지지로 당선 되셨는데요. 지역민들이 그만큼 김경수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일 텐데요. 어제와 오늘 인사 많이 받으셨죠?

◆ 김경수> 네, 많이 받았습니다.

◇ 최영일> 어떤 말씀을 많이 들으셨습니까?

◆ 김경수> 제가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는데, 오히려 거꾸로 시민들께서도 같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아마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김해가 과거부터 보면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야당이 당선되는, 우리 식으로는 민주주의의 보루다,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김해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인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많이 듣는 이야기는, 제발 이제 좀 싸우지 말고 여야 간에 큰 정치 좀 해 달라, 그런 이야기도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 최영일> 네, 보도를 보니까 어제 봉하마을에 다녀오셨더라고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모역을 참배하셨고요. 너럭바위 앞에서 큰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 보셨는데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텐데,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 김경수> 대통령님께서 청와대에서 저랑 같이 일하실 때 3~4번 정도 출마를 권유하신 적이 있습니다. 선거를 한 번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그런데 그때마다 제가 단호하게 거절했거든요. 조금 매몰차게 거절을 했었는데, 그 생각이 요즘 많이 나더라고요. 계셨으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난 2012년에 대통령님 계신 고향을 제가 지키지 못했던 사람인데, 4년 만에 다시 이렇게 찾아가니까 저로서는 대통령님께 빚을 좀 갚았다는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 최영일> 가정입니다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김경수 당선자에게 어떤 말씀 해주셨을까요?

◆ 김경수> 처음 정치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 찾아오시면 제일 많이 해주셨던 말씀이 정치 시작할 때 초심, 그 첫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 최영일> 초심을 잃지 말아라?

◆ 김경수> 초심을 잃지 말아라가 아니라,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경계하라,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그러니까 본인이 스스로 어렵고 힘든 분들하고 시민활동을 하시다가 국회의원이 되셨잖아요? 되신 다음에는 국회에 올라가니까 장차관이나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니까,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면 생각도 바뀌더라, 그러니까 국회의원 하는 동안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그렇게 해서 본인의 초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항상 경계하고,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마 똑같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 최영일> 그러면 당선 되셨을 때 노 대통령, 보고 싶으셨겠네요?

◆ 김경수>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 최영일> 네, 그러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님은 어떤 말씀 해주셨나요?

◆ 김경수> 권 여사님은 대통령님 평생의 꿈이 지역주의 극복이었는데, 그리고 사실 봉하마을, 고향으로 내려오신 뜻도 본인이 와 계시면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있으셨던 건데, 이번 총선 결과를 보시면서 본인이 못다 이루고 가신 꿈이 조금 이뤄지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하시면서 되게 감격스러워 하시더라고요.

◇ 최영일> 네, 김 당선인을 포함해서 경남 선거에서 야당이 꽤 선전하지 않았습니까? 4석을 차지했는데요.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김경수> 크게 세 가지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일단 새누리당이나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확실한 것 같더라고요. 다녀보면 바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경남 같은 경우에는 조선업이 워낙 불황이 심하니까 그게 바로 영향을 미치거든요.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요. 거기다가 무상급식 문제로 홍준표 지사께서 또 경남 학부모들의 마음을 뒤집어놓은 것도 있고, 그런 민심이 이반된 게 제일 큰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번에 당선되신 분들의 면면을 잘 보면, 인물 대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분들입니다. 더군다나 지역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신 분들이 많고요. 그래서 산적한 지역 현안이나 정치적 현안을 풀어내는 데에 더 유능한 인물들이 우리 당으로도 많이 진출했고요. 마지막으로는 당선된 지역은 대부분 야권이 단일화 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게 아마 선전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대부분 선전을 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사상구가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무소속 장제원 후보에게 패하지 않았습니까?

◆ 김경수> 아깝게 졌죠.

◇ 최영일> 이것은 어떤 이유와 의미로 보세요?

◆ 김경수> 그건 문 전 대표님의 지역구가 어떻게 되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좀 안 맞는 것 같고요. 오히려 사상에 새롭게 출마하신 분들 간의 경쟁력으로 봐야 할 것 같고, 오히려 문 전 대표님과 관련해서는 부산, 경남 지역 전체의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 그걸로 봐주는 게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산만 하더라도 5석이 되었고, 이건 유례가 없는 일 아닙니까? 경남만 해도 야권이 4석이나 되었죠. 이건 문 전 대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영일> 그러면 PK 지역에서 야당의 선전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경수> 네, 실제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창원 성산 같은 경우에, 노회찬 전 의원이랑 허성무 우리 당 위원장이 같이 출마 했는데, 사실 허성무 위원장으로도 당선이 가능했던 지역인데 그래서 단일화가 어려웠던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문 전 대표님이 직접 나서서까지 단일화를 만들어내시기도 했고요. 그 다음에 문 대표님이 사시는 양산 을 같은 경우에는 서형수 후보가 짧은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이 되시기도 했고요. 이런 것들이 문 전 대표님의 영향력이 없었으면 이렇게 되기 어려웠던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부산, 경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컸다고 분석 되지만, 한 가지 고민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호남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참 아픈 결과를 맞이했는데요. 김종인 대표의 발언이 이렇습니다. 호남 방문에 대해서 ‘민심을 달래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 다만 수도권에서 도움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요. 동의하세요?

◆ 김경수>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 결과에 미치는 호남 지역민들의 민심을 달래는 데 효과가 있었는가 하고 보면, 저는 선거 결과만을 놓고 보면 동의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저는 호남 지역민들에게 문 전 대표의 진성성, 이런 것들이 이번 만큼은 제대로 전달 된 것이 아닌가? 다만 늦게 호남을 방문하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로써 나타나지 못했을 뿐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실제로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데, 그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각 지역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데에 그런 분들의 지지나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어려웠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호남 방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일> 그런데 지금 해석의 논란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4월 8일 광주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 이런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지금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가 국민의당 쪽에서도 나오는데요. 김 당선인님은 이 대목,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세요?

◆ 김경수> 호남이 문 전 대표님에게 지지를 거두었느냐? 그건 지금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완전히 회초리를 든 거고요. 두 번째로 야권에 대해서는, 특히 호남에 계신 분들, 호남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 주신 것이 아닌가, 분열된 야권에 대해서 함께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회초리를 들었지만, 호남 외의 다른 지역에서 국민의당이 의석을 거의 얻지 못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본다면 국민들이 절묘하게 다음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권이 이대로는 안 되는 건데, 양쪽 다 회초리를 들면서 앞으로 너네들 어떻게 할래? 이러면서 야권에도 새로운 숙제와 그에 맞는 회초리를 같이 든 게 아닌가,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걸 놓고 지금 호남이 지지를 거두었느냐? 이런 식의 논란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이후의 문 전 대표의 행보나, 이런 것을 보면서 호남 지역민들이 정말로 앞으로도 계속 여론조사 상으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나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 최영일> 네, 김경수 당선인이라고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이런 타이틀이 늘 따라붙는데요. 혹시 이 대목이 앞으로 정치인 김경수의 운신의 폭에 좀 제약이 되진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경수>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로 치른 선거가 2012년도, 19대 총선이었고요. 그때 치러보니까 역시 지역민들은 그런 타이틀만 가지고는 지역의 현안, 김해 시민들이 자신의 삶의 문제를 맡기기에는 그것만 가지고는 어렵다는 것이 지난 선거의 결과였던 것 같고요. 그래서 패배했고, 그 이후에 지금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은 저한테는 가장 자랑스럽고 가슴에 묻어 둔 타이틀이고요. 이제는 정치인 김경수로써 평가받고, 김해와 함께 커가는 정치인 김경수가 어떻게 김해를 책임지는 가를 보여주면서, 그걸로 평가받게 될 거라고 보기 때문에, 큰 제약이 있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최영일> 네, 이제 인터뷰 마칠 시간인데요. 내일이 세월호 참사 2주기인데, 혹시 남기실 말씀 있으세요?

◆ 김경수> 아직도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고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20대 국회에서도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그 아픔을 함께 치유하는 노력이 여야를 떠나서 같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경수>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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